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태산-시루봉-삿갓봉-선각산-투구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8월 28일 월요일 / 구름 많음, 무더위
◈ 장소: 덕태산 1113m / 시루봉 1147m / 삿갓봉 1134m / 선각산 1142m /
투구봉 972m / 전북 진안
◈ 코스: 백운관광농원 → 점전폭포 → 덕태산 → 시루봉 → 홍두깨재 → 삿갓봉 →
선각산 → 투구봉 → 백운관광농원
◈ 거리 12.04km
◈ 시간: 5시간 36분
08:00 오늘은 전북 진안에 있는 덕태산과 선각산을 연계해서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덕태산은 2010년 3월 평산회원들과 다녀왔고 선각산은 2010년 5월 아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 두 개의 산을 포함해서 모두 5개의 큰 봉우리를 오르내려볼 예정이다. 청주 아파트 출발, 서청주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통영대전고속도로를 거쳐 진안 나들목에서 익산포항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이번에는 30번 국도를 타고 백운면소재지까지 이동을 한 후 좌회전해 백운계곡으로 올라갔다.
백운관광농원 근처 도로변에 차를 세웠는데 점전폭포 있는 곳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는 게 더 나았다. 10분 정도 포장도로를 걸어 백운계곡의 명물인 점전폭포 앞에 도착했다. 수량이 풍부해 바위를 타고 흘러내는 물의 양이 많아 보기에 좋다.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자 왼쪽에 이정표와 산행 안내도가 서 있고 덕태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열려 있어 들어섰다. 오르막길 시작,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있기는 하지만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다.
▲ 백운농장 위 도로변에 주차 [10:05]
▲ 산림욕장 갈림길 이정표 [10:08]
▲ 점전폭포에 새로운 이름이 생겼네 [10:14]
▲ 백운동계곡의 명물 점전폭포 [10:15]
▲ 임도 왼쪽 덕태산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10:17]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이정표 [10:20]
▲ 산길에 들어서서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 [10:21]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0:25]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10:29]
10:32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이 나타났다. 덕태산과 선각산을 환종주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에 밧줄 설치가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정말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안전 장치가 잘 되어 있었다. 덕태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다. 가끔 전망이 트이는 곳도 나타나는데 조금 짙은 안개가 끼어 있어 조망이 별로다. 오늘 올라가는 다섯 개의 봉우리를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된다. 맨 마지막에 있는 투구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발고도가 1100m를 넘는 것들이다.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0: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0:35]
▲ 긴 밧줄구간이 끝나는 지점 [10:39]
▲ 경사가 조금 완만한 구간 [10:46]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반 구간 [10:48]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암리 방면 [10:54]
▲ 길은 아주 뚜렷하다 [11:02]
▲ 전망대에서 바라본 선각산 방면 [11:11]
▲ 덕태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14]
11:16 해발 1113m의 덕태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사각형의 표지석이 있고 이정표는 부서진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정표는 이곳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곳에서 부서져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널찍한 헬기장을 거쳐 5분 정도 걸어가자 남자 두 명이 이정표를 수리하고 있는 게 보였다. 누군가가 관리기관에 알려주었나 보다. 우리나라 행정기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무언가를 설치한 후 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점이다. 설치도 중요하지만 사후 관리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 해발 1113m 덕태산 정상에 있는 표지석 [11:16]
▲ 덕태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시루봉 정상까지 남은 거리 2.1km [11:16]
▲ 길은 그런대로 뚜렷하다 [11:20]
▲ 널찍한 헬기장에 도착 [11:24]
▲ 헬기장에 있는 표지석과 이정표: 시루봉 정상까지 1.3km [11:25]
▲ 산죽이 산행로를 덮고 있다 [11:28]
▲ 점전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남자 두 명이 이정표를 고치고 있었다 [11:31]
▲ 다시 오르막길에 진입 [11:34]
11:38 시루봉 91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통나무 계단길을 따라 내려가던 길이 다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로 변했다. 해발 1147m의 시루봉 정상에 올랐다. 어라, 여기는 표지판이 넘어져 있네. 시루봉 정상에서 삿갓봉 정상까지는 금남호남정맥이 지나가는 구간이다. 이전에 1대간 9정맥을 종주한다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백두대간은 백봉령에서 중단했고 정맥은 한남금북정맥 완주 후에 금북정맥 두 구간을 걷고 중단한 상태다. 언제 다시 시작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 시루봉 910m 전 이정표 [11:38]
▲ 통나무 계단길을 따라 내려갔다가 [11:41]
▲ 다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11:44]
▲ 오늘 걷는 길은 부산일보에서 답사한 코스다 [11:49]
▲ 산죽의 키가 커서 헤쳐나가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11:54]
▲ 쇠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59]
▲ 해발 1147m 시루봉 정상에 넘어져 있는 표지판 [12:01]
▲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정표 [12:07]
▲ 바야흐로 억새가 피는 철이 돌아왔다 [12:17]
12:20 선각산 정상 5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아직 삿갓봉에 오르지도 못했는데 왜 선각산 정상이 먼저 이정표에 적혀 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6분 후 '홍두깨재'라고 적혀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어라? 여기가 홍두깨재 맞나? 다시 10분 정도 걸어가자 잣나무 숲이 모습을 드러내고 '홍두깨재'라고 적혀 있는 두 번째 이정표를 만났다. 그래, 내가 알기로는 여기가 바로 홍두깨재야. 잣나무 숲을 보면서 2010년 3월 이곳을 거쳐 시루봉으로 올라간 기억이 되살아났다.
