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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제주 올레길

2018.08.04. [제주 올레길 걷기 24] 19코스 조천→김녕

by 사천거사 2018. 8. 4.

 

제주 올레길 19코스 걷기

  

 ◈ 일시: 2018년 8월 4일 토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제주 올레길 19코스

 ◈ 코스: 조천 만세동산 → 관곶 신흥해수욕장 → 함덕해수욕장 서우봉 일몰지 → 솔숲 → 대숲  김녕서포구

 ◈ 거리: 19.4km 

 ◈ 시간: 4시간 42분

 



 

어떤 이는 바다를 좋아하고, 어떤 이는 산에 열광한다. 그러나 아무리 아름다운 바다나 산도, 아무리 뛰어난 어떤 풍경이라도 너무 오랫동안 그 안에 담겨 있으면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다. 제주시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신흥,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제주올레 19코스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없이 펼쳐 보여준다.

 

밭에서 물빛 고운 바다로, 바다에서 솔향 가득한 숲으로, 숲에서 정겨운 마을로 이어지는 길의 전환은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다. 딱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풍경이 마치 무대 뒤에서 완벽한 분장을 한 채 대기하고 있던 배우처럼 등장하며 길의 드라마를 펼쳐나간다.

 

06:30   오늘은 올레길 19코스 조천에서 김녕까지를 걸어보기로 하고 강정동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6시 54분에 출발하는 281번 버스를 타고 제주시청까지 온 후 8시 14분에 출발하는 조천리행 349번 버스로 환승을 했다. 올레길 18코스 종착점이자 19코스 시작점인 만세동산 주차장에 도착, 만세동산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본격적인 올레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조천리 만세동산은 3·1운동 정신을 승화시키고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 함양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6:34]


▲ 1132번 도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야자수들 [06:45]


▲ 서귀포 버스터미널에 도착 [06:48]


▲ 1131번 516도로를 통해 서귀포와 제주를 오가는 281번 버스 [06:48]


▲ 올레길 19코스 시작점인 조천 만세동산 주차장에 도착 [08:48]


▲ 조천 만세동산 3.1독립운동 기념탑 [08:49]


▲ 조천 만세동산 애국선열추모탑 [08:51]


▲ 조천 만세동산 성역화 공원 시설배치도 [08:52]


▲ 독립유공자비 [08:53]


08:54   제주항일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두 개의 전시실과 영상관으로 이루어진 기념관에서는 제주지역 항일 독립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영산불교 현지사 왼쪽을 지나면서 올레길은 밭과 밭 사이로 나 있는 길로 이어졌다. 제주도에도 벌써 여러 날째 비가 오지 않아 밭은 바짝 말라 있었다. 올레길이 밭길에서 벗어나 조천-함덕 해안도로와 접속했다. 도로 왼쪽 바다에서 숨비소리가 들려온다. 해녀들이 물질을 마치고 나오면서 내뱉는 숨소리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어떤 한이 서려 있는 소리로 들린다.


제주항일기념관


제주 지역 항일 독립 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함으로써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자주 독립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고 나아가 후대에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 애향 정신 함양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조천만세동산 성역화 공원사업의 일환으로 1990년 공원조성기본계획 용역을 통하여 1996년 3월 1일 기공식을 갖고 1997년 8월 15일 제52주년 광복절 기념일에 개관하였다. 제주항일기념관은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미밋동산인 조천만세동산 성역화 공원 내에 위치한다.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제1전시실·제2전시실·영상관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전시실에는 3·1운동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1876~1945년의 항일 운동 자료가 전시되어 있으며 항일운동연표, 일제 침탈과 기구의 개편, 송죽매의 결의, 지식층의 성장과 민족교육, 제주도 항일운동 발생지역도, 법정사 항일운동의 패널과 디오라마, 의병운동, 제주인의 항일운동 부조(浮彫), 일제의 강제 침략과 항일 운동 관련 사진 그래픽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제2전시실에는 3·1운동 전국상황도, 전국 3·1운동의 실체, 조천만세운동의 패널과 디오라마, 백응선 비석, 독립희생회 군자금 모금운동, 옥중생활사, 항일학생운동, 항일청년운동, 해녀항일운동의 매직비전과 패널, 종합그래픽, 제주인의 국외 항일 운동, 항복문서 조인식 모형, 백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영상관에서는 「제주의 빛」과 「세계 속의 낙원 북제주군」이라는 영상물이 30분가량 상영된다. 3·1운동 당시 제주 지역에서 맨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제주항일기념관 앞 만세동산에는 3·1운동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소장 자료로는 항일 운동 관련 기록문서 110여 점, 독립 운동가 사진 170여 점, 국제한국연구원 기탁 자료 10여 점, 「일본군의 최후」 영상 필름 1점, 백범김구기념사업협회가 제공한 사진 자료 10여 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제공한 사진 자료 70여 점, 훈장 4점, 기타 기증 자료 97점 등 총 60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 제주항일기념관 [08:54]


