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기정 / 진소 / 천제연폭포 / 냇길이소 탐방
◈ 일시: 2018년 8월 31일 금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박수기정 / 진소 / 천제연폭포 / 냇길이소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명경식당 → 박수기정 → 진소 → 천제연폭포 → 냇길이소 → 강정동 아파트
◈ 회원: 아내, 아들과 함께
12:00 오늘은 아내, 아들과 함께 서귀포에 있는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오늘 탐방 대상은 박수기정, 진소, 천제연폭포, 그리고 냇길이소로 모두 네 군데다. 이 중에서 천제연폭포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곳이지만 나머지 세 곳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 명소다. 일단 점심을 먹기 위해 아들의 안내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명경식당을 찾아갔다. 중국음식점인 명경식당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빈자리가 거의 없다. 테이블을 하나 차지하고 세 명이 모두 간짜장을 시켰다. 음식 맛은 그저 그런 정도.
점심을 먹은 후 첫 번째 방문지인 박수기정을 찾아갔다. 대평포구 옆에 있는 박수기정은 제주어인 '박수'와 '기정'을 합친 말이다. 박수는 '바가지로 마시는 샘물'을 뜻하고 기정은 '절벽'을 의미한다. 따라서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마시는 샘물이 솟는 절벽'이라는 뜻이다. 박수기정이 잘 보이는 곳을 찾기 위해 언덕으로 올라갔으나 별로 였다. 언덕에서 내려와 이번에는 해변에서 바다로 펼쳐져 있는 암반 쪽으로 가보았다. 박수기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처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 점심을 먹은 명경식당 [12:01]
▲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다 [12:04]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대평포구 [12;35]
▲ 대평포구 해변에서 [12:36]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대평포구 해변 [12:37]
▲ 언덕에서 바라본 박수기정 [12:39]
▲ 대평포구를 배경으로 [12:40]
▲ 박수기정 조망처를 찾아서 [12:42]
12:42 박수기정이 잘 보이는 암반 위에 섰다. 바다 쪽으로 흘러내린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박수기정은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성벽처럼 보였다. 제주도는 바닷속에서 화산 분출 활동이 일어나 형성된 화산섬이다. 약 120만 년 전부터 2만 5000년 전까지 4단계의 화산 분출 활동을 거쳐 현재와 같은 형태가 만들어진 것으로 되어 있다. 박수기정은 그와 같은 여러 차례의 화산 분출 활동을 통하여 형성된 지질구조라고 볼 수 있다. 박수기정 위로는 올레길 9코스가 지나간다. 박수기정 길은 2013년 2월 올레길 답사 때 아내와 함께 걸은 적이 있다. 박수기정 구경을 마치고 이어 두 번째 탐방 대상인 진소를 보기 위해 창천교를 향해 달려갔다.
▲ 해안에 형성된 암반 [12:42]
▲ 박수기정을 뒤에 두고 [12:44]
▲ 오랜만에 둘이서 [12:44]
▲ 암반 뒤로 형제섬과 송학산이 보인다 [12:45]
▲ 아내와 아들 [12:46]
▲ 암반 위에서 바라본 대평포구 [12:46]
▲ 박수기정을 떠나며 [12:47]
13:04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창천교 옆에 차를 세웠다. 창천교를 건넌 후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 조금 걸어가자 왼쪽 창고천으로 내려가는 데크 길이 나 있다. 진소로 가는 길이었다. 진소는 창고천에 있는 소(沼)다. 沼란
▲ 창고천 위에 놓인 창천교 [13:04]
▲ 바닥이 바싹 말라 있는 창고천 [13:05]
▲ 안덕면 창천리 마을 표지석 [13:05]
▲ 진소로 내려가는 데크 계단길 [13:07]
▲ 작은 폭포가 있는 진소 [13:09]
▲ 진소 앞에서 [13:10]
▲ 진소 아래쪽 풍경 [13:10]
▲ 진소를 보고 있는 아들 [13:12]
13:27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천제연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있는 천제연폭포는 정방폭포, 천지연폭포와 함께 제주 3대 폭포로 알려져 있으며 천제연폭포 자체가 3개의 폭포로 형성되어 있어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천제연폭포 세 개를 다 돌아보려면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하고 계곡 아래까지 내려갔다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오늘 같이 더운 날에는 시원한 게 꼭 필요하다. 차에서 내려 일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주문해 손에 들고 본격적인 폭포 탐방에 나섰다.
입장료 2,500원씩을 지불하고 데크 길을 따라 제1폭포를 보러 아래로 내려갔다. 천제교 아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그 아래에 넓은 소(沼)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가 오지 않아 중문천이 말라 있고 따라서 폭포에 물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물색깔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제1폭포가 이렇게 물이 없으니 그 아래에 있는 제2폭포, 제3폭포에도 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아 곧 밝혀졌다. 제1폭포 구경을 마치고 제2폭포를 향해 데크 길을 걸어간다.
