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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8.03.08. [경기山行記 89] 경기 포천 금주산/촛대봉/희망봉/곰넘이봉

by 사천거사 2018. 3. 8.

금주산-촛대봉-희망봉-곰넘이봉 산행기

◈ 일시: 2018년 3월 8일 목요일 / 비 ,흐림, 맑음

◈ 장소: 금주산 569m / 촛대봉 546m / 희망봉 550m / 곰넘이봉 600m / 경기 포천

◈ 코스: 금룡사 입구 → 금룡사 → 금주산 → 촛대봉 → 희망봉 → 곰넘이봉 → 새내기고개 → 

           새내기골 → 금주저수지

◈ 거리: 10.89km

◈ 시간: 4시간 26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금주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원래 오늘 산행은 순천에 있는 화학산으로 잡혀 있었는데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그나마 비가 적게 내린다는 포천의 금주산으로 변경이 되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버스가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이천휴게소 도착, 비가 조금씩 흩뿌린다. 신북나들목에서 세종포천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이번에는 43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만세 삼거리에서 국도를 벗어나 산행 들머리가 있는 금주리 쪽으로 향했다.


▲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 [10:16]


10:16   금주산 산행 들머리인 금룡사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금주산 산행 안내도를 한번 살펴보고 금주산 금룡사 게이트를 지나 금룡사를 향해 올라갔다. 10분 가까이 걸어 지장전을 지나고 이어 돌계단길을 5분 정도 걸어가자 금룡사 절집들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전혀 예상 밖의 모습이었다. 계곡 끝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하얀색 건물은 우리나라의 절보다는 중국의 사원이나 일본의 신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곳 다 놔두고 왜 이런 험한 곳에 절을 세웠나?


▲ 금룡사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16]

 

▲ 산행 안내도가 서 있는 금주산 산행 들머리 [10:16]

 

▲ 금룡사로 가는 포장도로 [10:19]

 

▲ 어째 가을분위기가 나네 [10:24]

 

▲ 금룡사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10:25]

 

▲ 금룡사 지장전 통과 [10:26]

 

▲ 금룡사로 이어지는 돌계단길 [10:27]

 

▲ 계곡 끝에 자리잡은 금룡사 절집이 보인다 [10:31]


10:36   금룡사 미륵전 앞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올라온 길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바위벽 아래 좁은 공간을 꽉 채우고 있는 미륵전 뒤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자 왼쪽 바위벽을 파서 작은 불상들을 모신 곳이 나타났다. 이름하여 '금룡사 천불상'이다. 다시 계단을 올라가면 이번에는 높이 18m의 거대한 불상을 만나게 된다. 43번 국도에서도 보인다는 이 미륵불은 금주산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좁은 공간 암벽 아래 거대한 불상을 세우고 절집을 지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금룡사

 

금룡사(金龍寺)는 1865년(고종2)에 지담대사가 포천의 영중면 금주산(568m) 중턱에 세운 사찰이다. 승려 지담은 위태로운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며 홀로 암자를 짓고 수행하기 위해 이 절을 창건하였다고 한다. 창건 당시는 작은 암자로 출발했는데 1970년대 승려 지해의 중창 불사를 통해서 지금과 같은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였다. 지해는 1974년에 대웅전을 건립하였고 연이어 미륵대불을 조성하였으며 암벽을 파내어 천불을 안치하였다. 금룡사가 위치한 곳은 금주산 중턱의 좁은 산기슭이다. 대지를 확보하기 어려워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절벽에 덧대고 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아 공간을 확보하였다. 건물을 지을 터를 인위적으로 마련한 후 그 위에 15칸 규모의 대규모 미륵전을 건립하였다.

 

미륵전 뒤편으로는 높이 18m의 대형 미륵불 입상이 세워져 있다. 금주산 서쪽을 향하고 있는 이 미륵불은 앞을 지나는 43번 국도에서도 매우 잘 보여 지역의 명물로 알려져 있다. 금룡사의 중창 불사는 근래까지 이어져 산신을 모신 산왕전을 비롯해 칠성각, 용왕각, 독성각 등이 조성되었다. 한편 금주산에는 궁예와 관련된 구비전승이 전한다. 궁예가 태봉국 도성에서 왕건에게 쫓겨난 후 이곳에 숨어들었다고 한다. 이후 궁예는 자신을 따라온 궁인들과 함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닥나무를 심고 한지를 만들었다고 설화는 전한다. 금룡사의 원래 이름은 금주사였으나 인근에 작은 암자가 들어와 금주사라 칭하자 금룡사라 개칭하였다. 특별한 유물은 없으며 현재 한국불교 태고종에 소속되어 있다.


