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승생악-1100고지 습지 탐방
◈ 일시: 2018년 7월 28일 토요일 / 맑음, 무더위
◈ 장소: 어승생악 1169m / 1100고지 습지 / 제주도 제주시
◈ 코스: 강정동 아파트 → 어리목 → 어승생악 → 어리목 → 1100고지 습지 →
강정동 아파트
◈ 거리: 2.6km(어승생악 탐방)
◈ 시간: 43분(어승생악 탐방)
14:34 제주도 3일 차, 오늘은 제주시 어리목 옆에 있는 어승생악(어승생 오름)을 탐방하기로 하고 강정동 아파트를 나섰다. 서귀포 지역에서 어리목으로 가려면 1139도로를 타고 1100고지를 넘어가야 한다. 아들이 나보고 타고 다니라고 준 모닝은 출력이 약해 한라산 1100고지까지 올라가는데 무척 힘들어 했다. 거의 한 시간 가까이 걸려 어리목 주차장에 도착, 차를 세우고 어리목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어리목에서 한라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탐방 입장시간이 지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 서귀포 강정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 [14:34]
어리목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동 뒤쪽 일대에 있는 목. 해안동 남쪽에 위치하는 한라산의 어승생오름 남쪽에 있는 길목으로 한라산의 등산 길목이다. 어리목은 ‘어리+목’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어리’는 18세기 중반의『증보탐라지』의 ‘빙담(氷潭: 어름소)’의 표기를 고려할 때 ‘어름’의 변음으로 보인다. ‘목’은 ‘통로 가운데 다른 곳으로는 빠져나갈 수 없는 중요하고 좁은 곳’을 뜻하는 고유어이다. 한라산의 등산 길목으로서 어리목 코스는 영실 코스와 더불어 한라산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등반 코스이다. 위치는 1100도로 변의 어승생오름 남쪽으로, 1100도로 변의 정류장에서 포장도로를 10여분 걸어 들어가면 어리목 광장에 이르게 된다.
어리목 코스는 4.7㎞이며,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어리목 코스는 어리목 광장에서 어리목 계곡을 건너 사제비 동산을 오른 뒤 만세 동산을 가로 질러 웃세오름 대피소로 이어 진다. 광장을 출발해 10여분 걸으면 10여 m의 계곡을 만난다. 정상 서북쪽의 장구목에서 시작되는 동어리목골(안막은 다리골짜기), 웃세오름과 서북벽 사이에서 시작되는 남어리목골(웃막은 다리골짜기)이 만나서 이 골짜기를 이루는데, 1100도로의 한밝교를 지난다. 어리목 일대에 어리목 휴게소가 들어서 있으며, 제주시에서 버스로 약 40분이면 이곳에 이른다.
▲ 어리목 주차장에 주차 [15:29]
▲ 어승생악 탐방로 이정표 [15:30]
▲ 한라산 방면 풍경 [15:31]
▲ 어승생악 탐방로 안내판 [15:32]
▲ 어리목에 있는 연꽃 연못 [15:34]
▲ 어리목에 있는 휴식 장소 [15:35]
▲ 어리목에 있는 한라산 표지석 [15:37]
15:40 어리목 탐방안내소 왼쪽으로 나 있는 들머리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어승생악 탐방에 들어갔다. 어리목에서 한라산을 오른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어승생악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리목 들머리에서 어승생악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모두 계단으로 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거리는 1.3km, 30분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너댓 살짜리 아이들이 내려오고 있다. 대단한 아이들이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내려오는 부모들은 더 대단한 사람들이다.
어승생악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해안동에 있는 봉우리. 예로부터 어스싕 오름 또는 어스싕이 오름이라 부르다가, 한자 차용 표기로 어승생악(御乘生岳)으로 표기하였다. 이때부터 어승생(御乘生)이라 한 것은 이 오름 아래서 용마인 어승마(御乘馬)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고유어 어스싕이나 어스싕이를 음차한 것이 어승생이 이므로 이 해석은 믿기 어렵다. 등산로에는 꽝꽝이나무와 주목 등이 자연림을 이루고 있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높이는 1,169m, 비고 350m, 둘레는 5,842m, 면적은 2,543,257㎡, 폭은 1,968m이며, 모양은 원형의 화구호로 되어 있다. 정상에는 200m 정도 크기의 원형으로 된 화구가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려야 물이 고인다. 오름의 입구에는 물맛이 좋다고 소문난 약수가 있으며, 한라산 국립 공원 관리 사무소가 있다. 그리고 북동쪽에는 어리목 휴게소가 있고, 남쪽에는 1970년대 이 오름의 물을 이용하여 만든 한밝 저수지가 있다. 그리고 오름 정상과 중턱에는 일제 강점기 때에 파놓은 진지 땅굴이 있다. 한라산 국립 공원 관리 사무소 뒤로 정상까지 등반로가 있는데, 정상까지는 약 30정도 소요된다.
▲ 어리목 탐방안내소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5:40]
▲ 오후 5시 이전에 출발해야 한다 [15:4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계단길 [15:43]
▲ 처음에는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15:45]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5:50]
▲ 경사가 완만한 구간 [15:51]
▲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 [15:56]
▲ 어승생악 정상이 빤히 보인다 [16:00]
▲ 제주시와 오름 전망판 [16:02]
▲ 어승생악의 일제 동굴진지 안내판 [16:02]
16:03 해발 1169m의 어승생악 정상에 올랐다. 원래 전망이 좋은 곳으로 제주시와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운무가 잔뜩 끼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 아래로 차를 세워둔 어리목 주차장만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날씨가 영향을 미치지만 여행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여행 중에 좋은 날씨를 만나는 것도 타고난 복이다. 발걸음을 돌려 내려가는 길에 들어섰다. 아까보다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뜸해 졌다. 어리목으로 내려와 시간을 계산해 보니 올라가는 데 23분, 내려오는 데 20분이 걸렸다.
