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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8.03.24. [전북山行記 83] 전북 임실 영대산→칠봉산

by 사천거사 2018. 3. 24.


영대산-칠봉산 산행기

 

일시: 2018 3 24일 토요일 / 맑음 미세먼지 나쁨

장소: 영대산(임실) 666m / 영대산(장수) 668m / 오봉산 625m / 칠봉산 524m / 전북 임실 

 코스: 구암마을회관 → 뒷재 → 영대산  장수 영대산 → 오봉산 → 분통골 정상  칠봉산 → 초장마을  구암마을회관

 거리: 11.64km

 시간: 4시간 35

 회원: 평산회원 5명






07:00   오늘은 평산회에서 영대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전북 임실과 장수에 걸쳐 있는 산줄기에는 영대산이 두 군데나 있다. 임실군과 장수군이 서로 자기네 것이 진짜 영대산이라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자, 오늘 그 전쟁터를 한번 찾아가 보기로 하자. 산행에 참가하는 네 명의 회원을 픽업안 후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벌곡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마셨다. 오늘, 날씨는 무척 맑은데 미세먼지가 나쁨이라 하늘이 그리 맑지는 않다. 오수나믈목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 벗어난 후 1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산서면소재지에서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구암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 [08:10]


09:42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구암마을회관 앞 공터에 차를 세웠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하고 이정표가 가리키는 영대산 등산로 입구를 향해 출발, 마을길을 따라 진행하다 산행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 최근에 개설한 포장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 임도와 임도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길을 오른 후 다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아까 마을회관 앞에서 할머니 한 분이 '길을 새로 잘 만들었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걷고 있는 임도를 새로 개설했다고 말씀하신 모양이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구암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 [09:42]


▲ 구암마을회관 [09:42]


▲ 구암마을회관 앞에 서 있는 이정표 [09:43]


▲ 포장 임도 따라 진행 [09:49]


▲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영대산 종합 안내도 [09:53]


▲ 등산로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영대산 쪽으로 진행 [09:54]


▲ 포장 임도 따라 진행 [09:59]


▲ 임도와 임도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단길에 진입 [10:04]


▲ 위에 있는 임도로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0:07]


▲ 다시 임도 따라 진행 [10:15]


10:18   임도 왼쪽으로 계단길이 나 있어 들어섰다. 임도를 개설하면서 새로 생겨난 산행로인 모양이다. 능선에 올라 잠시 걸어가자 열두구부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고, 길은 오른쪽 사면을 따라 큰 영두까지 이어졌다. 큰 영두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영대산 영등할매바위가 자리잡고 있는데 바위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해발 605m의 뒷재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힘을 좀 써야 했다. 큰 영두에서 뒷재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8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 임도 왼쪽으로 새로 조성된 계단길 [10:18]


▲ 능선에 올라서자 길이 편안해졌다 [10:20]


▲ 열두구부에 서 있는 이정표: 큰 영두 쪽으로 진행 [10:23]


▲ 오른쪽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0:24]


▲ 계속 이어지는 사면길 [10:29]


▲ 큰 영두에 있는 영대산 영등할매바위 [10:32]


▲ 영대산 영등할매바위 안내문 [10:32]


▲ 큰 영두에 서 있는 이정표: 뒷재 쪽으로 진행 [10:32]


▲ 뒷재로 올라가는 길 [10:37]


10:42   해발 605m의 뒷재에 도착했다. 장수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여기서 666고지는 임실 영대산을 말한다. 뒷재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길은 성수산이나 팔공산과 이어지는데 이정표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다. 뒷재에서 임실 영대산까지는 불과 5분 거리, 통나무 계단길을 한바탕 올라가면 된다. 임실 영대산에는 이정표가 두 개 서 있다. 장수군과 임실군에서 세운 이정표가 바로 그것인데, 장수군에서는 여기서 410m 정도 떨어져 있는 봉우리를 영대산으로 부르고 이곳은 666고지로 취급한다.


이와는 달리, 임실군에서는 이곳을 영대산 정상으로 취급한다. 서로 다른 봉우리를 두 군에서 서로 영대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도는 어떤가? 다음 지도와 구글 지도는 이곳을 '영대산'이라고 하고, 네이버 지도는 이곳을 '영태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해 주는 곳은 장수 영대산이다. 별로 이름도 없는 산인데 지도마다 구구각색이다. 어쨌든 장수 영대산도 다녀와야지. 높이가 임실 영대산과 비슷해서 장수 영대산 가는 길의 경사가 그리 심하지는 않다.


▲ 해발 605m 뒷재에 서 있는 이정표 [10:42]


▲ 뒷재에서 잠시 휴식 [10:44]


▲ 임실 영대산으로 올라가는 통나무 계단길 [10:49]


▲ 오른쪽 사면에는 눈이 아직 남아 있다 [10:51]


▲ 해발 666m에 서 있는 장수군 이정표 [10:51]


▲ 임실군 영대산 이정표와 함께 [10:53]


▲ 임실군 영대산 이정표와 함께 [10:54]


▲ 장수 영대산 가는 길에 만난 헬기장 [10:57]


▲ 장수 영대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초장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03]


11:03   해발 668m의 장수 영대산 정상에 도착했다. 임실 영대산과는 달리 전망이 좋은 곳이라 주변에 있는 산줄기들이 잘 보이는데, 망할 놈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흐려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게 흠이다. 장수 영대산 정상에서는 전망데크를 거쳐 초장숲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장수 영대산 정상 출발, 다시 임실 영대산 정상으로 돌아와 오봉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산길 오른쪽 사면에 지난 사흘 전 춘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 해발 668m의 장수 영대산 정상부 [11:03]


