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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천주교 순례길

2019.10.03. [천주교 순례길 6] 이시돌 길(1)

by 사천거사 2019. 10. 3.

천주교 순례길 / 이시돌 길(1)

◈ 일시: 2019년 10월 3일 화요일 / 흐림 비 

◈ 장소: 이시돌 길(은총의 길)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 코스: 동광환승정류장 → 성 이시돌센터  → 금악성당 → 차도 → 녹원목장 → 정물목장 → 정물오름 → 

           성 이시돌센터 

◈ 거리: 실제 거리 9.4km+접근 거리 6km = 총 거리 15.4km 

◈ 시간: 3시간 41분


 

 

 

 

 

 

 


 

 

 


07:59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바람은 완전히 그쳤고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전형적인 가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날이 갰으니 오늘은 한라산에 올라갈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며 휴대전화로 탐방 여부를 검색해보니 '탐방로 점검'이라고 나와 있었다. 그러면 갈 수 있단 말인가? 아들이 전화로 확인을 해보더니 12시가 넘어야 탐방 가능 여부를 알 수 있단다. 젠장,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왜 탐방로를 열지 않는 거지? 오늘은 또 어디로 가나? 그래, 천주교 순례길 중에서 마지막 남은 이시돌 길을 걸으러 가자.

 

이시돌 길 출발지점인 성 이시돌센터로 가려면 동광환승정류장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아파트 앞에 있는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동광환승정류장을 거쳐 제주시로 가는 282번 버스에 올랐다. 어제나 그저께와는 달리 날이 너무나 화창하다. 어? 무지개가 떴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일곱 빛깔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 있었다. 버스에 탄지 27분 만에 동광환승정류장에 도착, 1116번 도로 옆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이시돌 삼거리로 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이곳에서 이시돌 삼거리로 가는 783-1번 버스는 10시 28분, 783-2번 버스는 10:35분이 출발시간이었다. 이런, 2시간이나 남았네. 여기서 이시돌 삼거리까지 거리가 얼마나 되나? 지도를 확인해 보니, 거리가 6km 정도라 걸어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들었다면 실천에 옮겨야지. 1116번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갓길이 좁아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차량 통행이 별로 없어 크게 위험하지는 않은 길이었다. 그런데 여기는 하늘이 왜 이렇지? 아파트를 떠날 때는 너무나 화창한 날씨였는데 여기에 오니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 강정동 아파트 출발 [07:59]

 

▲ 반참모르 버스정류장 [08:05]

 

▲ 동광환승정류장으로 가는 282번 버스 승차 [08:06]

 

▲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08:09]

 

▲ 동광환승정류장에 나를 내려놓고 떠나가는 282번 버스 [08:33]

 

▲ 동광환승정류장에 붙어 있는 버스시간표 [08:39]

 

▲ 동광환승정류장 출발 [08:43]

 

▲ 1116번 도로를 따라 진행 [08:50]

 

▲ 끝이 보이지 않는 1116번 도로 [08:53]


09:01   오른쪽으로 제주양돈농협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보인다. 하루에 돼지 1,500마리를 도축,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란다. 잔뜩 흐려 있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어? 안 되는데. 서귀포 강정동의 날씨가 너무나 화창해 우산을 챙기지 않았는데 큰 일이네. 다행히 이슬비 수준이다. 그런데 잠시 후 하늘에서 더 강한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오가는 차도 없고 비를 피할 건물도 없고 대략난감한 상태다. 옷이 젖어들 즈음 비가 그쳤다. 그러기를 두세 번, 다른 방법이 없어 그냥 비를 맞으며 걸었다. 하늘아 맑아져라. 기도가 통했는지 하늘 색깔이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했다.


▲ 길 오른쪽으로 축산물종합유통센터가 보인다 [09:01]


도너리오름(돌오름, 돝내린오름, 골체오름)

 

금악동광간 포장도로(한창로, 1116번 지방도) 중간지점의 당오름, 정물오름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있는 오름으로, 안덕면 동광리와 한림읍 금악리의 경계에 걸쳐져 있다. 한창로 정물오름 앞을 지나는 곧게 뻗어있는 경사진 도로의 중간지점에서 목장으로 진입하는 길이 나있으며, 목장(옹포리 공동목장)입구의 철제대문을 지나면 집한채가 있는데 그 뒷편으로 오름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이 오름은 두 개의 화구를 가진 복합형으로 하나는 북서쪽으로 깊고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깊이 100여m)로 화구내에는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룬 것이 구좌읍 체오름의 화구모양과 비슷하며, 또 하나는 정상 동단에 깔때기 모양의 원형화구 (화구둘레 약 400m, 깊이 40m)가 급경사로 패어 있다.


