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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8.02.24. [전북山行記 81] 전북 고창 선운산

by 사천거사 2018. 2. 24.

선운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2월 24일 토요일 / 대체로 맑으나 미세먼지 심함

◈ 장소: 선운산(도솔봉) 336m / 전북 고창 

◈ 코스: 선운산 주차장 → 마이재 → 선운산 → 견치산 갈림길 → 소리재 → 천상봉 → 

           용문굴 → 도솔암 → 선운산 주차장

◈ 거리: 10.14km

◈ 시간: 3시간 16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2명


 

 


08:00   어제 저녁에 조금 과하게 술을 마신 탓인지 아침에 늦게 눈을 떴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짐을 꾸린 후 리조트 로비에 내려서는 것으로 이틀 째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리조트에서 채석강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격포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콩나물과 북어로 끓인 맑은 해장국은 쓰린 속을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변산팔경 중 하나인 채석강에 들렀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물이 들어온 때라 채석강은 제대로 못 보고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 하룻밤을 묵은 대명리조트 정문 [08:43]

 

▲ 아침을 먹은 격포식당 [08:48]

 

▲ 아침식사 메뉴는 콩나물과 북어로 끓인 해장국 [09:11]


채석강

 

전라북도 기념물 제28호이며, 변산반도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格浦港) 오른쪽 닭이봉(鷄峰)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가 바로 이곳을 말한다.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채석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경치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바위의 기묘한 형상 때문에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 밑 바다에서 추켜올려진 단애는 수성암 단층이 여러 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채석강이 끝나는 북단에는 물이 맑기로 유명한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닭이봉 꼭대기에는 팔각정의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 보면 멀리 위도와 칠산(七山)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파랑의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파식대와 해안절벽이 후퇴하면서 낙석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탐방객의 접근을 통제하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채석강 남단의 격포항의 선박을 위해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어 경관을 해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변산팔경 중 하나인 채석강 해변 [09:41]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채석강 해변 [09:42]

 

▲ 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 [09:45]


10:51   선운산도립공원 주차장에 들어갔다. 어제 우금산 산행을 한 탓인지, 오늘 선운산 산행에는 4명만 참가하고 나머지 회원들은 산책로를 이용해 도솔암을 다녀오기로 하고 선운사 입구 마이재 가는 길에서 서로가 헤어졌다. 석성암 입구까지는 널찍한 길이다. 석성암 입구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커다란 돌이 깔려 있고 돌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처음에는 완만하던 오르막 경사가 주능선이 가까워지면서 조금씩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선운산도립공원

 

선운산은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우는 명승지로서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선운이란 구름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나 도솔산이나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라는 뜻이다. 곳곳에 기암괴석이 봉우리를 이루고 있어 경관이 빼어나고 숲이 울창한 가운데, 천년 고찰 선운사가 자리하고 있다. 본사는 선운사로 검단선사가 창건하고 대참사(참당사)는 진흥왕의 왕사인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나 천오백년 전의 일이고 현재는 도솔암, 석상암, 동운암과 함께 참당암이 있지만 옛날에는 89암자가 골짜기마다 들어섰던 것으로 전한다.

문화재로는 금동보살좌상, 지장보살좌상, 선운사 대웅전, 참당암 대웅전, 도솔암 마애불 등이 보물이고 동백나무숲, 장사송, 송악 등이 천연기념물이며 석씨원류 경판, 영산전목조삼존불상, 육층석탑, 범종, 약사여래불상, 만세루, 백파율사비, 참당암 동종, 선운사 사적기 등이 지방문화재로 백파율사비는 추사가 짓고 쓰고한 추사 글씨 중에서도 대표작이다. 선운산의 경치를 살펴보면 큰 절에서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물줄기가 갈라진 곳에 자연의 집이 있고 우측으로 더 올라가면 여덟가지로 소담하게 벌어진 장사송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 선운산도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0:51]

 

▲ 오른쪽은 경수봉 가는 길: 지금은 산불 때문에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10:56]

 

▲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 [11:17]

 

▲ 선운사 담장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마이재 쪽으로 진행 [11:22]

 

▲ 석상암 입구까지는 널찍한 길 [11:26]

 

▲ 석상암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마이재 쪽으로 진행 [11:31]

 

▲ 석상암 입구 왼쪽 산길에 진입 [11:35]

 

