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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천주교 순례길

2018.07.31. [천주교 순례길 1] 하논성당 길

by 사천거사 2018. 7. 31.

 

제주 천주교 순례길 1

 

 ◈ 일시: 2018년 7월 31일 화요일 / 맑음 폭염

 ◈ 장소: 하논성당 길(환희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

 ◈ 코스: 서귀포성당 → 천지연 산책로  하논성당터 → 솜반내 → 지장샘 → 면형의 집  이중섭 거리  서귀포성당

 ◈ 거리: 10.6km 

 ◈ 시간: 2시간 38분

 














15:45   오전에는 가족과 함께 서귀포 치유의 숲을 다녀왔고 오후에는 혼자 천주교 순례길을 걷기 위해 강정동 아파트를 나섰다. 천주교 제주교구에서 개설한 천주교 순례길은 모두 6개의 코스로 되어 있다. 그 중에서 오늘 걸을 코스는 하논성당 길로 총거리는 10.6km이다. 모닝을 몰고 하논성당 길 출발지인 서귀포성당으로 가서 성당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성당 앞에 있는 순례길 표지판을 확인한 후 작가의 산책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하논성당 길 걷기가 시작되었다. 천지연 산책로는 작가의 산책길에 포함되어 있었다.


강정동 아파트 출발 [15:45]


서귀포성당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송산동에 위치한 천주교 교회. 제주교구의 두 번째 본당으로, 1900년 6월 12일 정의군의 한논[현 서귀포시]에서 설립되었으며, 1902년 7월경에 홍로[현 서귀포시]로 이전되었다가 1937년 8월 15일에 서귀면 서귀리[현 서귀포시 송산동]로 다시 이전되었다. 이어 1958년에 모슬포 본당, 1970년에 서귀 복자 본당, 1973년에 성산포 본당, 1988년에 효돈 본당을 분리하였다. 제주교구의 두 번째 본당으로 서귀포 지역의 역사와 함께하며, 서귀포 지역의 신자뿐만 아니라 서귀포 사람들의 힘든 상황을 함께하며 복음화에 힘썼고, 해성 유치원을 통해 유아의 교육발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하논성당 길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서귀포성당에 도착 [16:13]


제주교구 두 번째 성당인 서귀포성당 [16:14]


▲ 성당 앞에 있는 순례길 표지판  [16:14]


식물학자 타케 신부와 왕벚나무 안내문 [16:15]


전신주에 붙어 있는 순례길 표지 [16:18]


작가의 산책길 종합 안내도 [16:19]


작가의 산책길을 따라 계속 진행 [16:24]


16:26   산책길 오른쪽으로 어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게 보인다. 작가의 산책길에는 지붕없는 갤러리 '2012년 유토피아로와 2014년 예술섬 프로젝트'가 조성되어 여러 작가의 조형작품 45점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걷는 순례길에는 작가의 산책길 일부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언제 시간이 나면 4.9km의 산책길 전체 코스를 한번 걸어 볼 예정이다. 연외천 위에 놓인 서귀포교를 건넜다. 연외천은 서귀포교 바로 아래에 있는 천지연폭포로 흘러내리는 하천이다.


산책길 오른쪽에 전시되어 있는 어느 작가의 작품 [16:26]


산책길에서 바라본 새섬과 문섬 [16:26]


산책길 오른쪽에 전시되어 있는 어느 작가의 작품 [16:31]


서귀포교에서 바라본 연외천: 천지연폭포로 떨어진다 [16:35]


뒤돌아본 서귀포교 [16:35]


서귀포 칠십리시공원에 진입 [16:37]


칠십리시공원에 있는 작품 [16:37]


서귀포 칠십리시공원 안내도 [16:39]


16:42   차도를 따라 잠시 걷다 세계조가비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호근마을 입구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하논 분화구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갈림길, 왼쪽은 하논성당터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올레길 7-1코스로 분화구를 가로지르는 길이다. 순례길 코스는 왼쪽으로 진입한 후 하논성당터를 거쳐 오른쪽으로 나오도록 정해져 있었다. 하논성당은 1900년 6월 12일 산남지역에 최초로 설립된 성당이었다. 하논성당은 홍로본당을 거쳐 현재 서귀포성당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성당 건물은 없고 터만 남아 있다.