이오름의 산상화구는 마을에서 도리암메라 부르며, 도리암메란 둥근 화구라는 뜻으로, 이 지역에서는 굼부리(분화구)를 암메라 부르고 있다. 오름의 북쪽자락에서 동쪽자락까지는 울창한 수림지대로서 곶자왈을 이루고 있다. 명칭의 유래 - 굼부리 바깥쪽이 넓게 벌어진 데서 도(어귀)가 널찍하다하여 도너리오름이라고도 한다고 하며, 돝내린오름은 옛날에 돝(산돝-멧돼지)가 내려왔다는데 연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왼쪽으로 보이는 도너리오름 [09:07]

 

▲ 오른쪽 경주마 트레이닝 센터 [09:15]

 

▲ 남이섬 강우현 회장이 만들었다는 제주탐나라공화국 [09:20]

 

▲ 길 왼쪽 블랙 스톤 골프장 표지판 [09:25]


엠마오 연수원

 

안식년을 맞는 전국의 사제들을 위한 사목 연수원이 제주 이시돌 목장에 마련됐다. 사제는 홀로 살지만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사제단과 일치하고 협력자들과 화합해 함께 살아야 하는 사목자다. 사제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개방된 목자여야 한다.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되어야 하는 사제의 품성은 늘 성장해야 한다. 엠마오 연수원은 안식년 사제들에게 소진된 열정을 충족시키고 영적ㆍ지적 성장을 통해 사제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줄 것이다. 심신이 지쳐 사막화된 그들의 영성에 재복음화의 단비를 내려 정신과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인성의 지평을 열어주고, 영적 도식을 뛰어넘게 할 것이다. 


▲ 도로 오른쪽에 있는 엠마오 연수원 [09:31]

 

▲ 이시돌 삼거리에 도착 [09:39]

 

▲ 1115번 도로를 따라 진행 [09:40]

 

▲ 도로 오른쪽 성 이시돌 복지의원 [09:45]


09:47   성 이시돌센터로 이어지는 맥그린치로에 들어섰다. 맥그린치로는 성 이시돌 목장을 만든 아일랜드 출신의 맥그린치 신부의 이름을 딴 도로의 이름이다. 길 왼쪽에 있는 성 이시돌 피정센터를 지나 성 이시돌센터 앞에 도착했다. 건물 앞에 천주교 순레길 이시돌 길 안내판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안내판을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이시돌 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본격적인 걷기에 들어가지 전에 이시돌센터 건너편에 있는 새미 은총의 동산에 들렀다. 이곳에는 예수님의 생애를 묘사한 조형물이 길을 따라 설치되어 있었다.


맥그린치 신부

 

패트릭 제임스 맥그린치 신부는 수의사인 아버지와 신심(信心)이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1928년 6월 태어났다. 9남매 중 다섯째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가축 진료를 종종 다녔다. 그때의 경험은 후일 제주에 선교사로 와서 한림읍에 제주도민 자립을 위한 이시돌 목장을 일구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1953년에 아일랜드를 출발해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부산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부산과 전남 목포에서 한국어를 1년 동안 배운 후 제주로 와서 살다가 2018년 4월 23일에 선종했다. 제주 사람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1973년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되었다. 그때 성(姓)인 맥그린치와 이름인 패트릭 제임스의 머리글자(M·P·J)를 따서 ‘임피제’란 한국 이름을 지었다. 전후 제주 사람들의 자립을 도운 공으로 1975년 ‘아시아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막사이사이상을 받았다.


▲ 맥그린치로를 따라 금악성당 쪽으로 진행 [09:47]

 

▲ 맥그린치로 안내문 [09:48]

 

▲ 길 왼쪽에 있는 성 이시돌 피정센터 [09:49]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목장 풍경 [09:50]

 

▲ 성 이시돌 안내도 [09:52]

 

▲ 성 이시돌센터 앞에 있는 천주교 순례길 안내판 [09:54]

 

▲ 성서공원인 새미 은총의 동산 [09:56]

 

▲ 새미 은총의 동산 안내문 [09:56]

 

▲ 새미 은총의 동산에 있는 조형물 [09:57]

 

▲ 새미 은총의 동산에 있는 조형물 [09:58]


10:06   새미 은총의 동산에서 나와 이번에는 금악성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2015년 5월 아내와 함께 들른 적이 있는 금악성당은 인기척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성당 경내를 벗어나자 순례길은 왕복 2차로 차도를 따라 이어졌다. 이 지역은 대규모 양돈농장이 있는 곳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도 방역차량이 농장 주변을 소독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예전에는 없던 질병들이 왜 자꾸 나타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금원농장을 지나자마자 순례길 이정표가 나타났다. 왼쪽으로는 이시돌 길 2코스와 3코스가 갈라지고 1코스는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1코스에 들어섰다. 널찍한 임도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걸을만하던 길이 점점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무릎까지 자란 풀들이 길을 막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길이 계속 이어진다. 풀 좀 깎지, 순레길이라고 일부러 그냥 둔 건가? 설마 지금 걷는 1코스가 이런 길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   


