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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천주교 순례길

2018.10.09. [천주교 순례길 5] 김기량 길

by 사천거사 2018. 10. 9.

 

천주교 순례길 / 김기량 길

 

 ◈ 일시: 2018년 10월 9일 화요일 / 흐림 가끔 비

 ◈ 장소: 김기량 길(영광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조천성당 → 조천포구 → 관곶 → 신흥포구 → 정주항 함덕해변  서우봉 → 해동포구  김기량 순교현양비

 ◈ 거리: 11.97km 

 ◈ 시간: 2시간 57분

 













08:45   오늘은 천주교 순례길 중에서 김기량 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아파트를 나섰다. 김기량은 제주도 출신으로는 처음 영세를 받은 천주교인으로 포교에 힘쓰다가 1866년에 체포되어 순교한 분이다.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9시 5분에 출발하는 101번 급행버스에 몸을 실었다. 10시 55분, 조천초등학교 버스정류장에 하차한 후 13분 정도 걸어 김기량 길 출발지인 조천성당에 도착했다. 황사평 성지에서 보았던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비가 조천성당에도 세워져 있었다. 


김기량(펠릭스 베드로)


김기량(펠릭스 베드로)은 제주도 출신으로, 처음 영세 입교하여 이 땅의 복음화에 힘쓰다가 마침내 장엄한 순교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린 분이다. 함덕리 출신 어부였던 그는 1855년 서해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중국 광동까지 표류하다가 영국 배에 구조되어 홍콩으로 가게 된다. 그 곳에서 페낭(Penang) 신학교 조선인 신학생을 만나 그의 가르침으로 세례를 받고 1858년에 귀국한다. 서울에서 페롱(Perong) 권 신부와 최양업(토마스)신부를 만나 교회 서적을 얻고 제주도에 돌아오게 된다. 고향에 온 그는 오로지 전교에 힘씀으로써 40여 명을 입교시킨다. 그는 이들을 보살펴 줄 신부의 파견을 베르뇌(Berneux) 장 신부에게 요청하여 승인을 받지만 병인박해로 좌절된다.


1866년 박해가 한창일 때, 새로 입교한 이들을 영세시키려고 육지부로 나가다가 통영 앞바다에서 관헌에게 체포된다. 모진 고문에 이어 가슴에 대못을 박는 처형으로 목숨이 끊어지기까지 하느님을 증거하며 마침내 장렬한 순교로 하느님 품에 안겼다. 김기량은 목숨을 바쳐 주님을 증거하는 모범을 보여준 우리 신앙의 선조이다. 그는 이 고장에 신앙과 구원의 길을 영원히 밝혀줄 등불이 될 것이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8:45]


▲ 서귀포 버스터미널 [08:56]


▲ 조천환승정류장(조천우체국)에서 하차 [10:56]


▲ 아름다운 조천초등학교 [11:03]


▲ 천주교 조천성당에 도착 [11:08]


▲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기념비 [11:09]


▲ 조천성당 성모상과 예수상 [11:09]


11:10   조천성당에 있는 순례길 안내도를 살펴본 후 본격적인 김기량 길 걷기에 나섰다. 5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조천 바닷가, 여기서 올레길 18코스와 만났다. 여기서부터 한참 동안 순례길은 올레길과 함께 간다. 해안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왼쪽으로 펼쳐져 있는 바다는 무척 잔잔하다. 연북정에 올랐다. 1374년(공민왕 23)에 제주목사 이옥(李沃)이 조천성(朝天城)을 쌓고 그 위에 문루를 지어 쌍벽정(雙碧亭)이라 하였던 것이 연북정의 전신이라고 한다.


