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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8.11.15. [경북山行記 112] 경북 예천 옥녀봉→부춘산

by 사천거사 2018. 11. 15.


옥녀봉-부춘산 산행기

 

일시: 2018 11 15일 목요일 / 맑음 구름 약간

장소: 옥녀봉 890m / 달밭산 974m / 천부산 852m / 자구산 784m / 부춘산 732m / 경북 예천

 코스: 고항 → 옥녀봉 → 문곡재 달밭산 → 천부산 왕복  자구산 → 송전탑  부춘산 → 임도  석묘리

 거리: 14.49km

 시간: 4시간 45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예천의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예천군 효자면 오른쪽에 뻗어 있는 이 산줄기에는 해발 700~900m에 달하는 옥녀봉, 달밭산, 자구산, 부춘산 등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증평과 괴산을 거친 후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로 들어갔다. 안개가 잔뜩 끼어 있어 괴강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괴산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풍기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고항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괴강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있는 단풍나무 앞에서 '산비' 님 [08:37]


▲ 안개가 잔뜩 끼어 있는 괴강(달천) [08:38]


10:22   고항재터널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마실치유숲길 안내판이 서 있는 오른쪽 임도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터널 위를 건너면서 만난 갈림길 이정표, 오른쪽은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묘적령으로 가는 길이다. 묘적령은 2005년 11월 도솔봉 산행을 할 때, 그리고 2008년 7월 백두대간을 걸을 때 지나갔던 곳이다. 산길이 시작되었다. 옥녀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졌다. 가을도 거의 끝나가는지 옷을 벗은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 고항재터널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22]


▲ 마실치유숲길 안내판 [10:24]


▲ 임도를 따라 터널 위를 통과 [10:25]


▲ 백두대간에 있는 묘적령 갈림길 이정표: 옥녀봉까지 남은 거리는 800m [10:27]


▲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10:27]


▲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길 [10:30]


▲ 옥녀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10:33]


▲ 금빛치유숲길 안내판 [10:39]


▲ 옥녀봉으로 올라가는 길 [10:44]


10:50   해발 890m의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옥녀봉이란 이름을 거진 봉우리가 정말 많다. 도대체 옥녀가 어떤 인물이기에 그렇게 인기가 높단 말인가. 국어사전에 '옥녀'는 '몸과 마음이 옥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자'라고 나와 있다. 굉장히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다. 좋은 이름이다 보니 봉우리의 이름으로 많이 사용된 모양이다. 옥녀봉에서 달밭산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길이었다. 문필봉 6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문필봉은 또 뭐지? 30분 가까이 걸어 '달밭고개'라고 적힌 이정표와 달발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했다. 여기가 달밭산 정상인가?


▲ 해발 890m 옥녀봉 정상 표지석 [10:50]


▲ 앞에 가는 회원은 연세가 여든이 넘은 분이다 [10:56]


▲ 걷기 좋은 능선길 [11:02]


▲ 길 오른쪽 낙엽송 군락지 [11:05]


▲ 대촌리 갈림길 이정표: 문필봉 쪽으로 진행 [11:07]


▲ 억새가 피어 있는 오르막길 [11:11]


▲ 달밭산으로 올라가는 길 [11:16]


▲ 해발 974m 달밭산 정상 표지석 [11:18]


▲ 이정표에는 '달밭고개'라고 적혀 있다 [11:18]


▲ 표지석 옆에 설치되어 있는 삼각점 [11:19]


11:19   달밭산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능선 상에 천부산이 있어 다녀오기로 하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에 들어서서 진행을 하는데... 계속 내려가는 길만 이어질 뿐 봉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런 길을 잘못 들었다. 천부산 가는 길은 달밭산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가 아니라 그다음에 있는 '문필봉'이라고 하는 봉우리에서 갈라지고 있었다. 아니? 달밭산에서 천부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고 했는데? 그리고 달밭산과 문필봉은 또 어떤 관계야?


여기서 정리를 한번 해보자. 예전에 나온 산행 지도에는 달밭고개와 달밭산이 해발 974m로 현재 문필봉으로 불리는 곳에 표시되어 있었다. 현재 지도에는 달밭산도 문필봉도 적혀 있지 않고 트랭글에서도 배지 발급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달밭산과 문필봉이란 이름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내 생각은 이렇다. 원래 974m 봉우리가 달밭산이었다. 그러다 능선 오른쪽 아래에 있는 문필마을의 이름을 따서 974봉을 문필봉으로 정하고 삼각점이 박혀 있는 그 971.3봉을 달밭산으로 정해 표지석을 세운 것이다.


발걸음 돌려 다시 달밭산 표지석이 있는 971.3봉으로 돌아왔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알바하는데 23분을 보냈다. 5분 정도 걸어 이정표에 문필봉이라고 적혀 있는 974봉에 도착했다. '문필봉'이란 표지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다. 뭐여! 이정표에 그렇게 문필봉이라고 적어 놓고... 천부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능선길 주변이 온통 철쭉나무다. 974봉에서 천부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25분이 걸렸다.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는 길이었지만 크게 힘이 들지는 않았다.