▲ 선각산 정상 5.01km 전 이정표 [12:20]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23]
▲ 첫 번째 홍두깨재 이정표 [12:26]
▲ 방울토마토를 닮은 버섯들 [12:31]
▲ 길 오른쪽 잣나무 숲 [12:36]
▲ 두 번째 홍두깨재 이정표 [12:37]
▲ 해발 959.5m 표지판 [12:43]
▲ 여기는 평탄한 길 [12:50]
▲ 여기는 오르막길 [12:57]
13:05 길 옆으로 색이 고운 버섯들이 보인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색을 띠고 있는 버섯은 대부분이 식용으로 쓸 수 없는 독버섯이다. 이에 반하여 식용버섯들은 대부분 단순한 무채색이다.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속에 독을 품고 있는 독버섯과 같은 사람들이 인간사회에도 있다. 물론 외양은 볼품이 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식용버섯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타나더니 다시 삿갓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색이 무척 고운 버섯들 [13:0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3:11]
▲ 삿갓봉 350m 전 이정표 [13:12]
▲ 삿갓 모양을 닮은 삿갓봉 [13: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17]
▲ 물푸레나무 군락지 [13:21]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3:24]
▲ 삿갓봉 정상이 지척이다 [13:30]
13:31 해발 1114m 삿갓봉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에는 삿갓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꽤 많다. 이곳은 봉우리 모양이 삿갓을 닮아 삿갓봉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13분 정도 걸어 갈림길에 도착했다. 왼쪽은 오계치로 내려가는 금남호남정맥길이고 오른쪽이 선각산으로 가는 길이다. 요 며칠 동안 날씨가 선선했었는데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바람까지 없어 무척 덥다. 삿갓봉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선각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데에는 40분이 넘게 걸렸다.
▲ 삿갓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오계치 쪽으로 진행 [13:31]
▲ 삿갓봉 정상에 있는 안내문 [13:31]
▲ 내리막 통나무 계단길 [13:41]
▲ 선각산 가는 길 이정표: 왼쪽은 한남금북정맥 길로 오계치 가는 길 [13:44]
▲ 잡풀로 덮여 있는 산행로 [13:48]
▲ 선각산 정상 700m 전 이정표 [13:56]
▲ 점전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5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4:04]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4:07]
14:13 해발 1142m의 선각산 정상에 올랐다. 2010년 5월에 이곳에 올랐을 때는 없던 데크 전망대와 커다란 표지석이 보인다. 안개 때문에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꽝이었다. 정상 출발, 10분 정도 걸어 널찍한 헬기장에 내려섰고 다시 15분 정도 걸어 임도가 지나가는 한밭재에 내려섰다. 임도 건너 열려 있는 산길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투구봉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커다란 봉우리를 4개나 오르내렸더니 다리 힘이 많이 빠졌다. 그래도 어쩌나, 한 발 두 발 올라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 선각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암리 방면 [14:13]
▲ 해발 1142m 선각산 정상 표지석 [14:14]
▲ 투구봉 1.46km 전 이정표 [14:17]
▲ 헬기장으로 내려가는 통나무 계단길 [14:20]
▲ 해발 1048m에 있는 헬기장 [14:25]
▲ 한밭재로 내려가는 급경사 내리막길 [14:31]
▲ 임도가 지나가는 한밭재에 서 있는 이정표 [14:40]
▲ 연륜이 묻어나고 있는 통나무 계단길 [14:44]
▲ 투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47]
14:54 해발 972m 투구봉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투구 모양의 바위가 있고 점전폭포로 내려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투구봉 정상에서 독진암을 거쳐 점전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경사가 매우 급해 계속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이 이어졌다. 물이 흐르는 백운계곡을 건너 임도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고 이제 도로를 따라 차를 세워둔 곳까지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10분 가까이 걸어 주차한 곳에 도착, 차에 올라 상의를 갈아입고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덕태산과 투구봉을 연계한 8월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투구봉 정상에 있는 투구바위 [14:54]
▲ 해발 972m 투구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4:54]
▲ 내리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5:00]
▲ 독진암을 왼쪽으로 우회하는 길 [15:06]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 [15:17]
▲ 산죽 사이로 나 있는 길 [15:27]
▲ 물이 흐르는 지류에 도착 [15:31]
▲ 점전바위에서 백운계곡을 건너간다 [15:34]
▲ 아무리 보아도 멋있는 점전폭포 [15:36]
▲ 차를 세워둔 곳에 귀환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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