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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해안누리길

2018.08.11. [해안누리길 1] 노을해안길

by 사천거사 2018. 8. 11.

 

해안누리길 / 노을해안길

 

 ◈ 일시: 2018년 8월 11일 토요일 / 구름 많음 폭염

 ◈ 장소: 해안누리길노을해안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대정서초등학교 → 서림연대 → 일과2리 사거리 → 바다낚시터 → 섬마을펜션민박 → 신도항  신도1리 버스정류장

  거리: 10.6km

  시간: 2시간 41분

 


제주도에 있는 해안누리길


제주시 추자도 해안일주길 / 섬과 바다, 참굴비와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
제주시 엄장해암길 / 옛 제주 어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길
서귀포시 노을해안길 /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품은 길
서귀포시 제주올레 8코스 / 세계적 휴양지의 품격을 탐하는 길
서귀포시 환해장성로 /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이국적인 바닷길
제주시 우도 해안도로 / 작지만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섬
제주시 함덕북촌마을길 / 제주의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길
제주시 닭머르해안길 /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작은 어촌 마을길
제주시 삼양역사올레길 /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닐던 산책길


서귀포시 노을해안길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제주 일주도로 서회선(서쪽으로 도는 버스)을 타고 대정서초등학교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공항이나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이 좋다. 제주 해안길 중 경치가 으뜸인 곳이다. 또한 마지막 2킬로미터 구간은 제주의 넓은 들판을 볼 수 있는 구간이다.‘ 노을해안로’라는 이름답게 노을 낀 제주 바다의 풍경도 볼 수 있고 날씨가 좋으면 마라도까지 보인다. 제주의 주요 도로는 해안도로와 일주도로다. 해안도로는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도로다. 일주도로는 해안도로보다 내륙 쪽에 있는 도로로 제주도를 한 바퀴 도는 것이다. 제주의 바다를 제대로 느끼며 걷기 위해서는 해안도로를 걸어야 하고 그 도로를 걷다가 힘들면 내륙 쪽으로 꺾어져 일주도로를 오가는 버스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면 된다. 또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해안도로 빠지는 교차로가 나오면 버스에서 내려 해안도로로 내려가 걸으면 그만이다.


09:40   오늘은 제주도에 있는 해안누리길 중에서 노을해안길을 걸어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해안누리길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해안길을 말하는데 제주도에는 모두 9개의 해안누리길이 있다. 노을해안길은 글자 그대로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품은 길로 알려져 있다. 강정동 아파트를 출발해 1132번 도로에 있는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10시 5분에 제주로 가는 202번 버스 승차, 10시 59분에 대정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오전인데도 후끈한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이 놈의 무더위는 언제 물러가려는지 영 수그러들 줄을 모른다. 역대적으로 가장 무더웠다고 하는 1994년의 폭염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추세라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더워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하고 걸을 곳은 걸어야 한다. 차도 왼쪽 난간에 붙어 있는 노을해안길 표지판을 확인한 후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해안길 걷기에 들어갔다. 1132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해안길은 다시 왼쪽으로 갈라져 들어갔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9:42]


▲ 1132번 도로 반참모르 버스정류장: 202번 버스 승차 [09:50]


▲ 대정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0:59]


▲ 동일리 마을 표지석 [11:00]


▲ 도로 옆 난간에 붙어 있는 노을해안로 표지판 [11:00]


▲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1:01]


▲ 도로 왼쪽 바다 풍경 [11:01]


▲ 도로 왼쪽 바다 풍경 [11:05]


▲ 1132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왼쪽 길로 진행 [11;06]


