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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기山行記

2018.01.18. [경기山行記 88] 경기 양평 폭산(천사봉)

by 사천거사 2018. 1. 18.


폭산(천사봉) 산행기

 

일시: 2018 1월 18일 목요일 / 흐림 미세먼지 나쁨 포근한 날씨

장소: 폭산(천사봉) 1004m / 경기 양평 

 코스: 산음자연휴양림 입구 → 휴양림 → 임도 → 비치고개 된봉고개 폭산(천사봉)  조계고개 → 고북 버스정류장

 거리: 9.95km

 시간: 4시간 28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폭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문례봉, 또는 천사봉이라고도 불리는 폭산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용문산과 이웃하고 있으며 한강기맥 위에 솟아 있는 산이기도 하다.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해 양평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면서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버스가 음성휴게소로 들어갔다. 오늘,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라 그런지 하늘이 잔뜩 흐려 있었다. 요즈음은 해를 보기가 힘들다. 해를 자주 못 보면 신체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고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다는데, 요 며칠 간은 하늘에서 해가 사라진 느낌이다. 남양평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6번 국도와 345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국립산음자연휴양림을 향해 달려갔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26]


10:00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입구에 버스가 섰다. 입구에서 휴양림까지 거리는 1km, 2014년 6월부터 대형버스 출입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한다. 휴양림 진입도로를 10분 넘게 걸어 매표소 건물 옆을 지났고 잠시 후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계곡길에 들어섰다. 길에 눈이 쌓여 있고 계곡물이 얼어 있는 것을 보니 아이젠을 착용해야 할 것 같다. 길 오른쪽에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를 만났다. 예전에는 남근석이라고 했는데 거시기와 모양이 별로 닮지 않은 탓인지 이름을 바꾸었다.


▲ 국립산음자연휴양림 전체 배치도


▲ 산음자연휴양림 입구에 버스 도착 [10:00]


▲ 이곳에서 산음자연휴양림까지 거리는 1km [10:01]


▲ 도로를 따라 휴양림까지 걸어간다 [10:06]


▲ 휴양림 매표소 건물 [10:13]


▲ 도로에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계곡길에 진입 [10:16]


▲ 계곡물이 얼어붙었다 [10:22]


▲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 안내푼 [10:25]


▲ 소원을 들어주는 바위 [10:25]


10:27   이정표를 만났다. 치유숲길(트레킹길) 쪽으로 진행을 한다. 그런데 왜 이정표에 폭산(천사봉) 가는 길은 나와 있지 않지? 이유가 있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2014년 4월에 휴양림에서 봉미산 가는 길은 그냥 두고 폭산이나 싸리재로 가는 길을 폐쇄해 버린 것이었다. 왜? 급경사 오르막길이라 위험하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모르는 우리는 그저 널찍한 길을 따라 계속 진행을 했다. 연리지가 있는 곳을 지나자 또 이정표가 나타났는데 임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갈림길 이정표: 치유숲길 쪽으로 진행 [10:27]


▲ 널찍한 길을 따라 걷고 있는 회원들 [10:29]


▲ 연리지 안내문 [10:30]


▲ 다릅나무와 개살구나무 연리지 [10:30]


▲ 널찍한 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30]


▲ 갈림길 이정표: 임도 쪽으로 진행 [10:34]


▲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길 [10:35]


▲ 차량 통행 흔적이 있는 임도 [10:37]


10:40   임도 따라 앞서 가던 회원들이 되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왜? 길이 끊어졌단다. 걸음을 되돌려 아까 지나쳤던 주택이 있는 곳으로 다시 와 보니 회원들이 길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쨌든 위로 올라가야 할 상황이라 대충 능선을 겨냥하고 주택 오른쪽으로 올라붙었다. 의외로 뚜렷한 길이 나 있었고 5분 후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임도에 올라섰다. 이제 폭산에서 봉미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여기서도 제대로 된 길을 찾을 수가 없었다.


선두 팀이 임도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다 산으로 올라간 자국이 있다며 왼쪽 사면으로 올라붙었다. 따라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경사가 급한 사면을 올라가자 능선길이 시작되었다. 길인 것 같기도 하고 길이 아닌 것 같기도 한 아주 애매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르막 경사가 보통 심한 게 아니다. 다행인 것은 앞을 가로막는 가시나무 군락지나 암벽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남향이라 그런지 눈도 별로 없었다. 그렇게 17분 동안 험한 길을 걸어 오르자 반가운 표지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 가던 길을 되돌아오고 있는 선두 회원들 [10:40]


▲ 주택이 있는 곳에서 회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10:44]


▲ 주택 오른쪽으로 나 있는 지능선을 따라 진행 [10:47]


▲ 임도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잰행 [10:51]


▲ 임도에서 왼쪽 사면으로 나 있는 길에 올라붙었다 [10:53]


▲ 오르막 경사가 무척 심하다 [10:54]


▲ 지능선에 들어선 회원들 [10:55]


▲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길 [11:03]


11:10   표지기가 대달려 있는 길은 폭산에서 봉미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었고 현 위치는 682봉 아래였다. 원래 우리가 올라갈 지점이 송전탑 근처에 있는 비치고개인데 이곳은 비치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지점이었다. 뭐, 아무 데면 어떤가. 주능선에 올라섰으니 이제부터는 안심이다. 10분 가까이 걸어 비치고개 근처에 있는 고압선 철탑을 지났다. 철탑이 서 있는 곳에서 폭산으로 가는 길,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천사 만나기가 만만치 않다.


