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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8.04.17. [전북山行記 84] 전북 완주 모악산→화율봉

by 사천거사 2018. 4. 17.

모악산-화율봉 산행기

◈ 일시: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 맑음, 산행하기 좋은 날

 장소: 모악산 794m / 화율봉 607m / 전북 완주 

◈ 코스: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 → 대원사 → 무제봉 → 모악산 → 장근재 → 배재 → 

           고수재 → 화율봉 → 금산사 주차장

◈ 거리: 10.66km

◈ 시간: 3시간 59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모악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완주군 구이면과 김제시 금산면에 걸쳐 있는 모악산은 2006년 3월, 2009년 11월 두 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모악산관광단지에서 산행을 시작해 금산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잠시 기승을 부리던 꽃샘추위도 물러가고 오늘은 산행을 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다. 서전주 나들목에서 호남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지방도와 국도를 따라 구이저수지 옆에 있는 모악산관광단지를 향해 질주한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7:49]


08:48   모악산관광단지 주차장에 버스가 섰다. 평일인데도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들이 꽤 많다. 모악산 표지석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섰다. 상학능선 갈림길 지점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선녀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량이 작아 볼품은 별로다. 산행로 입구에서 대원사까지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걸어가기에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화창한 봄날,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한 발 두 발 올라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 모악산관광단지 주차장에 버스 정차 [08:48]

 

▲ 모악산 마실길 이정표: 대원사 쪽으로 진행 [08:52]

 

▲ 모악산 표지석 [08:54]

 

▲ 길 오른쪽 김양순 보살 선덕비 [08:56]

 

▲ 상학능선 갈림길 이정표: 대원사 쪽으로 진행 [08:57]

 

▲ 길 왼쪽 선녀폭포 [08:59]

 

▲ 계곡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9:01]

 

▲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길 [09:03]

 

▲ 천일암 갈림길 이정표: 대원사 쪽으로 진행 [09:07]

 

▲ 대원사로 올라가는 길 [09:13]


09:14   천년고찰인 대원사에 도착했다. 대원사는 가람의 배치도 좋고 평온한 느낌을 주는 사찰이었다. 지금은 봄, 대원사 절집 뒤로 보이는 신록이 장관이다. 나무마다 색이 달라 마치 녹색 계열의 색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것 같다. 대원사를 떠나 24분 정도 가파른 길을 올라가자 왼쪽에 수왕사가 있어 잠시 들렀다. 수왕사는 작은 절이지만 수왕사(水王寺) 약수를 이용해 빚은 송화백일주로 유명한 곳이다. 송화백일주 12대 전승자가 바로 수왕사 벽암스님이기 때문이다.


대원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고구려에서 백제로 귀화한 열반종(涅槃宗)의 개산조인 보덕(普德)의 제자 일승(一乘)·심정(心正)·대원(大原) 등이 670년(문무왕 10)에 창건한 사찰이다. 이들은 열반종의 교리를 배운 뒤 스승이 있는 경복사(景福寺)를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 1066년(문종 20)원명(圓明)이 중창하였고, 1374년(공민왕 23) 나옹(懶翁)이 중창하였으며, 1612년(광해군 4)진묵(震默)이 중창하였고, 1733년(영조 9)천조(千照)가 중창하였다. 그리고 1886년(고종 23)금곡(錦谷)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산신각·승방·객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집이며, 전내에는 중앙에 석가여래삼존불이 있고, 불상 뒷면에 후불탱화(後佛幀畫)와 나한탱화(羅漢幀畫)가 있으며, 삼존불상 앞에는 괴목(槐木)으로 만든 목각사자상(木刻獅子像)이 있다.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9호로 지정된 이 목각사자상은 높이 90㎝, 길이 135㎝이며, 진묵이 축생들을 천상으로 천도하기 위해서 이 목각사자상을 만든 뒤 그 위에 북을 올려놓고 쳤다고 한다. 승방 안에는 진묵의 영정과 제왕탱화(帝王幀畫)가 봉안되어 있어 이채롭다.

 

이밖에도 문화재로는 대웅전 뒤쪽에 있는 오층석탑과 9기의 부도(浮屠)가 있다. 석탑은 상륜부가 없으며 전체적으로 무겁고 둔탁한 느낌을 주나, 비교적 균형이 잘 잡혀 있어 고려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도 9기 중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높이 187㎝의 용각부도(龍刻浮屠)가 있다. 이 부도의 옥개석 아랫부분에는 대모양의 무늬 위에 겹잎으로 된 18개의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윗부분에는 구름무늬를 조각하였으며, 가운데 부분은 두 마리의 큰 용이 서로 휘어 감으면서 여의주를 취하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생동감 있는 조각수법으로 보아 고려 중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8기의 부도는 조선 중기에서 말기의 평범한 것이다. 다만, 절의 남서쪽 입구 옆에 있는 부도 하나에 ‘李氏姓蓮花(이씨성연화)’라고 새겨져 있어, 한 재가 여신도의 부도로 추정되고 있다.


