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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전북山行記

2017.12.28. [전북山行記 78] 전북 무주 조항산→옥녀봉

by 사천거사 2017. 12. 28.


조항산-옥녀봉 산행기

 

일시: 2017 12 28일 목요일 / 대체로 흐림 포근함

장소: 조항산 801m / 옥녀봉 710m  전북 무주 

 코스: 부남우체국 → 임도  율소갈림길 조항산 → 말발굽바위 → 선경공원묘원  옥녀봉  대문바위  부남우체국

 거리: 8.15km

 시간: 3시간 24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조항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무주군 부남면소재지 뒤에 솟아 있는 조항산은 2015년 12월 평산회에서 다녀온 산이며, 부남에서 서면마을까지 조성되어 있는 19km의 금강 마실길 중에서 벼룻길은 2016년 1월 백만사에서 걸었던 길이다.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햇다. 청주에서 무주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무주나들목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 벗어나 부남면소재지에 도착해 보니, 이동을 하는데 1시간 5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 통영대전고속도로 인삼랜드휴게소 [08:33]


09:20   부남면사무소 앞에 버스가 섰다. 이전에 두 번이나 와본 곳이라 눈에 많이 익다. 천문대, 부남보건지소, 목욕탕, 부남초중학교 등이 2년 전이나 여전했다. 부남우체국을 지나 마을길을 계속 걸어간다. 언덕에 올라서자 국제신문 표지기가 보였다. 사실, 오늘 산행은 국제신문 표지기만 따라 가면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끝마칠 수 있다. 마을길은 외딴 집이 있는 곳까지 이어졌으며 외딴 집을 지나면서 서서히 산길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부남면사무소 앞에 버스 정차 [09:22]


▲ 대소마을 표지석 [09:24]


▲ 부남우체국: 왼쪽에 옥녀봉 산행 들머리가 있다 [09:26]


▲ 금강변 마실길 이정표: 2016년 1월 백만사에서 걸었던 트레킹 코스 [09:27]


▲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올라가는 길 [09:29]


▲ 오늘 산행 코스는 국제신문 표지기만 따가가면 된다 [09:32]


▲ 외딴 집이 보인다 [09:35]


▲ 외딴 집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길에 진입 [09:36]


09:39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는데 산책로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길이 희미했다. 소나무 숲길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이라 재그재그로 올라간다. 이름 없는 봉우리에 올라서자 내리막길, 낙엽이 덮여 있어 조금 미끄럽다. 다시 봉우리 하나를 넘었다. 아직까지는 오르내림이 완만한 편이다. 조항산 정상 높이가 해발 800m가 넘으니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나타날 터인데 그게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제가 오르막이고 언제가 내리막인지 아무도 모르는게 인생이다.


▲ 대소마을 산책로 코스 갈림길 이정표 [09:39]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46]


▲ 지그재그로 올라가는 길 [09:49]


▲ 이름 없는 봉우리를 향하여 [09:55]


▲ 경사가 있는 내리막길 [09:59]


▲ 여기는 걷기에 좋은 평탄한 길 [10:04]


▲ 이름 없는 봉우리를 넘어 [10:08]


▲ 다시 내리막길 [10:10]


10:13   커다란 바위가 몇 개 널려 있는 곳을 지났다. 오늘 걷는 길은 대부분이 흙길이라 바위를 보기가 힘든 코스다. 산에 다니다 보면 여러 가지 형태의 길을 걷게 되는데, 걷는 길에 따라 기분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길을 걷든 원하는 종착지에 도착하게 된다는 결과는 같다. 율소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조항산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900m,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거리가 아니다. 문제는 '오르막길의 경사가 얼마나 급한 가'이다. 


