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한라산 둘레길

2018.08.21. [한라산 둘레길 4] 동백길

by 사천거사 2018. 8. 21.

한라산 둘레길 / 동백길

◈ 일시: 2018년 8월 21일 화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한라산 둘레길 / 동백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무오 법정사 버스정류장 법정사 입구 의열사 시오름 돈내코 탐방로

◈ 거리: 13.5km

◈ 시간: 4시간


 

 

 


08:35   오늘은 한라산 둘레길 중에서 동백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516도로를 거쳐 제주로 가는 8시 52분발 281번 버스에 승차, 9시 29분에 1131번 도로(516도로) 법정사 입구에서 하차했다.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한라산 둘레길 탐방안내소가 있는 곳까지는 계속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내일 태풍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바람도 없고 덥기만 하다. 포장도로를 끝내고 숲으로 들어가면 시원하겠지. 물론 희망사항이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38]

 

▲ 법정사 입구 한라산 둘레길 이정표 [09:30]

 

▲ 한라산 둘레길 표지기 [09:32]

 

▲ 죽은 노루 새끼 옆에서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있다 [09:37]

 

▲ 동백길 시점 500m 지난 지점 이정표 [09:37]

 

▲ 쌍계암 갈림길 이정표 [09:43]

 

▲ 멀리 한라산 남벽이 보인다 [09:49]

 

▲ 오른쪽 법정사 가는 길: 둘레길은 직진 [09:54]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도순동 산 1번지와 하원동 산 1-1번지 일대로 '법정악' 능선 해발 680m 지점에 있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인 법정사는 1911년 창건되었다. 본래 법당은 우진각 지붕의 초당이었으며, 절 전체 면적은 87.3㎡이었다.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이 발생한 이후 일제에 의해 불타 없어지고 기단석과 초석, 돌담만이 남게 되었다.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는 제주도 내 최초, 최대의 항일운동 발상지로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1994년 유족 중심으로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1996년에는 무오 법정사 항일항쟁 성역화 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다. 2000년 12월부터 2002년 8월까지 법정사 진입로가 개설·포장되면서 본격적인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다. 법정사 일대는 2003년 11월 12일에는 제주도 지정 문화재 기념물 제61-1호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 12월 23일 의열사가 준공되어 위패를 봉안하였다. 현재 의열사와 상징탑 등이 만들어져 있다. 서귀포시에서 법정사 건물지에 목책을 두르고 우물 원형을 복원해 놓았고, 한라산 둘레길과 탐방로를 연결해 놓았다.


▲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발상지 안내판 [09:56]


09:56   한라산 둘레길 탐방안내소 앞에 이르자 안에서 직원이 밖으로 나오며 말을 건다. 이곳이 처음인가요? 예, 그런데요. 어디까지 가시나요? 동백길 걷고 돈내코로 내려갈 예정입니다. 직원이 이렇게 제안을 했다. 동백길 끝나는 지점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내려가는데 30분 정도 걸리고 버스가 한 시간마다 있기 때문에 잘못하면 1시간 30분만에 버스를 타게 된다. 그러지 말고 수악길을 계속 걸어가다 1131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걷기를 마치는게 좋다. 1131번 도로에는 서귀포 가는 버스가 10분 간격으로 다닌다, 등등. 직원이 안내해 준 코스는 내가 처음에 걸어보기로 생각했던 코스였다. 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널찍한 숲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동백길 걷기에 들어갔다. 길이 아주 잘 닦여져 있다. 잠시 후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안내문과 송치자 66인 명단, 그리고 항일운동 기념탑을 만났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를 따라오던 한 남자분이 물었다. 의열사를 아시나요? 아니요. 그럼 한번 들러보고 가세요. 그러면서 앞장을 선다. 둘레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의열사가 자리잡고 있었다. 의열사는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송치자 66명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사당이었다. 3.1만세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법정사 항일운동, 분명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 한라산 둘레길 탐방안내소 [09:56]

 

▲ 탐방안내소 앞에 있는 이정표 [09:59]