▲ 전망대 조망: 임실 영대산 [11:04]


▲ 전망대 조망: 임실 영대산에서 뻗어내린 능선 [11:04]


▲ 데크 전망대에서 조망 중인 회원들 [11:07]


▲ 장수 영대산에서 다시 임실 영대산으로 [11:14]


▲ 임실 영대산 정상에 귀환 [11:18]


▲ 오봉산으로 가는 길 [11:23]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7]


▲ 산불이 난 지역 통과 [11:32]


11:33   길 왼쪽으로 임실 영대산 정상에서 장수 영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4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서로 자기가 영대산이라고 외치고 있는 현장의 모습이다. 산은 아무런 말이 없는데 사람들만 아우성이다. 잠깐 동안의 내리막길 다음에 이어진 급경사 오르막길, 5분 가까이 통나무 계단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그것 참 힘드네. 해발 625m의 오봉산 정상에 있는 벤치에 점심상을 차렸다. 햇살은 따뜻하고 분위기는 훈훈하다. 미세먼지가 극성이라는데 여기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다.


▲ 왼쪽이 임실 영대산, 오른쪽이 장수 영대산 [11:33]


▲ 잠깐 내려가는 길 [11:34]


▲ 오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 [11:36]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1:38]


▲ 계단길을 올라오고 있는 회원들 [11:39]


▲ 오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1:41]


▲ 오봉산 정상에서 만난 눈에 익은 표지기 [11:42]


▲ 해발 625m의 오봉산 정상에서 [11:42]


▲ 오봉산 정상에서 점심 식사 [11:55]


12:20   시간적 여유도 있겠다,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며 점심을 먹은 후 오봉산 정상을 떠나 분통골 정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산불 지역이 계속 이어졌다. 꽤 큰 규모의 산불이 났었나 보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자연발화인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사람들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논두렁이나 밭두렁 태우는 일, 산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취사를 하는 행위 등은 대표적인 산불 발생 요인이다. 산불, 정말 조심해야 한다. 조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분통골 정상에서 칠봉산으로 가는 길,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이 계속 이어졌다.


▲ 점심을 먹고 출발 준비 [12:20]


▲ 산불지역에 살아 남은 소나무들 [12:24]


▲ 산불로 인해 죽은 나무들이 많다 [12:28]


▲ 조치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분통골 정상 [12:37]


▲ 칠봉산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12: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내리막길 [12:43]


▲ 칠봉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50]


▲ 해발 524m 칠봉산 정상 표지판 [12:51]


13:00   칠봉산 정상에서 미륵암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급경사 내리막길이었다. 그래도 길 주변이 온통 소나무 천지라 한층 피로감이 덜해지는 기분이다. 길에서 가끔 만나는 진달래는 가지 끝에 꽃봉오리를 매달고 터뜨릴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내리막길이 끝나자 시야가 트이면서 무덤 뒤로 주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서 있는 초장숲을 지나고 도로에 의해 반으로 갈라진 오산저수지와 초장저수지를 거쳐 권이종 박사 출생지인 초장마을로 들어갔다.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0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 [13:0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07]


▲ 터뜨릴 기회만 엿보고 있는 진달래 꽃봉오리 [13:09]


▲ 시야가 트이면서 무덤 뒤로 주택이 보인다 [13:18]


▲ 산행 날머리에 서 있는 영대산 종합 안내도 [13:19]


▲ 아름다운 소나무가 가득한 초장숲 [13:20]


▲ 오산저수지: 도로 오른쪽에 있는 것은 초장저수지 [13:24]


▲ 길 왼쪽 초장마을회관 [13:30]


권이종


권이종(權彛鐘, 1940년 10월 8일 ~ )은 대한민국의 전라북도 장수군 출신의 교육학자이다. 파독광부 출신으로 한국교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고 한국청소년개발원 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교원캠퍼스(www.teacher21.co.kr)원장이다. 권이종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막노동 도중 같이 일하던 대학생이 보여준 파독 광부 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하여 합격하게 된다. 독일에서 3년간의 근무 기간 동안 독일어를 성실하게 독학하는 모습을 보던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헨공대 사범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이 시절 파독 간호사로 근무하던 부인을 만나 결혼해서, 그 곳에서 박사학위를 마칠 때 까지 독일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귀국한다. 영화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권이종 교수와 파독 광부의 모집과 근무 환경 등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파독 광부 생활과 파독 간호사간의 만남에 주목하여, 주인공 덕수(황정민 분)의 광부생활 부분과 영자(김윤진 분)와 만남과 연애 부분을 재 해석하였다.


▲ 초장마을 표지석: 권이종 박사가 태어난 곳이란다 [13:31]


13:39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농촌 마을길을 걷다보면 사람들 만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많이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길을 믈어보고 싶어도 물어볼 사람이 없는 경우도 많다. 도시는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농촌에서는 사람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한 시간 가까이 마을길과 차도를 걸어 구암마을회관 앞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2시 30분 출발, 4시 50분 청주에 도착한 후 율량동 현대수산에 회원 7명이 모여 회식을 하는 것으로 봄맞이 영대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마을회관 건물인 듯 한데 간판이 없네 [13:39]


▲ 길 오른쪽 오메마을회관 [13:46]


▲ 열녀 남평 문씨 정려각 [13:48]


▲ 도로 왼쪽 산서초등학교 [13:57]


▲ 도로에서 바라본 영대산 능선 [14:03]


▲ 구암마을 입구에 서 있는 영대산 등산로 이정표 [14:08]


▲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 [14:09]


▲ 정감이 느껴지는 표지판 '천천희' [14:15]


▲ 차를 세워둔 구암마을회관 앞에 귀환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