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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해안누리길

2018.10.10. [해안누리길 7] 엄장해암길

by 사천거사 2018. 10. 10.

해안누리길 / 엄장해암길


 ◈ 일시: 2018 10월 10일 수요일 / 흐림 강한 바람

 ◈ 장소: 해안누리길 / 엄장해암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구엄포구 → 돌염전  남두연대  신엄포구 → 중엄새물 → 신엄리원담 → 애월 돌고래 전망대  고내포구

  거리: 4.61km

  시간: 1시간 19

  회원: 아내와 함께

 




해안누리길 엄장해암길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 해안누리길로 선정된 길이다. 구엄포구와 돌염전을 시작으로 오른쪽에 펼쳐지는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구간으로 화려한 암석들과 바다의 풍경, 데크길, 숲길 등 다양한 변화로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길이다. 구엄포구에는 도대불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등대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조형물이다. 이러한 도대불은 노선 중간의 신엄리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곧 바로 돌염전을 만나게 되는데 이 돌염전 또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것으로 넓은 현무암 암반에 소금을 구워내던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이곳은 고려말 대몽항쟁기에 삼별초가 이 일대에 주둔할 당시부터 엄장포 또는 엄장이라 불렸던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이 노선은 돌염전과 환해장성, 도대불 등 제주의 역사와 특색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이용객에게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11:30   오늘은 제주도에 있는 해안누리길 중에서 엄장해암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아파트를 나섰다. 엄장해암길은 애월읍 구엄포구에서 고내포구까지 이어지는 4.5km 거리의 해안길로 올레길 16코스와 중첩이 된다. 2017년 8월에 올레길 16코스를 걸었으니 일 년만에 다시 걷게 되는 셈이다. 1132번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다 구엄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좌회전 해 구엄포구 쪽으로 내려갔다. 날씨가 좋지 않은데도 구엄포구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차가 세워져 있었다.


구엄포구를 떠나는 것으로 본격적인 엄장해암길 답사가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만난 것은 구엄리 돌염전, 바닷가 평평한 천연 암반지대에 바닷물을 가두어 소금을 만들던 곳이다. '소금빌레'라고도 하는 이 염전에서는 겨울을 제외하고 소금 생산이 가능했으며 개인끼리 서로 매매를 할 수도 있었단다. 오늘은 바람이 조금 센 날,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검은 바위와 흰 파도, 흑백의 조화도 이만하면 수준급이다. 


▲ 구엄포구에 있는 해안누리길 엄장해암길 안내판 [11:31]


▲ 생선 대가리 뒤에서 [11:31]


▲ 해안에서 부서지는 파도 [11:31]


▲ 구엄 '돌'염전 안내 화보 [11:32]


▲ 소금빌레(돌염전) 안내문 [11:32]


▲ 구엄리 돌염전 [11:32]


▲ 구엄리 돌염전 [11:33]


▲ 구엄리 돌염전 앞에서 [11:33]


▲ 바닷가 바위에서 [11:35]


▲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 [11:36]


11:37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바닷가 쪽으로 나 있는 올레길 16코스에 들어섰다. 엄장해안길은 차도를 따라 계속 이어지지만 올레길은 바닷가에 나 있는 산책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올레길을 따르는 것이 여러 모로 더 좋다. 산책로에 억새가 잔뜩 피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도 괜찮은 편이다. 잠시 해안도로로 나왔던 길이 다시 바닷가 올레길로 이어졌다. 지금은 10월 하고도 중순, 이제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기보다는 쌀쌀하다는 느낌이 든다.


