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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8.07.17. [경기山行記 93] 경기 포천 왕방산→국사봉

by 사천거사 2018. 7. 17.

왕방산-국사봉 산행기

◈ 일시: 2018년 7월 17일 화요일 / 맑음, 폭염경보

◈ 장소: 왕방산 737m / 국사봉 745m / 경기 포천

◈ 코스: 오지재고개 → 돌탑봉 → 장기바위 → 왕방산 → 왕방이고개 → 국사봉 → 

           산제당 → 깊이울저수지  심곡리 도로변

◈ 거리: 9.83km 

◈ 시간: 4시간 20분

◈ 회원: 청주 산경산악회 안내 산행


 

 


왕방산

 

포천시의 진산으로 불려온 왕방산은 많은 전설과 유래가 전하는 명산이다. 신라 시대인 872년(헌강왕 3)에 도선(道詵) 국사가 정업을 닦을 때 국왕이 친히 행차하여 격려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 불렀고, 그 절을 왕방사라 했다고 전해진다. 왕방사지에는 30여 년 전에 청매화상(靑梅和尙)이 보덕사[지금의 왕산사]를 복원하였다고 한다. 조선 태조가 왕위를 물려주고 함흥에 있다가 환궁하는 도중 형제의 난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이 산에 있는 사찰을 방문해 체류하였다 하여 왕방산이라 하고 절 이름을 왕방사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조선 태종이 어머니인 신의 왕후 한씨를 모시고 재벽동에서 살 때 이곳에서 늘 무술을 연마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왕방산은 고려 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속세를 떠나 산중에 들어와 삼신암이란 암자를 짓고 은신했다 하여 국사봉이라고도 했는데 왕이 항상 이색을 생각하며 이 산을 바라봤다 하여 왕망산이라 부른 것이 왕방산으로 변했다고도 한다. 『지승(地乘)』「영평현(永平縣)」에서는 ‘포천 왕망산(抱川王望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왕방산의 한자 지명은 그동안 왕방산(王方山), 왕방산(旺方山), 왕방산(王訪山)으로 혼용되었는데, 2009년 8월 포천시 지명 위원회에서 왕방산의 한자 지명을 통일하고자 심의 회의를 거쳐 ‘王方山’으로 결정하였다.


07:00   오늘은 산경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왕방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포천에 있는 왕방산은 2013년 5월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는 깊이울유원지에서 국사봉과 왕방산을 거친 후 다시 유원지로 내려왔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포천으로 가는 43번 국도가 상습 정체구간이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금은 포천까지 고속도로가 개설되어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선단나들목에서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지재고개를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10]


09:27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지재고개에 버스가 섰다. 이 고개에서는 산행로가 양쪽으로 갈라지는데 왼쪽은 해룡산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이 왕방산으로 가는 길이다. 통나무 계단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왕방산 산행이 시작되었다. 계속 이어지던 통나무 계단길이 끝나더니 이번에는 그냥 오르막길이다. 사실, 오지재고개에서 해발 570m의 돌탑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라고 보아야 한다. 날은 덥고 오르막 경사는 가파르고 당연히 땀은 쉴새없이 흘러내린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오지재 고개에 버스 도착 [09:27]

 

▲ 왼쪽은 해룡산으로 가는 길 [09:27]

 

▲ 왕방산 등산로 입구 [09:27]

 

▲ 왕방산 정상까지 거리는 3.4km [09:28]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산행 안내도 [09:29]

 

▲ 통나무 계단길에 들어서는 것으로 산행 시작 [09:29]

 

▲ 계속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길 [09:32]

 

▲ 오르막 경사가 꽤 심하다 [09:37]

 

▲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 [09:42]

 

▲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09:45]


09:47   대진대학교 갈림길 지점에 올라섰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윗길을 오르자 커다란 돌탑이 있는 해발 570m의 돌탑봉이다. 돌탑봉을 지나자 오른쪽에 전망데크가 있어 들러 보았다. 대진대학교 뒤로 포천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을 걸어 4거리 안부에 도착했다. 왼쪽으로는 임도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는 대진대학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길 왼쪽에 사격장으로 출입하지 말라는 경고판이 서 있다. 총성이 울리면 해룡산 쪽으로 뛰란다. 글쎄, 과연 몇 명이나 뛸지 의문이다.


