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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강원山行記

2018,11,08. [강원山行記 97] 강원 강릉 운계봉

by 사천거사 2018. 11. 8.


운계봉 산행기

 

일시: 2018 11 8일 목요일 / 하루 종일 비 

장소: 운계봉 530m / 강원 강릉 

 코스: 마암터마을 → 운계봉 → 공조참의 최수택 묘소  사기막 저수지

 거리: 5.8km

 시간: 1시간 51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운계봉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산악회에서 처음 계획했던 오늘 산행지는 해남에 있는 도솔봉이었다. 그런데 오늘 하루 종일 해남 지방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어제 안동 천등산으로 변경을 했다가, 다시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에 의해 오늘 아침에 비가 가장 적게 내린다는 강릉의 운계봉으로 전격 변경이 되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강릉시 연곡면 신왕리 마암터마을까지는 먼 거리다. 음성휴게소, 횡성휴게소, 강릉대관령휴게소에 들른 버스가 북강릉나들목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마을도로와 415번 지방도를 따라 마암터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청주에서 버스 타기 전부터 내리던 비는 마암터마을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끊임없이 내렸다. 우리나라가 꽤 넓은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청주를 출발해 마암터마을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4시간 가까이 걸렸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9]


▲ 영동고속도로 횡성휴게소 [09:52]


▲ 영동고속도로 강릉대관령휴게소 [10:56]


11:25   버스에서 내렸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어떻게 감당할까 조금 생각하다 그냥 우산을 쓰고 가기로 했다. 비옷을 입으면 진행을 하기에는 편하지만 대신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임도에서 벗어나 오른쪽 산길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과연 몇 명이나 산행을 할까 궁금했었는데 의외로 산행에 나선 회원들이 많았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비가 오고 있는 탓에 진행을 할 때 여러 모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그나마 오늘 산행 코스에는 바위가 없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마암터마을에 도착 [11:25]


▲ 회원들 대부분은 비옷을 입었다 [11:25]


▲ 임도에서 벗어나 오른쪽 산길로 진입 [11:27]


▲ 길은 제대로 잘 나 있는 편 [11:32]


▲ 언덕으로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34]


▲ 줄을 지어 걸어가고 있는 회원들 [11:3]


11:39   길 왼쪽으로 보이는 산사면에 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저런 경우에는 대개 비가 그치는데... 작은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나뭇가지들이 서로 맞닿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 우산을 들고 걸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어? 철 모르는 진달래가 꽃을 피웠네. 길이 좋아졌다. 키가 큰 소나무 사이로 난 길이 계속 운계봉 정상까지 이어졌다. 걸리적거리는 게 없어 좋다. 송이가 많이 나는 지역인지 산행로를 따라 쳐 놓았던 금줄이 계속 보인다.


▲ 산사면에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11:39]


▲ 작은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2]


▲ 안개는 계속 피어오르고 [11:46]


▲ 철 모르는 진달래꽃이 피었네 [11:48]


▲ 우산 쓰고 걷기에 좋은 길 [11:53]


▲ 앞서 가는 회원을 한 명 만났다 [11:57]


▲ 키가 큰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7]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2:18]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2:28]


▲ 운계봉 정상으로 가는 길 [12:32]


12:36   해발 530m의 운계봉 정상에 도착했다. 여러 명의 회원들이 모여 선 자세로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는?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정상에서 사기막저수지로 내려가는 길도 대부분이 소나무 숲길이었다. 오늘 걸은 코스에는 소나무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는 계속 내린다. 봄철의 이슬비도 아니고 여름철의 소나기도 아니고 끊임없이 추적추적 내리는 게 전형적인 가을비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은 한 걸음 더 물러나고 겨울이 한 걸음 더 다가오겠지.


▲ 운계봉 정상에 모여 있는 회원들 [12:36]


▲ 해발 530m 운계봉 정상 표지석 [12:37]


▲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2:38]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39]


▲ 가을비가 계속 내리는 길 [12:42]


▲ 소나무 숲길 [12:48]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2:58]


▲ 여전히 소나무 숲길 [13:04]


▲ 아직도 소나무 숲길 [13:06]


13:12   길 오른쪽에 연륜이 묻어나고 규모가 큰 무덤이 있어 잠시 들러보았다. 묘비를 보니, 공조참의를 지낸 최수택과 그의 처인 숙부인 박 씨의 묘였다. 묘에서 내려가는 계단길이 잘 나 있어 들어섰다. 계단길의 끝은 포장 임도, 5분 후 사기막저수지 옆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해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었다. 곧이어 후미들이 도착, 회원들 모두가 버스 안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결론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있느냐, 주문진이 가까운데 들렀다 가자.


