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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8.10.27. [경남山行記 113] 경남 산청 적벽산→월명산

by 사천거사 2018. 10. 27.


적벽산-월명산 산행기

 

일시: 2018 10 27일 토요일 / 흐림 맑음 비 약간 센 바람

장소: 적벽산 166m / 백마산 286m / 월명산 334m / 산불감시초소(월명산) 320m / 경남 산청 

 코스: 단성교 → 적벽산  백마 → 백마산 → 월명산 → 상사바위 → 월명산(산불감시초소) → 하촌경로당  단성교

 거리: 9.95km

 시간: 3시간 59

 회원: 평산회원 3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월명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우리나라에는 월명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여러 개 있는데 오늘 찾아가는 곳은 경남 산청에 있는 월명산으로 적벽산, 백마산과 연계 산행이 가능한 산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은 모두 3명, 2명의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해 남쪽을 향해 달려갔다. 오랜만에 덕유산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날은 좋은데 불어오는 바람이 꽤 차다. 단성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을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단성교를 향했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08:33]


09:45   남강 위에 놓인 단성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 준비를 했다. 산행 들머리에 있는 등산로 표지판에 눈길을 한번 주고 계단길에 올라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적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심한 편이었다. 적벽은 중국 후베이 성 양자강 남안에 있는 절벽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대전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 올라가는 적벽산은 남강 쪽으로 적벽을 닮은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얻게 된 이름이라고 한다.


츠비(적벽)


후베이 성[湖北省] 푸치 현[蒲圻縣] 서북부 양쯔 강[揚子江] 남안에 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강변에 웅장하게 솟아 있으며, 지세가 험준하다. 208년 손권과 유비의 연합군 5만 명이 조조에 대항하여, 수륙 양쪽에서 조조의 20만 명 대군과 싸워 화공으로 대승을 거두었다. 이로부터 위(魏)·촉·오(吳)의 3국이 정립되었다. 강변 바위에는 해서로 '赤壁'이라 새겨져 있는데, 세로 150㎝, 가로 104㎝에 힘이 넘치는 필세로 씌어진 이 글자는 주유(周瑜:175~210)가 직접 손으로 쓴 것이라고 전해진다. 부근 바위에는 역대 명인들의 간단한 글들이 보인다. 츠비의 산부리에 있는 익강정은 주유 군대의 초소였다고 전해진다. 진란 산[金鸞山] 허리에 있는 봉추묘는 방통이 병서를 읽던 곳이다. 동풍각에는 삼국시대의 병기와 동전 등의 문물이 진열되어 있다.


▲ 단성교 옆 도로변에 주차 [09:45]


▲ 등산로 표지판이 서 있는 산행 들머리 [09:47]


▲ 철계단을 오르고 [09:49]


▲ 암릉길도 올라간다 [09:5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2]


▲ 남강 위에 놓인 단성교와 단성면소재지가 보인다 [09:5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09:56]


09:57   쉼터용 팔각정자인 '적벽정'에 도착했다. 정자에 앉아 있던 주민 한 명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는다. 청주에 왔는데요. 아이고, 멀리서 왔네요. 적벽정에서 해발 166m의 적벽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서는 운동기구와 벤치가 자주 보였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모양이다. 적벽산 정상 도착, 생각지도 않았던 정상 표지석이 눈에 들어왔다. 뿐만 아니라 정상부에는 태극기, 이정표, 삼각점, 산신제단, 정상 표지판, 운동기구 등도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제 백마산으로 갈 차례, 여기서 백마산을 가려면 일단 도로까지 내려가야 한다.


▲ 쉼터용 팔각정자 '적벽정' [09:57]


▲ 적벽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강과 백마산 [09:58]


▲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산행로 [09:59]


▲ 길은 넓고 걷기에 좋다 [10:02]


▲ 해발 166m 적벽산 정상에서 [10:05]


▲ 정수지맥 적벽산 정상 표지판 [10:05]


▲ 적벽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06]


▲ 적벽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0:06]


▲ 적벽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11]


▲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10:12]


10:15   시멘트 포장도로에 내려서서 왼쪽으로 잠시 진행하자 3번 국도가 지나가는 산성2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리 아래를 지나고 백마사 표지석을 지나자 백마산-월명산 등산로 안내도가 보인다. 들여다보니, 백마사를 거쳐 갈 수도 있고 백마사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로 갈 수도 있다. 널찍한 포장도로를 따라 백마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5분 후에 도착한 백마사, 그런데 대웅전이 없다. 아니 불에 탄 잔해만 남아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 보니, 지난 10월 15일 오후 6시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서 대웅전과 약사전이 전소했단다. 그것 참. 백마사 절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올라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0:15]


▲ 3번 국도가 지나가는 산성2교 아래에 도찰 [10:16]