▲ 주능선길을 따라 폭산을 향하여 진행 [11:12]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19]


▲ 765,000볼트 송전선 [11:20]


▲ 표지기들이 보이는 능선길 [11:22]


▲ 급경사 오르막길 [11:28]


▲ 여기도 급경사 오르막길 [11:39]


▲ 또 나타난 급경사 오르막길 [11:46]


▲ 잠시 내려가는 길로 진행 [11:50]


11:50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덮여 있는 폭산 정상에 보인다. 15분 가까이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지더니 119 긴급구조 표지판이 나타났다. 된봉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표지판은 휴양림에서 설치한 것으로 등산로를 폐쇄하기 전에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표지판을 지나면서 길이 급격하게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바닥에 쌓인 눈 때문에 한 발 올라가면 두 발 미끄러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나뭇가지를 부여잡고 한 걸음씩 올라가는 길이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니다. 어떻게 생긴 천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무척 보고 싶다.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폭산 정상 [11:50]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1:58]


▲ 여기는 길이 완만한 구간 [12:00]


▲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오르막길 [12:02]


▲ 된봉고개에 서 있는 119 긴급구조 B-6 지점 표지판 [12:04]


▲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 [12:14]


▲ 다시 오르막길 시작 [12:21]


▲ 오늘 산행에서 가장 경사가 심하고 힘든 구간 [12:27]


▲ 폭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4]


12:37   해발 1004m의 폭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있는 표지석에는 해발고도에서 이름을 딴 '천사봉'이 적혀 있었다. 회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잡는 동안 나는 그냥 발걸음을 옮겼다. 먹을 자리도 마땅찮고 점심 메뉴도 빵과 커피니 2시 전에만 내려갈 수 있다면 하산 후에 먹는 게 더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헬기장 삼거리에 도착했다. 오른쪽은 용문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비슬고개로 가는 길인데 모두 한강기맥길에 속한다. 왼쪽 길로 들어서자 능선을 따라 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졌다.  


▲ 해발 1004m 천사봉 정상 표지석 [12:37]


▲ 폭산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가면서 바라본 용문산 정상 [12:39]


▲ 헬기장: 오른쪽은 용문산 가는 길, 왼쪽은 비슬고개로 가는 길 [12:41]


▲ 헬기장 삼거리에서 바람에 날리고 있는 표지기들 [12:42]


▲ 내리막 능선길 [12:50]


▲ '한강기맥 정비' 표지기: 지금 걷는 길은 한강기맥이다 [12:54]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3:05]


▲ 짧은 암릉 구간 [13:13]


▲ 경사가 아주 완만한 길 [13:19]


13:21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를 지나 7분 정도 내려가자 선두 팀이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내놓았다. 지도상에 나와 있는 조계고개인 모양이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따라가는 길은 한강기맥길로 비슬고개로 이어진다. 사면과 계곡을 따라 하산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선두 팀이 내려가는 길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낸 흔적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다 눈까지 덮여 있어 전혀 보이지 않는 길을 어떻게 찾아내었는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 [13:21]


▲ 눈이 와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각점 [13:21]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3:26]


▲ 산음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조계고개에 도착 [13:28]


▲ 사면을 따라 내려가는 길 [13:29]


▲ 표지기를 보니 길을 제대로 내려가고 있는 모양이다 [13:38]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3:43]


▲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13:48]


13:51   23분 정도 사면과 계곡 길을 걸어 임도에 내려섰다. 이제부터는 탄탄대로, 눈이 덮여 있는 임도를 따라 10분 넘게 걸어가자 펜션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시 10분 가까이 걸어 산행을 시작했던 휴양림 입구에 도착했는데, 버스가 보이지 않아 기사분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삼거리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고북 버스정류장에 있다고 한다. 버스에 도착해 점심을 먹고 후미가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3시에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0분, 사직동에 있는 화정식당에서 회원들과 함께 저녁은 먹은 후 헤어지는 것으로 한강기맥 위에 솟아 있는 폭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눈이 덮여 있는 임도에 내려섰다 [13:51]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3:57]


▲ 펜션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4:03]


▲ 오른쪽으로 보이는 산음펜션 [14:04]


▲ 산음자연휴양림 입구에 도착 [14:12]


▲ 고북 시내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27]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16:20]


▲ 저녁 회식을 한 사직동 화정식당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