▲ 조천성당에 있는 김기량 길 안내도 [11:10]


▲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례길 표지석 [11:10]


▲ 용천수 앞빌레 안내판 [11:15]


▲ 왼쪽으로 보이는 용천수 엉물 [11:18]


▲ 멀리 대섬에 있는 야자수가 보인다 [11:20]


▲ 길 왼쪽 양진선원 대웅전 [11:25]


▲ 김숙이 치수기념비 [11:27]


연북정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건물.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3호. 사람 키보다 훨씬 높게 축대를 쌓고 다진 기단 위에 세워져 있다. 1374년(공민왕 23)에 제주목사 이옥(李沃)이 조천성(朝天城)을 쌓고 그 위에 문루를 지어 쌍벽정(雙碧亭)이라 하였던 것이 연북정의 전신이다. 청산녹수(靑山綠水)와 접하여 있다 하여 쌍벽정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하는데, 1599년(선조 32)에 목사 성윤문(成允文)이 이것을 중수하고 임금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연북정이라 개명하였다고 한다.


그 뒤 1820년(순조 20)에 중창되었다. 이 정자가 세워져 있는 조천포구는 화북포(和北浦)와 더불어 본토 왕래의 문호로서, 관원이나 도민들이 본토로 드나드는 관문일 뿐만 아니라 휴식처이기도 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정자가 경찰관주재소로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1973년 전면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제3호 연북정 [11:28]


▲ 예전에 쌍벽정이라고 불리던 연북정 [11:29]


▲ 연북정 안내문 [11:30]


11:30   연북정 아래에 있는 조천진터와 금당포터 안내문을 읽어보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조천포구에는 여러 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순례길이 잠시 바닷가 흙길로 들어갔다. 곱게 핀 억새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모습이 무척 보기에 좋다. 요즘 제주는 바야흐로 억새의 계절이다. 제주 어디를 가나 은물결이 출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조천연대에서 올레길과 헤어졌다. 올레길은 만세동산 쪽으로 올라가고 순례길은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하지만 잠시 후 두 길은 다시 만나게 된다.


▲ 조천진터 안내문 [11:30]


▲ 금당포터 안내문 [11:31]


▲ 조천포구 [11:32]


▲ 조천포구 앞바다 [11:39]


▲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길 [11:43]


▲ 제주도는 지금 어디를 가나 억새꽃이 한창이다 [11:45]


조천연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에 있는 조선시대 조천진 소속의 연대. 조천연대는 서쪽으로 원당봉수(직선 거리 3.3㎞), 동쪽으로 왜포연대(직선 거리 1.4㎞)와 교신했으며, 소속 별장 6명, 봉군 12명을 배치하였다. 조천리 일주 도로에서 북쪽으로 가면 포구와 접하여 타원형으로 된 조천성과 함께 연북정이 있으며, 북동쪽으로 300m 정도를 더 가면 해안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조천연대가 있다. 연대 동쪽으로는 신흥리 앞 해안, 서쪽으로는 원당봉 앞 해안까지 바라다볼 수 있다.

조천연대는 1975년에 복원하였으며, 상부 6.4x5.1m, 하부 7.5x6.3m, 높이 2.5m의 사다리꼴 형태를 띠고 있다. 연대 위 난간 벽은 폭 0.7m, 높이 0.6m이고, 입구의 폭은 1.8m로 다른 연대에 비하여 매우 넓다. 계단 또한 경사가 완만할 뿐만 아니라 연대의 상부까지 돌층계가 놓여 있다. 축조 방법은 일반적인 연대와 달리 거친돌 바른층 쌓기 형태를 하고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23-5호로 지정되었다.


▲ 1975년에 복원된 조천연대 [11:47]


▲ 억새밭 뒤로 보이는 펜션 [11:49]


▲ 평화로운 바다 풍경 [11:54]


▲ 해안도로를 따라 진행 [12:02]


12:05   관곶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해남 땅끝마을에서 83km 떨어져 있어 제주도에서 육지와 가장 가까운 곳으로 알려져 있고,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이라서 관곶으로 불린다고. 순례길이 다시 바닷가로 향했다. 홀로 서 있는 하얀 등대 하나가 무척 외롭게 보인다. 신흥포구가 가까워지자 하늘에게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하다. 제주도에서 둘레길을 걸을 때에는 언제 어디서 비가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늘 작은 우산 하나를 준비하는 게 좋다.  


