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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8.07.19. [경남山行記 112] 부산 기장 삼각산→불광산

by 사천거사 2018. 7. 19.


삼각산-불광산 산행기

 

일시: 2018 7 19일 목요일 / 맑음 전국 폭염경보 

장소: 삼각산 469m / 투구봉 564m / 시명산 675m / 불광산 659m / 삼각산 416m / 부산 기장 

 코스: 장안사 주차장 → 삼각산 하봉 삼각산 → 투구봉 → 갈밭재  시명산  불광산 → 척판암 → 백련암  주차장

 거리: 12.5km

 시간: 5시간 7

 회원: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장안사계곡 산줄기 답사에 참가하는 날이다.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있는 장안사 계곡 둘레에는 해발 400m에서 600m에 달하는 산봉우리들이 여러 개 분포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은 장안사 입구에서 시작해 삼각산, 시명산, 불광산을 거쳐 장안사 입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 예정되어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벌써 여러 날째 발령 중이라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산에 가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주에서 울산까지는 먼 거리다. 그나마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거리가 많이 단축되었다. 의성휴게소와 경주휴게소에 들렀다. 버스에서 내릴 때마다 밀려드는 열기가 장난이 아니다. 요즘 더위는 아침, 낮, 저녁, 밤이 따로 없다. 언양나들목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산행 들머리가 있는 장안사계곡을 향해 달려갔다.


폭염


폭염의 한자는 햇볕쪼일 폭(暴), 불탈 염(炎)으로 매우 더운 날씨를 말하는데, 특정 온도를 기준으로 기상청에서는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서 이 더위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가 발령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6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8월 한 달만 놓고 봤을 때, 다른 해 보다 기온도 평균 기온도 높았을 뿐만 아니라 비는 많이 오지 않았다. 또한, 서울에서 22일 동안 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는 1973년 이래 가장 긴 열대야였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더워지고 폭염이 심해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지구의 온난화 현상의 결과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8:58]


▲ 경부고속도로 경주휴게소 [10:17]


11:12   산행 들머리가 있는 장안사계곡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기장팔경에 속하는 장안사계곡은 특히 물이 좋아 여름철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대상지인 삼각산을 오르려면 우선 계곡에 놓인 장안1교를 건넌 후 화장실 오른쪽으로 돌아 위로 올라가야 한다. 처음부터 지그재그로 나 있는 오르막길의 경사가 말도 못하게 급하다. 이어 나타난 암벽 구간, 폭염 속에 많은 힘을 쏟다 보니 금방 땀이 솟아나고 옷이 젖는다. 오늘 무척 힘든 산행이 될 것 같다. 전망대에 도착했다. 장안사 절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장안사계곡


불광산은 숲이 울창하고 활엽수림이라 등산길 대부분이 나무터널로 시원한 나무 그늘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을 오를 수 있다. 넓은 계곡 옆으로 나무 아래 평평하게 다져진 자리가 많아 가족단위로 즐기는 사람도 많다. 장안사를 중심으로 불광산 왼쪽은 산길보다는 계곡이 좋다. 거울처럼 맑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 물에는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조래 고동과 비단개구리, 가재, 피래미 등 온갖 생물이 손에 잡힐 듯 헤엄쳐 다닌다.


계곡에서 조금 벗어나 산길로 오르면 산딸기, 어름, 계피, 두릅,도토리등 온갖 산열매와 산나물이 자라고 있으며, 산토끼, 다람쥐, 너구리, 꿩, 노루 같은 짐승도 어울려 살고 있는 곳이다. 등산 코스 및 가족단위 야외 나들이로 각광받고 있는 불광산은 장안사를 비롯한 인근 3개 사찰(장안사, 백련사, 척판암)의 뒷산이며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벌거숭이 나무숲이 보기 좋아 휴일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 장안사계곡 주차장에 버스 도착 [11:12]


▲ 장안1교를 건너간다 [11:14]


▲ 재그재그로 나 있는 오르막길 [11:15]


▲ 줄을 지어 산을 오르고 있는 회원들 [11:16]


▲ 암벽 구간이 나타났다 [11: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구간 [11:23]


장안사


불광산(659m) 자락에 있는 고찰로 범어사()의 말사이다. 673년(신라 문무왕  13)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 부르다가 809년 장안사로 고쳐 불렀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탄 것을 1631년(인조 8) 의월대사가 중창하고, 1638년(인조 16) 태의대사가 중건하였다. 1654년(효종 5) 원정·학능·충묵이 대웅전을 중건하고, 1948년에는 각현이 대웅전과 부속 건물을 중수했으며 1987년 종각을 세우고 요사를 중창하여 오늘에 이른다. 경내에 대웅전(부산기념물 37)·명부전·응진전·산신각과 석가의 진신사리 7과를 모신 3층석탑이 있다.


