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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8.07.21. [전북山行記 87] 전북 고창 형제봉→비학산

by 사천거사 2018. 7. 21.


형제봉-비학산 산행기

 

일시: 2018 7 21일 토요일 / 맑음 폭염경보 11일째

장소: 형제봉 248m / 노적봉 253m / 구황봉 299m / 인경봉 266m / 비학산 307m / 북 고창 

 코스: 삼인종합학습장 → 형제봉 → 노적봉  구황봉 → 인경봉  비학산 → 희여재 → 도솔제  선운사  종합학습장

 거리: 14.08km

 시간: 5시간 51

 회원: 평산회원 2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전북 고창에 있는 선운산도립공원 산줄기를 답사하기 떠나는 날이다. 선운산 도립공원에는 도솔계곡과 희여계곡을 사이에 두고 크게 3개의 산줄기가 뻗어 있다. 그 산줄기 중에서, 청룡산에서 경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여러 번 걸어보았지만 형제봉에서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어 오늘의 산행 대상지로 삼게 된 것이다. 날은 덥고 산행 코스가 길어, 희여재에서 내려올 것인가 아니면 더 진행을 할 것인가는 그 때 가서 결정하기로 했다.


개인적 사정이 있는 회원들이 많아 오늘 산행에는 두 명의 회원만이 참가하게 되었다. 서원구청 후문에서 동료 회원을 픽업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두 동해 쪽으로 몰려갔는지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벌곡휴게소에 들렀다. 차에서 내리니 아침 8시경인데도 열기가 온 몸으로 밀려온다. 요즘 우리나라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정읍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나 이번에는 22번 국도를 타고 선운산도립공원을 향해 달려갔다.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 명승지로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선운이란 구름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본사는 선운사로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대참사(참당사)는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천오백년 전의 일이고 현재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과 함께 참당암이 있지만 옛날에는 89암자가 골짜기마다 들어섰던 것으로 전한다.

문화재로는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선운사 대웅전, 참당암 대웅전, 도솔암 마애불 등이 보물이고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이 천연기념물이며 석씨원류 경판, 영산전목조삼존불상, 육층석탑, 범종, 약사여래불상, 만세루, 백파율사비, 참당암 동종, 선운사 사적기 등이 지방문화재로 백파율사비는 추사가 짓고 쓰고한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 선운산의 경치를 살펴보면 큰 절에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갈라진 곳에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여덟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06]


09:49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삼인종합합습장 옆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수련시설이었던 이곳은 올해 4월에 가상현실 안전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학습장 오른쪽을 따라 가면 향토작가 문학비공원이 나온다. 산길은 문학비공원 끝에 열려 있었다.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길은 뚜렷한데 웃자란 나뭇가지들이 앞길을 막는다. 또 한 가지, 웬 놈의 거미줄이 이렇게 많은 거야? 날이 얼마나 더운지 산행 시작 채 5분도 안 되어 땀이 흐르고 옷이 젖기 시작했다.


▲ 삼인종합학습장 옆 공터에 주차 [09:49]


▲ 삼인종합학습장 입구 [09:50]

▲ 학습장 오른쪽을 따라 진행 [09:51]

▲ 향토작가 문학비공원 표지석 [09:52]


▲ 향토작가 문학비공원 [09:53]


▲ 공원 끝부분에 산행 들머리가 열려 있다 [09:53]


▲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 [09:54]


▲ 잠시 숨을 돌리는 중 [10:00]


10:00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우리나라 산에 대해서는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오랜만에 산에 온 동료 회원이 처음에 너무 힘을 많이 쓴 탓인지 아니면 날이 더운 탓인지 무척 힘들어 한다. 날씨도 그렇지만, 사람 키만큼 자란 산죽이 길을 뒤덮어 헤쳐나가기도 만만치가 않다. 걸음을 멈추고 물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진행을 했다. 동료 회원의 몸이 서서히 산행에 적응하며 조금씩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 같다.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만났다 [10:00]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04]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09]


