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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해안누리길

2018.08.16. [해안누리길 2] 환해장성로

by 사천거사 2018. 8. 16.

 

해안누리길 / 환해장성로

 

 ◈ 일시: 2018년 8월 16일 목요일 / 비 강풍

 ◈ 장소: 해안누리길 / 환해장성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신양해변 → 신양포구  온평 환해장성 → 온평포구   도대 → 신산 환해장성 → 신산포구  화진주유소

  거리: 10.3km

  시간: 2시간 40분

 


제주도에 있는 해안누리길


제주시 추자도 해안일주길 / 섬과 바다, 참굴비와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
제주시 엄장해암길 / 옛 제주 어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길
서귀포시 노을해안길 /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품은 길
서귀포시 제주올레 8코스 / 세계적 휴양지의 품격을 탐하는 길
서귀포시 환해장성로 /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이국적인 바닷길
제주시 우도 해안도로 / 작지만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섬
제주시 함덕북촌마을길 / 제주의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길
제주시 닭머르해안길 /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작은 어촌 마을길
제주시 삼양역사올레길 /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닐던 산책길


09:00   오늘은 제주도에 있는 9개의 해안누리길 중에서 환해장성로를 걸어보기 위해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9시 30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에 올랐다. 오늘 모처럼 제주도에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산도 아니고 해안길을 걷는 것이라 별로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이게 큰 잘못이었다. 문제는 비가 아니라 바람이었다. 11시 6분 신양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신양해변 쪽으로 10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환해장성로가 갈라지고 있었다.


환해장성로는 신양리에서 신산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이 해안도로에 온평 환해장성과 신산 환해장성이 자리잡고 있어 환해장성로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해양수산부에서 이 환해장성로를 해안누리길로 지정한 것이다. 어쨌든 환해장성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를 따라 계속 바다를 보며 10km 넘게 걸어가야 한다. 환해장성로에 들어서자마자 넘실대는 바닷물이 보이고 왼쪽으로 바다 건너 섭지코지에 있는 위락시설들이 눈에 들어왔다. 


환해장성


환해장성은 제주도 해안선 300여 리(약 120㎞)에 쌓은 석성(石城)을 말한다. 1270년(원종 11) 몽고와의 굴욕적인 강화에 반대를 하는 삼별초군이 진도에 들어가 용장성을 쌓아 항거하다 함락되자 탐라로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조정에서 영암부사 김수와 고여림 장군을 보내어 성을 쌓게 하였다. 고려 시대 말까지 보수 정비를 하면서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였으며 현재 형태가 양호하게 남아 있는 곳 10개소(온평, 신산, 곤흘, 별도, 삼양, 북촌, 동복, 행원, 한동, 애월)를 제주도기념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9;02]


▲ 서귀포 버스터미널 [09:16]


▲ 신양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1:06]


▲ 삼거리에서 환해장성로에 진입 [11:17]


▲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11:19]


▲ 왼쪽 바다 건너로 보이는 섭지코지 [11:20]


▲ 길 건너 수제버거 식당 [11:20]


▲ 배들이 정박해 있는 신양포구 [11:22]


11:33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이 제주도에 온 지 22일째 되는 날, 그 동안 계속 맑고 푸른 하늘과 잔잔한 바다만 보았는데 오늘은 모든 상황이 확 바뀌었다. 언제 비를 쏟을지 모르는 잿빛 하늘과 끝없이 밀려드는 파도, 그리고 쓰고 있는 모자를 날려버릴 정도의 강한 바람. 동화의 마을처럼 평화롭던 곳에 천지개벽이 일어난 것 같다. 그런데 파도가 몸무림치는 기세등등한 바다의 모습이 또 장관이다. 가는 비를 맞으며 밀려드는 파도를 구경하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길 옆에 쉼터용 자리가 있어 배낭을 내리고 앉았다. 자칫 비라도 많이 쏟아지면 알량한 점심 먹을 자리도 없을 것 같아서다. 빵, 구운 달걀, 방울토마토가 점심 메뉴, 그냥 걷기만 하면 되니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다. 점심 먹고 출발, 아직 비는 많이 내리지 않고 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우산을 쓰기가 보통 불편한 게 아니다. 비를 막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는 게 아니라 바람을 막기 위해 우산을 쓰고 있는 꼴이다. 벌써 몇 번이나 우산이 바람에 뒤집혔다. 


▲ 거센 파도가 해안으로 돌진하고 있다 [11:33]


▲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오는 파도 [11:33]


▲ 멀리 섭지코지가 보인다 [11:33]


▲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보이는 풍경 [11:39]


▲ 이런 날씨에도 낚시를 하네 [11:46]


▲ 돌담 뒤로 보이는 성산일출봉 [11:51]


▲ 도로 왼쪽에 있는 쉼터 [11:56]


▲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빵, 구운 달걀, 방울토마토 [11:57]


▲ 제2공항 결사반대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12:13]


▲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는 파도 [12:17]


12:19   해안누리길 환해장성로 안내판을 만났다. 제주도에는 해안누리길이 모두 9개가 있다. 온평 환해장성 복원 구간에 도착했다. 허물어진 모습보다 깔끔하게 쌓아 놓은 모습이 훨씬 더 보기에 좋다. 성벽 앞에서 오른쪽에서 나오는 올레길 2코스와 만났다. 올레길 2코스는 2010년 2월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이다. 온평북포구에 있는 '신비스러운 물 공원쉼터'를 둘러보았렀다. '신비스러운 물'은 온평리 마을의 명물 중 하나인데 아무리 가물어도 이곳 솔베기물(용천수)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 해안누리길 환해장성로 안내판 [12:19]


