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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관광

2018.08.05. [제주 관광 19] 용머리 해안

by 사천거사 2018. 8. 5.

용머리 해안 탐방

 

 ◈ 일시: 2018년 8월 5일 일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용머리 해안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용머리 해안 → 강정동 아파트

  회원: 아내과 함께

 


10:00   오늘은 주일, 교중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서귀포성당으로 차를 몰았다. 천주교 순례길 하논성당 길을 걸을 때 들렀던 곳, 주차장이 거의 만차인데 안내하는 분이 그냥 다닥다닥 붙여서 세워놓아도 미사가 끝나면 다 알아서 차를 뺀다고 한다. 서귀포성당은 제주교구 두 번째 본당으로 1900년 6월에 설립된 역사가 깊은 성당이다. 천주교 미사 절차는 우리나라, 아니 전세계 어디에서나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어느 본당에서든 별다른 어려움 없이 미사 참례가 가능하다. 미사가 끝난 뒤에 대접 받은 시원한 유자차 한 잔이 깊이 가슴에 남는다. 


▲ 미사 참례를 할 서귀포성당에 도착 [10:25]


▲ 미사 참례를 마치고 나서 [11:41]


▲ 제주교구에서 두 번째로 설립된 서귀포성당 [11:44]


16:55   오늘은 오후 시간에 용머리 해안을 둘러보기로 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산방산이 내려다보고 있는 용머리 해안 주차장에 도착, 차를 세우고 매표소 쪽으로 걸어갔다. 하멜상선 전시관을 만났다. 우리나라를 세계에 처음 알린 하멜도 만났다. 이게 몇 년 만인가? 잘 있었는가? 입장료 2,000원씩을 지불하고 용머리 해안 탐방로에 들어섰다. 매표소 직원이 5시 50분까지는 해안에서 나와야 한다고 일러준다. 잘 알겠습니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산방산 [16:58]


▲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지질공원이다 [17:00]


산방산


신방산은 높이 395m이며, 모슬포로부터 동쪽 4㎞ 해안에 있다. 유동성이 적은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종상화산이다. 신생대 제3기에 화산회층 및 화산사층을 뚫고 바다에서 분출하면서 서서히 융기하여 지금의 모양을 이루었다. 산정부근에는 구실잣밤나무·후박나무·겨울딸기·생달나무 등 난대림이 숲을 이루고 있다. 유일한 섬회양목 자생지이기도 하다. 암벽에는 지네발란·동백나무겨우살이·풍란·방기·석곡 등 해안성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82-5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또한 산양이 서식하고 있다. 산의 남쪽에는 화산회층이 풍화된 독특한 경관의 용머리해안이 있으며, 이곳에 하멜 표류기념탑이 건립되어 있다. 제주10경의 하나이다.


▲ 매표소로 가는 길에 바라본 산방산 [17:02]


하멜상선 전시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에 위치한 전시관으로 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1630~1692]이 제주에 표류하였던 것을 기념하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건조된 스페르웨르호를 모델로 재현하였으며, 내부에는 하멜 표류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 1전시관인 2층에는 핸드릭 하멜의 제주도 표착과 국내에서의 생활이 모형과 그래픽으로 재현돼 하멜이 제주 표착과 조선에서의 생활을 살펴 볼 수 있다. 제 2전시실인 1층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및 히딩크 감독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갑판층 3층은 유럽 상선의 구조가 원형대로 재현되어 있어 17세기 화려했던 유럽 범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선박의 규모는 전장 36.6m, 폭 7.8m, 갑판 높이 11m, 돛대 높이 32m이다. 다만 이 하멜상선전시관의 상선의 모델은 현재 네덜란드 바타비아 광장에 전시되어 있는 ‘바타비아호’로 정해졌다. 왜냐하면 당시 하멜 일행이 타고 왔던 스페르웨르호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하멜의 표류시기인 1653년(효종 4)보다 25년 앞서 만들어진 17세기 대양항해용 범선인 ‘바타비아호’가 길이 43m, 폭 8.2m로 하멜이 표류할 당시 상선인 스페르웨르호와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델로 재현한 것이다.


▲ 하멜상선 전시관 [17:04]


▲ '하멜 표류기'를 쓴 핸드릭 하멜과 함께 [17:05]


용머리 해안


산방산 앞자락에 있는 바닷가로 산방산 휴게소에서 10여분 걸어내려가면 수려한 해안절경의 용머리 해안과 마주치게 된다. 이 곳은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이다.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이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얼마 전부터 제주의 새롭게 소개되는 관광코스 중의 하나이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날 휼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산은 괴로운 울음을 며칠째 계속했다고 한다.


용머리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하멜기념비가 서 있다. 용머리를 관광하는데는 한시간 정도 소요된다. 용머리는 CF와 영화의 촬영 장소로 이용되었다. 길이 30~50m의 절벽이 마치 물결 치듯 굽어져 있다. 연인들의 산책코스로도 좋으며 차를 세워두고 한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 소요된다.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바닷가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다. 해녀들이 직접 잡아왔다는 해삼을 좌판에 내놓고 판다. 해안도로를 따라 대정쪽으로 옮기면 송악산이다. 높이는 겨우 104m이지만 바다와 직벽을 이루고 있는 명소이다. 초원에는 조랑말들이 한가롭게 노닐고 있고, 바다에는 형제섬이 그림같이 떠 있다. 절벽아래에는 일제때 일본인들이 연합군의 공격을 피해 팠다는 굴이 보인다.