▲ 커다란 돌 사이로 나 있는 길 [11:37]

 

▲ 사람들이 거의 없는 산길 [11:41]


11:52   마이재에 올라섰다. 경수산에서 청룡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 도착한 것이다. 경수산으로 오가는 길은 산불예방 출입금지기간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15분 정도 걸려 선운산의 주봉인 수리봉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표지판에도 '수리봉'이라고 적혀 있는데 지도상에는 도솔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선운산의 원래 이름이 도솔산이니 도솔봉이라고 부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한 산봉우리의 이름이 여러 개인 것은 괜찮지만 인접한 두 개의 산봉우리가 하나의 이름을 불리는 것은 정말 문제다.

 

창당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서 견치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15분 정도 걸어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내려섰다. 예전에는 여기서 창당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폐쇄되었는지 보이지 않았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다시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수리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는 모양이다. 오늘 흐린 날은 아닌 것 같은데 미세먼지가 심한 탓인지 밝은 해를 영 볼 수가 없다. 


▲ 마이재에 서 있는 이정표: 수리봉 쪽으로 진행 [11:52]

 

▲ 마이재에서 수리봉을 향하여 [11:56]

 

▲ 수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03]

 

▲ 수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08]

 

▲ 해발 336m 선운산 정상 표지판: '도솔봉'이라고 하는데 표지판에는 '수리봉'으로 적혀 있다 [12:08]

 

▲ 창담암 갈림길 이정표: 견치산 쪽으로 진행 [12:11]

 

▲ 수리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2:16]

 

▲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12: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31]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12:37]


12:45   힘든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이정표가 서 있는 평지에 올라섰다. 휴식도 취할 겸 걸음을 멈추고 구운 달걀을 안주로 소주 한 잔씩을 마셨다. 보약이다. 삼각점이 박혀 있고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어떤 지도에서는 이곳을 견치산(개이빨산)이라고 표기하는데 실제 견치산은 이곳에서 500m 떨어져 있다. 견치사은 2015년 4월 청룡산에서 경수산까지 답사를 할 때 다녀왔던 곳이다. 소리재를 거쳐 천상봉으로 올라갔다. 트랭글에서 배지를 발급해 주는 봉우리인데 정상에는 아무런 표지도 없었다.


▲ 평지에 올라서면서 만난 이정표 [12:45]

 

▲ 구운 달걀을 안주로 소주 한 잔씩 [12:50]

 

▲ 돌탑봉으로 올라가는 길 [12:57]

 

▲ 삼각점이 있고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 [12:58]

 

▲ 견치산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견치산까지 거리는 500m [13:00]

 

▲ 길 오른쪽으로 바라본 견치산 [13:02]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08]

 

▲ 소리재에 서 있는 이정표: 용문굴 쪽으로 진행 [13:13]

 

▲ 용문굴 쪽으로 계속 진행 [13:17]

 

▲ 해발 295m 천상봉 정상 [13:18]


13:20   전망이 확 트이는 곳에 바위가 있어 올라섰다. 낙조대와 비학산 쪽 능선이 미세먼지 어렴풋이 보인다. 용문굴에서 도솔암으로 내려가는 협곡도 보인다. 선운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용문굴에 내려섰다. 이름은 굴이지만 모양은 커다란 바위에 구멍 두 개가 뻥 뚫려 있는 그런 형상이다. 거대한 암벽 사이에 있는 협곡을 지나 도솔암 마애불이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마애불의 정식 명칭은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200호로 지정되어 있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13:20]

 

▲ 전망바위에서 기념 촬영 [13:20]

 

▲ 낙조대 갈림길 이정표: 용문굴 쪽으로 진행 [13:25]


선운산 용문굴

 

선운사 창건설화에 등장하는 굴이다.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선운산 도솔암 지나 자리하고 있다. 이 굴에 얽힌 이야기는 이렇다. 577년(백제 위덕왕 24)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데 와서 보니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 마리 살더라는 것이다. 그 용은 검단선사에 의해 쫓겨났고, 급히 도망치다가 바위에 부딪히며 굴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용문굴이다.

 

해발 336m의 선운산에는 용문굴 외에 신라 진흥왕이 수도했다는 진흥굴이 있다. 진흥굴, 도솔암, 용문굴, 낙조대, 천마봉 등을 두루 돌아보는 산행이 일품이다. 그리 힘들지 않고 시간도 약 3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전에는 천마봉에 오르면 도솔암 마애불에 해가 들기 시작하는데, 앙다문 부처의 입이 빛을 받아 미소짓는 것처럼 보인다. 해거름녘에는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그만이다.