11:08   해안을 따라 나 있는 마을도로를 걸어간다. 왼쪽으로 일과리 날뤠 일뤳당 안내문이 서 있다. 날뤠는 동일리와 일과리를 통칭하는 옛 지명이고 일뤳당은 병을 치료해 주는 기능을 가진 사당을 말한다. 오른쪽으로 제주지역 희귀식물인 갯대추 자생지 안내문도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23-22호인 서림연대 앞에 도착했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 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주로 산꼭대기에 있는 봉수대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서림연대(西林煙臺)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에 있는 연대이다. 1996년 7월 18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23-22호로 지정되었다. 연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정치·군사적으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통신수단을 말한다. 봉수대와는 기능면에서 차이가 없으나 연대는 주로 구릉이나 해변지역에 설치되었고 봉수대는 산 정상에 설치하여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을 피워 신호를 보냈다. 서림 연대는 해안가에 있으며, 모슬진에 소속된 것으로 대정현 소속 별장 6명, 봉군 12명이 배치되었다. 지금 남아 있는 연대는 1977년 보수한 것인데, 높이는 3.9m이다. 북쪽으로 우두 연대, 남쪽으로는 무수 연대에 각각 연결되어 있다.


▲ 노을해안길 왼쪽 바다 풍경 [11:08]


▲ 일과리 날뤠 일뤳당 안내문 [11:09]


▲ 이게 일뤳당인가? [11:10]


▲ 제주지역 희귀식물 갯대추 보존 안내문 [11:11]


▲ 제주지역 희귀식물 갯대추 자생지 [11:12]


▲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 [11:14]


▲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23-22인 서림연대 [11:14]


▲ 서림연대 안내문 [11:15]


▲ 일과1리 어촌계 잠수 탈의실 [11:17]


11:23   노을해안길이 일과리 포구를 따라 이어졌다. 일과리 포구에는 두세 척의 배만 정박해 있었다. 길 오른쪽으로 대정농협 마늘가공공장이 보인다. 제주도 대정읍은 전국 마늘 생산량의 10%, 제주도 총 마늘 생산량의 67%를 차지하는 마늘의 왕국이다. 노을해안길이 마을도로에서 벗어나 차도와 연결되었다. 이제부터는 노을해안도로라고 이름이 붙여진 차도 왼쪽 자전거 겸 보행자 도로를 따라 신도2리까지 걸어가야 한다. 차량통행이 그리 많지 않고 보행자 도로가 널찍해서 걷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다.


▲ 일과리 포구 오른쪽 길을 따라 진행 [11:23]


▲ 길에서 바라본 일과리 포구 [11;23]


▲ 포구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 [11:26]


▲ 길 오른쪽에 있는 대정농협 마늘가공공장 [11:27]


▲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11:29]


▲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 풍경 [11:32]


▲ 노을해안도로 왼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1:33]


▲ 일과2리 어촌계 해녀탈의실 [11:36]


▲ 멀리 바다에 배 한 척이 떠 있는 풍경 [11:41]


11:42   도로 건너 바당갤러리 펜션이 보인다. 노을해안도로 왼쪽 바다 풍경이 괜찮기 때문인지 도로 따라 펜션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길 왼쪽 바닷가에는 체험활동을 하러 나온 사람들,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영락리 덕자리돔잡이 안내문을 만났다. 덕자리돔 축제는 해변에서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제주어로 ‘덕’이라 불리는 검은 갯바위에서 도르래를 단 굵은 대나무를 사용해 사람의 힘으로 뜨는 독특한 전통어로방식(일명 덕자리뜨기) 보존과 계승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마을축제를 말한다.


▲ 도로 건너 바당갤러리 펜션 [11:42]


▲ 체험활동을 나온 사람들 [11:45]


▲ 갯바위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1:46]


▲ 영락리 덕자리돔잡이가 뭐지? [11:53]


▲ 영락리 덕자리돔잡이 소개문 [11:53]


▲ 억새 뒤로 보이는 바다 [11:58]


▲ 영락어촌계 해녀탈의실 [12:02]


▲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08]


▲ 물결이 잔잔한 바다 [12:11]


▲ 앙증맞은 돌탑과 바다 [12:19]