호근마을 입구 표지석 [16:42]


멀리 구름에 싸여 있는 한라산 정상이 보인다 [16:42]


하논성당터 가는 길 이정표 [16:45]


분화구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진행 [16:52]


도로 오른쪽 하논 분화구 [16:55]


하논성당터 안내문 [16:58]


천주교 순례길 하논성당 길 안내문 [16:58]


하논돌담길 표지판 [17:00]


하논돌담길 [17:01]


17:02   하논 분화구를 가로지르는 길에 들어섰다. 2013년 2월 올레길 7-1코스를 답사할 때 아내와 함께 걸었던 길이다.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논농사를 짓는 곳이 바로 이 하논 분화구다. 넓은 분화구 안에서는 따가운 햇볕을 받은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하논 분화구를 가로지른 후 돌담과 과수원길을 거쳐 1132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솜반천 교차로에 도착했다. 솜반천은 연외천의 또 다른 이름인데 수량이 풍부한 편이며 천지연폭포로 흘러내려간다. 연외천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하논 분화구


제주도 서귀포시 호근동에 있는 마르형 분화구를 말하며 산굼부리 분화구 또한 하논분화구와 마찬가지로 마르형 분화구이다. 마르는 화구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을 일컫는다. 산굼부리 분화구와 함께 제주도 지역의 대표적인 마르형() 분화구이다. 마르는 화구()의 둘레가 둥근 꼴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는 화산을 일컫는다. 바닥 면적은 21만 6000평, 너비는 1,000~1,1500m이고, 높이 10~15m의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

5만~7만 6000년 이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마르형 화산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바닥에는 5만여 년 동안 형성된 깊이 7m의 습지 퇴적층이 있어 시대에 따라 식생과 기후가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분화구이자 이중화산이며, 바닥에서 하루 1,000~5,000ℓ의 용천수가 나와 500여 년 전부터 벼농사가 행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하논은 큰 논을 뜻하는 우리말 '한 논'에서 유래한다.

대부분의 면적이 사유지이며, 논과 감귤 과수원이 들어서 있다. 서귀포시에서는 이 분화구가 동아시아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고생물과 고기후의 비밀을 간직한 지형이라 하여 2004년 초부터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였으나 토지 소유주들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논 분화구에 있는 논둑길 [17:02]


하논 분화구에는 제주도의 유일한 논이 있다 [17:04]


돌담과 과수원길 입구 표지판 [17:11]


서귀포 시내 위에 떠 있는 구름이 환상적이다 [17:14]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솜반천 교차로 [17:19]


솜반천


서귀포시 서홍동에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솜반천’이 있다. 종남소, 고냉이소, 도고리소, 나꿈소, 괴야소, 막은소 등 자그마한 물웅덩이인 소가 많아 솜반천이라 불린다. 2003년 공원화 사업과 연계하여 솜반천 16,000㎡이 자연생태하천으로 조성되어 그 동안 보이지 않던 참게, 송사리, 다슬기 등 수중생물들이 서식하게 되어 시민들의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으며 2004년 2월에는 환경부에서 생태복원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우리동은 올해 초부터 여름철에 학생, 시민 및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탈출할 수 있는 휴식처로 조성하기 위해 관련부서의 협조를 얻어 하천에 쌓인 퇴적물 준설, 자체사업으로 수목이식 및 편의시설을 설치하였다.