입구에는 5기의 부도가 있고 법당 앞에는 가지들이 엉켜 올라가는 모습을 한 높이 2.5m의 단풍나무가 서 있다. 사찰 뒤쪽에는 원효대사가 수도중에 중국 중난산 운제사의 대웅전이 무너지는 것을 알고 소반을 던져 대웅전에 있던 1,000여 명의 중국 승려들을 구했다는 전설이 전하는 척판암이 있다. 주변에 수산과학관, 해동용궁사, 임랑해수욕장, 고리원자력발전소 전시관, 이길봉수대 등 명소가 많다. 기장시장에서 장안사행 마을버스가 다니며, 승용차로 가려면 기장에서 좌천을 지나 사찰로 갈 수 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장안사 [11:25]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장안사계곡 [11:26]


11:29   전망대를 떠나 다시 오르막길에 들어섰다. 처음보다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30분 가까이 걸어가다 오른쪽 커다란 참나무 둥치에 버섯이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게 보였다. 뭐지? 먹는 건가? 일단 버섯 하나를 따서 세로로 찢어보았더니 잘 찢어진다. 일반적으로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버섯,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일 가능성이 높다. 왼쪽에 무리지어 있는 버섯을 채취하고 오른쪽에 있는 것은 남겨두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맛이 좋은 가다바리 버섯이라고 한다. 산길 걷다 횡재했다.  


▲ 다시 오르막길에 진입 [11:29]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1:32]


▲ 경사가 많이 완만해졌다 [11:42]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1:47]


▲ 오늘도 참 더운 날이다 [11:53]


▲ 참나무 둥치에 무리지어 자라고 있는 가다바리 버섯 [11:58]


▲ 버섯 채취 후 다시 산길에 진입 [12:01]


▲ 삼각산 하봉으로 올라가는 길 [12:05]


▲ 바위로 되어 있는 삼각산 하봉 정상부 [12:10]


12:10   삼각산 하봉에 올랐다. 하봉 정상부는 암반으로 되어 있는데 표지석이 박혀 있던 받침대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무슨 표지석이 있었나? 하봉에서 5분을 걸어가니 해발 469m의 삼각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2016년 5월 6일에 세운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다시 5분 후에 해발 466.7m에 서 있는 삼각산 정상 표지석을 만났다. 웬 삼각산이 이렇게 많은 거야? 불광산에서 장안사로 내려가는 산줄기에도 삼각산이 있던데... 산불 지역이 나타났다. 불에 그을린 검은 색 나무줄기에 파란 잎들이 달려 있는 것을 보면서 식물들의 끈질긴 생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


▲ 삼각산 하봉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12:10]


▲ 삼각산 정상으로 가는 길 [12:13]


▲ 해발 469m 삼각산 정상 표지석 [12:15]


▲ 짧은 암릉 구간 [12:18]


▲ 해발 466.7m에 서 있는 삼각산 정상 표지석 [12:20]


▲ 갈림길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23]


▲ 나무 줄기가 검은색이다 [12:27]


▲ 능선 왼쪽 사면 산불이 난 지역 [12:27]


▲ 질매재로 내려가는 길 [12:31]


12:37   질매재에 서 있는 다 낡아빠진 이정표를 하나 만났는데, 글자가 모두 없어져 처음에는 무슨 십자가가 서 있는 줄로 알았다. 7분 후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건너 다시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올라붙었다. 5분 후에 만난 이정표, 석은덤으로 가는 길과 해운대 컨트리 클럽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능선을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자 길 왼쪽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 두 분이 보였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나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김밥을 점심으로 먹었다.