▲ 한국불교 태고종 금룡사 미륵전 [10:36]

 

▲ 미륵전 앞에서 내려다본 풍경 [10:36]

 

▲ 미륵불로 올라가는 계단 [10:37]

 

▲ 길 왼쪽 바위벽에 설치한 천불상 [10:38]

 

▲ 43번 국도에서도 보인다는 높이 18m의 미륵불 [10:3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벽 [10:41]

 

▲ 금룡사 미륵불 뒷모습 [10:42]

 

▲ 안개가 퍼지고 있는 능선길 [10:4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길 [10:51]


10:55   해발고도가 높아지면서 서서히 바닥에 깔려 있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바닥에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고 급기야 나뭇가지에 설화가 핀 풍경이 펼쳐졌다. 어허, 이게 웬 횡재야. 비나 맞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곳으로 올라왔는데 눈꽃이라니! 게다가 옅은 안개까지 끼어 있어 주변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해발 569m의 금주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부에는 삼각점과 정상표지판, 그리고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었다.


▲ 바닥에 눈이 깔려 있는 모습 [10:55]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59]

 

▲ 바닥이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 [11:02]

 

▲ 커다란 암벽을 오른쪽으로 우회 [11:04]

 

▲ 안개가 퍼져 있는 능선길 [11:08]

 

▲ 안개와 눈꽃이 어울려 분위기가 환상적이다 [11:09]

 

▲ 금주산 정상에 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11:11]

 

▲ 해발 569m 금주산 정상에 도착한 회원들 [11:12]

 

▲ 금주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1:13]


11:16   짧은 암릉 구간을 지나자 금룡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금룡사에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었는데 그쪽으로 올라가면 이곳에 도착하는 모양이다. 널찍한 헬기장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이정표가 서 있는 촛대봉 삼거리다. 해발 546m의 촛대봉 삼거리에서는 금주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고 있었다. 오늘 산길에서 거쳐가는 4개의 봉우리 금주산, 촛대봉, 희망봉, 곰넘이봉 중에서 촛대봉과 곰넘이봉에는 표지석이 없다.


▲ 짧은 암릉 구간 [11:16]

 

▲ 금룡사 갈림길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1:18]

 

▲ 눈이 덮여 있는 널찍한 헬기장 [11:25]

 

▲ 헬기장에 서 있는 이정표: 촛대봉 쪽으로 진행 [11:26]

 

▲ 능선 따라 계속 걸어간다 [11:34]

 

▲ 바위가 널려 있는 구간 [11:36]

 

▲ 촛대봉 삼거리에 도착: 금주2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1:41]

 

▲ 촛대봉 삼거리에서 희망봉 쪽으로 진행 [11:41]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1:44]


11:46   눈에 익숙한 선답자의 표지기를 만났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줄기에서 볼 수 있는 표지기에 속한다. 고만고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날이 개려나? 주변을 감싸고 있던 안개는 어느덧 사라지고 주변이 많이 밝아졌다. 일동면 기산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수해고개에 도착했는데 어? 저게 뭐야? 눈에 익숙한 표지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도요새 님의 표지기였다. 언제 이곳을 다녀가셨지? 반갑네. 수해고개를 지나 희망봉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  눈에 익숙한 선답자의 표지기 [11:46]

 

▲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11:53]

 

▲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11:59]

 

▲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지는 길 [12:05]

 

▲ 길 왼쪽 군사용 참호 [12:08]

 

▲ 수해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2:16]

 

▲ 어?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있네! [12:17]

 

▲ 희망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21]


12:24   해발 530m 희망봉 정상에 도착했다. 넓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과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었다. 벌써 점심 시간이 되었네. 정상부 한쪽에 서서 김밥을 점심으로 먹고 출발, 관모봉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관모봉으로 가는 주능선에는 진불암 가는 길, 미스바기도원 가는 길, 일동 가는 길 등 갈림길이 연이어서 나타났다. 바닥에 눈이 조금씩 남아 있지만 오르내리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진행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 넓은 헬기장을 겸하고 있는 희망봉 정상부 [12:24]

 

▲ 해발 530m 희망봉 정상 표지석 [12:25]

 

▲ 희망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2:37]

 

▲ 진불암 갈림길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2:39]

 

▲ 기도원 갈림길 이정표: 헬리포트 쪽으로 진행 [12:41]