▲ 새미 은총의 동산을 대충 둘러보고 다시 도로에 나왔다 [10:06]

 

▲ 성 클라라 수도원에 도착 [10:09]


금악성당

 

1957년 한림본당의 신부가 제주도 중산간 부락인 한림읍 금악리 2029번지의 가옥 한 채를 매입하여 교리 교사를 파견함으로써 금악공소가 시작되었다. 1958년 토지 매입을 시작으로 1961년 성 이시돌 목장이 건립되고 1968년 성 이시돌 목장 내에 목장 실습생을 위한 중안연수원이 신축되자 금악공소 신도들은 중안연수원 강당에서 주일 미사를 보게 되었다. 1972년 성 이시돌 목장 부근에 성 글라라 관상수녀회의 수녀원 건물이 건립된 후 1981년 수녀회의 성당이 건립됨에 따라 금악공소 신자들은 수녀회 성당에서 미사를 보기 시작하였다. 1981년 11월 중안연수원 건물을 개수하여 성 이시돌 피정의 집을 개관한 후 한림본당으로부터 분리된 금악공소는 준 본당으로 승격한 데 이어 1985년 10월 28일 정식 본당으로 승격하였다.


▲ 2015년 5월에 들른 적이 있는 금악성당 [10:09]

 

▲ 금악성당 마당에 있는 예수님 [10:10]

 

▲ 성당에서 나와 차도를 따라 간다 [10:12]

 

▲ 양돈농장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라 아프리카 돼지 열병 방역 중 [10:17]

 

▲ 이시돌 길 이정표: 1코스 쪽으로 진행 [10:18]

 

▲ 풀이 길게 자라 있는 임도 [10:22]

 

▲ 순례길 표지판이 보인다 [10:25]

 

▲ 이 길이 언제 끝나려나? [10:29]


10:33   15분 동안 이어진 험난한 가시밭길이 끝나면서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타났다.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라온 기분이다. 7분 후, 왕복 2차로 차도에 도착해서 순례길 표지판을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자 오른쪽으로 녹원목장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어 들어섰다. 길 양쪽으로 서로 다른 이름을 단 목장들이 계속 나타났다. 이 지역이 넓은 평원지대라서 크고 작은 목장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 같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을 때 지나 간 스페인 농촌 마을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사람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 풀이 잔뜩 자라 있는 임도에서 벗어나 시멘트 포장 임도에 진입 [10:33]

 

▲ 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0:36]

 

▲ 왕복 2차로 차도에 도착: 왼쪽으로 진행 [10:40]

 

▲ 교차로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0:43]

 

▲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차도 [10:46]

 

▲ 차도를 벗어나 오른쪽 녹원목장 쪽으로 진행 [10:55]

 

▲ 뜬금 없는 정물오름 표지석: 밝은오름을 잘못 쓴 것 같다 [10:59]

 

▲ 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들 [11:01]

 

▲ 길 오른쪽 밝은오름 [11:02]

 

▲ 길 오른쪽 신한목장 [11:05]

 

▲ 길 왼쪽 녹원목장 표지석 [11:06]


11:10   개 한 마리가 목숨을 다 바쳐 짖어대는 정물오름목장 앞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차도가 나타났다. 1115번 도로였다. 차량이 별로 다니지 않는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어가자 왼쪽에 정물오름 입구 표지판과 안내문이 서 있는 게 보였다. 정물오름 입구에 도착, 여러 대의 차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한쪽에 표지석과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순례길은 이곳에서 정물오름 정상에 오른 후 다시 이곳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였다.  


▲ 길 오른쪽 정물오름목장 표지석 [11:10]

 

▲ 내가 말을 바라보는 건가 아니면 말이 나를 바라보는 건가 [11:25]

 

▲ 1115번 도로를 따라 진행 [11:26]

 

▲ 도로 왼쪽에 서 있는 정물오름 입구 표지판 [11:36]

 

▲ 표지판 옆에 있는 정물오름 안내문 [11:37]


정물오름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로 오름 남동쪽으로 당오름과 이웃해 있으며 두오름 사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계가 된다. 완만한 등성이가 북동 기슭에서 시작하여 자그마한 봉우리를 이루고 남서향으로 다소 가파르게 솟아올라 꼭대기에서 서-북서로 뻗어 내린 형태(가파른 원추형의 남사면을 등으로 하고 북사면은 나직이 우묵지면서 두 팔을 벌린 형태)이다. 오름 서쪽 기슭에 비껴서서 화구앞쪽으로 알오름이 있는데 이를 `정물알오름`이라 한다. 화구 안사면 기슭(표지판 옆)에는 예전에 식수로 이용했던 `정물샘(쌍둥샘 즉, 안경샘)`이 있고, 우마용 샘이 여럿 있다.