▲ 백마사 표지석 [10:18]


▲ 백마산-월명산 등산로 안내도 [10:19]


▲ 지난 10월 15일 오후 6시에 화재 발생: 대웅전, 약사전 전소 [10:24]


▲ 언덕에 서 있는 이정표 [10:25]


▲ 언덕에서 내려다본 백마사 [10:26]


▲ 언덕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 [10:28]


10:30   휴식을 마치고 백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8분 정도 올라가자 나타난 이정표, 오른쪽은 정상으로 곧장 올라가는 길이고 왼쪽은 망춘대를 거쳐서 올라가는 길이다. 망춘대에 들렀다. 단성면소재지를 끼고 돌아가는 남강과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황금색 들판이 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참 평화롭게 보이는 풍경이다. 백마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을 소나무 숲길이다.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들이 역시 그리 크지 않은 바위들과 잘 어울렸다.

 

▲ 언덕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진입 [10:30]


▲ 돌이 깔려 있는 오르막길 [10:34]


▲ 망춘대 가는 길 이정표 [10:38]


▲ 망춘대 조망: 남강과 단성면 강누리 들판 [10:39]


▲ 망춘대 조망: 단성교와 단성면소재지 [10:40]


▲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길 [10:4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5]


▲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 [10:47]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0:50]


▲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을 하는 곳 [10:53]


10:54   해발 286m의 백마산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이 낮은 산인데도 정상부에는 적벽산처럼 정상 표지석이 서 있고 신안면민의 안녕을 비는 기원 제단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백마산에서 월명산으로 가려면 일단 4거리 안부인 질매재까지 내려가야 한다. 질매재에서는 명동마을과 산성마을로 가는 길이 양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질매재에서 월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꽤 있는 소나무 암릉길이었다. 올라가는데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 부서져 바닥에 누워 있는 이정표 [10:54]


▲ 해발 286m의 백마산 정상에서 [10:54]


▲ 백마산 정상부에 있는 면민 안녕 기원 제단: 여기서 '면'은 신안면을 말한다 [10:55]


▲ 백마산에서 내려가는 계단길 [10:58]


▲ 오른쪽으로 보이는 신안면 중촌리 방면 [11:00]


▲ 질매재에 서 있는 이정표: 월명산 정상 쪽으로 진행 [11:02]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1:04]


▲ 바위와 소나무가 잘 어울린 구간 [11:05]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09]


▲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곳 [11:10]


11:10   오른쪽으로 전망이 트여 눈길을 한번 주고 다시 월명산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3분 후 도착한 월명산 정상, 이정표와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야 될 사실, 산행 안내도에는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이 봉우리를 월명산으로 여기고 있는데 실제로 지도상에는 여기서 1.29km 떨어져 있는 봉우리를 월명산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 여기서 정상에 설치되어 있는 표지석을 한번 살펴보자. 표지석이 어때서?


지금 서 있는 월명산의 높이는 334m이고 지도에 표기되어 있는 월명산의 높이는 320m다. 그렇다면 지금 눈으로 보고 있는 표지석에는 높이가 얼마로 적혀 있을까? 320m다. 결국 해발 320m 봉우리가 진짜 월명산인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정상 표지석을 해발 334m인 이곳에다 설치했다고 보아야 한다.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상황을 보여주는 곳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어쨌든 표지석이 있는 월명산 정상을 떠나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진짜 월명산을 찾아간다. 


▲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성마을 [11:10]


▲ 거의 암릉길 수준이다 [11:15]


▲ 왼쪽으로 보이는 남강 풍경 [11:18]


▲ 월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21]


▲ 정상 표지석이 서 있는 월명산 정상부 [11:23]


▲ 해발 334m의 월명산 정상에서 [11:24]


▲ 전망바위 [11:31]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33]


▲ 키가 작은 소나무들 사이로 나 있는 길 [11:34]


11:37   남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바위가 계속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상사바위가 압권이다. 하촌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이번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월명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기 시작했다.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 도착한 해발 320m의 월명산 정상에서는 산불감시초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고 다시 내려가는 길, 조금 전까지만 해도 파랗던 하늘에 언제 구름이 끼었는지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행히 비는 조금 떨어지다 곧 그쳐 산행을 하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 조망처에서 바라본 신안면 신안리 들판과 남강 [11:37]


▲ 전망바위에 올라선 회원들 [11:42]


월명산 상사바위 전설


월명산의 아랫마을 현 안봉 마을 부근에는 큰 못이 하나 있었다. 그 못은 얼마나 깊은지 명주 실타래 하나를 풀어도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 못 인근 마을 부잣집에 아주 용모가 수려한 머슴이 있었는데 뛰어난 용모와 겉으로 풍기는 힘참에 그 부잣집 별당아씨의 마음을 본인도 몰래 훔쳐 버린 것이다. 신분을 뛰어 넘는 사랑이 금지된 아주 오랜 옛날이기에 머슴은 그런 아씨의 맘을 알고 나선 좌불안석 어쩔 줄 몰라 하다 아씨를 피해 인근 월명산 자락 미륵이 있는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절로 도망을 쳤다. 그런데 머슴에 대한 속앓이를 하던 아씨가 수소문 끝에 이곳 미륵이 있는 절까지 쫒아 온 것이다.

