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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관광

2018.09.04. [제주 관광 25] 제주 농업생태원 / 돈내코 원앙폭포

by 사천거사 2018. 9. 4.

제주 농업생태원 / 돈내코 원앙폭포 탐방

◈ 일시: 2018년 9월 4일 화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제주 농업생태원 / 돈내코 원앙폭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제주 농업생태원 → 돈내코 원앙폭포 → 서귀포 향토오일시장 → 

           강정동 아파트

◈ 회원: 아내와 함께


 


09:20   오늘은 아내와 함께 나들이하는 날, 탐방 대상지를 물색하던 중 제주 농업생태원과 그 근처에 있는 돈내코가 눈에 들어왔다. 갈 곳이 정해졌으니 모닝을 몰고 출발, 손녀 윤솔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제주 농업생태원을 향해 달려갔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있는 제주 농업생태원은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주차료와 입장료는 모두 무료다. 제주 농업생태원에는 금물과원, 천연염색 체험장, 녹차원, 미로원, 소동물원, 감귤 따기 체험장, 농특산물 홍보관 등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주차장에서는 멀리 구름을 이고 있는 한라산이 잘 보였다. 제주 농업생태원 입구에 서 있는 개념도를 한번 훑어보고 본격적인 탐방에 나섰다. 역사적인 의미가 들어 있는 '금물과원'을 지났다. 금물과원은 조선시대에 임금님에게 진상할 감귤을 재배했던 서귀포 지역의 감귤 농장을 말한다. 제주도에서 감귤을 재배한 역사가 오래되었구나. 처음 알았네. 감귤 품종 전시온실을 지나간다. 이제는 감귤도 경쟁 시대라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


▲ 손녀가 다니는 유승 한내들 어린이집 [09:26]

 

▲ 서귀포농업기술센터 건물 [10:02]

 

▲ 주차장에서 바라본 한라산 [10:03]


제주 농업생태원

 

제주 농업생태원은 2004년 조성되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에 위치한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 8만 2500여㎡의 자리를 잡고 있다. 2016년에 13만 명이 다녀갔고 해마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 중종 21년인 1526년 국가가 관할하는 과원으로 만들어진 금물과원(禁物果園)의 역사를 들을 수 있다.

 

이곳 금물과원은 17세기 제주목사 이원진이 기록한 ‘탐라지’를 토대로 제주도에 있는 100년 이상이 된 감귤을 옮겨심고 당유자, 진귤, 하귤, 청귤, 산귤 등을 심어 임금님께 진상했던 감귤을 생산하던 감귤원을 복원한 곳이다. 온주밀감과 한라봉, 레드향 등 다양한 감귤을 볼 수 있는 감귤품종전시실, 녹차밭, 미로, 감귤숲길, 허브동산, 원예치료실도 있다. 제주 농업생태원에서 4월에는 녹차체험, 5월에는 감귤꽃체험. 8월에는 감물염색 체험, 11월에는 감귤박람회와 감귤따기 체험 등 다양한 농업체험을 운영할 계획이다.


▲ 제주 농업생태원 개념도 [10:04]

 

▲ 제주 농업생태원 입구 [10:04]


금물과원

 

조선 시대 서귀포 지역에서 임금에게 진상하기 위한 감귤을 재배했던 농장. 조선 시대 조정에서는 제주 감귤이 종묘 천신용, 빈객 접대 등 궁중에서 가치가 높아 주요한 진상품으로 재배하도록 했다. 이러한 감귤류 나무를 재배하던 장소가 과원이었다. 조선 시대에 본격적으로 제주 과원의 조성되기 시작된 것은 1526년(중종 21) 제주목사가 감귤을 진상하기 위해 5방호소[서귀(西歸)·별방(別方)·수산(水山)·동해(東海)·명월(明月)]에 과원을 설치하고 감귤을 옮겨 심은 뒤 군사로 하여금 지키게 한 것에서 비롯된다.