▲ 모악산 대원사 표지판 [09:14]

 

▲ 대원사 대웅전 [09:15]

 

▲ 대원사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수왕사 쪽으로 진행 [09:17]

 

▲ 급경사 오르막길 [09:22]

 

▲ 사각정자가 있는 쉼터 [09:28]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09:31]


수왕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삼국시대에 보덕화상(普德和尙)이 수도도량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창건하였다고 한다. 원래 물왕이절 또는 무량이절이라고 불렀던 것을 한자음으로 쓰면서 수왕사라 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원명국사(圓明國師)가 중창하였고, 조선 중기에는 진묵조사(震默祖師)가 중창하였으며, 1951년 공비토벌 때 불탄 것을 1953년에 석진(錫振)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산신각·요사채·객사 등과 약수터 옆에 주지 승화가 건립한 진묵영당(震默影堂), 등산객의 휴식을 위해서 건립한 정자가 있다. 특기할만한 문화재는 없으며, 절 뒤의 암벽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가 유명하다.


▲ 모악산 수왕사 [09:41]

 

▲ 수왕사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모악산 쪽으로 진행 [09:42]

 

▲ 능선으로 올라가는 계단 [09:43]


09:46   상학능선에서 이어지는 산줄기에 올라섰다. 모악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800m, 8분 정도 올라가자 왼쪽에 무제봉이 있어 잠시 들렀다. 해발 670m의 정상에서는 구이저수지 뒤에 솟아 있는 경각산이 보이고 앞으로 올라야 할 모악산 정상도 잘 보였다. 모악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데크 계단길이다. 예전에는 통신탑이 자리잡고 있는 정상부를 철망으로 막아놓았었는데, 산행객들이 계속 불만을 제기한 결과, 지금은 정상을 일부 개방하고 있다.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09:46]

 

▲ 진달래꽃이 반겨주는 길 [09:51]

 

▲ 무제봉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09:53]

 

▲ 해발 670m 무제봉 정상부 [09:54]

 

▲ 무제봉 정상 조망: 구이저수지와 경각산 [09:54]

 

▲ 무제봉 정상 조망: 모악산 정상 [09:55]

 

▲ 모악산으로 올라가는 데크 계단 [10:04]

 

▲ 모악산 정상 개방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0:08]


10:10   해발 794m의 모악산 정상에 도착해 보니, 철망으로 막혀 있던 통신탑 관리 건물 옆 공터에 예전에 없던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상 출발,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화율봉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망이 좋은 헬기장에 도착했다. 방금 내려온 모악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하고 천년고찰 금산사가 자리잡고 있는 금산사계곡도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야 할 화율봉 쪽 산줄기도 잘 보였다. 헬기장을 떠나 화율봉 쪽으로 간다.


▲ 모악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10]

 

▲ 해발 794m 모악산 정상 표지석 [10:11]

 

▲ 모악산 정상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화율봉 쪽으로 진행 [10:13]

 

▲ 모악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0:14]

 

▲ 능선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천일암 쪽으로 진행 [10:19]

 

▲ 벤치가 있는 헬기장에 도착 [10:22]

 

▲ 헬기장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10:24]

 

▲ 헬기장에서 바라본 금산사 계곡 [10:24]

 

▲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장근재 쪽으로 진행 [10:26]


10:29   모악산 산행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났다. 갈림길 지점에서 왼쪽으로 들어서서 진행을 하는데 어?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런 오른쪽 능선으로 가야 하네. 사면을 가로질러 다시 제 길에 들어서서 잠시 진행하자 이정표가 서 있는 장근재다. 원래 정해진 코스는 여기서 모악정 쪽으로 내려가는 것인데 산행거리가 너무 짧아 화율봉을 거쳐 내려가기로 했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길 옆에 점심상을 차렸다.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29]

 

▲ 길을 잘못 들어 오른쪽 사면으로 진행 [10:37]

 

▲ 다시 제 길에 올라섰다 [10:39]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0:49]

 

▲ 장근재에 서 있는 이정표: 배재 쪽으로 진행 [10:51]

 

▲ 철쭉이 꽃을 피웠네 [10:54]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57]

 