▲ 커다란 바위가 널려 있는 곳 [10:13]


▲ 왼쪽은 벌목지대 [10:18]


▲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옥녀봉 정상 [10:19]


▲ 율소 갈림길 이정표: 조항산 정상 900m 전 [10:23]


▲ 경사가 완만한 오르막길 [10:26]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0:30]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0:33]


▲ 여기도 무덤이 있네 [10:35]


10:38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조항산 정상을 향해 직접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처음 경사가 완만할 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경사가 급해지면서 한 발 올라가면 두 발 미끄러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별의 별 방법을 다 써가며 간신히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우회로와 만났고, 철계단을 오른 후 얼마 안 가서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조항산 정상에 올랐다.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고 삼각점도 박혀 있는 곳인데 웬일인지 정상 표지석은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능선 위에 설치되어 있었다. 


▲ 오른쪽 우회하는 길을 버리고 직진 [10:38]


▲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10:42]


▲ 없는 길을 만들어 가며 진행 [10:47]


▲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우회로와 만났다 [10:48]


▲ 조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철계단 [10:51]


▲ 조항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0:55]


▲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조항산 정상부 [10:55]


▲ 조항산 정상에서 회장님과 함께 [10:55]


▲ 조항산 정상을 떠나 공원묘지 쪽으로 [10:55]


10:58   조항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을 통과했다. 조항산 정상에서 796봉으로 가는 길은 고도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완전 평지길이다. 길 오른쪽에 있는 말발굽바위를 만났다.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인데 오늘은 조망이 별로라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패스. 선경공원묘원 오른쪽 796봉에 올라섰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있는 이곳에서는 선경공원묘원을 거쳐 임도를 따라 방이리로 내려갈 수 있다.


▲ 조항산 정상 표지석 [10:58]


▲ 796봉으로 가는 길 [11:02]


▲ 길 오른쪽 말발굽바위: 전망대 역할을 한다 [11:06]


▲ 선경공원묘원 상단부 [11:09]


▲ 796봉에 서 있는 이정표 [11:09]


▲ 796봉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1:10]


▲ 796봉에서 바라본 조항산 [11:10]


▲ 오늘도 점수 한번 따 볼까? [11:11]


11:11   796봉을 떠나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작은 봉우리를 두세 개 정도 넘어야 하는 전형적인 능선길이었다. 능선을 따라 서 있는 나무들은 대부분 참나무 종류다. 중력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진 잎들은 능선에 쌓여 발 아래서 계속 바스락거렸다. 아침부터 흐려 있는 하늘에서는 아직 햇살이 비칠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날은 포근한 편이다.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구간에 설치되어 있는 밧줄의 도움을 받으며 옥녀봉을 향하여 계속 걸어갔다. 


▲ 796봉에서 옥녀봉 쪽으로 내려가는 길 [11:1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13]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1:1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1:2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1:28]


▲ 내려갔다가 [11:31]


▲ 다시 올라간다 [11:33]


▲ 돌이 깔려 있는 길 [11:41]


▲ 옥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42]


11:43   해발 710m의 옥녀봉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과 이정표가 서 있는 정상에서 대문바위까지 거리는 1.7km, 하지만 이 하산길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절대 안 된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경사가 매우 급할 뿐만 아니라 바닥을 덮고 있는 낙엽과 눈이 윤활제 역할을 해서 발걸음을 옮기기가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2015년 12월에 이 길을 올라갔는데 새삼 그 때의 추억이 새롭다. 왼쪽 우회로를 무시하고 계속 능선을 따라 내려갔다.  


▲ 해발 710m 옥녀봉 정상부 [11:43]


▲ 옥녀봉 정상에 있는 이정표 [11:43]


▲ 옥녀봉 정상에 있는 표지석 [11:44]


▲ 옥녀봉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4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48]


▲ 계속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길 [11:55]


▲ 계속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길 [12:02]


▲ 계속 이어지는 능선 내리막길 [12:08]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2:11]


12:18   대문바위 8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여기서 100m 정도 진행하자 왼쪽으로 대문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곧장 가는 길은 정자를 거쳐 대소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정자 코스는 이전에 걸은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대문바위 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 커다란 바위가 몇 개 보이는데 대문바위는 아닌 것 같다. 외딴 집을 지나면서 임도가 이어졌다. 대문바위는 어디에? 의외로 대문바위는 차도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었다. 