▲ 사람 키만큼 자란 산죽 구간 [10:16]


▲ 계속 이어지는 산죽 구간 [10:19]


▲ 동료 회원이 힘들어 해서 잠시 휴식 [10:20]


▲ 휴식 후 출발 [10:25]


▲ 동료회원의 몸이 많이 회복되었다 [10:30]


10:34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인 형제봉 정상에 도착했다. 해발 248m의 형제봉 정상에는 표지판이 하나 붙어 있을 뿐 이정표나 표지석은 없었다. 형제봉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산죽 구간을 지나고 해발 263m의 노적봉 정상을 거친 후 다시 산죽 구간에 들어섰다. 산죽은 번식력이 좋아 한번 퍼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제주도에서도 산죽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말을 이용해 개체수를 줄이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해발 299m의 구황봉 정상에 올랐다. 구황봉 정상부에는 산성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었다. 


▲ 해발 248m 형제봉 정상 [10:34]


▲ 다시 나타난 산죽 구간 [10:47]


▲ 해발 263m 노적봉 정상 표지판 [10:56]


▲ 노적봉에서 휴식 후 출발 [11:01]


▲ 또 나타난 산죽 구간 [11:08]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15]


▲ 구황봉 정상부에 있는 산성의 흔적 [11:17]


▲ 해발 299 구황봉 정상 표지판 [11:18]


▲ 구황봉 정상부에 있는 산성의 흔적 [11:18]


11:26   전망바위에 올라섰다. 구암제가 내려다보이는 곳이었다. 길이 오른쪽으로 꺾어지면서 좁아졌다. 인경산을 거쳐 가는 코스인 모양이다. 물론 형제봉에서 능선을 따라 곧장 가는 코스도 있다. 인경산 정상은 산행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었다. 널찍한 공터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린 후 다시 출발, 오른쪽으로 하나의 탑처럼 곧추 서 있는 선바위가 보이고 그 뒤로 안장바위도 보인다. 어, 바람이 살살 불어온다. 나뭇잎이 흔들릴 정도의 가는 바람이지만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오, 바람이여! 바람이여!


▲ 구암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서 [11:26]


▲ 삼천굴 3.45km 전 이정표 [11:30]


▲ 여기는 걷기에 좋은 길 [11:37]


▲ 해발 266m 인경봉 정상 [11:40]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11:43]


▲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는 곳 [11:46]


▲ 널찍한 평지에서 잠시 휴식 [11:48]


▲ 지금은 원추리꽃이 피는 계절 [11:51]


▲ 오른쪽으로 선바위와 안장바위가 보이는 곳 [12:00]


▲ 길이 많이 좋아졌다 [12:03]


12:06   이정표를 처음 만났다.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이었다. 17분 정도 걸어 전망이 트이는 곳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는 길게 뻗어 있는 도솔제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거대한 안장바위가 올려다보였다. 안장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자 다시 안장바위와 도솔제가 한꺼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안장바위가 가장 멋있게 보이는 곳이었다.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또 지났다. 그런데 날은 왜 이렇게 더운 거야? 바람 한 점 없네. 


▲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06]


▲ 안장바위 쪽으로 올라가는 길 [12:15]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도솔제 [12:23]


▲ 정면으로 보이는 안장바위 [12:24]


▲ 안장바위를 우회해서 가는 길 [12:32]


▲ 안장바위와 도솔제가 보인다 [12:37]


▲ 안장바위를 배경으로 [12:38]


▲ 병풍바위에 올라선 듯 [12:40]


▲ 여기서도 도솔제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네 [12:47]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2:53]


12:57   시간도 그렇고 해서 길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오늘은 김밥 대신에 쑥인절미를 가져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날이 더운 날 힘들게 산행을 하다 보면 식욕이 떨어진다. 이럴 때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을 준비하는 게 최선의 정책이다. 구암마을 갈림길 지점을 지나 10분 정도 올라가자 구황봉 정상이다.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부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정상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하나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정상을 떠나 희여재로 가는 길,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 길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12:57]


