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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4.30. [산티아고 북쪽 길 7] 헤타리아→데바

by 사천거사 2018. 4. 30.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7

 

일시: 2018년 4 30일 월요일 / 흐림 종종 가랑비 내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헤타리아  아스키수 → 수마이아 → 엘로리아가 → 아치아르  데바

 거리: 17.35km / 걸은 거리 114.64km / 걸을 거리 883.06km

 시간: 4시간 44

 회원: 2







06:00   지난 밤에도 어김없이 12시가 넘어 잠이 깬 후 다시 잠이 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오늘 걸을 길을 어제 4km 넘게 먼저 걸었기 때문에 오늘 걸을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 7시까지 침대에 누워 뒹굴거렸다. 여유 있는 아침 시간이다.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러 갔다. 토스트, 오렌지주스, 커피 등이 나왔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스페인의 아침 식사 메뉴는 거의 어디에서나 대동소이한 편이었다. 몸집이 큰 사람이더라도 아침을 많이 먹는 것은 본 적이 없다.


마당에서 알베르게 직원과 투숙객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뭐지? 알베르게는 크리덴시알이 있는 순례자들만 묵을 수 있는 곳이다. 다시 말하면, 도보나 자전거로 순례를 하는 사람들만이 이용하는 숙소인 것이다. 그런데 몇몇 투숙객들이 마당에 세워 놓은 승용차에 배낭을 싣는 것을 보고 직원이 따지는 모양이다. 당신들이 침대를 차지하는 바람에 도보나 자전거로 순례를 하는 사람들이 침대가 없어 그냥 돌아가지 않았느냐, 뭐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8시 30분 쯤 알베르게를 출발했다. 알베르게에서 아스키수로 가는 길은 어제 한번 갔다 온 길이라 눈에 익숙하다. GI-3392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어제 발걸음을 되돌린 지점까지 온 후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도로를 따라 아스키수 마을로 올라갔다.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아스키수 마을에 오르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것은 고딕 양식의 산마르틴 데 투르 교회였다. 15세기와 16세기에 지어진 교회라 그런지 외관상으로도 세월의 흐름이 뚝뚝 묻어나고 있었다. 


▲ 알베르게에서 제공한 아침식사: 토스트, 오렌지주스, 커피 등 [07:34]


▲ 마당에서 알베르게 직원과 투숙객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07:46]


▲ 지난 밤을 묵은 알베르게 출발 [08:29]


▲ 알베르게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수마이아(Zumaia)까지는 4.4km 거리 [08:30]


▲ 어제 한번 왔던 GI-3392 도로 [08:39]


▲ 어제 발걸음을 되돌린 곳이 보인다 [08:43]


▲ GI-3392 도로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나 있는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08:50]


▲ 수마이아 2.5km 전 이정표 [08:56]


▲ 아스키수(Azkizu)에 있는 산 마틴(San Martin) 성당 [08:57]


09:00   아스키수 마을의 마지막 농가가 있는 곳에서 흙길이 시작되었다. 오른쪽으로 잿빛의 칸타브리아 해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경사가 완만한 초지와 드문드문 자리잡은 주택들이 바다와 잘 어울려 보기에 참 좋다. 노란꽃이 피어 있는 포도밭을 지나고 유칼립투스 군락지 옆을 지나자 까미노는 해안 쪽으로 향했다. 해안 쪽으로 나 있는 길을 감아돌자 전망이 확 트이면서 수마이아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 크지 않으면서도 평화롭게 보이는 마을이다. 내리막 흙길은 해안을 따라 나 있는 N-634 도로와 이어졌다.

  

▲ 칸타브리아 해가 보이는 풍경 [09:00]


▲ 칸타브리아 해가 보이는 풍경 [09:03]


▲ 뒤돌아본 아스키수 마을 [09:04]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09:05]


▲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09:06]


▲ 바닥에 노란 꽃이 피어 있는 포도밭 [09:10]


▲ 유칼립투스 군락지 옆으로 나 있는 길 [09:12]


▲ 해안을 따라 나 있는 N-634 도로가 보인다 [09:17]


▲ 언덕을 내려오며 바라본 수마이아 마을 [09:22]


09:25   수마이아로 이어지는 N-634 도로에 내려서서 마을 쪽으로 걸어간다. 큰 도시가 아니라 그런지 거리는 매우 조용한 편이었다. 조선소 왼쪽으로 나 있는 보행자 전용 다리를 이용해 우롤라(Urola) 강을 건넜다. 이어 플라타너스가 줄지어 서 있는 강변 길을 지난 후 다시 보행자용 다리를 건너 수마이아의 구시가지에 들어섰다. 길 왼쪽에 있는 산 호세 수녀원 옆을 지났다. 까미노는 수녀원 옆에서 계단을 통해 공동묘지가 있는 쪽으로 이어졌다.