▲ 기념관 내부 [08:54]


▲ 군상 상징 조형물 [08:59]


▲ 영산불교 현지사 제2본산 표지판 [09:02]


▲ 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09:03]


▲ 가뭄으로 밭이 바짝 말라 있다 [09:08]


▲ 야자수가 보이는 풍경 [09:12]


▲ 조천-함덕 해안도로 [09:16]


▲ 물질을 하고 있는 해녀들 [09:19]


09:24   신흥리 관곶에 도착했다. 제주의 관문 역할을 해왔고 조천포구로 들어가는 길목이라고 해 붙여진 관곶은 날씨가 화창한 날에는 멀리 추자도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땅 끝이라 불리는 해남과 이곳 관곶이 불과 83km 거리로 육지와 가장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올레길이 바닷가로 향했다. 하얀 등대도, 작은 돌탑도 바다와 어우러지면 다 아름다운 그림이 된다. 하늘을 날고 있는 해녀는 또 어떻고... 왼쪽으로 모래밭이 보인다. 신흥해수욕장이다. 어? 저게 뭐여? 여기는 방사탑이 바다 가운데에 있네.  


▲ 신흥리 관곶 안내판 [09:24]


▲ 사진 찍기 좋은 곳 [09:25]


▲ 등대가 보이는 풍경 [09:30]


▲ 돌탑이 서 있는 풍경 [09:30]


▲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09:33]


▲ 무슨 연대 같기도 하고 [09:35]


▲ 시작점에서 3km 걸어온 지점 표지판 [09:35]


▲ 하늘을 날고 있는 해녀 [09:36]


▲ 신흥해수욕장 [09:38]


▲ 해초가 해변을 뒤덮었다 [09:42]


09:47   신흥포구를 지나면서 올레길은 오른쪽으로 갈라진 길과 이어졌다. 길 왼쪽으로 용천수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쇠물깍이라고 한다. 서귀포에 있는 쇠소깍과 명칭이 비슷하네. 잠시 이어지던 밭길에서 벗어나 다시 해안으로 내려오면서 정주항이라는 작은 포구를 지났다.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엄청난 규모의 해수욕장, 바로 함덕해수욕장이었다. 해수욕장에는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객들이 꽤 많이 있었지만 그렇게 많이 붐비는 정도는 아니었다. 아, 덥다. 물속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상황이 이를 허락하지 않네.


▲ 왜포라고도 불리는 신흥포구 [09:47]


▲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 내려가는 쇠물깍 [09:49]


▲ 폐교된 신흥초등학교 자리에 제주 다문화 교육센터가 들어앉았다 [09:51]


▲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09:55]


▲ 벌써 5km나 걸어왔네 [10:01]


▲ 육지를 그리는 정주항 해녀 [10:03]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정주항 [10:06]


▲ 넓은 함덕해수욕장이 보이기 시작 [10:10]


▲ 규모가 상당히 큰 함덕해수욕장 [10:13]


▲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10:13]


10:17   해안누리길 함덕북촌마을길 안내판이 보인다. 해안누리길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재단이 선정한 전국의 걷기 좋은 해안길 53곳을 말하는데 총 거리는 1300리에 달한다. 우리나라에는 참 걸을 길도 많다. 죽기 전에 많이 걸어봐야 할 텐데... 함덕해수욕장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고보련의 의사자증서가 눈길을 끌었다. 고보련은 제주동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7월23일 북제주군 이곳 함덕해수욕장에서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학원 동료를 구조한 뒤 자신은 힘이 빠져 익사했으며, 같은 해 12월 보건복지부는 고보련을 의사자로 선정하고, 이 비(碑)를 세웠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 따라 추모비 뒤로 보이는 쪽빛 제주 바다가 무척 애잔하게 보인다.


