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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4.29. [산티아고 북쪽 길 6] 도노스티아→헤타리아

by 사천거사 2018. 4. 29.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트레킹 6

 

일시: 2018년 4 29일 일요일 / 흐림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스페인

 코스: 도노스티아 → 이헬도  오리오  사라우츠  헤타리아

 거리: 26.92km / 걸은 거리 97.29km / 걸을 거리 900.41km

 시간: 7시간 49

 회원: 2









04:00   밤 한 시가 넘어가자 버스가 끊어지고 인적도 함께 끊어졌다. 다시 의자에 침낭을 펴고 몸을 눕혔다. 소음과 불빛을 막기 위해 귀마개와 안대를 착용하고 잠을 청했다. 잠이 올까? 왔다. 2시 30분 경에 한번 잠이 깨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누가 흔들어 깨운다.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건 현실이었다. 제복을 입은 덩치 큰 관리인이 나를 내려다보며 자리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보니 막 4시가 지나간 시각이다. 5시부터 운행되는 버스 승객이 올 것을 예상하고 대합실 점검을 나온 것이었다.


우리를 포함해 세 명이 자고 있던 대합실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버스를 타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었다. 3시간 정도 토막잠을 잔 것 같은데 의외로 몸이 개운하다. 그것 참 신기한 일일세. 이제 6시까지 버티다가 어제 먹다 남은 바게트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대합실을 떠나는 일만 남았다. 6시 15분,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왔다. 가로등 불빛이 휘황찬란한 마리아 크리스티나 다리를 건너 라 콘차 해변 쪽으로 걸어갔다. 이른 시각인데도, 해변도로를 걷는 젊은이들이 종종 보였다. 새벽 공기가 조금 쌀쌀하다. 


▲ 인적이 끊어진 버스터미널 대합실 [04:11]


▲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밝혀주고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다리 [06:17]


▲ 마리아 크리스티나 다리를 건너간다 [06:18]


▲ 라 콘차 해변으로 가는 길 [06:24]


▲ 라 콘차 해변도로에 도착 [06:31]


▲ 이헬도 산과 산타 클라라 섬 [06:44]


▲ 에수 상이 서 있는 우르굴 산 [06:44]


▲ 해변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6:45]


▲ 라 콘차 해변도로 새벽 풍경 [06:50]


▲ 온다레타 해변도로에 도착 [06:55]


06:59   온다레타 해변 공원에 서 있는 마리아 크리스티나 여왕 동상 옆을 지나 계속 걸어간다. 이헬도 길를 따라 어제 퇴짜를 맞은 온다레타 유스 호스텔 쪽으로 올라가다 까미노 표지를 따라 오른쪽으로 나 있는 산길에 들어섰다. 경사가 조금 있는 길을 올라가자 라 콘차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르렀다. 보기에 좋다. 차도를 건너 레쿠 에데르 호텔 옆을 지나 조금 진행하자 칸타브리아 해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이헬도 등대와 산 정상부에 있는 놀이공원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역시 보기에 좋다.


▲ 마리아 크리스티나 여왕 동상(Maria Cristina Queen's Statue) [06:59]


▲ 온다레타 해변도로 [06:59]


▲ 도로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07:05]


▲ 계단을 따라 이헬도 산으로 올라간다 [07:10]


▲ 오리오(Orio) 13.4km 전 이정표 [07:15]


▲ 언덕에 올라 내려다본 도노스티아 [07:18]


▲ 비포장 도로를 따라 진행 [07:22]


▲ 도로를 건너 레쿠 에데르(Leku Eder) 호텔 쪽으로 [07:27]


▲ 오른쪽으로 이헬로 산 등대(Faro del Monte Igeldo)와 놀이공원 전망대가 보인다 [07:30]


07:40   부엔아비스타 호텔 앞에서 차도를 버리고 오른쪽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포장이 된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오른쪽으로는 칸타브리아 해가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이룬에서 같은 알베르게에 묵었던 부부와 남자 한 명을 만났다. 남자가 우리에게 물었다. 지난 밤 어디서 잤어요? 우리는 5성급 호텔에서 잤는데 그것도 예약을 취소한 사람이 있어 간신히 구했어요. 우리는 호텔 방이 없어 버스 터미널 대합실에서 잤다고 하니까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 밤 숙소를 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 같다.