▲ 점심을 먹을 준비 [10:59]


11:16   점심 먹고 출발, 10분 가까이 걸어 배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청룡사를 거쳐 금산사로 내려갈 수 있다. 화율봉 가는 길은 직진, 오르막길을 지나 8분 정도 진행하자 대창골 입구, 여기서도 금산사로 내려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진다. 다시 10분 정도 진행하자 이정표가 서 있는 고수재, 여기서도 역시 금산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입장료를 내지 않고 금산사로 내려갈 수 있는 마지막 코스다. 화율봉을 거쳐 내려가서 금산사를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


▲ 점심 먹고 출발 [11:16]

 

▲ 지금은 바야흐로 각시붓꽃이 피어나는 계절 [11:24]

 

▲ 배재에 서 있는 이정표 [11:25]

 

▲ 배재에서 올라가는 길 [11:26]

 

▲ 걷기 좋은 능선길 [11:31]

 

▲ 대창골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화율봉 쪽으로 진행 [11:33]

 

▲ 키가 큰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1:38]

 

▲ 고수재에 서 있는 이정표: 화율봉 쪽으로 진행 [11:43]

 

▲ 꽃봉오리가 동해를 입은 진달래나무 [11:52]


12:03   해발 607m 화율봉 정상에 올랐다. 볼품없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있는 정상에서는 통신탑이 서 있는 모악산 정상이 아득하게 보였다. 이제 화율봉 정상에서 금산사 주차장까지 내려갈 일만 남았다. 정상 출발, 내리막 경사가 완만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걷기에 아주 좋다. 고도가 낮아지면서 높은 곳에서 보이지 않던 신록이 슬슬 모습을 드러내더니 아래로 내려올수록 그 색깔이 조금씩 더 짙어졌다. 화율봉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데에는 45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화율봉 정상에서 바라본 모악산 정상 [12:03]

 

▲ 화율봉 정상에 있는 표지석과 이정표 [12:04]

 

▲ 진달래꽃이 피어 있는 구간 [12:12]

 

▲ 진달래꽃과 신록이 어울렸다 [12:14]

 

▲ 하산길에 만난 신록 [12:20]

 

▲ 하산길에 만난 신록 [12:26]

 

▲ 하산길에 만난 신록 [12:33]

 

▲ 임도 갈림길 이정표: 금산사 주차장 쪽으로 진행 [12:36]

 

▲ 하산길에 만난 신록 [12:42]

 

▲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12:46]


12:49   우리 버스가 서 있는 금산사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 있는 화장실에서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후미가 모두 도착해 1시 45분 주차장 출발, 뒤풀이를 하기 위해 전주시내에 있는 막걸리골목으로 달려갔다. 삼천2동에 있는 막걸리골목에는 막걸리를 판매하는 상점들이 도로를 따라 죽 늘어서 있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옛날, 전주 막걸리골목에서 막걸리를 마셨는데 그때 아주 많은 종류의 안주가 나왔던 생각이 되살아났다.

 

산악회에서 예약을 한 '두 여인 생막걸리' 식당으로 들어갔다. 한 테이블에 네 명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한 상에 38,000원을 받는데 기본 안주 종류는 다양했지만 막걸리는 딱 한 주전자만 제공되었다. 막걸리를 다 마시게 되면 다시 막걸리를 주문해야 하는데, 문제는, 막걸리만을 주문할 수 없다는 것. 반드시 안주를 포함해서 주문해야 하는데 한 주전자의 가격이 18,000원, 쉽게 말하면, 막걸리 두 주전자를 마시는데 56,000원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다. 헐~!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주문 방법 때문에 옥신각신, 와글와글, 왜 막걸리만은 안 파느냐? 소주 한 병을 시키면 어떻게 되느냐? 어쨌든 조금 껄쩍지근한 기분으로 뒤풀이를 마친 후 3시 20분 출발, 동전주 나들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갔다. 오늘은 산행지까지의 거리가 가깝고 산행거리도 그리 길지 않아 산행시간을 충분히 주고 막걸리골목을 다녀왔는데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5분이었다. 일찍 돌아오니 그것도 괜찮네.


▲ 금산사 주차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49]

 

▲ 삼천2동 막걸리골목 [14:12]

 

▲ 삼천2동 막걸리골목 [14:14]

 

▲ 뒤풀이를 한 '두 여인 생막걸리' 식당 [14:14]

 

▲ 막걸리 식당에서 회원들 뒤풀이 [14:16]

 

▲ 막걸리 식당 상차림 [14:30]

 

▲ 삼천2동 막걸리골목 표지판 [15:11]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1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