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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5.04. [산티아고 북쪽 길 11] 빌바오→포르투갈레테

by 사천거사 2018. 5. 4.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11

 

일시: 2018년 5 4일 금요일 / 흐림 맑음 다시 흐림 찬바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빌바오 → 푸엔테 델 디아블로  라 파스 → 레투에르토 → 바라칼도 → 세스타오  포르투갈레테

 거리: 19.61km / 걸은 거리 213.40km / 걸을 거리 784.30km

 시간: 5시간 1

 회원: 2







06:00   지난 밤에는 두 번 잠에서 깨었지만 평소보다 잠을 푹 잤다. 5시 30분 정도에 잠이 깨어 하루를 구상했다. 일단 오늘은 걷는 거리가 짧아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 지난 밤에 묵은 이 알베르게는 현대적 시설이라 다 좋은데 손빨래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고 침대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게 단점이었다.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시간이 6시 15분부터 7시 30분까지라 7시 쯤 배낭을 다 꾸린 후 아침을 먹으러 갔다. 작은 토스트, 비스킷, 커피, 우유 등이 아침으로 차려져 있었다.


아침을 먹으며 언제 이 알베르게가 문을 열었는지 물어보았더니 원래는 이곳이 영화관이었는데 2년 전에 알베르게로 리모델링해서 문을 열었단다. 그렇구나, 그래서 책자에 나와 있지 않았구나. 알베르게 출발, 종탑 두 개가 서 있는 산 프란시스코 데 아시스 성당 옆을 지나 빌바오 시내 거리를 계속 걸어간다. 조금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시내는 조용한 편이다. 하늘이 잔뜩 흐려 있기는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고속도로인 A-8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 알베르게 식당에서 아침 식사 [06:41]


▲ 아침식사 메뉴: 작은 토스트, 비스킷, 커피, 우유 등 [06:44]


▲ 지난 밤에 묵은 알베르게 출발 [07:10]


▲ 산 프란시스코 데 아시스 성당 쪽으로 진행 [07:14]


▲ 철로 위를 지나간다 [07:15]


▲ 빌바오 시내에 있는 조형물 [07:28]


▲ 아직까지는 한산한 빌바오 시내 거리 [07:39]


▲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07:44]


▲ A-8 도로 아래를 통과 [07:47]


07:51   빌바오 시내를 벗어나 산길에 들어섰다. 길 옆에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다. 경사가 있는 마을길에 들어섰다. 빌바오 시내를 오른쪽에 두고 산허리를 따라 우회하는 길이었다. 잠시 후 길 왼쪽에 있는 빌바오 순례자 알베르게 건물을 만났다. 공립 알베르게가 여기 있었구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언덕에서 비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비포장길에는 아직도 질척거리는 곳이 남아 있었다. 날이 차다. 바람이 불면 더 춥다. 멀리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보인다. 스페인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받는 모양이다.


▲ 빌바오 시내를 벗어나 산길에 진입 [07:51]


▲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07:54]


▲ 마을길을 따라 진행: 우리나라 달동네 같은 곳 [07:57]


▲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빌바오 시내 [08:00]


▲ 빌바로 순례자 알베르게 [08:05]


▲ 언덕 위에 있는 버스정류장 [08:08]


▲ 비포장도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08:10]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길 [08:24]


▲ A-8 도로 톨게이트가 보인다 [08:26]


08:28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BI-636 도로 아래를 지난 후 BI-3742 도로와 철로 사이에 나 있는 길을 따라 잠시 걸은 후 카스트레하나 역 옆을 지나 카다구아 강 위에 놓인 디아블로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면서 만난 이정표에는 포르투갈레테까지 12.5km가 남았다고 적혀 있었다. 이곳은 빌바오와 부르고스를 연결하는 발마세다의 까미노가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부르고스, 지난 해에 들렀던 곳인데 또 가고 싶다. 다음을 기약하고 출발, 산타 아게다 예배당으로 이어지는 포장 도로에 들어섰다. 오르막길이다.  


▲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08:28]


▲ BI-636 도로 아래를 통과 [08:31]


▲ 잠시 철로 옆을 따라 진행: 카스트레하나 역이 보인다 [08:35]


▲ 바라칼도 8.5km 전 이정표 [08:36]


▲ 디아블로 다리(Puente del Diablo)에서 바라본 카다구아(Cadegua) 강 [08:37]


▲ 포르투갈레테 12.5km 전 이정표: 프랑스 길에 있는 부르고스로 가는 길도 있다 [08:38]


▲ 산타 아게다 예배당으로 이어지는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08:41]


▲ 잠시 잘 보존된 중세의 길을 따라 진행 [08:47]


▲ 산타 아게다 예배당으로 가는 포장 도로 [08:51]


08:57   산타 아게다 예배당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보니 바라칼도까지 거리가 6.5km라고 적혀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하자 거대한 물탱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길 좌우로 갈라지는데 어는 길을 가도 상관없다. 1km 정도를 지나면 두 길이 서로 만나기 때문이다. 오른쪽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멀리 바라칼도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산비탈에 작은 밭을 만들어 채소를 심어 놓은 모습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시골이나 산골 모습과 많이 닮았다. 차도에 내려서서 라 파스 지역으로 향했다.