▲ 온평리 혼인지마을의 유래 안내문 [12:21]


온평 환해장성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해안에 적선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쌓은 성. 온평 환해장성은 온평리 하동 해변가에서 신산리 마을 경계에 이르기까지 약 2.5km의 성벽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해안도로가 건설되면서 상당 부분이 유실되고 말았다. 축조는 인근의 천석(川石)·괴석(塊石)·할석(割石) 등으로 지반을 다진 후 상단부에 4~7겹의 천석을 엇갈림 공법으로 짝을 맞추면서 쌓아 올라가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온평리 해안가의 환해장성은 대략 2㎞에 걸쳐 흔적이 남아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이 ‘성담’이라 일컫고 있고 잔존하는 환해장성 가운데 가장 긴 것으로 판단된다.


온평 환해장성은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제주도기념물 제49-9호[1998년 1월 7일 지정]로 지정되었다. 지정 범위는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66-2 외 6필지선이 범위이다. 지점을 세분하면 제1지점[온평리 66-2선], 제2지점[온평리 693-1선], 제3지점[온평리 220-2 외 3필지선], 제4지점[온평리 1303-3선]이다. 특히 온평 환해장성은 제주의 방어시설인 3성 9진 25봉수 38연대와 더불어 왜구의 침범을 방어했던 역사적 기념물로서 그 보존 의의가 매우 높다고 하겠다.


▲ 온평 환해장성 복원 구간 [12:23]


▲ 오른쪽에서 나오는 올레길 2코스와 만났다 [12:23]


▲ 온평 환해장성 안내문 [12:24]


▲ 길 건너 벽그림 '평화의 섬 제주' [12:25]


▲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는 거센 파도 [12:25]


▲ 온평북포구에 있는 '신비스러운 물 공원쉼터' [12:28]


▲ 온평북포구에 있는 '신비스러운 물 공원쉼터' [12:28]


12:30   도대 안내문이 있어 걸음을 멈추고 읽어보았다.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은 온평리 도대가 해안도로 개설로 인해 사라져버렸다는 것, 어떤 이유에서든 역사적 유적지나 유물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텐데... 온평포구를 지나면서 조금씩 흩뿌리던 비가 강도를 높이더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세차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어디로 피하란 말인가? 마침 도로 건너에 큰 건물이 있기에 벽에 바짝 붙어 우산을 펴들고 비를 가렸다. 소나긴가? 계속 내리면 안 되는데... 다행히 15분 정도 지나자 비가 서서히 잦아들기 시작했다.


▲ 옛 등대를 말하는 도대 안내문 [12:30]


▲ 새로 만들어 세운 도대 [12:30]


▲ 보트가 정박해 있는 온평포구 [12:34]


▲ 해녀도 있고 물개도 있고 [12:37]


▲ 용머리 일뤠당 안내문 [12:41]


▲ 세찬 비가 쏟아져 건물벽 옆에서 비를 피하는 중 [12:49]


▲ 환해장성의 일부인 듯 [13:01]


▲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는 파도 [13:08]


▲ 환해장성의 일부인 듯 [13:13]


13:15   신산 환해장성 안내문이 서 있는 곳을 지났다. 현재 신산 환해장성을 600m 정도가 남아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 49-10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성벽이 말끔하게 복원된 구간에 들어서자 올레길 표시가 보였다. 올레길 3코스와 만나는 지점이었다. 제주도에서 경치 좋은 곳은 십중팔구 올레길과 겹친다. 신산포구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1132번 도로 옆에 있는 희진주유소가 보인다. 환해장성로가 끝나는 지점, 아울러 해안누리길이 끝나는 지점이었다. 희진주유소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시 5분에 201번 버스 승차, 서귀포 강정동에 돌아오는 것으로 비바람 속에 이루어진 환해장성로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신산 환해장성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해안에 있는 적선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쌓은 성. 신산 환해장성은 성산읍 신산리와 신풍리 경계에 위치한 신산목장 남쪽 해안에 있다. 남아 있는 성벽의 규모는 길이 600여m, 높이 1.12~1.35m이며, 성벽에는 약 20m 간격으로 방위초소와 유사한 사방 2m 내외 정사각의 석곽이 있었다. 신산 환해장성은 제주의 방어시설인 3성 9진 25봉수 38연대와 더불어 왜구의 침범을 방어했던 역사적 기념물로서 가치가 있다. 1998년 1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49-10호로 지정되었다.


▲ 신산 환해장성 안내문 [13:15]


▲ 제주 올레길 3코스 이정표 [13:16]


▲ 환해장성 너머로 파도가 밀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13:17]


▲ 신산 환해장성 복원 구간 [13:20]


▲ 하얗게 밀려오는 거센 파도 [13:27]


▲ '만물' 앞에 있는 암수 한 쌍의 닭 조형물 [13:33]


▲ 배들이 정박해 있는 신산포구 [13:40]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신산포구 [13:44]


▲ 1132번 도로변에 있는 희진주유소가 보인다 [13:55]


▲ 1132번 도로에 있는 희진주유소 버스정류장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