▲ 금물과원 안내판 [10:04]

 

▲ 감귤품종 전시온실 [10:07]

 

▲ 감귤품종 전시온실 [10:07]


10:09   온실에서 나와 감귤 숲길을 걸어간다. 길 양쪽으로 감귤나무가 줄을 서서 반겨준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 오른쪽으로 천연염색 체험장이 있어 들러보았다. 제주도는 감물로 천연염색을 한 갈옷으로 유명한 곳이다. 파란색 감물이 염색 과정을 거치는 동안 갈색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세상에는 참 신기한 일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녹차원에 도착했다. 파란 녹차 잎이 참 싱싱해 보인다. 내년 새봄에 귀한 새싹을 올리기 위해 좋은 영양분을 듬뿍 빨아들이고 있는 모양이다.  


▲ 감귤 숲길이 시작되는 곳에서 [10:09]

 

▲ 감귤 숲길 산책 중 [10:10]


감물 염색과 갈옷

 

우리나라의 감물 염색은 제주도가 원류이며 제주도는 고온다습하여 작업도중 땀이 옷에 스며들어 피부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하지 하기 위하여 그리고 물이 부족하여 자주 세탁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감즙 염색이 발달하였다고 한다. 제주 풋감은 칠석을 전후한 음력 7~8월 경 그 직경이 3~4㎝의 크기가 적당하며  이때가 탄닌 성분이 가장 많기 때문이며 풋감은 염색할 당일 이른 새벽에 따서 그날 즙을 만들어야 최상의 갈옷을 얻게 된다.

제주 갈옷은 입으면 시원하고 땀이 나도 몸에 달라붙지가 않고 땀이 묻은 옷을 그냥 두어도 썩거나 냄새가 나지 않아서 하루하루의 삶이 노동이고, 물이 귀한 제주도에서는 최상의 조건을 구비한 노동복이자 일상복이었다. 근래 들어 갈옷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어 갈옷이 화학 염료로 염색한 옷에 비해 항균성이 뛰어나고 자외선 차단 효과가 완벽에 가깝고, 이러한 항균성과 자외선 차단 효과는 세탁에 의해서도 변함없이 지속된다는 보고가 있고  좋은 조건을 갖춘 최상의 노동복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 감물 천연염색 체험장에서 [10:12]

 

▲ 나무로 만든 조형물과 함께 [10:13]

 

▲ 녹차원에서 [10:15]

 

▲ 제다원 정낭에 앉아 [10:16]

 

▲ 담쟁이덩굴 앞에서 [10:20]

 

▲ 제다원으로 가는 중 [10:21]

 

▲ 제다원 집 마루에 앉아 [10:21]

 

▲ 녹차원 앞에서 [10:24]


10:25   언덕에 오르다 내려다본 미로원의 모습이 그럴싸하다. 숲에 들어가면 숲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듯이 미로에 들어서면 미로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만약 미로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헤매지 않고 곧바로 미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출구를 모르는 미로를 헤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출구를 빨리 찾으려면 모든 능력을 동원해서 미로 전체를, 숲 전체를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출구를 금방 찾아내면 미로 게임은 재미가 줄어든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닭, 칠면조, 공작, 토끼 등이 있는 작은 동물원을 지나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곳에 이르렀다. 정상부가 구름에 덮인 한라산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제주도 중앙에 떡 버티고 있으니 어디서나 한라산을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 보아도 한라산은 명산이다. 수련이 피어 있는 생태연못을 지나 주차장에 돌아오는 것으로 제주 생태교육원 탐방은 모두 끝이 났다.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기는 하지만 감귤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럼, 오늘 두 번째 탐방 장소인 돈내코로 가볼까. 


