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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8.06.30. [경기山行記 91] 경기 가평 장락산→왕터산

by 사천거사 2018. 6. 30.


장락산-왕터산 산행기

 

일시: 2018 6 30일 토요일 / 대체로 흐림 

장소: 장락산 617.3m / 깃대봉 559.1m / 왕터산 410m / 경기 가평-강원 홍천 

 코스: 널미재 → 능선 → 장락산  615봉 → 장락고개 깃대봉 화채봉 → 삼거리  왕터산 삼거리  미사리

 거리: 11.11km

 시간: 4시간 17

 회원: 토요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청주 토요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장락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홍천군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는 장락산 산줄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지만, 능선을 따라 계속 나타나는 아기자기한 암릉을 걸을 수 있고 북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홍천강도 구경할 수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 괜찮은 곳이다. 청주의료원 앞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전국이 장마권에 들어 있어 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평 지역은 오후 3시 넘어서 비가 조금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일단 산행을 떠나기는 했지만, 날씨는 하늘이 하는 일이라,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이천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접속, 동쪽으로 달려가는데 장마철인데도 불구하고 밀려든 차량들로 계속 거북이 걸음이다. 설악나들목에서 고속도로 탈출, 이번에는 86번 지방도를 타고 산행 들머리가 있는 널미재를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08:35]


10:09   산행 들머리가 있는 널미재에 버스가 정차했다. 널미재 고갯마루에서 조금 내려온 곳에 표지석이 있고 그 뒤로 산행로가 열려 있어 들어섰더니 표지기 몇 개가 반겨준다. 어?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있네. 반갑습니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은 조금 흐릿했지만 그런대로 괜찮게 나 있었다. 능선에 올라서자 이정표가 보였다. 널미재 정상 왼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었다. 이제 길은 확실해졌다. 장마철이라 아랫녘에는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구름만 끼어 있다. 갑자기 능선에 옅은 안개가 퍼지기 시작했다. 


▲ 산행 들머리가 있는 널미재에 버스 정차 [10:09]


▲ 널미재 표지석: 627m는 삼각점이 있는 지도상의 장락산 높이 [10:10]


▲ 널미재 표지석 뒤에 산길이 열려 있다: 도요새 님의 표지기도 보이네 [10:11]


▲ 길이 흐릿해져 표지기를 다시 확인하고 [10:13]


▲ 뚜렷한 길에 들어섰다 [10:15]


▲ 능선에 서 있는 이정표: 널미재 정상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 [10:16]


▲ 옅은 안개가 퍼지기 시작 [10: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24]


10:29   오늘 걷는 산줄기의 능선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바위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암릉이라고 하기는 뭐하고 그냥 크고 작은 바위들이 능선을 따라 박혀 있거나 널려 있는 상태다. 문제는, 그 바위들을 으로내리며 걷는 게 그리 만만치가 않다는 것. 발걸음에 신경을 쓰다 보니 걷는 속도도 느려졌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예전에는 해발 627m인 이곳에 장락산 정상 표지석이 있었단다. 지도상에서도 이곳을 장락산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정상 표지석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까?


▲ 본격적인 바위 지대 시작 [10:29]


▲ 계속 이어지는 바위 지대 [10:31]


▲ 삼각점봉으로 올라가는 길 [10:34]


▲ 해발 627m에 있는 삼각점: 예전에는 이곳에 장락산 정상 표지석이 있었다고 한다 [10:38]


▲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는 편이다 [10:41]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0:51]


▲ 안개가 서서히 걷혀가고 있다[10:56]


▲ 장락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8]


11:00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서 22분 정도 걸어 해발 617m의 장락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표지석이 있는 이 봉우리는 아까 거쳐온 삼각점봉보다 올라가는데 힘이 더 들고 정상부가 더 넓었다. 그래서 높이가 10m나 더 낮은데도 이곳으로 정상 표지석을 옮겼나? 어쨌든 표지석이 있으니 정상으로 여기고 깃대봉을 향하여 출발, 발걸음을 더디게 하는 바위 구간이 계속 이어졌다. 산행기를 보면, 이 산줄기를 걷는데 대부분 시간이 많이 걸린 것으로 나와 있다. 그 이유를 직접 여기에 와서 걸어 보니 비로소 알 것 같다.


▲ 해발 617m 장락산 정상 표지석 [11:00]


▲ 장락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왕터산 쪽으로 진행 [11:00]


▲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1:05]


▲ 계속 이어지는 바위 구간 [11:0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10]


▲ 다시 나타난 바위 구간 [11:13]


▲ 계속 이어지는 바위 구간 [11:16]


▲ 계속 이어지는 바위 구간 [11:19]


11:22   능선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고만고만한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시야도 트이지 않고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그런 길이다. 사람들이 그리 많이 찾지 않는 이유를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바위가 있는 구간과 비에 젖은 낙엽이 깔려 있는 구간이 번갈아 이어졌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 먹을 자리를 찾아보는데 영 마땅한 곳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길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적당한 바위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밥 한 줄 먹는 데에는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1:22]


▲ 바위 구간에 이어 [11:26]


▲ 젖은 낙엽길이 이어졌다 [11:30]


▲ 걷기 좋은 능선길 [11:35]