▲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1:37]


▲ 억새가 만발했다 [11:40]


▲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올레길 16코스에서 [11:41]


▲ 올레길 16코스에서 [11:43]


▲ 잠시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1:47]


▲ 식수원으로 사용되었다는 새물 안내문 [11:48]


▲ 바닷가에 있는 새물 [11:48]


▲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1:5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1]


▲ 도로 옆에 있는 남두연대가 보인다 [12:02]


12:04   올레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애월 돌고래 전망대, 제주도 해역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많이 살고 있어 해안길을 걷다 보면 심심찮게 돌고래를 볼 수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무리 지어 살며, 작게는 2∼3마리, 많게는 70∼80마리가 모여서 함께 생활한다. 인도양과 서태평양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중형 돌고래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식하기에 적합한 수온인 제주도 연안에 주로 분포한다고 한다. 올레길이 파도가 철석이는 신엄포구로 내려갔다.


▲ 올레길을 따라 걸어간다 [12:04]


▲ 애월 돌고래 전망대 [12:07]


▲ 완전히 오솔길 수준 [12:13]


▲ 신엄포구로 가는 길 [12:17]


▲ 제주도의 전통 선박 테우 [12:20]


▲ 테우 안내문 [12:20]


▲ 신엄포구에서 [12:21]


▲ 신엄포구[12:23]


12:24   고내리 마을 표지석을 지났다. 차도를 따라 잠시 이어지던 길이 다시 바닷가로 향했다. 그러더니 억새밭이 나타났다. 억새야 어디서든 자랄 수 있는 것이지만 이렇게 바다와 가까운 곳에 피어 있어니 무언가 보는 기분이 남다르다.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가을 억새는 사람들에게 가을이 왔다는 것 이상의 감정을 불어넣어 준다. 포세이돈 큰바위 얼굴 앞에 도착했다. 포세이돈은 그렇다 치고 바위의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의 얼굴이다. 누가 찾아냈는지 관찰력 하나는 끝내주는 사람이다. 


▲ 고내리 마을 표지석 [12:24]


▲ 고내리 해안길에서 [12:30]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해안 [12:30]


▲ 쉼터용 돌의자에서 [12:35]


▲ 바닷가 억새밭에서 [12:36]


▲ 바닷가 억새밭에서 [12:37]


▲ 바닷가 억새밭에서 [12:38]


▲ 바닷가 억새밭에서 [12:39]


▲  포세이돈 큰바위 얼굴 안내문 [12:41]


▲ 포세이돈 큰바위 얼굴 [12:41]


12:42   다락쉼터에 도착했다. 자전거길 인증센터가 있는 곳이다. 빤히 내려다보이는 고내포구까지는 불과 5분 남짓한 거리, 엄장해암길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일단 답사를 마감했다. 고내포구에 있는 무인카페에서 아내에게 기다리라고 한 다음 구엄포구에 세워둔 차를 가지러 갔다. 방법은? 일단 버스가 다니는 1132번 도로까지 걸어가서 202번 버스를 탄 후 구엄리에서 내려 다시 구엄포구까지 걸어갔다. 제주도는 버스 체계가 잘 되어 있어 1~2km 정도 걸을 생각만 하면 거의 어디라도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차를 몰고 해안도로를 달려 아내가 기다리는 고내포구 무인카페에 도착, 아내를 픽업한 후 다시 서귀포로 돌아왔다. 조금 늦었지만 어디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그래, 이마트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으로 가자. 이름하여 '줄 서서 먹는 짜장'이란 간판을 단 그 식당은 음식 맛이 괜찮은 곳이다. 그 식당의 또 한 가지 특징은 고속도로 휴게소처럼 물, 반찬, 음식 등을 직접 가져와야 한다는 것,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시스템인 것 같다.


▲ 다락쉼터 표지석 [12:42]


▲ 다락쉼터에 있는 해녀상 [12:43]


▲ 애월읍경은 항몽멸호의 땅 [12:43]


▲ 고내포구가 보이는 풍경 [12:45]


▲ 엄장해암길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도착 [12:49]


▲ 해안누리길 엄장해암길 안내판 [12:49]


▲ 1132번 도로 고내리 버스정류장 [12:59]


▲ 차를 세워둔 구엄포구에 도착 [13:42]


▲ 이마트 옆에 있는 중국음식점 '줄 서서 먹는 짜장' [13:56]


▲ 탕수육 비주얼 [1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