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항 바다낚시
◈ 일시: 2018년 8월 7일 화요일 / 흐림 폭염
◈ 장소: 위미항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위미리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위미항 → 강정동 아파트
◈ 회원: 아들과 함께
12:35 오늘은 아들이 낚시를 가지고 해서 따라나섰다. 나는 낚시에 대해 별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머리가 가장 좋다는 인간이 머리가 나쁘기로 정평이 나 있는 물고기와 승부를 벌인다는 것 자체가 마뜩잖고, 수면만 죽어라고 바라보는, 활동이 정지된 상황도 그리 탐탁치가 않다. 예전에 좁은 공간에 물고기를 가두어 놓고 낚시를 하게 하는 실내낚시터라는 게 있었다. 그게 어디 사람이 할 짓인가. 낚시를 하나의 게임으로 본다면 실내낚시터 낚시는 상대방의 양쪽 팔을 묶어 놓고 벌이는 권투경기와 같은 것이다.
그래도 바다낚시는 좀 나은 편이다. 물고기가 취할 수 있는 옵션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예전에 동료들과 바다낚시를 한번 간 적이 있는데 6시간 동안 출렁거리는 배에 앉아 겨우 두 마리를 낚은 적이 있다. 재미? 손맛?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단어들이었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낚시점에 들러 미끼로 사용할 크릴 새우를 구입한 후 소고기국밥으로 점심을 먹고 낚시를 할 장소인 위미항으로 향했다. 30분 정도 달려 위미항 도착, 활어회센터 앞에 차를 세우고 왼쪽 방파제 아래를 걸어 테트라포드(tetrapod)가 쌓여 있는 곳까지 갔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12:35]
▲ 미끼로 사용할 크릴 새우 구입 [12:52]
▲ 소고기국밥을 점심으로 먹고 [13:07]
▲ 위미항 활어회센터 앞에 주차 [13:46]
▲ 위미항 풍경 [13:47]
▲ 위미항 풍경 [13:47]
▲ 방파제 아래를 따라 테트라포드가 있는 곳으로 [13:47]
▲ 돌이 울퉁불퉁해 걷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13:48]
▲ 위미항 풍경 [13:52]
▲ 위미항 풍경 [13:53]
14:11 아들이 건네 준 낚싯대에 미끼를 끼우고 가까운 물 속에 던져 넣었다. 손에 느낌이 오면 챔질을 하라는데 그걸 알 수가 있나. 두어 번 미끼만 헌납한 후 세 번째에 뭐가 퍼덕거리는 것 같아 낚아챘는데 한 뼘 정도 되는 낯선 물고기가 매달려 올라왔다. 어허, 잡히기는 잡히는구나. 나한테 잡힌 너는 머리가 나쁜 거냐, 아니면 재수가 없는 거냐. 다시는 나같은 인간한테 잡히지 마라. 물고기를 놓아 주고 낚싯대를 접었다. 별 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낚시는 나한테 맞지 않는 게임이다.
▲ 고기를 한 마리 잡기는 했는데 [14:11]
▲ 이름도 모르는 물고기가 잡혔네 [14:11]
▲ 낚시하는 아들 [14:21]
▲ 아들이 잡은 물고기도 내가 잡은 것과 같은 종류 [14:29]
▲ 낚싯대를 접고 유람 중 [14:31]
▲ 위미항 방파제 테트라포드를 따라 산책 중 [14:34]
▲ 위미항 등대 [14:36]
▲ 자, 이제 그만 가자 [14:40]
▲ 미련이 남아 있는 아들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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