▲ 대진대학교 갈림길 이정표: 왕방산 쪽으로 진행 [09:47]

 

▲ 돌탑봉으로 올라가는 길 [09:48]

 

▲ 해발 570m 돌탑봉에 있는 커다란 돌탑 [09:49]

 

▲ 돌탑봉에서 내려다본 포천시 [09:49]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대진대학교 [09:53]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09:55]

 

▲ 4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왕방산까지 거리는 2.3km [09:57]

 

▲ 가끔 아름다운 소나무도 보이고 [10:00]

 

▲ 사격장 출입금지 경고판 [10:02]

 

▲ 여기는 걷기 좋은 길 [10:05]


10:09   왕방산 정상 1.6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데크 계단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풀이 무성한 헬기장이 나타났다. 산에 다니다 보면 묵은 헬기장이 많이 보이는데 지금은 예전만큼 헬기장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고 다시 데크 길을 지난 후 왕방산 정상 700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왕방산 정상으로 가는 오르막길 시작, 10분 정도 걸어 보기 좋은 소나무가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왕방산 정상이 코 앞이다.


▲ 왕방산 정상 1.6km 전 이정표 [10:09]

 

▲ 오르막 데크 계단 [10:09]

 

▲ 짧은 암릉 구간 [10:13]

 

▲ 풀이 무성한 헬기장 [10:16]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0:18]

 

▲ 데크 길을 지나고 [10:20]

 

▲  왕방산 정상 700m 전 이정표 [10:25]

 

▲ 왕방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29]

 

▲ 왕방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정표 [10:36]

 

▲ 왕방산 정상 아래에 있는 멋진 소나무 [10:37]


10:37   해발 737m의 왕방산 정상에 올랐다.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는 정상부의 모습은 2013년 5월과 조금도 변함이 없었다. 왕방산 정상에서는 왕산사 쪽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데 2013년 5월에는 그 쪽으로 내려갔었다. 국사봉 가는 길에 들어섰다. 내리막 경사가 꽤 심하다. 잠시 후 국사봉을 거치지 않고 깊이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났다. 능선을 따라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바람도 불지 않고 오늘 참 더운 날이다.


▲ 해발 737m 왕방산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 [10:37]

 

▲ 왕장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2013년 5월에는 왕산사 쪽으로 내려갔었다 [10:37]

 

▲ 왕방산 정상 조금 아래에 있는 이정표: 국사봉 쪽으로 진행 [10:38]

 

▲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10:44]

 

▲ 길이울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0:50]

 

▲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 [10:53]

 

▲ 고압선 철탑 옆을 통과 [10:59]

 

▲ 다시 오르막길 [11:01]

 

▲ 벤치가 있는 언덕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1:06]

 

▲ 여기는 평탄한 길 [11:08]


11:10   4거리 안부인 통재비고개를 지나면서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이 슬슬 시작되었다. 사실, 왕방산보다 국사봉의 높이가 8m나 더 높다.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잠시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뒷다리가 팽팽해지고 숨이 턱턱 막힌다. 아, 이 무슨 고난의 길이란 말인가. 마침내 오르막길을 마감하고 미군부대 헬기장 앞에 올라섰다. 휴! 헬기장과 군부대 철망 옆으로 예전에 없던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쉽게 군부대 정문 앞까지 갈 수 있었다.


▲ 통재비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국사봉 쪽으로 진행 [11:10]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11:14]

 

▲ 잠시 숨을 돌리고 [11:17]

 

▲ 완만한 길이 잠시 이어지다가 [11:23]

 

▲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11:30]

 

▲ 급경사 오르막 구간 [11: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 구간 [11:35]

 

▲ 마침내 헬기장 앞에 올라섰다 [11:38]

 

▲ 미군부대 헬기장 [11:38]

 

▲ 헬기장 왼쪽으로 나 있는 데크 길 [11:39]


11:42   국사봉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군부대 앞 도로에 도착했다. 정문에서 왼쪽 언덕으로 올라서자 국사봉 정상 표지석이 보였다. 역시 예전에 없던 것이다. 여기서 다른 회원들은 바로 깊이울계곡 쪽으로 내려간다고 한다. 나는 계속 능선을 따라 산제당까지 간 다음 깊이울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능선길에 들어섰다. 30분 정도 걸어가자 OO보호구역 팻말이 서 있는 봉우리인데 아무래도 여기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야 할 것 같다. 길은? 물론 없다. 처음부터 개척을 해서 내려가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절벽이나 가시덤불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7분 정도 내려가자 이런, 우려했던 절벽 지역이 나타났다. 