▲ 질매재에 서 있는 낡아빠진 이정표 [12:37]


▲ 나무로 만들어 세운 묘비 [12:42]


▲ 새로 개설 중인 임도 [12:44]


▲ 걷기 좋은 능선길 [12:47]


▲ 석은담 갈림길 이정표: 불광산 쪽으로 진행 [12:5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55]


▲ 길 옆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3:02]


▲ 점심 먹고 출발 [13:14]


13:16   길 왼쪽에 출입통제 경고판이 서 있는 게 보인다. 산림경영계획은 뭐지? 능선을 따라가던 길이 오른쪽으로 내려가더니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로 바뀌어 계속 이어졌다. 그런데 왜 길이 능선에서 아래로 내려온 거지? 그랬다. 능선 왼쪽은 해운대 컨트리 클럽, 즉 골프장이었다. 그리하여 원래 있던 능선길을 막고 능선 오른쪽에 새로운 사면길을 만든 것이었다. 어, 길 옆에 떨어져 있는 골프공도 보이네.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은 생각보다 꽤 길었다.


▲ 길 왼쪽에 서 있는 출입통제 경고판 [13:16]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3:22]


▲ 짧은 암릉 구간 [13:25]


▲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풍경 [13:27]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3:31]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길 [13:37]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3:42]


▲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길 [13:48]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3:51]


14:01   등산로 변경 안내판을 만났다. 해운대 컨트리 클럽 지역에서 벗어나는 지점인 모양이다. 5분 후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골프장이 약간 보였다. 해발 564m의 투구봉에 올랐다. 정상에는 삼신제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아래 표지판에 '산은 침묵으로 가르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좋은 말이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 어떤 사람이 찾아와도 거부하지 않는다. 산은 또한 많은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쳐 준다. 물론, 가르침의 내용을 받아들이는가의 여부는 산에 온 사람 각자에게 달려 있다.


박치골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 때 앞서서 시명산으로 올라가던 회원 두 명이 다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아니, 왜 내려오세요? 너무 힘이 들어 시명산을 가려다 포기하고 여기서 박치골로 내려가려고 한단다. 산행에 제법 베테랑인 두 분이 포기를 하시다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갈등이 생겼다. 아직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지.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갈 때까지 가보자. 시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고행의 연속이었다.


▲ 등산로 변경 안내판 [14:01]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커다란 바위 [14:03]


▲ 길 왼쪽으로 보이는 해운대 컨트리 클럽 [14:06]


▲ 해발 564m 투구봉 삼신제단 [14:06]


▲ 습도가 높은 숲 속은 무척 덥다 [14:13]


▲ 투구봉 아래 안부에 도착 [14:22]


▲ 시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진입 [14:31]


▲ 해발 631m 표지판 [14:37]


14:40   불광산 9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 산줄기에 있는 이정표에 적힌 거리는 중구난방이라 정확하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시명산 3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도 박치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해발 675m의 시명산 정상에 도착했다. 힘이 무척 들기는 했지만 정상에 서니 기분은 삼삼하다. 시명산 정상에서 해발 660m의 불광산 정상까지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다. 자, 이제부터는 내려갈 일만 남았다.


▲ 불광산 900m 전 이정표 [14:40]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4:44]


▲ 장안사 갈림길 이정표: 시명산까지 남은 거리는 300m  [14:48]


▲ 시명산 정상 아래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4:49]


▲ 해발 675m 시명산 정상 표지석 [14:52]


▲ 불광산 300m 전 이정표 [14:55]


▲ 대운산 가는 길 이정표 [14:58]


▲ 불광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장안사까지 거리는 5.1km [15:01]


▲ 해발 660m 불광산 정상 표지석 [15:01]


15:02   불광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에서 이곳까지의 거리가 100m라고 적혀 있다. 문제는, 불광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에는 장안사까지 거리가 5.1km, 지금 만난 이정표에는 4.69km라고 적혀 있어 그 차이는 410m나 된다는 것이었다. 누가 이정표를 만들어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참 한심한 사람들이다.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척판암 가는 길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곧바로 장안사로 내려가도 되지만 불광산에서 물이 다 떨어져 물을 보충하기 위해 척판암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불광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이정표: 장안사까지 겨리는 4.59km, 거리가 제멋대로다 [15:02]


▲ 소나무 군락지를 만났다 [15: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5:09]


▲ 탁자가 있는 쉼터 [15:14]


▲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 [15:19]


▲ 장안사 3.38km 전 이정표 [15:28]