 

주요식생은 풀밭과 초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송, 삼나무가 듬성듬성 식생하고 북서사면 정상부에는 일부 윷노리나무 등이 있다. 두 개의 샘이 있어 쌍둥샘 즉, 안경샘이라고도 한다. 5~6m 사이를 두고 두 군데서 샘이 솟고 있으며, 도수로로 연결돼 있다. 각각 직경 2m와 4m 가량, 큰 쪽엔 양수시설이 되어 있어 목장에서 다용도로 쓰였다고 하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오름 기슭에 정물샘이 있어 정물오름이라 한다.

 

정물오름에 얽힌 전설 정물오름에는 `개가 가르켜 준 명당터`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내용은 금악리에 살던 한사람이 죽었는데, 묏자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중 그 집 개가 거동이 수상해졌다. 자꾸 이 오름에 와서 가만히 엎드렸다가 돌아가서는 상제의 옷자락을 물며 끄는 시늉을 하는 것이었다. 이를 이상히 여겨 지관과 함께 따라가 개가 엎드린 곳을 살펴본 즉 그곳 지형이 바로 玉女金차形(옥녀금차형-옥같은 여자가 비단을 짜는 형)의 명당자리였다. 후에 개도 오래도록 한식구로 살다 죽자 그 곁에 묻어 주었고 후손들은 발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고, 여기에 강씨 무덤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표고 : 466.1m 비고 : 151m 둘레 : 2,743m 면적 : 494,293㎡ 저경 : 856m)


▲ 정물오름 들머리 주차장 [11:40]

 

▲ 정물오름 표지석 [11:40]

 

▲ 천주교 순례길 이시돌 길 표지판 [11:40]

 

▲ 능선이 완만한 정물오름 [11:41]


11:41   정물오름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길 위에는 풀이 꽤 길게 자라 있고 또 물이 흐르고 있어 발걸음을 옮기는데 신경이 많이 쓰였다.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꽃대를 올린 억새들이 바람에 일렁이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경사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숨이 헉헉거릴 정도는 아니다. 정물오름 정상부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날씨 때문에 조망도 별로고 해서 곧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나무로 된 계단길이 물을 먹어 무척 미끄럽다.


▲ 풀이 잔뜩 자라 있는 정물오름 가는 길 들머리 [11:41]

 

▲ 오르막 나무계단 길 [11:43]

 

▲ 제주도에도 버섯이 자라네 [11:46]

 

▲ 억새 사이로 나 있는 길 [11:49]

 

▲ 벤치가 있는 정물오름 정상부에 도착 [11:55]

 

▲ 정물오름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57]

 

▲ 물 먹은 나무계단이 무척 미끄럽다 [11:58]

 

▲ 경사가 급한 지역은 모두 내려왔다 [12:05]

 

▲ 정물오름 안내문 [12:08]


12:09   정물오름을 한 바퀴 돌아 내려온 후 다시 순례길에 들어섰다. 정물알오름 옆을 거쳐 엠마오연수원 오른쪽에서 청소년회복지원시설인 이시돌 숨비소리 안으로 들어갔다. 맥그린치로를 따라 성 이시돌센터 앞에 도착, 일단 이시돌 순례길 1코스를 마친 다음 2코스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서 순례길 걷기를 접어야 할 것 같다. 버스 시간을 확인해 보니, 이게 웬 떡이야, 6분 후에 동광환승정류장으로 가는 783-2번 버스가 있는 게 아닌가.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시돌하단지 버스정류장에서 783-2번 버스에 올랐다. 7분 후 비가 내리고 있는 동광환승정류장에 도착, 마침 대기 중인 282번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대체로 버스 운이 좋은 편이다. 33분을 달린 후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비가 내리던 이시돌 목장이나 동광환승정류장과는 달리 이곳은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조금 퍼져 있는 아주 맑은 날씨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는 3일 동안 비만 맞고 돌아다녔는데, 하늘이 하는 일이니 어쩌겠는가. 다 팔자려니 하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는가.


▲ 정물오름에서 내려와 다시 순례길에 진입 [12:09]

 

▲ 엠마오 연수원 뒤에 도착 [12:14]

 

▲ 이시돌 숨비소리 마당을 통과 [12:16]

 

▲ 성 이시돌센터로 이어지는 맥그린치로에 도착 [12:20]

 

▲ 동광환승정류장으로 가는 783-2번 버스에 승차 [12:33]

 

▲ 반참모르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13:14]

 

▲ 강정동 아파트로 가는 길: 날이 너무나 화창하다 [13:16]

 

▲ 강정동 아파트에 귀환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