▲ 달밭산 표지석이 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1:19]



▲ 계속 내리막길이다 [11:25]



▲ 길을 잘못 들어 돌아오는 중 [11:30]



▲ 971.3봉에 귀환 [11:42]



▲ 표지기 외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는 974봉 [11:47]



▲ 천부산으로 가는 길, 철쭉나무가 많다 [11:53]



▲ 멀리 천부산 정상이 보인다 [12:06]



▲ 천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8]


12:12   해발 852m의 천부산 정상에 올랐다. 아담한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974봉으로 돌아왔다. 천부산을 다녀오는 데에는 48분 정도가 걸렸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974봉 정상에서 김밥을 점심을 먹었다. 다른 회원들은 모두 자구산 쪽으로 갔는지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알바하고 천부산 다녀오느라고 1시간 10분이 넘게 걸렸으니 말이다. 점심 먹고 출발, 내리막과 오르막이 번갈아 나타나는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852m의 천부산 정상에서 신동갑 회원 [12:12]


▲ 천부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12:12]


▲ 천부산 정상 조망: 974봉 방면 [12:12]


▲ 천부산에서 974봉으로 돌아오는 중 [12:27]


▲ 974봉이 보인다 [12:35]


▲ 974봉으로 올라가는 길 [12:42]


▲ 974봉에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12:45]


▲ 점심 먹고 출발 [12:56]


▲ 여기는 내리막길 [13:00]


13:16   표지기가 잔뜩 달려 있는 봉우리를 지나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임도 종점이다. 이정표를 보니 임도를 따라가는 고항재까지의 거리가 10.6km였다. 다시 자구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자구산 정상까지 가는 데에는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알바에 천부산 다녀오느라고 힘을 너무 쏟은 탓인지 걷는 게 보통 힘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산행 마감시각인 3시까지 내려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한몫을 거들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발걸음이 빨라지고 그게 힘이 더 들게 하는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 표지기가 잔뜩 달려 있는 봉우리 [13:16]


▲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길 [13:22]


▲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서 다시 산길에 진입 [13:26]

▲ 오르막 경사가 심한 길 [13:32]


▲ 여기는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3:39]


▲ 자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44]


▲ 해발 784m의 자구산 정상 표지석 [13:46]


▲ 이름 없는 봉우리를 지나고 [13:55]


▲ 경사가 별로 없는 길 [14:08]


14:14   송전탑 아래에 도착했다. 이제 부춘산만 올라가면 되는데 이 길이 또 만만치가 않다. 힘이 많이 빠진 탓인지 발걸음이 계속 무겁다. 15분 넘게 걸어 해발 732.5m의 부춘산 정상에 도착,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석묘리 하산길에 들어섰다. 아, 그런데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줄줄 미끄러질 정도다. 앞서 내려가는 회원 3명을 만났다. 우리가 꼴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이고, 그나마 다행이네. 그나저나 어차피 산행 마감시각까지 도착하기는 다 글렀다.


▲ 송전탑 아래에 도착 [14:14]


▲ 부춘산으로 가는 길 [14:20]


▲ 해발 732.5m 부춘산 정상 표지판 [14:30]


▲ 국방부 지리연구소에서 설치한 대삼각점 [14:30]


▲ 내리막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14:35]


▲ 앞서 내려가고 있는 회원들을 만났다 [14:42]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4:45]


▲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4:47]


14:51   철망으로 길을 막아 놓은 곳이 나타났다. 무슨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멀쩡하던 산길이 끊어지고 말았다. 방법은? 울타리를 넘어서 가는 수밖에 딴 도리가 없었다. 5분 가까이 통제구역을 걸은 후 울타리에서 벗어나 널찍한 임도에 들어섰다. 탄탄대로다. 그나저나 버스는 어디에 있는 거야? 산행 마감시각인 3시가 거의 다 되었는데 버스가 영 보이지 않는다. 꽤 긴 임도를 걷고 다시 차도를 걸어 석묘리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한 시각이 3시 9분, 최선을 다했는데도 산행 마감시간에서 9분이 초과하고 말았다.


버스 옆에서 수육과 막걸리로 간단히 뒤풀이를 한 후 버스에 올랐다. 3시 40분에 석묘리를 떠난 버스가 예천을 거쳐 문경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연풍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이번에는 34번과 36번 국도를 타고 청주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날이 많이 짧아진 모양이다. 이제는 5시만 조금 넘어도 사방이 깜깜해진다. 버스가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알바까지 한 힘든 산행 여정이 무사히 끝나가는 순간이었다.


▲ 철망을 넘어와서 뒤돌아본 풍경 [14:51]


▲ 통제구역을 계속 진행 [14:54]


▲ 널찍한 임도에 들어섰다 [14:55]


▲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14:59]


▲ 임도를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15:04]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호박벌 특화센터 [15:05]


▲ 석묘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5:09]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휴게소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