아씨의 열렬한 맘을 헤아리지 못하는 머슴이 아니었지만 그 마음을 받아 들이는 순간 자신이 살아남을 수 없는 아주 먼 옛날 인지라 머슴은 그 절에서 다시 아씨를 피해 월명산 정상 부근 현 상사바위로 다시 도망을 하게 된다. 머슴에 대한 사랑에 몸앓이를 하고 있던 아씨는 미륵이 있는 절을 떠난 머슴을 찾아 다시 주변을 헤매기를 수 개월... 그러던 어느 날 머슴이 월명산 정상 근처 현재의 상사바위에 있음을 알고 상사바위로 찾아간다. 그리고 요염한 자태로 계급적 직권으로 머슴을 달래보지만 목숨이 더 중요하다 라는 머슴의 사랑 거절에 낙심하여 그만 산아래 벼랑으로 몸을 던지고 만다. 그리고 뒤늦게 아씨의 생사를 초월한 사랑을 알게 된 머슴 또한 이곳에서 생사의 길을 달리하게 된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상사바위 [11:46]


▲ 하촌마을 갈림길 이정표: 여기서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도상의 월명산을 다녀와야 한다 [11:53]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월명산으로 올라가는 길 [11:55]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57]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2:01]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도상의 월명산 정상: 해발 320m [12:03]


▲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월명산에서 내려가는 길 [12:10]


12:19   태양광 발전단지가 펼쳐져 있는 무덤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글쎄, 김밥 한 줄이 점심의 전부인데 상을 차렸다고 하기에는 조금 뭐하네. 어쨌든 시간도 많겠다 휴식도 취할 겸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 지점에 도착해 하촌마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얇은 언덕을 하나 넘어 평지에 내려섰고 곧이어 마을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발을 올렸다.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감나무 과수원을 지나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논 옆을 걸어간다.  

  

▲ 태양광 발전단지가 보이는 무덤 옆에서 점심 식사 [12:19]


▲ 하촌마을 갈림길 지점에 도착 [12:41]


▲ 산에서 벗어나는 지점 단풍 [12:42]


▲ 산길을 마감하고 평지에 내려섰다 [12:43]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2:48]


▲ 감나무 과수원 앞에서 [12:50]


▲ 아주 특이하게 생긴 헛개나무 열매 [12:52]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3:03]


13:07   하촌경로당 앞을 통과했다. 여기서 택시를 부르면 5,000원 정도에 단성교까지 갈 수 있지만 우리가 어떤 사람인가? 그 정도 거리는 걸어가는 사람들이다.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차도를 따라 25분 정도 걸어 갈전천 위에 놓인 산성교에 도착했다. 여기서 강변도로를 따라 단성교까지 가야 하는데 도로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도로 양쪽을 막아 놓은 상태였다. 다시 적벽산으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도로를 따라 우회하기도 그렇고 해서 철책 사이로 나 있는 공간을 이용해 도로에 진입, 단성교를 향해 걸어갔다.


10분 가까이 걸어 차를 세워둔 곳에 도착, 물티슈로 땀을 닦은 후 차에 올랐다. 단성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덕유산휴게소에서 커피를 한 잔씩 마신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5분, 뒤풀이를 하기 위해 율량동에 있는 현대수산에 들렀다. 음식을 주문하려는데 사장님이 제안을 한다. 대방어가 들어왔는데 한번 드셔 보실래요? 아, 좋지요. 그리하여 식감이 좋고 고소한 방어회를 한 접시 썰어 놓고 소주와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남강변에 솟아 있는 적벽산, 백마산, 월명산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하촌마을 경로당 [13:07]


▲ 차도를 따라 진행 [13:09]


▲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차도 [13:16]


▲ 갈전천 위에 놓인 산성교 위로 3번 국도의 산성2교가 지나간다 [13:31]


▲ 산성교에서 단성교로 이어지는 강변도로가 공사로 인해 폐쇄되었다 [13:33]


▲ 공사가 진행중인 도로를 따라 진행 [13:37]


▲ 단성교 앞 도로가 폐쇄된 지점에 도착 [13:44]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3:45]


▲ 통영대전고속도로 덕유산휴게소 [14:43]


▲ 율량동 현대수산에서 대방어로 산행 뒤풀이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