그리하여 주문진에 있는 횟집에서 회를 떠 부천건어물상회 2층에 마련되어 있는 식탁에서 뒤풀이를 했다. 회는 우럭, 광어, 방어 세 종류였는데 그냥 초고추장에만 찍어 먹는데도 맛이 그만이었다. 그렇게 뒤풀이를 하고 아래층에 있는 건어물상점에서 회원들 각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3시 10분에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우중 속에 이루어진 강릉 운계봉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공조참의(議)


조선시대 공조에 두었던 정상품 당상관()으로 정원은 1원이다. 위로 공조판서(: ), 공조참판(: )이 있고, 아래로 공조정랑(: ), 공조좌랑(: ) 각 3원이 있다. 참의는 처음에는 각 조()에 각 1원씩, 총 6원을 두었다. 1405년(태종 5) 관제 개편 때 종래에 두었던 육조 참랑() 각 2원을 폐지하고 좌·우참의()를 각 1원씩 총 12원으로 증원하였다. 그러나 1434년(세종 16) 무신들을 배려하여 첨지중추부사 4원을 증치하는 대신 좌·우참의를 참의로 바꾸고, 1원으로 감원하였다. 각 조의 참판과 함께 판서를 보좌하면서도 판서와 대등한 발언권을 지니고 있었다.


숙부인(淑夫人)


조선 시대 정3품 당상관인 문무관의 처에게 주는 위호(位號). 태조 5년(1396) 5월에 문무관의 정처에 대한 봉작제(封爵制)가 정해질 때 정3품 성균대사성(成均大司成) 이상의 처에게 숙인(淑人)이라는 작호를 주게 하였던 것이 뒤에 정3품 당상관의 처에 대한 작호를 숙부인으로 개칭하게 되었디. 정상품 당상관(堂上官)인 통정대부(通政大夫), 절충장군(折衝將軍)의 처에게 주었다.


▲ 공조참의 최수택과 그의 처인 숙부인 박 씨의 묘 [13:12]


▲ 포장 임도에 내려섰다 [13:14]


▲ 묘에서 내려오는 계단길 [13:14]


▲ [13:16]


▲ 강릉 최씨 용연동파조 참의공지묘 입구 표지석 [13:18]


강릉 용연계곡 일원


강릉시에 있는 운계봉(530m)과 황병산() 자락 천마봉(1,015m) 사이의 사천천을 따라 있는 용암계곡 일대의 명승지이다. 계곡 안에 있는 소는 이곳에 살던 용이 하늘로 승천하였다는 전설 때문에 용소()라고 부르며, 인접한 마을은 용연동()이라고 하였다. 옛날에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가뭄이 지속되면 용소에 와서 기우제를 지내고, 개를 제물로 바쳤다고 전한다.


계곡 일대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소황병산과 곤신봉() 사이에 있는 매봉 줄기가 동쪽으로 내려오면서 운계봉으로 떨어지는 곳에 자리한다. 매봉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사천면 사기막리와 경계에 있는 봉으로, 매가 양 날개를 펼친 형상의 산줄기를 보인다. 매봉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마을 주변을 돌고, 매봉 밑 큰골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내리다가 가는골, 사지목구렁, 무릉뎀이에서 흘러온 물과 용소 위에서 만나 마을로 흐르며 용연 계곡의 물줄기를 이룬다.


하천의 침식, 운반, 퇴적작용과 풍화작용을 보여주는 화강암 지형이 잘 발달하였고, 소규모 폭포, 폭호(), 담, 소 등의 다양한 하천지형이 연이어 펼쳐져 있다. 용소 위쪽에는 새절날과 큰골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만나는 양지 폭포가 있으며, 폭포의 높이는 약 20m이다. 용연계곡 내에 사기막 저수지가 생기면서 용연동 마을은 없어졌고, 저수지 안쪽에는 신라시대 자장율사(; 590-658)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용연사()가 있다. 폭포, 담, 소 등 다양한 하천지형을 보여주어 지질학적, 지형학적 가치를 지니며, 용연사의 불교문화와 용소에서 거행하는 전통제례 문화행사, 사기막리 일대의 요업문화 등 역사적 중요성도 지닌 명승지이다. 2013년 3월 21일 명승 제106호로 지정받았다.


▲ 용연공원 표지석 [13:18]


▲ 사기막 저수지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19]


▲ 주문진 부천건어물 상정에서 물건을 사고 있는 회원들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