▲ 바라칼도 6.5km 전 이정표 [08:57]


▲ 산타 아게다(Santa Ageda) 예배당 [08:58]


▲ 산타 아게다 예배당 안내문 [08:58]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09:01]


▲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 [09:13]


▲ 바라칼도(Barakaldo) 시내가 보인다 [09:17]


▲ 산비탈에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09:21]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09:26]


▲ 로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라 파스(La Paz) 지역에 진입 [09:33]


▲ 주택 왼쪽을 따라 진행 [09:39]


09:45   라 파스 지역 공원에 서 있는 바라칼도 2.8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공원에는 내용을 알 수 없는 조형물이 몇 개 서 있고 순례자를 위한 알베르게도 보였다. 공원을 지나 레투에르토 지역에 들어섰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춥지? 거리 약국에 있는 온도계를 보니 지금 기온이 12도다. 어허, 이러니 안 추울 수가 있나. 주민들은 모두 겨울옷으로 중무장을 했는데 우리 둘만 홑껍데기 하나만 걸치고 걸어간다. 바라칼도 시내에 들어섰다. 거리는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아 조용한 편이었다.


▲ 바라칼도 2.8km 전 이정표 [09:45]


▲ 공원에 있는 조형물 [09:50]


▲ 레투에르토(Retuerto) 지역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9:55]


▲ 사그라도 코라손 교회(Parroquia Del Sagrado Corazón De Jesús) [10:01]


▲ 중국음식점 코코실리 웍(Kokoxily Wok) 앞에 았는 로터리 [10:06]


▲ 바라칼도 시내 거리 [10:15]


▲ 스페인에서는 거리에 설치한 조형물을 많이 볼 수 있다 [10:22]


▲ 잘 가꾸어진 공원 지대 [10:24]


▲ 바라칼도 시내 거리 [10:29]


10:33   14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산 비센티 교회를 지났다. 시내 한가운데에 있는 공동묘지 앞을 지나 네르비온 리아로 흘러 내려가는 갈린도 강 쪽으로 내려가니 포르투갈레테까지 4.5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이제부터는 강변을 따라 나 있는 보행자 겸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철로 아래를 지난 후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다시 철로 아래를 한번 더 지난 다음 이정표가 가리키는 대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세스타오로 가는 길, 두 개의 철로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열차가 서로 오고가는 모습이 보인다. 


▲ 14세기에 지어진 산 비센티(San Bizenti) 성당 [10:33]


▲ 자전거 전용 도로 따라 진행 [10:39]


▲ 세스타오(Sestao) 2.7km, 포르투갈레테 4.5k 전 이정표 [10:41]


▲ 갈린도(Galindo) 강가를 따라 나 있는 보행자 도로 [10:44]


▲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49]


▲ 철로 아래를 통과 [10:53]


▲ 세스타오(Sestao) 1.2km, 포르투갈레테 3km 전 이정표 [10:58]


▲ 기찻길이 교차하는 지점이 보인다 [11:03]


11:11   세스타오에 도착했다. 그 다음은 포르투갈레테인데 엄격히 말하면, 빌바오와 바라칼도, 그리고 세스타오와 포르투갈레테는 네르비온 리아를 따라 서로 하나로 죽 이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세스타오에 있는 성당 두 곳을 거쳐 포루투갈레테에 들어섰다. 라아 건너편에 자리잡은 라스 아레나스가 보이고 리아 위에 놓여 있는 비즈카야 다리가 보인다. 비즈카야 다리는 '걸려 있는 다리'라는 뜻을 가진 '푸엔테 콜간테'라고도 부른다. 줄에 매달린 곤돌라가 리아 위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 세스타오(Sestao)에 있는 성당 [11:11]


▲ 세스타오 시내 거리 [11:18]


▲ 다른 세스타오 성당 [11:19]


▲ 세스타오 시내 거리 [11:25]


▲ 오늘의 목적지인 포르투갈레테에 진입 [11:33]


▲ 네르비온 리아(Nervion Ria) 건너편으로  보이는 라스 아레나스(Las Arenas) 지역 [11:35]


▲ 네르비온 리아 위에 놓인 비즈카야 다리가 보인다 [11:45]


▲ 포르투칼레테에 있는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 성당 [11:48]


11:50   비즈카야 다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그것 참, 어떻게 저런 다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은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다. 산타 마리아 성당 옆을 지나 일단 알베르게를 찾아갔다. 까미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주민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접수를 하고 침대를 배정받았다. 비용은 내일 아침을 포함해서 17.5유로. 마침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 그 동안 밀린 빨레를 한꺼번에 해치우기로 했다. 세탁기 3유로, 건조기 3유로.