▲ 점심 식사 후 다시 출발 [13:11]


▲ 작은 비학산? [13:15]


▲ 구암마을 갈림길 이정표: 희여재 쪽으로 진행 [13:26]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비학산 정상부 [13:35]


▲ 비학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35]


▲ 해발 307m 비학산 정상 표지판 [13:35]


▲ 도요새 님의 표지기를 또 만났다 [13:40]


▲ 희여재와 국기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이 보인다 [13:42]


▲ 희여재로 내려가는 길 [13:48]


13:52   4거리 안부인 희여재에 내려섰다. 지도에는 '희여재'라고 나와 있는데 이정표에는 '희어재'라고 적혀 있다. 자, 여기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국기봉으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를. 동료 회원이 날씨도 그렇고 하니 그냥 내려가자고 한다. 좋은 생각이다. 산행을 하다가 힘이 드는 경우 절대 무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오늘처럼 날씨가 무더운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우리에게 산행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취미 활동이지 어떤 기록을 세우기 위한 경쟁 활동이 아니다.


완만한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희여계곡이 시작되었다. 도솔제로 내려가는 희여계곡은 계곡이라기보다는 넓은 평원이었다. 평원 가운데에 물길이 나 있는데 최근의 무더위 때문인지 물이 거의 보이지 않다가 도솔제가 가까워지자 바닥을 흘러가는 물이 보인다.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도솔제 산책로는 도솔제 왼쪽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이고 오른쪽 곧장 가는 길은 임도를 따라 도솔제 입구로 가는 길이다. 산책로에 들어섰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단조로운 임도보다는 훨씬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 희여재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제 쪽으로 진행 [13:52]


▲ 희여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3:57]


▲ 계곡은 바짝 말라 있다 [14:06]


▲ 희여계곡이 은 좁은 계곡이 아니라 넓은 평원이었다 [14:19]


▲ 아래로 내려오자 흐르는 물이 보인다 [14:23]


▲ 도솔제 산책로 갈림길 이정표 [14:27]


▲ 걷기 좋은 도솔제 산책로 [14:31]


▲ 산책로 오른쪽으로 보이는 도솔제 [14:34]


▲ 철망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14:39]


14:40   사자바위와 투구바위 갈림길 지점을 지나 계속 진행하자 도솔제 제방이 나타났다. 제방을 건너 임도를 따라 5분 정도 걸어 선운계곡과 만났다. 여기서 계곡을 건너 선운사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계곡 오른쪽으로도 데크 길과 보도가 설치되어 있어 번거롭지 않게 선운사까지 진행할 수 있다. 선운계곡 입구에서 40분 넘게 걸어 차를 세워둔 학습장 주차장에 도착, 땀을 씻으려고 학습장 화장실에 들렀더니 이런, 문을 잠궈놓았다. 젠장!


하는 수 없이 물티슈를 땀을 닦고 차 옆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그래도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한결 개운하다. 3시 50분에 주차장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20분, 뒤풀이를 하기 위해 사천동에 있는 참숯 마장동뒷고기 식당으로 갔다. 젋은 사장 부부가 참숯에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이 식당은 저렴하면서도 고기맛이 좋기로 이름이 나 있다. 사장 내외와 아르바이트하는 직원들의 친절함은 이 식당의 무시할 수 없는 덤이다.


▲ 사자바위와 투구바위 갈림길 이정표 [14:40]


▲ 제방에서 바라본 도솔제 [14:46]


▲ 도솔제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4:48]


▲ 임도가 끝나면서 도솔제 쉼터가 나타났다 [14:53]


▲ 선운계곡 오른쪽을 따라 설치되어 있는 데크 길 [14:56]


▲ 선운사로 들어가는 극락교 앞에서 [15:04]


▲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15:10]


▲ 차를 세워둔 학습장 옆 주차장에 귀환 [15:38]


▲ 마장동 뒷고기 식당에서 뒤풀이 회식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