▲ 걷기 좋은 널찍한 길 [15:37]


▲ 척판암 가는 길 이정표 [15:41]


15:47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장안사 쪽으로 진행해야 척판암에 들를 수 있다. 7분 후 척판암에 도착했다. 673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하는 척판암에는 당나라 승려 천 명을 구한 원효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좁은 공간에 극락전과 대웅전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절 주변이 너무나 조용해 스님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타는 목을 달래기 위해 물 두 바가지를 연거푸 들이켰다. 아, 살 것 같네. 척판암을 떠나 포장도로를 따라 백련암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도로 걷는 것이 그리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힘이 많이 빠진 지금으로서는 찬 밥 더운 밥 가릴 상황이 아니었다.


▲ 장안사 가는 길 이정표: 장안사 쪽으로 진행 [15:47]


▲ 척판암으로 내려가는 길 [15:50]


척판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673년(문무왕 13)원효()가 창건하여 담운사()라 하였다. 그 뒤 원효는 당나라 태화사()에서 공부하는 1,000명의 승려가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운명에 놓인 것을 알고, ‘(효척판이구중)’이라고 쓴 큰 판자를 하늘로 날려보내어 그 절 상공에 뜨게 하였는데, 이것을 보고 놀란 대중이 일제히 법당에서 나와 쳐다보는 순간에 뒷산이 무너져서 절이 매몰되었다. 이에 1,000명의 승려들이 우리나라로 원효를 찾아와서 가르침을 받고 모두 도를 깨쳤다고 한다. 이 때의 이적을 기리기 위해 절 이름을 척판암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그 뒤 이 절은 원효의 이적지로 중요시되어 많은 참선수행 승려들이 머물렀다. 그러나 중건 및 중수의 역사는 자세히 전하지 않으며, 1938년에 경허()가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5칸의 인법당()과 3칸의 칠성각(), 3칸의 심우장()이 있으나, 대지가 협소하여 150m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법당 앞에는 1972년에 의운()이 세운 높이 3m의 삼층석탑이 있다. 탑 안에는 석가모니불의 사리 5과가 봉안되어 있는데, 이 사리는 일본에서 고물상을 경영하는 한 신도가 고철불()의 복장()에서 53과의 사리를 발견하여 이를 제주도의 관음사()에 봉납하였다. 이것을 덕명()이 관음사 주지 향운()에게 얻어 탑을 건립하고 봉안한 것이라고 한다. 탑의 비문은 운허가 찬하고 무불()이 썼다. 얼마 전까지 장안사()의 부속암자였으나 현재는 독립사찰이다.


▲ 척판암 유래 안내판 [15:54]


▲ 척판암 포대화상 [15:54]


▲ 척판암 극락전 [15:54]


▲ 척판암 대웅전 [15:55]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5:58]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6:01]


16:06   길 오른쪽에 척판암 가는 길 이정표가 서 있다. 그렇다면 척판암에서 포장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내려오는 산길이 있다는 말인데 그걸 몰랐네. 백련암 앞에 있는 연꽃 연못을 둘러보고 다시 포장도로를 걸어 버스가 서 있는 장안사 입구에 도착했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땀을 씻으러 계곡으로 내려갔다. 회원들이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모여 앉아 수박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산행에 참가한 25명의 회원 중에서 산줄기를 모두 걸어 내려온 회원은 나를 포함해 다섯 명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20명이 중간에서 장안사계곡을 따라 내려왔다는 이야기인데... 폭염이 몰고 온 결과였다. 무더위는 금방 사람을 탈진시키고 또 무기력하게 만든다. 게다가 의욕상실 현상까지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여름철 무더위 산행을 할 때는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장안사계곡을 떠나 4시 50분 버스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이렇게 해서 폭염경보가 내린 무더위 속에 진행된 장안사계곡 산줄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오른쪽에 서 있는 척판암 가는 길 이정표 [16:06]


▲ 길 오른쪽으로 백련암 절집이 보인다 [16:07]


▲ 백련암 앞에 있는 연꽃 연못 [16:08]


▲ 길 오른쪽 척판암 가는 길 이정표 [16:16]


▲ 버스가 서 있는 장안사 입구에 도착 [16:18]


▲ 장안사계곡에서 뒤풀이를 하고 있는 회원들 [16:22]


▲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 [17:41]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