▲ 선운사 용문굴 [13:26]

 

▲ 전설이 깃들어 있는 용문굴 [13:26]

 

▲ 용문굴 앞에 서 있는 이정표: 도솔암 쪽으로 진행 [13:27]

 

▲ 거대한 바위 사이에 만들어진 협곡 [13:30]

 

▲ 오른쪽 암벽에 대형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13:32]


고창 선운사 동불암지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200호. 백제의 위덕왕이 선사 검단(黔丹)에게 부탁하여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그 위 암벽 꼭대기에 동불암(東佛庵)이라는 공중누각을 짓게 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 불상은 낮은 부조(浮彫)로 된 장대한 크기의 마애상으로서 결가부좌 (結跏趺坐)한 자세로 연화대좌 위에 앉아 있다.

 

머리 위를 비롯한 이 불상의 주위에는 수많은 네모난 구멍들이 패어 있다. 이것은 아마도 서울 북한산 구기동 마애여래좌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 불상 앞에 전실(前室)을 마련하였던 목조전실(木造前室)의 가구(架構) 흔적으로서 마애석굴을 모방한 것으로 생각된다. 신체에 비하여 머리와 손발이 커진 경향, 육계와 머리의 구별이 없이 육계가 뾰족한 점, 가슴 아래로 가로질러 새겨진 네 가닥의 군의의 띠 매듭 그리고 탄력성이 줄어들고 세부 묘사에 있어 정교함이 결여된 불상 양식 등에서 고려시대 말기 조각의 전통적인 수법을 보이고 있다.


▲ 보물 제1200호인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 [13:35]


13:39   도솔암으로 내려갔다. 어제 들렀던 개암사나 내소사처럼 이곳에도 오색 연등이 내걸렸다. 참고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5월 22일이다. 도솔암에서 내려와 도솔천(선운천)을 따라 나 있는 도로에 내려섰다. 도솔암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차량 통행로이고 다른 하나는 보행 탐방로이다. 보행 탐방로를 걸어가는게 당연할 것 같은데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량 통행로를 걸어간다. 꽃무릇이 피지 않아서 그런가? 길 옆 도솔천(선운천)의 물색깔이 검다. 이유는? 나무 잎에서 나온 타닌성분이 침전되어서 그렇단다.


▲ 선운사 도솔암 오색 연등 [13:39]

 

▲ 선운사 도솔암 극락보전 [13:39]

 

▲ 선운사 도솔암 오색 연등 [13:39]

 

▲ 도솔암 아래에 서 있는 이정표 [13:41]

 

▲ 보행 탐방로 갈림길 이정표 [13:43]

 

▲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보행 탐방로 [13:44]

 

▲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보행 탐방로 [13:50]

 

▲ 너덜지대도 있고 [13:56]

 

▲ 도솔천 물색깔이 검은 이유: 나뭇잎에서 나온 타닌 성분 때문 [14:09]


14:13   선운사 천왕문 앞 통과, 시간도 그렇고 해서 선운사 관람은 생략했다. 주차장에서 여성회원들과 합류한 후 차에 올라 변산반도에 있는 곰소항으로 이동을 했다. 곰소 도착, '곰소명물회관'이라고 하는 식당에서 해물칼국수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젓갈과 건어물을 구입하고 청주로 향했다. 돌아올 때는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차가 밀리지 않고 수월하게 올 수 있어 좋았다. 청주에 도착, 맛나감자탕 집에서 해물뼈짐으로 저녁을 먹고 아쉬움을 남긴 채 헤어지는 것으로 1박2일 간의 백만사 서해안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길 왼쪽 선운사 천왕문 [14:13]

 

▲ 차를 세워둔 선운산도립공원 주차장에 귀환 [14:30]

 

▲ 점심을 먹은 곰소명물식당 [15:10]

 

▲ 해물칼국수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5:29]

 

▲ 해물칼국수 상차림 [15:29]

 

▲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17:32]

 

▲ 맛나감자탕 식당에서 저녁회식 [18:54]

 

▲ 산남동 천주교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20:00]

 

▲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1박2일 여행 종료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