12:24   길 오른쪽에 숙박업소인 제인앤클로이가 있고 그 앞에 쉼터용 정자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감귤 2개와 우유를 간식으로 먹고 출발, 걷는 사람이라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길을 혼자서 터벅터벅 걸어간다. 땅에서 올라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열기가 여간 만만찮은 게 아니다. 그래도 어쩌겠나, 걷는 수밖에. 바닷가 쪽에 방사탑 3개가 자리잡고 있는 게 보였다. 마을에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세운 방사탑, 지금은 그저 역사적인 유뮬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 숙박업소 제이앤클로이 앞에 있는 쉼터용 정자 [12:24]


▲ 감귤 두 개와 우유를 간식으로 먹고 [12:26]


▲ 휴식을 마치고 출발 [12:36]


▲ 왼쪽으로 계속 보이는 바다 [12:40]


▲ 쉼터용 사각정자 [12:42]


▲ 도로 건너 '그림 같은 풍경' 카페 [12:56]


▲ 방사탑 세 개가 자리잡고 있는 곳 [12:58]


▲ 도로 건너 '노을과 어울림' 펜션 [13:00]


▲ 다육식물이 엄청나게 많다 [13:01]


13:03   노을해안길이 올레길 12코스와 만났다. 올레길 12코스는 2015년 6월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이다. 길 왼쪽에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가 서 있는 게 보였다. 1653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무역선 스페르웨르호가 태풍으로 표류하다가 이곳에서 좌초 난파되어 28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위령비 건립일은 2017년 8월 16일. 신도포구 앞에 도착, 여기서부터는 해안도로를 버리고 신도1리로 가는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해야 한다. 잠시 후 왼쪽으로 갈라지는 올레길 12코스와 헤어졌다. 아스팔트 도로 따라 걸어가는 길, 오늘도 참 덥다.


▲ 노을해안길이 올레길 12코스와 만났다 [13:03]


▲ 하멜 일행 난파 희생자 위령비 [13:06]


▲ 위령비 뒤로 보이는 작은 공원 [13:06]


▲ 길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13:09]


▲ 도로 건너 신도2리 해녀탈의실 [13:10]


▲ 신도포구 앞에 있는 신도2리 마을 표지석 [13:11]


▲ 신도1리 마을 쪽으로 진행 [13:14]


▲ 신도2리 마을회관 [13:19]


13:21   길 오른쪽에 벼가 자라고 있는 논을 발견했다. 어? 제주도에 논이 하논분화구에만 있는 게 아니네. 길 왼쪽으로 멀리 수월봉에 있는 기상대 건물이 보인다. 1132번 도로를 건너 신도1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실제적인 노을해안길 걷기는 모두 끝이 났다. 잠시 후 도착한 202번 버스에 올라 서귀포 버스터미널 앞에서 내려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물색하는데 이름도 찬란한 '줄서서 먹는 짜장'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짜장면 한번 먹어 볼까? 식사를 하기에 어중간한 시간인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이 가득했다.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계산 먼저 하란다. 알고 보니,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과 같은 방식이었다. 손님이 먼저 계산하고 음식을 주문한 후 음식이 나오면 직접 가져다 먹어야 한다. 물도 직접, 밑반찬도 직접, 다 먹고나면 직접 빈그릇을 반납해야 한다. 대신 가격이 싸다. 짜장면 보통이 3,000원. 맛도 좋다. 인건비를 줄이는 대신 음식가격을 낮춰 제공하는 그런 식당이었다. 당연히 소비자들의 호응이 좋을 수밖에. 싼 가격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아파트로 가는 길,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은 여전히 따가웠다.


▲ 길 오른쪽에 있는 논 발견 [13:21]


▲ 멀리 수월봉 기상대 건물이 보인다 [13:22]


▲ 길 왼쪽에 있는 순국 전우 추도기념비: 신도2리 출신 6.25전쟁 전사자 3명의 추모비 [13:28]


▲ 밭 한쪽에 자리잡고 있는 취수탑 [13:31]


▲ 1132번 도로 건너 신도1리 쪽으로 진행 [13:35]


▲ 신도1리 도원마을 표지석 [13:40]


▲ 신도1리 버스정류장: 202번 버스 승차 [13:41]


▲ 서귀포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줄서서 먹는 짜장' 식당 [14:57]


▲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