▲ 천제연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3:27]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씩 주문 [13:32]
▲ 먼저 제1폭포를 보러 간다 [13:37]
천제연폭포
천제연폭포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가 별빛 속삭이는 한밤중이면 영롱한 자주빛 구름다리를 타고 옥피리 불며 내려와 맑은 물에 미역감고 노닐다 올라간다고 하여 천제연(天帝淵) 곧 하느님의 못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울창한 난대림지대 사이로 3단 폭포가 떨어지는 모습은 실로 장관인데 제1폭포에서 떨어져 수심 2m의 못을 이루고, 이 물은 다시 제2폭포, 제3폭포를 거쳐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특히 제1폭포가 떨어지는 절벽 동쪽의 암석동굴 천정에서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물이 쏟아져 내리는데 예로부터 백중, 처서에 이 물을 맞으면 모든 병이 사라진다고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나 지금은 수영이 금지돼 있다.
천제연계곡에는 아름다운 일곱 선녀상을 조각한 '선임교'라는 아치형 다리와 '천제루'라고 불리우는 누각이 세워져 있어 주변경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국내 최초로 민족 고유의 오작교 형태로 꾸민 선임교 양쪽 옆면에는 칠선녀의 전설을 소재로 조각한 아름다운 칠선녀상이 있으며, 야간에는 100개 난간 사이에 34개의 석등에 불을 밝혀 칠선녀의 다리를 거니는 이들에게 색다른 분위기를 안겨준다.
천제연 주변의 난대림 안에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희귀한 식물의 일종인 솔잎난이 자생하며 담팔수, 구실잣밤나무, 조록나무, 참식나무, 가시나무류, 빗죽이나무, 감탕나무 등의 상록수와 푸조나무, 팽나무 등이 혼효림을 이루고 있다. 덩굴식물로는 바람등칡, 마삭풀, 남오미자, 왕모람 등이 많이 자라고 관목류로는 자금우돈나무 백량금, 양치식물로는 석위, 세뿔석위, 일엽, 바위손 등이 울창하게 어우러져 잘 보존되고 있다. 제1폭포 서쪽 암벽에 있는 담팔수는 식물 지리학적 측면에서 학술가치가 높아 지방 기념물 제14호로 별도 지정돼 있는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의 하나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천제연계곡에는 20여 그루의 담팔수가 자생하고 있다.
▲ 제1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13:38]
▲ 천제교, 주상절리, 물빛 고운 소(沼), 그리고 아내 [13:39]
▲ 둘이서 한 장 [13:40]
▲ 제1폭포에서 제2폭포로 흘러가는 중문천 [13:43]
▲ 제2폭포로 가는 길 [13:43]
▲ 제2폭포로 가는 길 [13:45]
▲ 제2폭포 전망대로 내려가는 길 [13:45]
13:47 제2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제1폭포와는 달리 폭포의 수량이 꽤 많은 편이다. 그것 참 알 수 없는 일이네. 제1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흘러 내려와서 제2폭포로 떨어지는 게 분명한데 어떻게 제2폭포에는 저렇게 많은 물이 떨어진단 말인가. 제주도의 지질구조는 알다가도 모를 현상들을 많이 만들어낸다. 제2폭포를 떠나 선임교에 올라갔다. 선임교에서는 멀리 천제교 아래에 있는 제1폭포가 아스라이 보인다. 칠선녀교라고도 하는 선임교는 오작교 형태를 취하고 있고 밤에는 34개의 석등에 불이 밝혀진다.
▲ 제2폭포 앞에서 [13:47]
▲ 아내와 아들 [13:48]
▲ 제법 물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제2폭포 [13:48]
▲ 아내와 함께 [13:48]
▲ 제2폭포를 떠나면서 [13:49]
▲ 일단 광장으로 올라와서 다시 제3폭포 쪽으로 진행 [13:54]
선임교
천제연 폭포 위쪽에 있는 아치형의 선임교는 칠선녀다리라고도 하며, 국내 최초로 고유의 오작교 형태로 건설되었고 양쪽면에 각각 다른 악기를 든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아름답고 웅장하게 조각된 일곱 선녀상이 새겨져 있다. 구름다리, 선녀다리, 칠선녀다리, 칠선녀교, 선임교 등으로 불리는 것만큼이나 유명하다. 칠선녀교라고도 하는 선임교(仙臨僑)는 천제연의 2단과 3단 폭포 중간쯤에 위치해 폭포와 중문관광단지를 이어주는 아치형 철제 다리이다.
국내 최초로 우리 고유의 오작교 형태로 꾸며놓은 선임교 양쪽 옆면에는 칠선녀의 전설을 살려 각각 다른 악기를 든 아름답고 웅장하게 조각된 일곱 선녀상이 있으며, 한 개의 길이가 20미터나 되는 14개의 선녀상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다리 길이는 128m이고 폭 4m로 230톤 무게를 견딜 수 있다. 또한, 야간 관광에 대비하여 1백 개 난간 사이에 34개의 석등이 설치되어 있다.