▲ N-634 도로에 내려섰다 [09:25]


▲ 플라타너스가 가로수로 서 있는 보행자 도로 [09:28]


▲ 오른쪽 보행자 전용 다리 쪽으로 진행 [09:33]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수마이아 마을 [09:34]


▲ 강변을 따라 나 있는 보행자 도로 [09:37]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수마이아 구시가지 [09:40]


▲ 다리 위에서 바라본 나론도(Narrondo) 강 [09:41]


▲ 산 호세 수녀원(San Jose's Iturria) [09:44]


09:50   공동묘지에 있는 아리토키에타 성당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성당 내부는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두 명의 죄인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상이 아주 인상 깊게 보였다. 길을 가는데 앞에서 쉬고 있던 순례자 두 명이 아는 체를 한다. 어제 알베르게를 지나쳤을 때 오가며 만났던 사람들이었다. 낸시라는 미국 여자와 데이빗이라는 영국 남자인 그들은 스쳐 지나가는 우리를 고작 두 번밖에 보지 않았지만 포도와 바나나를 주면서 무척 반가워했다. 그래, 이런 곳이 바로 까미노다. 


▲ 아리토키에타(Arritokieta) 성당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엘로리아가까지 남은 거리는 3.6km [09:50]


▲ 아리토키에타 성당 내부 [09:51]


▲ 아리토키에타 성당 안에 있는 조각상 [09:51]


▲ 공동묘지에 있는 아리토키에타 성당 [09:52]


▲ 수마이아 공동묘지 납골당 [09:54]


▲ 산티아고까지 763km가 남았다네 [09:55]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9:58]


▲ 우리에게 과일을 나누어 준 순례자들 [10:05]


▲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수마이아 마을 [10:08]


10:12   까미노가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로 이어졌다. 양 떼가 풀을 뜯고 있는 초지는 새봄을 맞아 한창 신록을 자랑하고 있었다. 산허리를 가로질러 나 있는 까미노를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신록과 사람들이 잘 어울렸다. 눈을 호강시켜 주던 초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이 끝나면서 나무 사이로 나 있는 흙길이 이어졌고 그 길은 널찍한 엘로리아가 휴식 장소에서 끝이 났다. 잠시 후, 산세바스티안 성당이 있는 엘로리아가 마을을 지나 이치아르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언덕 위의 하얀 집 [10:12]


▲ 양 떼가 풀을 뜯고 있는 초지 [10:14]


▲ 신록의 초지 뒤로 사면을 가로지르고 있는 까미노가 보인다 [10:21]


▲ 눈을 호강시켜 주는 신록 [10:23]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10:32]


▲ 엘로리아가(Elorriaga) 휴식장소가 보인다 [10:36]


▲ 엘로리아가 600m 전 이정표, 이치아르(Itziar)까지는 6.1km  [10:38]


▲ 이치아르 5.2km, 데바 8.5km 전 이정표 [10:46]


▲ 엘로리아가에 있는 산세바스티안(San Sebastian) 성당 [10:47]


▲ 마을 도로를 따라 진행 [10:47]


10:50   철조망 뒤로 무섭게 생긴 허수아비가 하나 서 있고 허수아비 앞에는 주둥이가 좁은 병이 하나 놓여 있었다. 뭐지? 아하, 동전을 던져서 넣어 보라는 거구나. 왜? 이유는 모르겠네. 10분 넘게 걸어 N-634 도로를 건넌 후 다시 산길에 들어섰다. 잠시 후 도착한 곳, 목장 지역인지 까미노를 작은 문으로 막아놓았다. 물론 문은 다 열리게 되어 있다. 목장 안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곤죽이 된 진흙길이 이어졌다. 대충 마른 곳을 찾아가며 계속 발걸음을 옮겼다.