 

▲ 널찍한 길을 따라 걷기 시작 [10:02]

 

▲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안내판 [10:03]

 

▲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송치자 66인 명단 [10:04]

 

▲ 무오 법정상 항일운동 기념탑 [10:04]

 

▲ 무오 법정사 항일운동 송치자 66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의열사 [10:07]

 

▲ 의열사 내부 모습 [10:08]

 

▲ 66인 송치자의 초상화 [10:09]

 

▲ 66인 송치자의 초상화 [10:09]


10:11   다시 한라산 둘레길 게이트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돌길을 걸어야 하고 하천을 건너야 하고 언덕을 오르내려야 한다. 그래도 평평한고 딱딱한 포장도로보다는 이런 길이 훨씬 더 낫다. 지금 걸어가는 길은 한라산 둘레길 동백길이다. 왜 이름이 동백길이겠는가? 그렇다 이름 그대로 동백나무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와서 걸어 보니, 동백길을 걷는 내내 크고 작은 동백나무들을 줄곧 볼 수 있었다.


▲ 한라산 둘레길 입구에  있는 하원수로길 안내판 [10:11]

 

▲ 한라산 둘레길 게이트 [10:12]

 

▲ 하원수로길 갈림길 이정표 [10:15]

 

▲ 동백길 종점 11km 전 이정표 [10:16]

 

▲ 물이 고여 있는 하천 [10:19]

 

▲ 동백나무숲 안내판 [10:24]

 

▲ 동백나무 숲길 시작 [10:31]

 

▲ 숲이 터널을 이루어 햇빛이 들지 않는다 [10:36]

 

▲ 계속 이어지는 동백나무 숲길 [10:39]


10:41   동백나무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조용한 숲길을 혼자 걷는 기분, 외로울까? 무서울까? 아니면 평온할까? 어느 거다 딱 집어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그런 감정들이 뒤섞여 있다가 순간순간에 어떤 한 감정이 번뜩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한 감정이 길을 걷는 내내 지속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에게 어떤 한 가지 감정만 지속된다고 가정해보자. 그 사람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하치마키 도로에 들어섰다. 하치마키 도로?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일제는 제주 전역에 지하갱도와 벙커 등을 만들어 요새화했다. 당시 진지가 있던 오름과 한라산 자락을 연결해 무기와 탄약, 보급품을 운반했던 도로의 모양이 '머리띠를 두른 모양'처럼 생겼다고 하치마키 도로라고 불렀던 것이다. 도로 건설 때 착암기를 사용한 흔적도 찾아볼 수 있었다.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바위에 뚜렸히 남아 있는 착암기 흔적, 영원히 지울 수 없는 가슴 아픈 역사의 증거들이었다.   


▲ 멧돼지가 출몰했던 장소 [10:41]

 

▲ 물이 고여 있는 하천 [10:44]

 

▲ 가끔 소나무가 모습을 드러내고 [10:50]

 

▲ 동백길 종점 9km 전 이정표 [10:53]

 

▲ 하치마키 도로 흔적 안내판 [10:55]

 

▲ 일제 강점기 때 개설된 하치마키 도로 [10:55]

 

▲ 하치마키 도로 착암기 사용 흔적 [10:56]

 

▲ 하치마키 도로 착암기 사용 흔적 [10:58]

 

▲ 1115번 도로로 나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1:05]

 

▲ 도로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1:06]


11:11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숯가마터가 보인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에서 본 숯가마터가 여기도 있네.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썩어 없어지는 천연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제품으로 인정받는 야자매트는 요즘 등산로나 둘레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4.3유적지인 시오름 주둔소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렇게 제주도 전역에 4.3유적지가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보면, 그 당시의 4.3사건이 얼마나 대단한 사건이었는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 화전민들이 사용하던 숯가마터 [11:11]

 

▲ 숯가마터 안내문 [11:11]

 

▲ 동백나무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11:14]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18]

 

▲ 동백길 종점 7km 전 이정표 [11:28]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길 [11:35]