▲ 대문바위 800m 전 이정표 [12:18]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2:22]


▲ 대문바위 갈림길 이정표 [12:24]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길 [12:26]


▲ 오른쪽 언덕으로 보이는 집터 [12:27]


▲ 길은 대체로 걷기에 좋다 [12:29]


▲ 작은 다리를 건너고 [12:30]


▲ 대문바위 400m 전 이정표 [12:30]


▲ 임도를 따라 진행 [12:32]


12:35   대문바위가 있는 635번 지방도 도로변에 내려섰다.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대문바위 암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몇 그루가 보기에 좋다.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데 오른쪽으로 부남파출소 건물이 보였다. 파출소 건물 치고는 특이하다. 간판을 무시하면 완전 카페 건물이다. 보기에 좋네. 부남초중교 앞에 서 있는 버스에 도착, 버스에 올라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오기를 기다렸다. 오늘은 버스 이동 거리가 짧고 산행을 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예정되어 있다.


회원이 모두 도착해 부남면소재지에 있는 금강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 메뉴는 어죽, 어죽하면 대개 국수를 넣어 끓인 것을 생각하는데 그것은 어죽이 아니라 어탕국수다. 어죽은 쌀을 넣어 끓인다. 무주 어죽은 특히 동자개(일명 빠가사리)를 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린 맛이 없다고 한다. 찬바람에 시달린 속을 따끈한 어죽으로 달래고 1시 40분 출발,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3시 30분, 이렇게 해서 2017년을 마감하는 천봉산악회의 조항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635번 지방도 옆에 서 있는 조항산 산행 안내도 [12:35]


▲ 635번 지방도: 뒤에 보이는 것은 부남터널 [12:36]


▲ 금강을 굽어보고 있는 대문바위 [12:36]


▲ 용담호에서 흘러내린 금강 [12:38]


▲ 부남파출소 건물: 파출소가 아니라 카페 기분이 난다 [12:42]


▲ 부남면소재지에 있는 천문대 [12:46]


▲ 부남초중학교 앞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2:47]


무주 어죽


내륙 속의 섬이라는 뜻인 ‘내도(內島)’라는 별명을 가진 무주. 반딧불이가 사는 청정고장이며 금강 상류의 맑고 깨끗한 물로 인해 민물고기의 천국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는 강을 끼고 있는 고장이라면 전국 어디서든 어죽을 끓여먹는 풍습이 전해오는데, 무주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무주의 어죽은 잡어를 줄이고 주로 ‘동자개(빠가사리)’로 끓인다는 점이 다른 지역과 구별된다.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동자개는 수심과 수질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는데, 한여름에도 냇물이 차갑기로 유명한 무주에서 잡히는 동자개는 살이 유난히 쫄깃하고 비린 맛이 없어 민물고기 중에서도 최고의 매운탕거리로 알려졌다.


이런 동자개를 주재료로 하고 잡고기를 조금 넣어 끓이는 무주의 어죽은 고추장과 된장을 적절히 섞어 맛을 낸다. 여기에 고춧가루와 풋고추를 충분히 넣어 얼큰한 맛을 내므로 해장국으로 먹어도 될 만큼 개운하다. 물고기를 2시간 가까이 푹 삶은 다음 잔뼈는 일일이 손으로 발라내는 정성을 마다하지 않는데, 이는 뼈까지 통째로 갈아 끓이면 국물 맛이 텁텁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제비나 국수 대신 쌀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다. 쌀과 깻잎, 미나리, 시래기 등 고랭지에서 자란 채소를 함께 넣고 끓인 어죽 한 그릇이면 강바람에 차가워진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덥혀진다.


▲ 산행 후 점심을 먹은 금강식당 [13:02]


▲ 오늘 점심 메뉴는 어죽 [13:10]


▲ 경부고속도로 신탄진휴게소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