해안누리길 53코스


서해안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15코스
인천 옹진 오군포ㆍ장촌해안길 / 늙은 신이 빚은 마지막 비경
인천 옹진 인천 삼형제섬길 /인천 앞바다의 사이좋은 삼형제 신ㆍ시ㆍ모도
인천 강화 호국돈대길(강화나들길 2코스) / 쓰디쓴 역사 위로 달게 걷는 길
경기 안산 대부해솔길(1코스) / 노을빛 바다 풍경 끼고 걷는 섬길
경기 화성 황금해안길 / 발걸음도 즐거운 갯벌길
경기 화성 제부모세 3색체험 해안길 / 풍경에 취하고, 체험에 흥하며, 맛에 빠지다
충남 서산 아라메길 / 황금빛 들판이 끝없이 펼쳐진 간척지 길
전북 부안 변산마실길(1구간) / 변산반도 절경을 휘감고 도는
전남 영광 백수해안 해당화길 / 동백꽃과 해당화가 아름다운 칠산바닷길
전남 함평 돌머리해안길 / 해수찜과 호남가로 주유천하(周遊天下)하는 길
전남 무안 유월갯벌해안길 / 보물이 잠긴 바다를 탐닉하는 길
전남 신안 진리해안길 / 산도 바다도 처녀 가슴도 검게 타버린 흑산도
전남 신안 해넘이길 / 사랑과 은혜가 풍성한 자은도
전남 진도 웰빙등산로 / 바다와 산이 손을 맞잡은 보배 속의 진주
전남 진도 신비의 바닷길 / 간절한 소망을 들어준 바다

남해안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13코스
전남 해남 수류미등대길 / 등대, 배 그리고 주광낙조의 삼위일체
전남 해남 땅끝해안도로(땅끝길) / 한반도의 끝자락 따라 걷는 길
전남 완도 청산도글로길(1~7코스) / 천천히 살아야 잘 산다는 청산도
전남 완도 신지명사길(명사갯길 1코스) / 모래의 울음소리와 파도의 노랫소리
전남 보성 해수욕장길(다향길 1~2코스 중 일부) / 조선 수군들이 식량을 얻은 득량만
경남 남해 다랭이길(앵강다숲길 중 일부) / 섬마을 사람들의 억척스러움을 닮은 길
경남 남해 물미해안도로 /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이들의 삶 속으로
경남 사천 실안노을길(이순신바닷길 4코스) / 붉은 노을만큼 짙은 여운이 남는 길
경남 고성 공룡화석지해변길(상족암 공룡길) / 공룡이 거닐던 길 따라 떠나는 시간 여행
경남 통영 수륙해안산책로(한산대첩길) / 400년을 이어온 장인의 숨결이 깃든 길
부산 사하 몰운대길(부산 갈맷길 4-2코스~4-3코스 일부) / 임진왜란의 아픔과 아름다운 낙조의 공존
부산 영도 절영해안산책로(부산 갈맷길 3-3코스) / 구불구불 걷기 좋은 낭만 바닷길
부산 해운대 해운대삼포길(부산 갈맷길 1코스~2코스 일부) / 진성여왕과 황옥공주가 걷던 달빛 해변

동해안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16코스
부산 기장 해안산책로(부산 갈맷길 1코스 일부) / 오래된 포구, 갖가지 등대
울산 울주 새천년로(간절곶 소망길) / 간절한 이야기가 넘치는 낭만 해변길
울산 동구 대왕암길 / 문무왕비가 지키고 왕회장이 일군 바다
경북 포항 호미곶 새천년길 / 호랑이 꼬리처럼 힘차게 뻗은 길
경북 영덕 고래불 명사이십리길(영덕블루로드 C코스) / 고래가 물을 뿜어대던 바닷길
경북 울진 관동팔경길 / 시와 화랑과 조선 선비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경북 울릉 행남해안산책로 / 열망을 실현하는 울릉도 살육작전
강원 삼척 맹방해변길 / 영화 속 명소가 눈길과 발길을 붙들다
강원 동해 망상해변길 / 포구, 벽화 그리고 별미가 남긴 여운
강원 강릉 관동별곡800리길 / 그윽한 커피 향이 함께하는 길
강원 강릉 아들바위 가는 길(강릉바우길 12구간) / 걷는 내내 파랑 그리고 파랑(波浪)
강원 양양 해오름길 / 낙산사에서 하조대까지 해 뜨는 양양 대장정
강원 속초 영금정길 / 바닷길 따라 호숫가 달려 망망대해로
강원 고성 관동별곡8백리길(8구간) / 호수와 정자,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길
강원 고성 관동별곡8백리길(2구간) / 대통령도 탐낸 절경 화진포
강원 고성 관동별곡8백리길(1구간) / 통일의 염원을 간직한 비경길