▲ 오늘 걷는 길에는 소나무가 별로 없다 [11:43]


▲ 커다란 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 [11:47]


▲ 점심을 먹은 바위 [11:50]


▲ 점심 먹고 출발 [12:03]


12:05   미사리 갈림길 표지판을 만났다. 예전에는 미사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통일교에서 건물을 짓고 울타리를 치는 바람에 길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렇다면 내려가지 말라는 표지판을 하나 세워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지금 걷고 있는 산줄기가 가평군과 홍천군의 경계지역이라 지자체에서 서로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어쨌든 등산로 정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길표시라도 제대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 미사리 갈림길 이정표: 길이 막혀 있어 내려가지 않는 게 좋다 [12:05]


▲ 여기는 길이 조금 험한 구간 [12:09]


▲ 소나무도 가끔 만나고 [12:11]


▲ 다시 만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18]


▲ 잠시 길이 좋아졌다 [12:28]


▲ 계속 걷기 좋은 길로 진행 [12:31]


▲ 다시 나타난 바위 구간 [12:35]


▲ 깃대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7]


12:39   해발 559m 깃대봉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돌에다 싸인펜으로 쓴 작은 정상 표지석이 하나 서 있을 뿐 별다른 표지는 없었다. 오늘 걷는 산줄기는 사람들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지자체에서 신경을 거의 쓰지 않는 것 같다. 산길은 대체로 잘 나 있는 편이지만 문제는, 중요한 갈림길 지점에도 이정표가 없어 자칫하면 길을 잘못 들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다 낡아빠진 왕터산 2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바위지대가 사라지고 걷기 좋은 흙길이 이어졌다.  


▲ 해발 559m 정상: 표지석이 참 초라하다 [12:3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43]


▲ 여기는 내리막길 [12:48]


▲ 다시 나타난 바위지대 [12:51]


▲ 왕터산 2km 전 이정표 [12:57]


▲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 [13:05]


▲ 걷기 좋은 흙길 [13:09]


▲ 걷기 좋은 흙길 [13:11]


13:14   아무런 표지도 없지만 표지기가 여러 개 걸려 있는 것을 보니 화채봉 정상인 것 같다. 7분 후 삼거리에 도착, 왼쪽은 미사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왕터산으로 가는 길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왕터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해발 410m의 왕터산 정상에는 도장골로 내려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하지만 도장골 코스는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아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이번에는 미사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7분 정도 능선을 걸어가자 왼쪽으로 갈라진 샛길이 하나 보였다. 직감적으로 선답자의 기록에서 본 하산로라고 생각하고 들어섰다. 사면을 따라 계곡 쪽으로 내려가던 길이 흐릿해지며 사라졌다. 어라? 주변을 탐색한 결과, 계곡 입구 오른쪽 사면을 따라 길이 나 있었다. 그럼 그렇지. 제법 뚜렷한 길이 사면을 가로질러 계속 이어지다가 내리막길로 바뀌었는데 그 때 나타난 경고판, 이곳은 등산로가 아니고 가평농산 사유지이니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라. 적발되면 고발조치하겠다.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되돌아갈 수는 없는 길, 일단 내려가 보자. 


▲ 표지기가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보니 화채봉인 것 같다 [13:14]


▲ 미사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13:21]


▲ 왕터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27]


▲ 해발 410m 왕터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겸 정상 표지판 [13:29]


▲ 삼거리에 다시 귀환 [13:36]


▲ 미사리 가는 길로 진행 [13:40]


▲ 능선에서 왼쪽으로 갈라진 샛길에 진입 [13:44]


▲ 배나무 과수원에서 내걸은 경고판 [13:51]


13:53   산길을 마감하고 포장도로에 내려섰다. 임도인가? 아니었다. 그 도로는 거대한 배나무 과수원 도로였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갈림길에서 왼쪽 계곡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하는 것이 정상적인 등산로였다.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 과수원 도로를 따라 홍천강변까지 걸어나온 후 미사리로 가는 도로에 들어섰다.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도로를 따라가자 오른쪽으로 홍천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상스키와 모터보트를 타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늘이 휴일인데 사람들이 별로 없네.


길 오른쪽에 있는 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놓은 게 보인다. 이제는 별의 별 곳에 다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구나. 30분 가까이 도로를 걸어 미사리 마을회관 앞에 도착, 버스에 배낭을 내려놓고 근처에 있는 미사천으로 내려가 땀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회원들이 어느 정도 모여 버스 옆에서 뒤풀이를 하고 4시 42분 버스 출발, 설악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에 돌아온 시각이 7시 15분, 이렇게 해서 무더위와 함께 한 장락산과 왕터산 연계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 산길을 마감하고 도로에 내려섰다 [13:53]


▲ 배나무 과수원 도로를 따라 진행 [13:55]


▲ 배나무 과수원에서 벗어나는 지점 [13:59]


▲ 마을 도로를 따라 미사리로 [14:04]


▲ 물이 많이 흐르고 있는 홍천강 [14:06]


▲ 논 위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 [14:14]


▲ 마을 도로 옆 식당 [14:17]


▲ 미사2리 버스정류장 [14:19]


▲ 미사리 마을회관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