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 트레일 수월봉 A코스
◈ 일시: 2018년 9월 28일 금요일 / 맑음
◈ 장소: 지질 트레일 수월봉 A코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차귀도 매표소 → 녹고의 눈물 → 갱도진지 → 수월봉 정상 → 해녀의 집 → 검은모래 해변 왕복 → 해녀의 집
◈ 거리: 4.28km
◈ 시간: 1시간 11분
12:39 오전에 지질 트레일 수월봉 B코스 걷기를 마치고 이어서 수월봉 A코스 걷기에 들어갔다. 여기서부터 수월봉까지는 올레길 12코스, 그리고 천주교 순례길 김대건 길과 함께 간다. 차귀도 포구에서 수월봉으로 이어지는 엉알해안은 수월봉의 지질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장소다. '엉알'은 '높은 언덕 아래 바닷가'란 뜻의 제주어다. 엉알해안에서는 수월봉 지질층의 특성에 의해 생겨나는 녹고의 눈물, 일본군의 갱도진지 등도 살펴볼 수 있다.
▲ 차귀도 포구 버스정류장 출발 [12:39]
▲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풍경 [12:40]
▲ 영화 '이어도' 촬영장소 안내판 [12:40]
▲ 차귀도와 와도가 보이는 풍경 [12:41]
호종단
고려 전기 귀화한 송나라 사람. 일명 호종조(胡宗朝)라고도 하며 제주에서는 고종달이라고 한다. 풍수사로 알려진 송나라 복주인(福州人)이고, 고려에 귀화하여 15여 년 동안 관리 생활을 하였다. 태학(太學)에 입학하여 상사생(上舍生)이 되고, 뒤에 저장성(浙江省)에 있다가 상선을 타고 고려에 들어와 귀화하였다. 예종의 후한 대접으로 1111년(예종 6) 좌우위녹사 권지직한림원(左右衛錄事 權知直翰林院)·우습유지제고(右拾遺知制誥)에 발탁되었다. 1126년(인종 4) 기거사인(起居舍人)으로 궁궐에 난입한 척준경(拓俊京)의 군사를 설득하여 무기를 버리게 하였다.
예종 때에 탐라에 들어와 지기(地氣)를 눌렀다고 전해지는 신비스러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탐라의 지기를 누른 다음 해로로 돌아가는데, 한라산 산신의 동생이 죽어서 된 신이 매로 변하여 돛대머리에 날아 올랐다. 잠시 후 북풍이 크게 불어서 호종단의 배를 쳐부수니 비양도 바위 사이에서 사라졌다 한다. 조정에서 그 신령스러움을 포상해 식읍을 주고 광양왕(廣壤王)으로 봉하고 해마다 향과 예물을 내려주어 제사지냈는데, 조선시대에도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광양왕 설화는 여러 사서에도 기록되어 있다.
호종단 또는 다른 인물이 지기를 눌렀다는 이야기는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하나의 유형으로 간주될 만큼 옛날부터 제주의 많은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설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탐라지(耽羅志)』를 지은 조선 효종 때의 제주목사 이원진(李元鎭)은 “호종단은 고려에 벼슬하여 기거사인에 이르러 죽은 사람”이라 하여 그에 대한 전설은 근거 없는 말이라고 평하였다.
▲ 차귀섬의 호종단 전설 안내문 [12:43]
▲ 제주도 해녀상 [12:43]
▲ 엉알해안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월봉 [12:46]
녹고의 눈물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알려진 수월봉은 서부지역의 고산리에 자리하고 있다. 수월봉은 높이 77m의 작은 오름이지만,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 퇴적층의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수월봉은 녹고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작은 산이라는 뜻의 ‘녹고물 오름’ 또는 물이 흘러내리는 작은 산이라는 뜻의 ‘물나리 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수월봉 해안절벽을 따라 끊임없이 물줄기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월봉에 녹고물 오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다음과 같은 전설 때문이다.
약 380년 전 고산리에 수월과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그만 어머니가 병에 걸리고 말았다. 남매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어머니의 병세는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매는 지나가던 중에게 백 가지 약초를 달여먹으면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 부지런히 약초를 찾아다녀 아흔아홉 가지 약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약초인 오갈피만은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남매의 사정을 불쌍히 여긴 중은 다시 오갈피가 높은 바위나 산비탈에 있을 것이라고 일러줬고, 남매는 마을 앞 바닷가 동산에서 살피다 절벽 중간쯤에 있는 오갈피를 발견하게 된다. 누이 수월은 녹고의 한쪽 손을 잡고 절벽으로 내려가 약초를 캐는 데 성공하지만, 그만 녹고의 손을 놓쳐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누이의 죽은 슬픔을 견디지 못한 녹고 역시 절벽을 떠날 줄도 모르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다 죽었는데, 녹고가 죽은 후에도 눈물은 바위틈을 거쳐 끝없이 샘솟아 흘렀다.
이후로 사람들은 수월봉 절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녹고의 눈물’, 언덕은 남매의 효심을 기려 ‘녹고물 오름’이라 부르게 되었다.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화산재 지층 아래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나오는 것이지만, 의좋은 남매의 애절한 이야기를 담은 수월봉은 지금까지 기우제의 제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 전설이 깃들어 있는 녹고의 눈물 [12:51]
▲ 수월봉 일본군 갱도진지 [12:54]
▲ 수월봉 갱도진지 안내문 [12:55]
12:56 켜켜이 쌓여 있는 엉알해안 지질층을 지나자 왼쪽으로 수월봉 올라가는 길이 열려 있다. 차도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 수월봉 정상에 있는 전망대 정자 앞에 도착했다. 차귀도와 와도, 그 앞 푸른 바다에 떠 있는 낚싯배 몇 척이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았다. 수월봉은 제주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수월봉 정상부에는 둥근 탑 모양의 고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건물이 자리 잡고 있다. 풀밭을 가로질러 기상서비스센터 쪽으로 내려갔다.