▲ 해발 1169m 어승생악 정상 표지석 [16:03]
▲ 어리목 주차장이 어렴풋이 보인다 [16:03]
▲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6:06]
▲ 한라산 지역에는 조릿대가 지천이다 [16:09]
▲ 조릿대 사이에 홀로 핀 야생화 [16:11]
▲ 인적이 끊어진 탐방로 [16:16]
▲ 바위를 감싸고 있는 나무 뿌리 [16:18]
▲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16:21]
▲ 어리목에서 바라본 한라산 방면 [16:25]
▲ 차를 세워둔 어리목 주차장에 귀환 [16:28]
16:45 1100고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100고지에는 유네스코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람사르 습지가 있다. 이 습지에 길이 675m의 데크 길을 조성해 탐방객들이 둘러볼 수 있게 해놓았다. 1100고지 습지 자연학습 탐방로에 들어섰다. 최근에 제주도에도 비가 내리지 않은 탓에 습지는 바짝 말라 있었다. 세상사가 그렇다. 어디는 비가 너무 와서 탈이고, 어디는 비가 안 와서 탈이고. 습지 탐방로를 한 바퀴 돌아나오는 데에는 10분이면 충분했다.
▲ 1100고지 휴게소 아래 주차장에 주차 [16:45]
▲ 도로변에 있는 해발 1100m 표지석 [16:45]
제주 1100고지 습지
제주 1100고지습지는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이 서식하고 독특한 지형에 발달한 고산습지로서의 가치가 인정되어 2009년 10월 1일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같은 해 10월 12일에는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습지이다. 등록면적은 126,000㎡이다. 다수의 습지가 패치 상태(경관요소의 하나로 드문드문 분포하는 상태)로 분포하고 있으며, 습지 내부에서는 사면 경사 방향으로 지표류가 발생한다. 제주 1100고지습지는 한라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6㎞ 떨어진 한라산 산록에 발달한 산지습지이다. 한라산의 서쪽 사면은 경사도가 8∼10° 정도로 완만한 경사면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습지가 발달한 해발 1,100m 일대에는 광범위한 평탄면이 출현하여 담수에 유리한 지형조건을 이루고 있다.
1100고지 일대에는 16개 이상의 습지가 불연속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이 습지들을 따라 습지보호지역이 설정되면서 그 경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표류의 상태와 규모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습지를 볼 수 있다. 즉 언제나 유수가 관찰되는 습지, 갈수기에는 유수의 흔적만 남아 있는 습지, 거의 육화되어 유수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습지 등을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유역의 하류에 위치하여 상류 지역으로부터 지표수가 유로나 포상류의 형태로 유입되고 있다. 습지의 인근 사면에서 제주도 지질조건에서는 보기 힘든 지중수의 흐름이 확인되었다.
▲ 제주 1100고지 습지 들머리 [16:46]
▲ 탐방로 675m가 모두 데크 길로 되어 있다 [16:46]
▲ 물이 바짝 마른 습지 [16:47]
▲ 물이 바짝 마른 습지 [16:48]
데크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6:49]
▲ 습지 뒤로 보이는 휴게소 [16:52]
▲ 습지 탐방로 날머리 [16:56]
▲ 제주 1100고지 습지보호지역 안내문 [16:57]
16:58 1100고지에는 산악인 고상돈의 추모비와 像이 서 있다. 고상돈 선배는 1977년 9월 15일 한국인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올라 선 기념비적인 산악인이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 고상돈 선배와 몇 번 산행을 같이 한 적도 있다. 또, 매킨리 원정에 함께 갔다 같이 유명을 달리한 이일교 대원은 나와 함께 대한산악연맹 등산학교 제3기 동계반 과정을 수료했었다. 이런 저런 관계로 1100고지에서 바라보는 고상돈 선배의 모습은 여전히 남다르게 나에게 다가왔다.
산악인 고상돈
1948년 12월 29일 ~ 1979년 5월 29일. 고상돈(高相敦)은 1948년 제주도(지금의 제주특별자치도)에서 태어난 산악인이다. 본관은 제주(濟州)이며 제주도 제주시에서 출생하였고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성장하여 청주상업고등학교(현 청주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77년 9월 15일 대장 김영도 유신정우회 국회의원 등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오르는 대기록을 남겼다. 1979년 알래스카의 데날리산( 2015년 8월 30일 이전에는 매킨리 산) 등정 후 하산 중 추락사했다. 제주도에서는 1100도로의 일부 구간(제주시 노형동 어승생 삼거리~서귀포시 중문동 구 탐라대학교 사거리)을 고상돈로라 명명해 기리고 있으며, 그의 묘소는 기념비, 동상 등과 함께 고상돈로의 중간인 1100고지 휴게소에 위치하고 있다.
▲ 고상돈로 표지석 [16:58]
▲ 고상돈로 지정 안내문 [16:58]
▲ 산악인 고상돈像 [16:59]
▲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 [17:00]
▲ 산악인 고상돈 기념비와 고상돈像 [17:00]
▲ 1100고지 백록상 [17:01]
▲ 유네스코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안내판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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