그리고 수로를 정비하여 수로를 따라 맑은 물이 흐르도록 해서 수로에 앉아서 발을 흐르는 물에 담가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 가족과 함께 온 어린 자녀들이 물을 즐길 수 있는 자그마한 수로 공간, 곳곳에 수목을 식재하여 시원한 그늘, 파고라와 의자를 설치하여 이용객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조성하였다. 매년 7월 하순이면 ‘한여름밤 솜반천 청소년 영상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이제 11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UCC공모, 초․중․고등학교․청소년수련관․문화의집 등 총10개팀이 열연하는 청소년 문화예술 공연, 그 외에도 냉수박 빨리 먹기, 미꾸라지 잡기, 수중씨름대회, VR체험, 드론체험 교육장 등 체험과 이벤트가 마련되어 행사장을 찾는 전국 청소년들과 가족들에게 다양한 볼거리 등이 제공된다.


솜반천: 정식 명칭은 연외천이며 천지연폭포로 흘러내린다 [17:20]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호근천과 만나는 지점 [17:21]


연외천에 놓여 있는 서홍제5교 [17:26]


마을길을 따라 진행 [17:27]


17:35   서홍동 관내안내도 옆을 지나 100년 묵은 소나무 100여 그루가 어깨동무 하듯 즐지어 서 있는 길을 걸어간다. 어떻게 100년 된 소나무가 도로의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몹시 궁금하다. 홈플러스가 보이는 사거리에서 순례길은 1136번 도로가 지나가는 서홍사거리 쪽으로 꺾였다. 지장샘에 도착했다. 용천수인 지장샘은 전설이 깃들어 있는 샘으로 서홍동의 마을 형성과 관계가 깊다고 한다. 하긴, 물이 있어야 마을이 생성되는 법, 마을과 물은 떼놓을레야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서홍동 관내안내도 [17:35]


100년 묵은 소나무 흙담길 시작 [17:36]


4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 [17:40]


1136번 도로가 지나가는 서홍사거리가 코 앞이다 [17:44]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17:51]


순례길 지장샘 표지판 [17:51]


지장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홍동에 있는 용천수. 서홍동 주공아파트 뒤쪽에 위치해 있는 지장샘은 1987년 한국자연보호협회가 선정한 한국의 명수 100곳 중 한곳으로 선정된 용천수이며, 서홍동의 마을 형성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 지장샘의 명칭은 고종달 전설과 관련된 물 지명으로 보인다. 즉, 송나라 고종달이 물혈을 끊으려 탐라로 왔으나, 농부의 지혜로 물혈을 지켜냈다는 배경에서 지혜로움을 감추고 있는 샘이란 뜻에서 지장()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장샘이 위치하는 지점의 표고는 97.7m로서 해안으로부터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솟아나는 용암류 경계형 용천수이다. 주변은 택지와 농경지가 펼쳐져 있으며, 접근성도 좋은 곳이다.


현재 지장샘은 마을주민들의 빨래터로 사용하기도 하고 주변지구의 미나리 밭 농업용수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장샘에는 물이 솟아나는 지점을 보호하기 위해 원형의 기둥 4개를 세우고 위에는 기와지붕을 덮었다. 그리고 용출구를 기점으로 일차적으로 물을 가두는 직사각형 모양의 집수시설을 만든 후에 아래쪽으로는 물을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세 칸 구조로 나누었다. 세 칸 구조의 물막이 시설 뒤로는 흘러나가는 물을 다시 빨래를 할 수 있도록 양쪽으로 길게 수변공간을 마련하였다. 용천수 입구에는 ‘지장천()’이라는 표석과 함께 지장샘과 관련된 전설을 기록한 판석이 세워져 있다.