 

▲ 허수아비 앞에 놓여 있는 병이 보인다 [10:50]


▲ N-634 도로를 건너 다시 산길로 [11:02]


▲ 이치아르 쪽으로 진행 [11:09]


▲ 이 지역에서는 매발톱꽃을 자주 볼 수 있다 [11:11]


▲ 작은 문으로 막아 놓은 까미노 [11:16]


▲ 곤죽이 되어 있는 진흙길 [11:1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21]


▲ 흙길을 따라 계속 진행 [11:27]


▲ 저 아래로 N-634 도로가 보인다 [11:30]


11:33   산길을 마감하고 N-634 도로에 내려섰다. 길 건너편으로 초민(Txomin)과 산투아란(Santuaran) 식당이 보인다. AP-8 도로 위를 지나 5분 정도 걸어가자 도로 오른쪽에 개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왔다. 이어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올라간다. 이 길은 비가 오면 종종 진흙길로 변하는 곳인데 오늘은 상태가 양호한 편이었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길이 끝나면서 N-634 도로와 GI-3210 도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나타났다.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치아르의 주택들이 보인다.  


▲ N-634 도로 건너편으로 초민(Txomin) 식당이 보인다 [11:33]


▲ N-634 도로를 따라 AP-8 고속도로 위를 통과 [11:35]


▲ N-634 도로에서 벗어나 오른쪽 샛길로 [11:41]


▲ 이치아르 1.2km 전 이정표 [11:49]


▲ 다시 숲길을 따라 진행 [11:55]


▲ 길 옆에 피어 있는 야생화 [11:57]


▲ N-634 도로와 GI-3210 도로가 만나는 지점 [12:01]


▲ 이치아르 250m 전 이정표 [12:03]


12:10   이치아르 마을에 도착했다. 마침 마을 중앙에 있는 천주교 성당의 문이 열려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내부 시설이 크게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검은 얼굴을 한 성모 상이 특이했다. 초등학생들이 좁은 공간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늘 학교 가는 날이 아닌가? 이치아르 공동묘지를 지나 내려가는 길, 오른쪽 언덕 너머로 칸타브리아 해가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정표를 만났다. 오늘 여정의 목적지인 데바까지 남은 거리가 2.5km라고 적혀 있다. 오늘은 해가 나지 않아 지금까지는 걷기에 아주 좋다.


▲ 이치아르 천주교 성당 제단 [12:10]


▲ 이치아르 천주교 성당 예수 상 [12:11]


▲ 이치아르 천주교 성당 검은 성모 상 [12:11]


▲ 이치아르 천주교 성당 [12:13]


▲ 좁은 공간에서 축구를 하고 있는 아이들 [12:1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이치아르 공동묘지 [12:17]


▲ 오른쪽으로 AP-8 도로가 보인다 [12:19]


▲ 데바(Deba) 2.5km 전 이정표 [12:26]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 [12:34]


12:42   데바 1.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길 오른쪽으로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양 떼 목장, 아무런 걱정이 없는 양들이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정말 평화롭게 보인다. 조금 허름하게 보이는 산로케 성당 옆을 지나 조금 내려가자 데바 시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데바의 중앙 광장에 도착한 후 데바 강 옆에 있는 알베르게를 찾아나섰다. 알베르게 근처에 도착해 꼬마에게 위치를 물었더니 기차선로 옆에 있는 건물을 가리킨다.


무슨 알베르게가 열차 선로 옆에 있지? 가까이 가서 안을 들여다보니 기차역 건물이었다. 뭐여, 아니잖아? 지도상으로 보면 이 근처가 분명한데... 다시 알베르게를 찾아 거리로 나왔다. 그때 이룬에서부터 함께 걸어온 부부 순례자가 우리를 보더니, 먼저 관광안내소에 들러 접수를 하고 출입문 열쇠를 받아와야 한다고 일러준다. 아하, 여기는 시스템이 그렇게 되어 있구나. 부부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관광안내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데바 1.2km 전 이정표 [12:42]


▲ 길 오른쪽 양 떼 목장 [12:43]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 떼 [12:48]


▲ 데바의 산티아고 해변이 보인다 [12:50]


▲ 길 왼쪽에 있는 산로케(San Roke) 성당 [12:54]