 

▲ 4.3유적지 시오름 주둔소 안내판 [11:39]

 

▲ 4.3유적지 시오름 주둔소 [11:40]

 

▲ 물이 고여 있는 하천 [11:43]


11:48   치유의 숲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시오름을 거쳐 치유의 숲으로 갈 수 있다. 치유의 숲은 지난 7월 31일 가족과 함께 아주 짧은 구간을 걸었던 곳으로 언제 시간이 되면 아주 길게 걸어볼 마음을 먹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 치유의 숲을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 추억의 숲길 코스 안내도를 만났다. 추억의 숲길? 제주도에는 걸어야 할 길도 참 많다. 삼나무 군락지에 들어섰다. 제주도에는 삼나무가 정말 많다.  


▲ 시오름 쪽으로 가면 치유의 숲을 거쳐 1115번 도로와 만날 수 있다 [11:48]

 

▲ 시오름(치유의 숲) 가는 길 이정표 [11:48]

 

▲ 치유의 숲 안내문 [11:49]

 

▲ 한라산 둘레길 표지판 [11:50]

 

▲ 멧돼지 출몰지역 경고문 [11:51]

 

▲ 삼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1:59]

 

▲ 추억의 숲길 가는 길 이정표 [12:05]

 

▲ 추억의 숲길 코스 안내도 [12:05]

 

▲ 삼나무 군락지 안내문 [12:07]

 

▲ 쓰러진 삼나무 한 그루가 대각선으로 [12:09]


12:12   널찍한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추억의 숲길 이정표가 서 있고 오른쪽으로 숲길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편백나무 군락지에 들어섰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내는 수종이기 때문에 건강에 아주 유익한 나무로 알려져 있다. 편백나무 가지는 천주교에서 사용하는 성지가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편백나무 군락지를 지나며 여러 번 심호흡을 했다. 공짜로 제공하는 피톤치드를 잔뜩 마셔보기 위해서였다. 미악산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미악산을 거치면 1115번 도로로 내려갈 수 있다. 


▲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2:12]

 

▲ 추억의 숲길 이정표: 숲길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18]

 

▲ 편백나무 군락지에 진입 [12:20]

 

▲ 편백나무 군락지 안내문 [12:20]

 

▲ 계속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 [12:21]

 

▲ 동백길 종점 3.5km 전 이정표 [12:28]

 

▲ 미악산 갈림길 이정표: 1115번 도로로 갈 수 있다 [12:32]

 

▲ 길 왼쪽에 있는 기상관측 시설 [12:36]

 

▲ 조릿대 사이로 작은 돌이 깔려 있는 구간 [12:41]


12:47   동백길 종점 2.5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이제 13.5km의 동백길 걷기도 막바지에 접어든 것 같다.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수련장 쪽으로 내려가면 서귀포시 충혼묘지를 거쳐 서귀포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이를 수 있다. 고압선 철탑 옆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이 나타났다. 동백길 종점은 한라산 돈내코 산행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여기서 돈내코 탐방안내소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왼쪽으로 한라산 둘레길 수악길 시작점이 나온다. 아까 탐방안내소 직원이 일러준대로 오늘 내친김에 1131번 도로까지 나 있는 수악길을 걷기 위해 수악계곡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동백길 2.5km 전 이정표 [12:47]

 

▲ 숲길을 따라 계속 진행 [12:56]

 

▲ 서귀포학생문화원 야영수련장 쪽으로 진행 [13:02]

 

▲ 폐허 상태인 표고재배장 [13:02]

 

▲ 길은 그늘이고 걷기에 편하다 [13:10]

 

▲ 계속 이어지는 걷기 좋은 길 [13:21]

 

▲ 고압선 철탑 옆으로 나 있는 길 [13:25]

 

▲ 한라산 둘레길 둥백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3:27]

 

▲ 동백길이 끝나는 지점에 서 있는 표지판 [13:29]

 

▲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수악계곡 쪽으로 진행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