▲ 미군부대 정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1:42]

 

▲ 해발 755m 국사봉 정상 표지석 [11:43]

 

▲ 국사봉 정상을 떠나 산제당 쪽으로 진행 [11:46]

 

▲ 길은 아주 뚜렷하다 [11:52]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2:05]

 

▲ 2013년 5월 산행 때도 만났던 산간계곡 자동우량 경보시설 [12:07]

 

▲ OO보호구역 표지판 [12:13]

 

▲ 오른쪽 능선을 따라 진행 [12:17]

 

▲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내려갈만 한데 [12:20]


12:25   일단 경사가 급한 사면을 온 몸을 써가며 내려섰는데 이런, 그 아래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암벽이었다. 어허, 대략난감이네. 다시 올라갈 수도 없고... 이리저리 생각을 해 보았더니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게 그래도 가장 나을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바위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매화말발도리가 군데군데 있어 몸의 균형을 잡으며 무사히 암벽을 트래버스 할 수 있었다. 아휴, 십년감수했네. 계곡에 내려서는데 성공은 했지만 여전히 길은 없다.

 

일단 계곡을 따라 내려가 보았다. 바위가 널려 있는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게다가 동앗줄처럼 굵은 다래덩굴들이 계속 앞을 가로막는다. 계곡을 버리고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지능선에 올라서자 길은 없지만 나무도 듬성듬성 나 있어 걷기에는 훨씬 좋다. 바위벽 앞에 적당한 공터가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찰밥, 김치, 김이 점심 메뉴인데 날이 너무 더워 그런지 밥맛이 별로다. 억지로 우겨넣고 출발, 길이 나와야 할 텐데... 다시 계곡 쪽으로 내려가 왼쪽 사면을 따라 진행을 했다. 그런데로 걸을만 하다.


▲ 절벽을 내려와서 트래버스하기 전에 [12:25]

 

▲ 절벽에 피어 있는 원추리 [12:28]

 

사면을 가로질러 간신히 계곡에 내려섰다 [12:35]

 

▲ 계곡 따라 진행 [12:40]

 

▲ 다시 지능선에 올라섰다 [12:44]

 

▲ 바위벽 앞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12:47]

 

▲ 점심 먹고 출발 [13:05]

 

▲ 다시 계곡 쪽으로 내려왔다 [13:14]


13:18   계곡 왼쪽을 따라 제법 뚜렷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아, 다행이네. 13분 가까이 걸어 바베큐 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에 도착했고 곧 이어 깊이울계곡 왼쪽으로 나 있는 도로에 들어섰다. 휴, 이제 안심이다. 깊이울저수지 왼쪽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심곡리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가 보였다.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오른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다. 폭염 속에서 없는 길을 만들어 내려오느라 땀에 젖은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더니 한결 낫다.

 

먼저 내려온 회원들이 겪은 일: 땀을 씻으려고 외북천으로 내려가려는데 개울 옆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이 자기 땅이니 밟지 말고 돌아서 가라는 말을 했단다. 그래서 옥신각신. 세상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영업을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건데 그걸 막다니. 그것 참, 인심 한번 고약하네. 회원들이 모두 도착해 3시 10분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6시 10분, 이렇게 해서 폭염 속에 이루어진 포천의 왕방산과 국사봉 연계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계곡 왼쪽을 따라 제법 뚜렷한 길이 나 있다 [13:18]

 

▲ 계곡 왼쪽을 따라 계속 진행 [13:25]

 

▲ 계곡 왼쪽을 따라 계속 진행 [13:30]

 

▲ 바베큐 시설이 되어 있는 곳에 도착 [13:31]

 

▲ 개 네 마리가 죽어라고 짖어댄다 [13:33]

 

▲ 깊이울 셀프 바베큐장 입구: 왼쪽은 국사봉 기도원 가는 길 [13:33]

 

▲ 왼쪽은 깊이울계곡을 건너가는 길 [13:35]

 

▲ 포천 왕방산 암벽공원 입구 [13:37]

 

▲ 길 오른쪽 깊이울저수지 [13:39]

 

세종포천고속도로 의정부휴게소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