▲ 비즈카야 다리가 가장 잘 보이는 곳 [11:50]


▲ 산타 마리아 바실리카 성당 [11:52]


▲ 알베르게 가는 길 이정표 [11:54]


▲ 노약자들을 위한 자동보도 [11:56]


▲ 알베르게를 찾아가다 만난 조형물 [11:58]


▲ 포르투갈레테 시내 거리 [12:02]


▲ 비데 오나(Bide ona) 알베르게에 도착 [12:11]


▲ 알베르게 룸 풍경 [13:12]


13:49   알베르게 직원에게 점심 먹을 만한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괜찮은 식당이 있다며 소개해 주며 순례자에게는 1.05유로를 깎아준다는 말도 덧붙인다. 찾아간 식당의 메뉴는 순례자 메뉴였다. 믹스트 샐러드, 닭고기, 요거트, 포도주, 물, 바게트빵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리아 쪽으로 걸어갔다. 이곳에도 노약자들을 위한 자동 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세상 구겅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시내 거리에 자동 보도가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다.


푸엔테 콜간테를 타고 네르비온 리아를 건너갔다 오기로 했다. 줄에 매달란 케이블카를 타고 건너는데 사람은 물론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도 함께 건너갈 수 있다. 요금은 편도 0.4유로. 1893년부터 작동을 시작했다고 하니 12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리다. 1999년부터는 승강기를 이용해서 교각 상부에 설치한 보도로 올라가 리아를 건널 수도 있게 되었다. 교각 상부 보도에서 보는 조망이 또 일품이란다. 내가 알기로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런 다리인 것 같다.


▲ 알베르게 직원이 추천해 준 식당 [13:49]


▲ 식당 내부 모습 [13:53]


▲ 믹스트 샐러드 [13:59]


▲ 닭고기 [14:20]


비즈카야 다리(푸엔테 콜간테)


네르비온 리아 양쪽에 있는 포르투갈레테와 라스 아레나스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푸엔테는 '다리', 콜간테는'걸려 있는'을 의미하기 때문에 푸엔테 콜간테는 '걸려 있는 다리'란 뜻이 된다. 62m 높이의 두 개의 탑으로 연결되어 있는 이 다리는 알레르토 데 팔라시오(Alberto de Palacio)가 디자인했다. 1893년부터 작동되었으며 이 다리 아래로 큰 배들이 항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공중에 걸려 있는 이동수단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1999년부터 사람들은 승강기를 이용해 교각 상부의, 사람들이 걸을 수 있는 만든 길인 파사렐라(Pasarela)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이곳은 오전 10시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강과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이 다리는 2006년에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비즈카야 다리(Bizkaiko Zubia)에 매달리 푸엔테 콜간테 [14:58]


▲ 자동차, 오토바이, 자전거, 사람 모두 탈 수 있다 [15:00]


▲ 푸엔테 콜간테로 이동 중인 사람들 [15:02]


▲ 점점 멀어지는 포르투갈레테 승강장 [15:02]


▲ 푸엔테 콜간테에서 바라본 네르비온 리아 [15:02]


▲ 푸엔테 콜간테에서 바라본 산타마리아 바실리카 성당 [15:02]


15:04   네르비온 리아를 건너 라스 아레나스 지역에 들어섰다. 근처에 있는 누에스트라 세뇨라 성당을 구경하고 다시 리아를 건너 포르투갈레테로 돌아왔다. 알베르게에 도착해 보니 부탁한 빨래가 건조가 잘 되어 침대 위에 놓여 있었다. 뽀송뽀송. 큰 문제를 하나 해결하고 나니 속이 다 시원하다. 샤워를 한 후 휴식을 취했다. 날은 계속 흐리고 쌀쌀하다. 저녁을 먹으러 다시 시내로 나갔다. 점심을 먹은 곳에 또 갔는데 이번에는 메뉴가 조금 바뀌었다. 그래도 푸짐하게 먹고 오랜만에 맥주도 한 잔 마시고 내일 먹을 과일과 바게트빵을 산 후 알베르게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혔다. 눈을 감으니 피곤함과 편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 리아를 건너 라스 아레나스 지역에 도착 [15:04]


▲ 누에스트라 세뇨라 성당(Parroquia Nuestra Señora de las Mercedes) [15:07]


▲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푸엔테 콜간테 [15:14]


▲ 포르투갈레테 지역에서 오고 있는 푸엔테 콜간테 [15:17]


▲ 라스 아레나스 지역에서 바라본 산타마리아 바실리카 성당 [15:17]


▲ 푸엔테 콜간테에서 바라본 포르투갈레테 지역 [15:25]


▲ 푸엔테 콜간테에서 내린 후 바라본 라스 아레나스 지역 [15:27]


▲ 노약자들을 위한 자동보도 [15:28]


▲ 점심 먹은 식당을 다시 찾아왔다 [19:35]


▲ 저녁식사 메뉴 [1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