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은산-황금봉 산행기
◈ 일시: 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 맑음
◈ 장소: 감은산 257m / 호령봉 263m / 적지봉 360m / 효자봉 526m / 굴등봉 357m / 황금봉 287m / 경북 구미
◈ 코스: 구미역 → 대관정 → 감은산 → 호령봉 → 남동고개 → 금오산 적지봉 → 효자봉 → 굴등봉 → 황금봉 → 구미역
◈ 거리: 12.97km
◈ 시간: 4시간 29분
07:50 오늘은 구미에 있는 산줄기 하나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 산줄기는 구미역 뒤에 위치하고 있고 또 구미역에서 원점회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열차를 이용해서 구미역까지 이동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아파트 앞에서 511번 버스를 타고 오송까지 간 후 오송2리 버스정류장에서 502번 버스로 환승을 해서 조치원역에 도착했다. 열차시간표를 확인해보니, 9시 42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열차가 있어 구미까지 가는 표를 끊었다. 국내에서 얼마 만에 열차를 타보는 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열차를 탔던 게 몇 년, 아니 몇십 년 전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열차 타는 곳으로 가는 길, 신기하다. 검표를 하는 사람이 없다. 예전에는 검표원이 일일이 표검사를 했었는데... 뿐만 아니다. 열차가 도착하고 출발하는 플레트폼까지 가서 마중을 하고 배웅을 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돈을 주고 입장권을 끊어야 들어갈 수 있었는데... 격세지감이다. 정시에 도착한 기차에 올랐다. 구미까지 가는 동안 열차 안에서도 검표를 하지 않는다. 구미역에서 내렸다. 여기서도 표를 보자고 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표를 끊은 다음 자유롭게 타고 내리면 된다. 대한민국, 참 좋은 나라다.
구미역에서 오늘 산행의 들머리를 찾아가는 길, 처음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제 길을 찾은 후 도로를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원평성당 옆을 지나고 금오천 위에 놓인 제2금오교를 건넜다. 오른쪽에 자리 잡은 금오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질러대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쉬는 시간인가? 아니면 점심시간인가? 푸르지오 캐슬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207동이 어디 있지? 산행 들머리가 207동 옆에 있기 때문이었다.
▲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우리 아파트 [07:51]
▲ 조치원역에 도착 [09:26]
▲ 조치원역 열차시간표 [09:30]
▲ 9시 42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승차권 [09:33]
▲ 조치원역 열차 플래트폼 [09:34]
▲ 구미역사에서 바라본 시내 풍경 [11:37]
▲ 길 오른쪽에 있는 원평성당 [11:55]
▲ 제2금오교에서 바라본 금오천 [11:58]
▲ 길 오른쪽에 있는 금오초등학교 [11:59]
▲ 푸르지오 캐슬 아파트 단지 [12:01]
12:05 운동기구가 보이는 산행 들머리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줄기 답사에 들어갔다. 낙엽이 떨어져 수북이 쌓여 있는 길에 이어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났다. 오늘 걷는 산줄기는 구미시내와 가까워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따라서 산행로가 확실하고 정비도 아주 잘 되어 있었다. 산악자전거 출입금지 현수막이 보인다. 산행을 하다 보면 간혹 산행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참 이해가 불가능한 사람들이다. 심지어 산행로를 훼손시키는 오토바이족들도 있다.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인간들이다.
돌발해충 지상 방제구역 현수막이 보인다. 돌발해충이 뭐지? 휴대전화로 검색을 해 보니, 돌발외래해충은 최근에 갑자기 개체수가 많아져 피해가 심해진 외래해충으로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을 말한다고. 흰불나방이나 버즘나무방패벌레 등도 돌발외래해충이었으나 현재는 국내에 정착하여 매년 피해를 주고 있단다. 그렇구나.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달랑 김밥 한 줄이 고작인 점심이지만 나에게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운동기구가 보이는 산행 들머리 [12:05]
▲ 숲길따라 옛길 안내판 [12:07]
▲ 등산로내 산악자전거 출입금지 현수막 [12:08]
▲ 낙엽이 수북이 덮여 있는 산행로 [12:10]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12:13]
▲ 돌발해충 지상방제 구역 현수막 [12:16]
▲ 길 옆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고 [12:19]
▲ 걷기 좋은 산행로 [12:29]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30]
12:32 쉼터용 사각정자가 있는 언덕에 올랐다. 정자 바닥이 반들반들한 게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사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쉼터용 정자가 아주 많았다.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산길이기에 지자체에서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이다. '대관정'이란 현판을 단 정자에 도착했다. 어? 단청이 칠해져 있네? 평범한 정자가 아닌 모양이다. 길 오른쪽으로 금오저수지가 보인다. 4거리 갈림길을 지나면서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인 감은산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쉼터용 사각정자 [12:3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2:38]
▲ 오르막 통나무 계단길 [12:44]
▲ 대관정 아래서 만난 단풍 [12:4]
▲ 전망대 겸 쉼터용 정자인 대관정 [12:47]
▲ 대관정에서 바라본 김천 시내 [12:47]
▲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금오저수지 [12:49]
▲ 4거리 갈림길 이정표: 형곡 전망대 쪽으로 진행 [12:51]
▲ 4거리 안부에서 시작되는 오르막길에 진입 [12:55]
▲ 감은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8]
13:00 해발 257m 감은산 정상에 도착했다. 잎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런대로 단풍이 남아 있는 나무 사이를 걸어가자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이 나타났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니 다양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것은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나뭇가지 사이로 금오산의 실루엣이 보인다. 금오산 가본 지도 오래되었네. 해발 263m의 호령봉을 지나자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남동고개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남동고개 차도 건너 효자봉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이 보인다.