▲ 중문천 위에 놓여 있는 선임교 [13:55]
▲ 선임교에서 바라본 중문천 [13:56]
▲ 선임교에서 바라본 천제연 제1폭포 [13:57]
14:00 선임교에서 내려와 다시 데크 길을 따라 제3폭포로 향했다. 경사가 꽤 있는 내리막 계단길을 5분 정도 내려가자 모습을 드러낸 제3폭포, 제2폭포처럼 수량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제3폭포는 오르내리는 길이 길고 폭포의 모양이 단순해서 그런지 찾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제3폭포를 마지막으로 천제연폭포 구경은 끝이 났고 이제부터는 오늘의 마지막 방문지인 냇길이소를 찾아가야 한다. 냇길이소는 도순천 위에 놓인 강정2교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 제3폭포로 내려가는 계단 [14:00]
▲ 여기서 다시 아래로 [14:02]
▲ 천제연 제3폭포 [14:05]
▲ 아들과 아내 [14:06]
▲ 제3폭포는 수량이 많이 편 [14:07]
▲ 벤치에 앉아 잠시 휴식 [14:15]
▲ 제주 4.3사건 중문면 희생자 위령비 [14:18]
▲ 천제연폭포 구경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14:19]
▲ 임관주 시비 [14:19]
14:39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강정2교 옆 공터에 차를 세웠다. 강정2교는 도순천 위에 놓여 있는 다리다. 도순천이 흘러가는 강정2교 아래 지역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다. 하지만 강정동 담팔수와 냇길이소는 탐방이 가능하다. 철책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도순천 쪽으로 나 있는 문이 있어 안으로 들어가니 데크 길이 나타났다. 데크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니 강정동 담팔수 안내판이 서 있었다. 그런데 냇길이소는 어디에 있는 거지? 안내판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 도순천으로 내려갔다. 주상절리 형태의 암벽 아래 색깔 고운 물이 흐르고 있었다. 여기가 냇길이소인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 강정2교 다리 옆에 차를 세우고 마을길을 따라 잠시 진행 [14:39]
▲ 철책 출입문 안으로 들어가면 [14:39]
▲ 데크 길이 나온다 [14:39]
▲ 강정동 담팔수 안내문 [14:41]
▲ 도순천 강바닥으로 내려갔다 [14:42]
▲ 주상절리를 이룬 암벽 아래 고운 색깔의 물이 흘러가고 [14:43]
▲ 도순천 모습 [14:45]
▲ 주상절리 암벽을 뒤에 두고 [14:51]
담팔수
키가 약 20m까지 자란다. 잎은 어긋나지만 때때로 모여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윗면은 진한 초록색이고 광택이 나며 잎가장자리에는 끝이 둔한 톱니들이 있다. 꽃은 아주 연한 노란색이고 7월에 잎가장자리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10~20송이씩 무리져 핀다. 꽃잎은 4장이고 꽃잎 하나하나가 가장자리에서부터 한가운데까지 깊게 갈라져 있어 술이 달린 것처럼 보인다. 열매는 핵과이고 9월에 검푸른색으로 익는다. 연평균기온이 15℃ 이상인 곳에서만 자라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데, 서귀포 천지연에서 자라는 나무는 천연기념물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다.
▲ 수령 500년의 강정동 담팔수 [14:55]
14:57 다시 데크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다 냇길이소로 내려가는 길을 발견했다. 냇길이소로 내려가는 길은 데크 길에 들어서자마자 왼쪽으로 나 있는데 아까 그만 지나치고 만 것이다. 밧줄을 잡고 암벽을 내려가자 바위벽으로 둘러싸인 꽤 커다란 소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를 둘러싼 주변 풍경도 장관이지만 아, 물색깔 한번 끝내준다. 연한 에메랄드 색이라고 할까 아니면 비취색이라고 할까. 이렇게 멋진 곳이 여기 숨어 있었구나. 그런데 왜 이름이 냇길이소야? 그것은 바로 폭포, 암벽, 은어, 깨끗한 물 네 가지가 길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렇구나. 냇길이소 구경을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한 서귀포 명소 탐방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밧줄을 잡고 절벽을 내려가고 있는 아들 [14:57]
▲ 아내도 내려가고 [14:58]
▲ 정말 물빛이 고운 냇길이소 [15:00]
▲ 냇길이소에서 [15:00]
▲ 사진 찍기 좋은 곳 탐색 중 [15:01]
▲ 명당을 찾았다 [15:02]
▲ 이쪽에서도 한 장 [15:03]
▲ 폭포에 물이 흐르지 않는 게 옥의 티 [15:05]
▲ 그저 바라만 보아도 [15:05]
▲ 그냥 앉아만 있어도 좋은 곳 [15:07]
▲ 다시 찾을 날을 기대하며 안녕~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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