제주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ㆍ 9코스
제주시 추자도 해안일주길 / 섬과 바다, 참굴비와 사람이 어우러진 풍경
제주시 엄장해암길 / 옛 제주 어민의 삶을 들여다보는 길
서귀포시 노을해안길 /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품은 길
서귀포시 제주올레 8코스 / 세계적 휴양지의 품격을 탐하는 길
서귀포시 환해장성로 / 오래된 이야기를 품은 이국적인 바닷길
제주시 우도 해안도로 / 작지만 천천히 오래 머물고 싶은 섬
제주시 함덕북촌마을길 / 제주의 슬픔과 희망이 공존하는 길
제주시 닭머르해안길 /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작은 어촌 마을길
제주시 삼양역사올레길 / 선사시대 사람들이 거닐던 산책길


▲ 해안누리길 함덕북촌마을길 안내판 10:17]


▲ 고기잡는 어부들 조형물 [10:19]


▲ 비치파라솔이 늘어서 있는 함덕해수욕장 [10:20]


▲ 함덕해수욕장에 몰린 인파들 [10:23]


▲ 바닷물 색깔이 참 곱다 [10:27]


▲ 의사자 고보련 추모비 [10:28]


▲ 고보련의 의사자 증서 [10:28]


▲ 올레길 19코스 서우봉 안내판 [10:31]


▲ 서우봉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10:32]


10:33   서우봉 산책로 안내도에 눈길을 한번 주고 서우봉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서우봉에는 산책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기는 하지만 올레길은 표지를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정자가 있는 언덕에 올랐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함덕해수욕장 앞바다의 물빛이 환상적이다. 올레길은 서우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왼쪽으로 꺾여진 후 해동포구로 내려갔다. 해동포구 앞에 있는 안내판을 보니, 서우봉에 있는 몬주기알은 4.3사건 유적지로 지정되어 있었다.


▲ 서우봉 산책로 안내도 [10:33]


▲ 언덕에서 내려다본 함덕해수욕장 [10:36]


▲ 언덕에서 내려다본 함덕해수욕장 [10:36]


▲ 바닷물빛이 환상적이다 [10:36]


▲ 제주 올레길 19코스 이정표 [10:39]


▲ 숲길을 따라 진행 [10:44]


▲ 서우봉을 '서모오름'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내용 [10:50]


▲ 평화로운 해동포구 [10:57]


▲ 해동포구 앞에 서 있는 안내판 [10:58]


11:00   제주 조천 북촌마을 4.3길에 들어섰다. 역사적인 아픔을 담고 있는 4.3사건의 흔적은 제주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북촌마을도 예외는 아니었다. 4.3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후세들이 산 교육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립한 너븐숭이 4.3기념관과 위령비를 둘러보고 잠깐 동안 산길을 걸은 후 다시 바닷가 쪽으로 내려갔다. 북촌환해장성, 가릿당, 북촌등명대 등의 볼거리를 거쳐 도착한 곳은 북촌포구, 포구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 제주 조천 북촌마을 4.3길 [11:00]


너븐숭이 4.3기념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 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독선거, 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것이 제주 4.3사건이다. 이에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너븐숭이'일대에 국비를 들여 위령비, 기념관, 문학기념비, 관림로 시설 등을 마련하여 후세들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북촌리 4.3희생자 유족회에서는 이곳에서 매년 음력 12월19일 희생자들에 대한 위령제를 엄숙하게 지내고 있다.


▲ 너븐숭이 4.3기념관 [11:08]


▲ 제주 4.3사건 북촌리 희생자 위령비 [11:09]


▲ 올레길 시작점에서 9km 걸어온 지점 [11:12]


북촌 환해장성


북촌환해장성(北村環海長城)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고려시대의 환해장성이다. 1998년 1월 7일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제49-5호로 지정되었다. 배를 타고 들어오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해안선을 따라가며 성을 쌓았는데 이를 환해장성이라 한다. 현재 성벽이 남아있는 곳으로는 온평리, 행원리, 한동리, 동복리, 북촌리, 애월리, 고내리 등 14곳이 있다. 김상헌이 지은 『남사록』에는 환해장성을 일러 ‘탐라의 만리장성’이라 부르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북촌 환해장성 성벽의 길이는 약 250m이다.


▲ 북촌환해장성 [11:16]


▲ 멀리 다려도가 보이는 풍경 [11:20]


▲ '바닷가에 있는 당집'이란 뜻의 가릿당 [11:21]


▲ 민간 등대인 북촌 등명대 [11:22]


▲ 북촌포구에 서 있는 해녀상 [11:23]


▲ 북촌포구 뒤로 보이는 섬이 다려도 [11:24]


11:27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북촌포구를 지나면서 올레길은 다시 내륙으로 향했다. 1132번 일주동로를 건너자 언덕에 편의점이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날은 덥고 목은 타고 에라 모르겠다, 맥주나 한 잔 하고 가자. 편의점에 들러 캔맥주 500cc 짜리를 하나 사서 테이블에 앉아 마셨다. 아이구, 시원한 거. 오장육부가 다 시원해지고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즐거움도 잠깐, 다시 고행의 길에 들어섰다. 지열이 훅훅 올라오는 차도, 산길, 차도, 산길을 번갈아가며 걸어갔다. 