▲ 해발 257m 감은산 정상 표지석 [13:00]
▲ 단풍이 아름다운 길 [13:06]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 [13:17]
▲ 나뭇가지 뒤로 보이는 산이 바로 금오산 [13:20]
▲ 해발 263m 호령봉 정상 표지석 [13:24]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3:26]
▲ 남동고개로 내려오면서 바라본 금오산 [13:31]
▲ 남동고개 건너편으로 산행로가 나 있다 [13:31]
▲ 남동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효자봉 쪽으로 진행 [13:32]
▲ 남동고개에 있는 효자봉 등산로 안내판 [13:32]
13:33 남동고개에 있는 효자봉 등산로 안내판을 살펴본 후 통나무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했다. 해발이 조금 낮아진 탓인지 단풍이 꽤 많이 보인다. 해발 360m의 적지봉 정상에 도착했다. 트랭글에서는 '금오산 적지봉'이라고 부르는 적지봉 정상 표지석에는 '불근댕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적혀 있었다. 다시 오르막길 시작, 17분 후에 사각정자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효자봉 정상은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 다녀와야 한다. 효자봉으로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무척 가파르다.
▲ 남동고개에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3:33]
▲ 그런대로 단풍이 보인다 [13:38]
▲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길 [13:43]
▲ 해발 360m 적지봉 표지석 [13:48]
▲ 적지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효자봉 쪽으로 진행 [13:48]
▲ 돌탑도 보이고 [13:5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길 [14:00]
▲ 사각정자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14:05]
▲ 효자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07]
14:09 해발 526m 효자봉 정상에 올랐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도수령을 거쳐 금오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정자가 있는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형곡동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해발 351m에 있는 치바위를 지나 굴등봉 정상으로 가는 길,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모양이 무척 이채롭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그리 심하지 않은 것 같다.
▲ 해발 526m 효자봉 정상 표지석 [14:09]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형곡동 쪽으로 진행 [14:13]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14]
▲ 삼등바위 표지판 [14:19]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2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9]
▲ 전망대에서 바라본 멋진 구름과 구미 시내 [14:32]
▲ 해발 351m 치바위에 있는 이정표: 금룡사 쪽으로 진행 [14:33]
▲ 굴등봉 정상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14:35]
14:36 해발 357m 굴등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에는 '굴터배기'라는 또 다른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굴등봉에서 황금봉까지 거리는 900m,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을 한참 내려가자 운동기구가 보이고 소나무 숲길을 지나자 황금정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황금정이 있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금오산 정상이 잘 보이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떠 있는 구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요즘 구미 경기가 좋지 않다는데...
▲ 해발 357m 굴등봉 정상 표지석 [14:36]
▲ 굴등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황금봉 쪽으로 진행 [14:36]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4:38]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 [14:4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46]
▲ 새마을로 쪽으로 진행 [14:49]
▲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미 시내 [14:56]
▲ 황금정이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금오산 [14:57]
▲ 전망대에 있는 팔각정자 황금정 [14:58]
15:01 오늘 답사할 산줄기에 있는 마지막 봉우리인 해발 287m 황금봉 정상에 도착했다. 황금봉 정상 표지석에는 '삼발랭이'라는 다른 이름 하나가 적혀 있었다. 황금봉에서 차도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급했다. 차도에 도착, 횡단보도가 없어 차도를 무단으로 횡단한 후 건너편에 있는 길을 조금 올라가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산줄기를 따라가던 길이 철조망 오른쪽으로 따라 이어지더니 다시 산길로 접어들었다. 시내에서 가까운 지역이라 그런지 갈림길이 무척 많다.
▲ 해발 287m 황금봉 정상 표지석 [15:01]
▲ 황금봉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 [15:02]
▲ 황금봉에서 내려가는 길 [15:08]
▲ 길의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5:14]
▲ 차도 건너 산으로 가는 길이 보인다 [15:18]
▲ 오른쪽 산길을 따라 진행 [15:20]
▲ 철망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5:27]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 [15:30]
15:32 '남산정'이란 이름을 가진 사각정자가 서 있는 곳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게 보였다. 안내판을 보니 해발이 135m다. 6분 후 산길을 마감하고 차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차도를 따라 구미역까지 걸어가야 한다. 금오천 위에 놓인 제3금오교를 건너는 데까지는 무난하게 잘 진행을 했는데 여기서 그만 금오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고 말았다. 잠시 후 길이 잘못 든 것을 확인하고 다시 제 길을 찾아 구미역에 도착했는데...
길을 잘못 든 대가는 혹독했다. 구미역에 도착한 시각이 4시 16분, 그런데 불과 2분 전인 4시 14분에 서울로 가는 무궁화호가 떠나 버린 것이다. 다음 열차는 4시 59분에 떠나는 itx 새마을호, 그리하여 시간 45분 낭비, 열차 요금 4,600원 손해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그것 참! 정시에 도착한 열차에 올라 6시 32분에 조치원역에 도착, 502번과 511번 버스를 타고 청주 아파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처음 시도해 본 열차 이용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사각정자 '남산정' [15:32]
▲ 남산정 옆에 박혀 있는 삼각점 [15:33]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5:37]
▲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5:39]
▲ 차도를 따라 구미역으로 가는 중 [15:51]
▲ 길을 잘못 들어 돌아오고 있는 중 [16:08]
▲ 구미역에 도착 [16:16]
▲ 4시 59분 서울행 itx 새마을호 승차권 [16:28]
▲ 구미역 열차 플래트폼 [16:56]
▲ 구미에서 조치원까지 타고 온 itx 새마을호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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