 

▲ 눈이 덮여 있는 헬기장 [12:45]

 

▲ 일동 갈림길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2:45]

 

▲ 여기는 오르막길 [12:48]


12:52   이정표가 서 있는 폐광지대를 지났다. 금주산에는 일제강점기에 금을 캐던 영중광산이 있었다고 한다. 이름 모를 봉우리에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났다. 경사가 꽤 있는 길인데 아, 장난이 아니다. 바닥은 얼음이고 그 위에 낙엽이 덮여 있고 다시 그 위에 눈이 덮여 있는 길, 발을 디딜 때마다 미끄러진다. 그나마 거의 기다시피 하면서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고마울 따름이었다. 해발 600m의 곰넘이봉을 지나 관모봉 쪽으로 계속 걸어간다.


▲ 폐광지대에 서 있는 이정표 [12:52]

 

▲ 능선길을 따라 진행 [12:57]

 

▲ 내리막길이 무척 미끄럽다 [12:59]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3:05]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07]

 

▲ 무명봉 정상에서 다시 내리막길 시작 [13:11]

 

▲ 곰넘이봉으로 올라가는 길 [13:15]

 

▲ 곰넘이봉에서 만난 도요새 님의 표지기 [13:18]

 

▲ 걷기 좋은 능선길 [13:19]


13:27   산내지 갈림길 지점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금주2리로 내려가는 길이 나타났다. 여기서 금주2리로 내려가야 하나? 그런데 선두 팀이 깔아놓은 종이는 계속 관모봉 쪽으로 진행하라고 한다. 무척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두 군데나 거쳐 안부에 도착한 후 왼쪽에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 임도를 따라가면 되나? 천만의 말씀! 묵은 임도를 따라 조금 진행하자 새내기골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계곡에 덤불이 꽉 차 있어 진행이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계곡 오른쪽에 있는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방법을 택할 수 밖에...


▲ 산내지 갈림길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3:27]

 

▲ 금주2리 갈람길 이정표: 관모봉 쪽으로 진행 [13:29]

 

▲ 매우 미끄러운 내리막길 [13:31]

 

▲ 길 주변에서 만나는 바위: 시멘트와 자갈을 버무린 것 같다 [13:41]

 

▲ 동굴처럼 보이는 함몰지대: 폐광 흔적인가? [13:47]

 

▲ 미끄러운 사면을 따라 진행 [13:5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군사용 참호 [13:56]

 

▲ 능선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내려간다 [13:58]

 

▲ 새내기골은 덤불이 우거져 진행 불가 [13:59]


14:04   묵은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능선에 들어섰다. 길은? 아주 확실하지는 않지만 걸을만할 정도의 충분한 흔적이 남아 있었다. 18분 정도 능선을 걸어 주택 앞 포장도로에 도착한 후 마을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규모가 꽤 큰 금주저수지 왼쪽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 버스에 도착, 옷을 갈아입고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길이 험한 탓으로 예정보다 조금 늦게 후미 도착, 3시 45분 버스 출발, 포천시 어룡동에 있는 '내고향 돌솥 순대국' 식당에서 뒤풀이를 하고 5시 출발, 7시 20분 청주에 도착하는 것으로 예상치 않은 눈꽃을 감상한 포천의 금주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계곡 오른쪽 지능선에 진입 [14:04]

 

▲ 내리막 경사가 심한 곳 [14:06]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4:09]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4:15]

 

▲ 주택이 있는 곳에 도착 [14:18]

 

▲ 지금은 문을 닫은 듯 [14:19]

 

▲ 금주2리 마을회관 [14:34]


금주저수지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금주리에 있는 1종 저수지다. 홍수 예방과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78년 12월 1일에 착공하여, 1982년 6월 30일에 준공하였다. 금주 저수지의 수계는 수일천에서 명덕천(明德川)까지이다. 수혜 면적[한국 농어촌 공사 또는 포천시가 관리하는 농업 생산 기반 시설물로부터 이익을 받는 면적]은 75.4㏊, 유역 면적[분수령을 경계로 하여 강우가 하천이나 저수지에 모여드는 구역의 면적]은 820㏊이다. 둑의 길이는 126m, 둑 높이는 20.5m이다. 2018년 현재 한국 농어촌 공사 연천 지사와 포천 지사에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 규모가 꽤 큰 금주저수지 [14:38]

 

▲ 다리 건너 공터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42]

 

▲ 포천시 어룡동에 있는 '내고향 돌솥 순대국' 식당 [16:06]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