▲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북촌포구 [11:27]


▲ 도로를 따라 진행 [11:32]


▲ 1132번 일주동로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 한 잔 [11:36]


▲ 숲속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 [11:45]


▲ 차도를 건너간다 [11:58]


▲ 길 왼쪽 올레평화공원 [12:04]


▲ 동복 새생명교회 [12:04]


▲ 스프링클러가 밭농사 해갈에 한몫을 하고 있다 [12:08]


▲ 숲길을 따라 진행 [12:10]


12:12   올레길 종착점 6.4km 전 이정표를 지나 조금 걸어가자 잔디 축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산속에 웬 축구장? 이름하여 동복리 마을운동장이었다. 세상에 잔디축구장이 마을운동장이라니. 올레길은 벌러진 동산으로 향했고 잠시 후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 안내도를 만났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은 곳, 당연히 풍력발전의 최적지로 인정받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바람, 태양, 물 등을 이용한 청정 에너지 산업정책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 되었다. 물론 그러한 산업정책이 자연을 거스르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올레길 19코스 종착점 6.4km 전 표지판 [12:12]


▲ 잔디 축구장이 동복리 마을운동장이다 [12:16]


▲ 중간 스템프를 찍는 곳 [12:18]


▲ 벌러진동산 입구 [12:19]


▲ 숲길을 따라 진행 [12:23]


▲ 동복-북촌 풍력발전단지 안내도 [12:30]


▲ 바람이 없어 돌지 않는 바람개비 [12:30]


▲ 다시 숲길에 진입 [12:35]


▲ 예전에 목장이 있었나? [12:40]


▲ 차도 왼쪽으로 나 있는 숲길 [12:42]


12:44   차도를 건너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한참을 걸어가는데 왼쪽 아래로 길을 따라 걸어가는 올레꾼 두 명이 보인다. 어? 길을 잘못 들었나? 잘못 들었네. 요즘은 매번 길을 잘못 드네. 어쨌든 가는 방향은 다르지 않아 계속 진행하다 나중에 정식 올레길과 다시 만났다. 1132번 일주동로를 횡단한 후 남흘동 마을을 거쳐 김녕서포구에 도착하는 것으로 올레길 19코스 걷기는 모두 끝이 났고, 이제 서귀포로 돌아갈 일만 남았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여기서 구태여 제주시까지 가서 서귀포 가는 버스를 환승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시간이 얼마나 차이가 날지 모르지만 곧장 서귀포까지 가는 일주 버스를 타자. 그리하여 김녕리 버스정류장에서 1시 45분에 출발하는 201번 버스를 탔다. 일주서로를 오가는 202번 버스와 마찬가지로 이 버스도 일주도로 근처에 있는 마을을 모두 들러들러 가면서 서귀포로 달려갔다. 무려 2시간 넘게 걸려 3시 50분에 서귀포에 도착, 이렇게 해서 폭염 속에 이루어진 올레길 19코스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 차도를 건너 마을길을 따라 진행 [12:44]


▲ 제주도의 돌담은 하나의 예술품이다 [12:56]


▲ 어? 길을 잘못 들었네 [13:06]


▲ 1132번 일주동로를 향해 진행 [13:12]


▲ 구좌읍 김녕리 남흘동 마을 [13:21]


▲ 바닷가에서 바라본 김녕항 [13:26]


▲ 김녕서포구에 있는 올레길 19코스 종착지에 도착 [13:30]


▲ 김녕리 버스정류장: 서귀포로 가는 201번 버스 승차 [13:45]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6:17]


18:10   오늘 저녁은 외식이다. 아파트 근처에 있는 양고기 요리 전문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양갈비를 주문했다. 2015년 8월 몽골 여행을 갔을 때 양고기를 참 많이 먹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양고기 식당이 지금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손녀 윤솔이에게 아이스크림 하나를 물려주었다. 어린 아이들은 음식이나 과자도 하나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경향이 있다. 아이스크림도 아이들에게는 훌륭한 장난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윤솔이가 몸소 보여주었다.


▲ 양고기 요리 전문 식당에서 [18:19]


▲ 양고기 요리 상차림 [18:26]


▲ 양갈비 굽는 중 [18:26]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17]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20]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21]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21]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21]


▲ 윤솔이와 아이스크림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