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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관광

2018.09.24. [제주 관광 27] 서귀포성당 / 들렁모루 산책로 / 외돌개

by 사천거사 2018. 9. 24.

서귀포성당 / 들렁모루 산책로 / 외돌개

 

 ◈ 일시: 2018년 9월 24일 월요일 / 흐림

 ◈ 장소: 서귀포성당 / 들렁모루 산책로 / 외돌개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서귀포성당 → 들렁모루 산책로 → 외돌개  강정동 아파트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추석이다. 마땅히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들에게 제례를 올려야 하겠지만 올해는 그럴만한 사정이 안 되어 위령미사봉헌으로 가름하기로 하고 미사참례를 하기 위해 서귀포성당을 찾았다. 주일이 아니라 그런지 성당은 조용한 편이었지만 그래도 우리처럼 위령미사를 올리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조상이 없었으면 우리도 존재할 수 없었을 테니, 조상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이런 기회를 통해서라도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마땅한 일인지도 모른다.


미사참레를 마치고 아들이 소개해 준 들렁모루 산책로를 찾아나섰다.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이 산책로는 길이가 1km도 안 되지만 동백나무가 많고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귀포 앞바다 풍광이 그만이라고 한다. 들렁모루 산책로로 진입하는 길은 A코스와 B코스가 있다. 우리는 산책로 안내도가 서 있는 A코스 입구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세상이 조용하다. 오늘 이곳을 찾을 사람이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비록 짧은 거리지만 데이트 한번 해볼까.


▲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서귀포성당 [10:11]


▲ 서귀포성당 성모상 [10:12]


▲ 서귀포성당 내부 [10:19]


▲ 들렁모루 산책로 입구에 도착 [11:55]


▲ 들렁모루 산책로 안내판 [11:57]


▲ 뭐가 있나요? [11:58]


▲ 언덕을 올라간다 [11:58]


▲ 고인돌을 닮은 전망대 바위 [11:59]


12:00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원점회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길을 가더라도 나중에 이 지점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우리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로 하고 오른쪽 길을 선택했다. 일단 내리막길, 2분 후 B코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이 걷기에 좋다. 바위에 콩짜개덩굴이 지천으로 매달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길 오른쪽에 있는 서홍천에는 물이 별로 없었다.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모양이다. 경사가 조금 있지만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00]


▲ 내려가는 길 계단에서 [12:01]


▲ B코스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2:02]


▲ 야자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2:04]


▲ 동백나무가 많이 서 있는 길 [12:05]


▲ 콩짜개덩굴 앞에서 [12:07]


▲ 서홍천을 따라 나 있는 길 [12:10]


▲ 한적한 길이 걷기에 아주 좋다 [12:11]


12:13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에 올라섰다. 아까 갈림길 지점에서 올려다본 바로 그 바위다. 바위에 올라서 보니 실제로 서귀포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중요한 포인트만 왼쪽에서부터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 삼매봉, 범섬, 고근산, 각시바위가 한줄로 파노라마처럼 늘어서 있다. 실컷 눈요기를 하고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들렁모루 산책로 걷기를 마치고 이번에는 외돌개를 보러 해안 쪽으로 차를 몰았다.


▲ 전망대에 올라선 아내 [12:13]


▲ 전망대에 서 있는 안내판 [12:14]


▲ 제지기오름, 섶섬, 문섬, 삼매봉이 보이는 풍경 [12:15]


▲ 범섬, 고근산, 각시바위가 보이는 풍경 [12:15]


▲ 전망대에서 서귀포 앞바다를 배경으로 [12:17]


▲ 서홍 등대회 조림사업장 표지판 [12:18]


▲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내려왔다 [12:19]


▲ 차를 세워둔 A코스 입구에 귀환 [12:22]


12:43   외돌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외돌개가 서 있는 쪽으로 내려갔다. 외돌개 입장료는 무료지만 주차공간이 좁기 때문에 주차비 2,000원은 준비하는 게 좋다. 외돌개는 '홀로 서 있는 돌'이란 뜻이다. 물론 화산활동에 의해 생겨난 지형으로 뒤에 보이는 범섬과 잘 어울려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많다. 외돌개 주변을 따라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 있지만 오늘은 외돌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들이 소개해준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입구 맞은편에 있는 이 식당의 이름은 '맛존디', 표준어로 풀어쓰면 '맛이 좋은 데'란 뜻이란다. 이 식당의 메뉴는 고기국수, 몸국, 순대국, 냉밀면, 흑돼지수육, 막창순대 등이다. 우리는 아들이 추천한 몸국을 먹어보기로 했다. '몸'은 모자반을 뜻하는 제주어다. 몸국은?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모자반을 넣어 끓인 국을 말한다. 음식이 나왔다. 돼지고기 육수와 해초가 어울어진 맛이 특이하다. 맛이 담백한 편인데 조금 더 얼큰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외돌개 안내문과 산책로 코스 안내도 [12:43]


▲ 제주 서귀포 외돌개 안내문 [12:45]


▲ 외돌개를 배경으로 [12:46]


▲ 외돌개와 범섬이 보이는 풍경 [12:47]


▲ 외돌개와 범섬을 뒤에 두고 [12:47]


▲ 소나무 뒤로 보이는 외돌개 [12:48]


▲ 야자수 앞에서 [12:49]


▲ 야자수 앞에서 [12:50]


▲ 몸국을 점심을 먹은 맛존디 식당 [13:09]


몸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불린 모자반을 넣어 만든 국.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이라 불렀으며 이 몸을 넣고 끓인 국이라서 ‘몸국’이라 칭한다.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우러나는데, 혼례와 상례 등 제주의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행사 전용 음식이다. 행사용 음식이었던 만큼 한때 가정의례 간소화 정책에 따라 돼지 추렴 자체가 많이 사라지면서 거의 사라져 버렸던 음식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마을단위의 행사에서 다시 나타나면서 일반 식당들 가운데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돼지고기와 뼈는 물론이고 내장과 수애(순대)까지 삶아낸 국물을 버리지 않고 육수로 사용한다. 그리고 겨울에 채취해서 말려 놓았던 모자반을 찬물에 불려서 염분이 제거되도록 잘 빤다. 모자반의 염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국물이 쓴맛이 나게 된다. 염분을 제거한 모자반을 촘촘히 칼질하여 준비한 육수에 넣고 끓여 만든다. 몸국을 끓일 때는 내장 일부와 미역귀라고 부르는 장간막을 잘게 썰어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신 김치를 잘게 썰어 넣어 간을 맞추기도 하며, 국물이 너무 맑은 경우 메밀가루를 풀어 넣어 약간 걸쭉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제주에서 몸국이 가지는 의미는 나눔의 문화에 있다. 제주에서는 혼례나 상례 등 한 집안의 행사 때 온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거드는 풍속이 있다. 이런 행사에서는 주로 돼지를 잡았는데, 생선이나 어패류 이외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사람들이 알뜰하게 나눠먹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몸국을 만들어 이용했던 것이다.


▲ 제주 향토음식 몸국 상차림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