▲ 엉알해안 화산 지질층 [12:56]
▲ 오른쪽 해안으로 잠깐 내려갔다 올 수도 있다 [12:57]
▲ 수월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58]
▲ 도로 오른쪽으로 바라본 차귀도와 와도 [13:05]
▲ 수월봉 주차장에 도착 [13:06]
▲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표지석 [13:07]
▲ 전망대에서 바라본 차귀도와 와도, 그리고 낚싯배 [13:08]
고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제주지방기상청 산하의 기상 관측 기관. 제주도민에게 각종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자연재해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며 일상생활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하여 1987년 12월 15일 제주고측레이더측후소가 개소하였다. 1988년 1월 1일 지상기상관측업무를 시작하였고, 1988년 5월 1일 고층기상관측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1991년 1월 1일부터 레이더 기상관측업무(C-band)를 시작하였으며 1992년 3월 13일 제주고층레이더기상대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1997년 11월 1일 자외선 관측업무, 1998년 5월 1일 국제예보업무, 1998년 8월 1일 산성비 관측업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2002년 6월 1일 제주고산기상대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2003년 4월 1일 황사관측업무를 시작한데 이어 2006년 7월 1일 기상레이더를 교체, 운영하였다. 2015년 7월 고산지역기상서비스센터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2015년 7월 15일 고산지역기상서비스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이후 제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 소속으로 운영되고 있다.
▲ 고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건물 [13:08]
12:12 고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정문 앞에서 차도 쪽으로 내려간다. 넓은 무밭 뒤로 한라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차도에 도착, 차도 오른쪽에 있는 보행자 도로를 따라 10분 가까이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해안으로 내려가는 탐방로가 보였다. 계단을 잠깐 내려가서 만난 것은 해녀의 집, 어? 해녀의 집은 A코스 종착지인데 어떻게 된 거지? 이정표를 보니, 해녀의 집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하라고 화살표가 그려져 있었다. 영문을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가보자.
▲ 고산지역 기상서비스센터 정문 앞 이정표 [13:12]
▲ 넓은 무밭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 [13:17]
▲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차도에 도착 [13:17]
▲ 차도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보행자 도로 [13:21]
▲ 도로에서 해안으로 내려가는 지점 이정표 [13:26]
▲ 해안으로 내려가면 만나는 해녀의 집 [13:27]
▲ 제주 수월봉 화산 쇄설층 안내문 [13:29]
▲ 제주 수월봉 화산 쇄설층 [13:29]
▲ 화쇄난류의 진화 안내문 [13:30]
13:30 검은모래 해변에 들어섰다. 말 그대로 모래가 새까맣다. 안내문을 보니, 이 검은모래는 화산재에 섞여 있던 검은색 현무암 알갱이들이 파도에 깎여 부서져 바닷가에 쌓인 것이었다. 그나저나 이 해변을 따라 계속 가도 되는 건가? 가끔 표지판이 서 있는 것을 보니 길인 것 같기는 한데... 결정적인 표지판이 나왔다. 바닥에 누워 있는 표지판에는 '반환점'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렇구나, 여기까지 왔다 다시 해녀의 집으로 돌아가는 거구나. 그런데 그런 내용을 알려주는 곳이 왜 아무 데도 없지?
▲ 수월봉 검은모래 해변 [13:30]
▲ 수월봉 검은모래 해변 안내문 [13:32]
▲ 해변을 따라 계속 진행 [13:33]
▲ 해변을 따라 계속 진행 [13:34]
▲ 커다란 돌이 널려 있는 구간 [13:39]
▲ 반환점 표지판: 여기서 해녀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13:41]
▲ 절리 현상을 보이고 있는 암반 [13:42]
▲ 화산 쇄설층에서 흘러내리고 있는 물 [13:49]
▲ 해녀의 집에 귀환 [13:50]
13:58 지질 트레일 수월봉 A코스 걷기를 마치고 해녀의 집에서 다시 해안도로로 올라와 오른쪽으로 걸어간다. 서귀포로 가는 202번 버스를 타려면 1132번 도로에 있는 신도3리 버스정류장까지 가야 한다. 밭과 밭 사이로 나 있는 마을길을 30분 넘게 걸어 신도3리 버스정류장에 도착, 2시 36분에 출발하는 202번 버스에 올랐다. 제주도는 버스 운행체계가 잘 되어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쓰면 버스를 이용해서 제주도 어디라도 쉽게 갈 수 있다. 또한 70세 이상의 제주도민 어르신들은 시내버스 요금이 무료다.
▲ 해안도로에 올라와 오른쪽으로 진행 [13:58]
▲ 서귀포시 경계 표지석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으로 진행 [14:02]
▲ 마을도로를 따라 간다 [14:07]
▲ 수월봉과 당산봉이 보이는 풍경 [14:07]
▲ 밭과 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4:12]
▲ 스프링클러가 돌아가고 있는 밭 [14:14]
▲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신도3교차로 [14:25]
▲ 1132번 도로 신도3리 버스정류장 [14:28]
▲ 강정동 아파트에 무사히 귀환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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