▲ 언덕에서 내려다본 미로원 [10:25]

 

▲ 언덕에서 바라본 제주 농업생태원 [10:26]

 

▲ 제주의 장묘문화 안내문 [10:29]

 

▲ 제주도의 무덤 [10:29]

 

▲ 한라산이 보이는 쉼터에서 [10:31]

 

▲ 한라산이 보이는 쉼터에서 [10:32]

 

▲ 녹차원을 뒤로 하고 [10:34]

 

▲ 수련이 피어 있는생태연못 [10:36]

 

▲ 감귤나무로 만든 감귤 조랑말 [10:42]

 

▲ 제주 감귤 홍보관 [10:44]


10:57   텅 빈 돈내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어째서 차가 한 대도 없지? 차도를 건너가자 '원앙폭포 100m'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가 보였다. 잠시 후 '폭포 입구'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데크 길에 진입한 후 5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으로 계곡 내려가는 길이 보였다. 원앙폭포 가는 길인가? 계곡에 내려섰는데 폭포라고 생긴 것은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아닌 모양이네. 아내가 운동화를 벗더니 물속으로 들어간다. 물이 차갑지 않아? 별론데. 한여름에도 물이 차갑다고 했는데 이상하네. 


돈내코

 

예로부터 이 지역에 멧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돗드르라 하며 돗드르는 지금의 토평마을의 지명 유래가 되고 있다. 돗은 돼지, '드르'는 들판을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때문에 돗드르에서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내의 입구라 하여 돈내코라 부르고 있다. 코는 입구를 내는 하천을 가리키는 제주어이다. 계곡 양편이 난대 상록수림으로 울창하게 덮여 있고 높이 5m의 원앙폭포 (돈내코 입구에서 1.5㎞, 20분 소요)와 작은 못이 있어 그 경치가 매우 수려하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항상 흐르고, 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백중날 (음력 7월 보름)에는 물을 맞으면 모든 신경통이 사라진다는 얘기가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 돈내코 유원지 입구에서 계곡까지 약 700m 정도에 달하는 숲길은 삼기를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중간 중간에 나무 벤치가 있어 산림욕하기에 좋다. 특히 해발 400m 일대에는 희귀식물인 한란과 겨울딸기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 건너편 300m 떨어진 도로변에 야영장과 주차장, 취사장, 체력단련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향토 음식점이 있어 토종닭 등 제주 특유의 별미를 맛볼 수 있다.


▲ 돈내코 계곡을 흘러가는 영천 안내문 [10:57]

 

▲ 도로 옆 원앙폭포 100m 전 이정표 [10:59]

 

▲ 폭포 입구 이정표 [11:00]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11:01]

 

▲ 돈내코 계곡을 흘러가는 물 [11:07]

 

▲ 사람이 별로 없는 돈내코 계곡 [11:08]

 

▲ 돈내코 계곡에서 [11:09]

 

▲ 돈내코 계곡에서 [11:09]

 

▲ 돈내코 계곡에서 [11:10]


11:15   돈내코 계곡에서 다시 데크 길로 올라왔다. 어? 원앙폭포 가는 길 이정표가 있네? 아까 그 '원앙폭포 100m'는 뭐야. 이런, 오른쪽에 주차장도 있네. 이래서 모든 일에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데크 길을 따라 8분 정도 걸어 원앙폭포 앞에 내려섰다. 어제 한라산에 쏟아진 비 때문인지 폭포의 수량이 아주 풍부하다. 역시 폭포는 물이 많아야 한다. 한라산 계곡은 대부분이 건천이지만 이렇게 돈내코 계곡처럼 일 년 내내 물이 흐르는 곳도 있다. 원앙폭포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서귀포 향토오일시장에 들러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고기국수를 점심으로 먹었다.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오늘 오전은 아주 행복한 시간이었다.  


▲ 원앙폭포 가는 길 이정표 [11:15]

 

▲ 길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 [11:16]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11:16]

 

▲ 원앙폭포에 도착 [11:23]

 

▲ 원앙폭포에서 [11:25]

 

▲ 원앙폭포에서 [11:25]

 

▲ 수량이 풍부한 원앙폭포 [11:26]

 

▲ 원앙폭포에서 [11:27]

 

▲ 원앙폭포에서 [11:28]

 

▲ 원앙폭포에서 [11:29]

 

▲ 원앙폭포를 떠나면서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