▲ 길 옆에 있는 산로케 상 [12:55]


▲ 데바 마을 까미노 안내판 [12:57]


▲ 언덕에서 내려다본 데바 마을 [13:02]


▲ N-634 도로 건너편으로 철로가 보인다 [13:12]


13:15   관광안내소에 들렀다. 접수를 하고 침대를 배정받고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들었다. 내일 걷는 까미노에는 8km를 걸어야 레스토랑이 나오니 오늘 수퍼에서 미리 내일 먹을 것을 준비하라, 수퍼는 여기 여기 있다, 등등. 이용료 5유로를 지불하고 열쇠를 받은 후 다시 알베르게를 찾아나섰는데 어허, 아까 둘러보았던 기차역 건물이 바로 알베르게였다. 즉, 그 건물이 기차역사와 알베르게를 겸하고 있었던 것이다. 열쇠로 출입문를 열고 들어가 침대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우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가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음식점을 찾아나섰다. 그리 크지 않은 마을이라 그런지 음식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마침 시청 앞 포루엔 광장에 만만하게 보이는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돼지갈비, 감자튀김, 달걀프라이 등으로 구성된 콤비네이션 요리를 주문하고 포도주를 곁들였다. 푸짐하다. 오랜만에 배를 두드려가며 포식을 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알베르게로 돌아와 샤워하고 빨레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마음도 한결 편하다.


어제 헤타리아에 있는 알베르게에 함께 묵었던 40대의 독일 남자 안드레이아를 오늘 데바의 알베르게에서 또 만났다.  엄청 친절한 사람이다. 발에 물집이 생긴 것을 보고 물집방지용 붕대도 주고, 먹을 것도 주고, 내일 노는 날이라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는 것도 알려주고. 또 다른 독일인 순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까미노가 정말 좋다. 까미노는 인종, 나이, 빈부의 차별이 없는 곳이다. 세상에 이런 곳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까미노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맞는 말이다. 까미노를 걷는 순례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부자든 가난한 이든, 직접 무거운 배낭을 메고 매일 먼 거리를 걸어야 하며 직접 빨레를 하고 음식을 해먹거나 사먹어야 한다. 밤 10시면 싫든 좋든 잠자리에 들어야 하고 아침 6시나 7시 전에는 시끄럽게 굴지 않아야 한다. 코고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리는 침대에서 쪽잠을 자야 하고 이층 침대를 오르내려야 한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바람이 불면 바람과 맞서서 걸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일을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


조금 늦게 먹은 점심이 계속 포만감을 불러일으켜 저녁은 생략하기로 했다. 수퍼에 들러 내일 아침으로 먹을 바게트빵을 사왔다. 팔뚝 굵기만 하고 팔뚝 길이만 한 바게트빵 가격이 1유로면 충분하다. 스페인이 밀이 많이 나는 나라이기는 하지만 빵값 정말 싸다. 바게트빵 큰 거 하나면 두 끼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스페인은 과일값도 싸다. 최근에 스페인의 경제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다. 스페인에 가서 길을 한번 물어보면 스페인 사람들이 얼마나 친절한가를 금방 알 수 있다.


침낭 속에 몸을 눕혔다. 까미노를 걷는 하루 중에서 가장 기분이 좋고 가장 편안한 순간이다. 하루의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잠자리에 드는 순간이니 어쩌 그렇지 않겠는가. 그렇게 본다면, 세상에 태어나 한평생 열심히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죽음의 자리에 눕는 순간도 일생에서 가장 편안한 순간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쩌면 우리는 그와 같은 가장 편안한 순간을 향해 한 발 두 발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순례자들인지도 모른다. 순례의 끝은 물론 죽음이다. 


▲ 데바 마을의 관광안내소 [13:15]


▲ 알베르게 내부 [14:24]


▲ 열차역사를 겸하고 있는 데바의 알베르게 [14:25]


▲ 정면에서 바라본 알베르게 [14:27]


▲ 포루엔 광장(Foruen Plaza)에 있는 아토스테(Atozte) 식당: 점심을 먹은 곳 [14:30]


▲ 점심식사 메뉴: 돼지갈비, 감자튀김, 달걀프라이, 맥주 등등 [14:47]


▲ 식당에 손님이 많다 [15:02]


▲ 알베르게 룸으로 다시 돌아왔다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