▲ 용머리 해안에 들어섰다 [17:08]


▲ 일단 한 장 찍어 보고 [17:10]


▲ 용머리 해안을 찾은 아이들 [17:10]


▲ 자세 좋습니다 [17:11]


▲ 장소 이동 중 [17:12]


17:13   아내를 모델로 한 용머리 해안 화보 촬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용머리 해안을 이루고 있는 암벽은 수천만 년 동안 퇴적된 사암층으로 오랜 세월 동안 파도가 때리고 때려서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이와 같은 특별한 지질구조 때문에 용머리 해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되어 있다. 멀리 수평선 위에 볼록 솟아 있는 형제섬이 보인다. 송악산에 오르다 보면 두 개의 형제섬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곳 용머리 해안에서는 한 개의 섬만 뚜렷하게 보였다. 


▲ 오늘 찍은 사진 중 최고의 작품 [17:13]


▲ 용머리 해안 절벽 앞에서 [17;14]


▲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본 형제섬 [17:14]


▲ 고기가 물었네 [17:15]


▲ 용머리 해안 절벽 앞에서 [17:16]


▲ 용머리 해안을 찾은 사람들 [17:17]


▲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7:18]


▲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뒤에 두고 [17:18]


17:18   많은 사람들이 용머리 해안을 걷고 있다. 대부분이 가족들이거나 연인들이다. 하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이런 관광지를 혼자서 돌아다닐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용머리 해안은 아무 때나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평상적으로 입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물때가 맞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다. 즉 썰물 때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 한 가지, 파도나 바람이 세어도 입장이 통제된다. 따라서 미리 관리사무소에 입장 가능 여부를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해안길은 그런대로 걷기에 좋다 [17:18]


▲ 화순항을 뒤에 두고 [17:20]


▲ 산방산을 배경으로 [17:21]


▲ 산방산을 배경으로 [17:21]


▲ 해안을 걷고 있는 사람들 [17:23]


▲ 해안을 걷고 있는 사람들 [17:25]


▲ 화순항 방파제가 보이는 풍경 [17:26]


▲ 해안 절벽에서 [17:27]


▲ 해안 절벽에서 [17:28]


17:29   우리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용머리 해안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용머리 해안은 화산이 분출하면서 화산재, 화산모래, 화산자갈 등이 주변에 겹겹이 쌓인 후 아래의 물렁한 퇴적층이 무너져 내려 마그마 구멍을 막으면 마그마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 또 다른 화산이 분출하는 과정을 겪어 생겨났다고 한다. 100만 년 전, 용머리 해안이 생길 때 화산재와 암석덩이들이 쌓여 암석이 되었다. 암석은 바람이나 비에 의해 쉽게 부서져 구멍이 뚫려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지층에 작고 검은 돌덩이들이 콕콕 박혀 있다. 화산 분출 시 용암이 부서져 뿜어나온 것으로 아주 작은 입자에서 수십cm에 이른다. 용머리 해안을 걷다 보면 가마솥처럼 움푹 파인 바위를 볼 수 있다. 암석의 틈으로 물이 들어간 후 구멍이 커져서 생긴 흔적이다. 층마다 절벽을 이루는 모래와 화산재, 돌 등의 입자 크기가 제각각이다. 입자가 큰 층은 비바람이 몰아쳤을 때 잘 떨어져 나가서 절벽이 파인 것이라고 한다. 아뭏든 용머리 해안은 지구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지질임에 틀림없다.


▲ 해안이 꽤 널찍하다 [17:29]


▲ 용머리 해안에 있는 다리에서 [17:30]


▲ 다리 끝에서 [17:31]


▲ 역시 관광지에는 사람들이 있어야 [17:32]


▲ 물가에 앉아 [17:33]


▲ 물가에 앉아 [17:33]


▲ 용머리 해안을 찾은 사람들 [17:34]


▲ 용머리 해안을 찾은 사람들 [17:35]


17:35   바다는 말이 없다. 아니 말을 못한다. 하지만 바다는 대신 파도로 말을 한다. 마음이 평온하고 근심걱정이 없을 때에는 파도가 거의 일지 않거나 아주 잔잔하다. 그렇지만 마음이 불안하거나 화가 났을 때에는 물결이 세어지고 성난 파도가 밀려온다. 파도가 밀려와 하얗게 부서지는 물거품은 성난 바다의 마음이요 힘찬 파도소리는 고뇌에 찬 바다의 울부짖음이다. 해안 탐방을 마치고 통천문을 거쳐 밖으로 나왔다. 또 덥다. 한라봉 주스로 갈증을 채우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 주인 떠난 하멜상선의 돛대가 타오르는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 화순항이 보이는 풍경 [17:35]


▲ 화순항이 보이는 풍경 [17:35]


▲ 통천문 앞에서 [17:36]


▲ 통천문 앞에서 [17:36]


▲ 통천문 앞에서 [17:36]


▲ 하멜상선 전시관 앞에서 [17:41]


▲ 하멜상선 전시관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