전설이 깃들어 있는 지장샘 [17:53]


순례길 홍로성당터 표지판 [17:57]


피정 센터인 면형의 집 표지판 [17:57]


17:58   면형의 집 마당으로 들어갔다. 성 김대건 신부님 상이 제일 먼저 반겨주고 이어서 수령 244년을 자랑하는 녹나무, 제주 최초의 감귤나무인 수령 107년의 '미장온주'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미장온주는 수명을 다해 거의 고사 직전에 놓여 있었다. 면형의 집을 떠나 1136번 도로를 따라 잠시 걸은 후 순례길 표지가 가리키는 대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그러다가 그만 길을 놓치고 말았다. 되돌아갈까 하다 그만 두었다. 길이라는 것은 내가 만들어서 가도 되고 어차피 서귀포올레시장에서 만날 거니까. 


면형의 집에 있는 성 김대건 신부님 상 [17:58]


수령 244년을 자랑하는 녹나무 [17:58]


옛 홍로성당 터 [17:58]


수령 107년의 미장온주 [17:59]


미장온주 안내 표지판 [17:59]


1136번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8:06]


서귀포시 보훈회관 건물 [18:10]


동흥천 위에 놓인 굴왓교 [18:11]


18:18   고망물교를 건너 동흥천을 따라 걷다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중앙교 입구에 도착, 중앙교를 건넌 후 중앙로터리를 거쳐 서귀포매일올레시장으로 들어갔다. 서귀포에서 꼭 들러야 할 장소답게 시장 안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올레길 6코스가 지나가는 이중섭 거리를 지나간다. 40세에 요절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양화가 이중섭, 그는 자신이 가진 미술에 대한 천재성 만큼이나 삶의 모습도 평범하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었다. 잠시 후 출발지점이었던 서귀포성당 앞에 도착, 이렇게 해서 폭염 속에 이루어진 천주교 순례길 하논성당 길 걷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 


동흥천변에서 바라본 풍경 [18:18]


아름답게 꾸민 어린이집 [18:21]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중앙교 [18:25]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18:38]


이중섭 거리

서귀포시에서는 1996년 불 같은 예술혼을 사르다 40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한 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을 기리기 위해 피난 당시 거주했던 초가 일대를 이중섭 거리로 명명하였다. 이어 1997년 4월 그가 살던 집과 부속건물을 복원해 이중섭 거주지와 그의 호인 대향()을 따서 대향전시실을 꾸미는 한편, 매년 10월 말 이중섭의 사망주기에 맞추어 이중섭 예술제를 개최해 왔다. 이중섭 거리에는 건물(5동) , 토지(403㎡) , 초가건물(50㎡)이 복원되었다.

그러던 중 이중섭 거리를 문화가 살아 숨쉬는 문화관광의 거리로 활성화하기 위해 서귀포시에서 다시 이중섭 미술관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전쟁 중 세들어 살던 초가 바로 옆, 서귀포항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있으며, 미술관 앞에는 이중섭 공원이 있다. 그러나 개관 당시에는 원화가 없어 일부 복사본만 전시하다가, 뒤에 이를 안타깝게 여긴 문화인들의 기증과 노력으로 현재는 이중섭의 서귀포 생활 당시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중섭 거리: 올레길 6코스가 지나간다 [18:43]


이중섭 거리 [18:44]


이중섭 거리 [18:46]


이중섭


한국의 대표적인 서양화가로 국내 근대미술을 대표하며 주요 작품은 <흰소>와 <아이들과 물고기와 게>. 호는 대향이며 평안남도에서 태어나 학교 졸업 후 임용련으로부터 미술지도를 받았다. 오산학교 시절부터 들에 있는 소를 관찰하면서 스케치에 열중했고, 이후 일본 문화학원에서 모더니즘 미술을 공부했다. 야수파에 속하는 감정이 실린 격렬한 필치와 색감, 선으로 이뤄진 독특한 조형세계를 선보였으며 이로 인해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손꼽힌다. 초기의 민족의식을 주제로 한 향토적 그림부터 피난시절, 이별 등을 소재로 한 은박지 그림으로 시대와 개인의 아픔을 드러냈다.


이중섭 생가 [18:48]


도로 건너 솔동산 문화의 거리 입구 [18:49]


다시 돌아온 서귀포성당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