▲ 관곶 안내판 [12:05]


▲ 비포장 들판길 [12:08]


▲ 홀로 서 있는 하얀 등대가 무척 외롭게 보인다 [12:09]


▲ 멀리 서우봉이 보인다 [12:12]


▲ 불턱도 보이고 [12:14]


▲ 하늘을 날고 있는 해녀 [12:15]


▲ 물 속에 들어 있는 신흥리 방사탑 [12:26]


▲ 신흥리 방사탑 안내문 [12:27]


▲ 신흥포구 [12:27]


12:34   멀리 서우봉이 보인다. 밀물 때라 그런지 해변 쪽으로 물이 많이 들어왔다. 선박이 많이 정박해 있는 정주항을 지나간다. 이곳을 지날 때면 늘 돌고래 복순이와 태산이가 생각난다. 2009년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이들은 정주항 임시 가두리 시설에서 적응훈련을 한 후 2015년 제주 바다로 돌아갔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그 복순이가 출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해안을 걷다 보면 심심찮게 돌고래들을 볼 수 있다. 함덕해수욕장을 지나간다. 여름철의 번잡함에서 벗어난 해수욕장은 평온하다기보다는 쓸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 서우봉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12:34]


▲ 밀물 때라 인어상이 물에 잠겼다 [12:40]


▲ 용천수 앞갯물 [12:43]


▲ 정주항 [12:43]


▲ 함덕해수욕장 [12:56]


▲ 의사자 고보련 추모비 [13:00]


▲ 야자수가 서 있는 해변 [13:01]


▲ 웨딩 촬영이 한창인 함덕해수욕장 [13:04]


13:04   서우봉 산책로 안내도를 잠깐 살펴보고 서우봉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순례길 표지는 왜 안 보이는 거지? 모르겠다. 어쨌든 올라가 보자. 왼쪽에 있는 코스모스 꽃밭에서도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늘은 올레길 19코스를 버리고 망오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서우봉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하나가 망오름, 또 하나가 서모봉이다. 벤치 3개가 있는 망오름 정상을 떠나 올레길과 다시 만난 후 해동포구로 내려간다. 이미 여러 번 걸었던 길이라 주변 풍경이 무척 눈에 익었다. 


▲ 서우봉 산책로 안내도 [13:04]


▲ 서우봉을 오르다 바라본 바다 풍경 [13:06]


▲ 정자가 있는 곳으로 진행 [13:07]


▲ 길 왼쪽 코스모스 꽃밭에서도 웨딩 촬영이 한창이다 [13:08]


▲ 망오름길을 따라 정상으로 [13:13]


▲ 망오름 정상에 도착 [13:15]


▲ 올레길 19코스와 다시 만났다 [13:18]


▲ 해동포구로 내려가는 길 [13:20]


▲ 서우봉 일제 동굴진지 안내판 [13:29]


13:32   작은 해동포구를 지나 1132번 일주동로 쪽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차도를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곳은 1132번 도로가 지나가는 함덕중학교 옆 순례길 종착지,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비가 서 있는 곳이었다. 순례길 걷기를 무사히 마치고 함덕해수욕장 버스정류장에서 2시 18분에 출발하는 101번 급행버스에 올라 서귀포 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후, 강정동 아파트로 돌아왔다. 오늘 일정을 돌아보니, 일정을 모두 소화하는데 걸린 시간은 7시간 39분, 순례길 걷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57분, 버스 타고 오가는데 걸린 시간 등이 4시간 42분이었다. 


▲ 해동포구 [13:32]


▲ 함덕해수욕장 가는 길 이정표 [13:48]


▲ 순례길 표지를 다시 만났다 [13:54]


▲ 길 오른쪽 함덕초등학교 [13:59]


▲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현양비 표지판 [14:02]


▲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 현양비 [14:03]


▲ 순교 현양비와 마주보고 있는 성모상 [14:04]


▲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례길 표지석 [14:04]


▲ 함덕해수욕장 버스정류장에서 2시 18분에 출발하는 101번 급행버스에 승차 [14:13]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