▲ 부엔아비스타(Buenavista) 호텔 앞에서 오른쪽 마을 도로에 진입 [07:40]


▲ 호세 마리(Jose Mari)가 순례자들을 위한 제공하는 급수 시설 [07:44]


▲ 말도 사람이 그리운가 [07:51]


▲ 마을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7:57]


▲ 칸타브리아 해가 보이는 풍경 [08:00]


▲ 오리오 9km 전 이정표 [08:01]


▲ 이룬에서 같은 알베르게에 묵었던 순례자들 [08:08]


▲ 칸타브리아 해가 보이는 풍경 [08:11]


▲ 신록이 아름다운 길 [08:15]


08:23   까미노 표지가 가리키는 대로 계속 걸어간다. 포장도로에 이어 울퉁불퉁한 시멘트 길, 경사가 거의 없는 비포장 도로가 연이어 나타났다. 길이 다양한 만큼 주변에 펼쳐지는 풍광도 다양하다. 사실, 거의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 30km 가까운 거리를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단조롭다는 것은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변화가 없으면 지루해진다.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 데에는 끊임없이 변하는 주변 풍경이 크게 한몫을 한다.


▲ 다양한 까미노 표지가 보인다 [08:23]


▲ 부스티리수리 비데아(Buztirizuri Bidea)를 따라 진행 [08:31]


▲ 비포장 산길에 진입 [08:40]


▲ 울퉁불퉁한 시멘트 길 [08:49]


▲ 경사가 별로 없는 비포장 산길 [08:56]


▲ 바위벽에 그려져 있는 순례자 그림 [08:57]


▲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 [09:08]


▲ 다시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09:18]


▲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 [09:21]


09:27   길 왼쪽으로 알파카 몇 마리가 모여 있는 게 보인다. 알파카는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북부가 원산지인 동물이다. 이로부터 얻는 섬유는 길고 아주 부드러우며 매끄러워 견과 같은 좋은 광택을 지니며, 양모보다 강하단다. 특히 보온성이 아주 좋아 양복에 주로 사용되며, 털색은 백색, 갈색, 흑색 등이 있으나 적갈색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고 한다. 포장 도로와 비포장 도로를 번갈아 가며 걸어갔다. 이윽고 차도에 내려선 후 AP-8 도로 밑을 지났다.


▲ 길 오른쪽 알파카 무리 [09:27]


▲ 바스크풍의 시골 주택 [09:33]


▲ 오리오 3km 전 이정표: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는 787km [09:39]


▲ 바닥에 돌이 깔려 있는 길 [09:47]


▲ 비포장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9:53]


▲ 멀리 AP-8 도로가 보인다 [09:55]


▲ 울타리 사이로 나 있는 길 [10:01]


▲ 이차스페(Itxaspe) 가는 길 이정표 [10:04]


▲ 차도에서 벗어나 오른쪽 도로에 진입 [10:10]


10:12   오리오 900m 전 이정표를 지났다. 5분 정도 걸어 언덕에 올라서자 산마르틴 데 투르 예배당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서 왼쪽에 있는 산마르틴 사립 알베르게와 공동묘지 옆을 지난 후 오리오 마을에 들어섰다. 오리오는 오리오 리아를 따라 형성된 전통적인 어촌 항구마을이다. 리아를 따라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걷다 N-634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에 올라선 후 리아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니 로터리 앞에 사라우츠까지의 거리가 6km라고 적혀 있다. 

 

▲ 오리오 900m 전 이정표 [10:12]


▲ 돌과 철사를 이용한 조형물 [10:12]


▲ 산마르틴 데 루트 예배방 앞에 서 있는 이정표: 오리오까지 남은 거리는 700m [10:17]


▲ 산마르틴 데 투르(San Martin de Tours) 예배당 [10:18]


▲ 길 왼쪽에 있는 산마르틴 사립 알베르게 [10:23]


▲ 오리오 공원묘지 [10:25]


▲ 오리오 마을에 진입 [10:28]


▲ 오리오에 있는 산니콜라스 데 바리(San Nikolas de Bari) 교회 [10:31]


▲ 길 오른쪽 오리오 리아 [10:34]


▲ 오리오 리아 위에 놓인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 [10:43]


10:48   오리오 마을을 벗어났다. 까미노는 오리오 리아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도로 갓길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AP-8 도로 아래를 지난 후 오리바사르(Oribazar) 해변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도를 벗어나 왼쪽에 있는 마을 도로에 들어섰다. 사라우츠 3.5km 전 이정표를 지나 조금 진행하자 포도밭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작년, 프랑스 길을 걸을 때에는 엄청나게 많은 포도밭을 보았는데 지금 걷는 북쪽 길에서는 오늘이 처음이다. 하긴 지금까지 4일밖에 걷지 않았으니 앞으로 계속 포도밭을 볼 가능성은 있다. 


▲ 오리오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 [10:48]


▲ 조정 연습을 마친 선수들 [10:50]


▲ 리아 건너편으로 보이는 오리오 마을 건물들 [10:57]


▲ AP-8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가 보인다 [11:02]


▲ 차도에서 벗어나 왼쪽 마을 도로에 진입 [11:09]


▲ 사라우츠 3.5km 전 이정표 [11:10]


▲ 팔자 좋은 소들 [11:16]


▲ 포도밭 사이로 나 있는 길 [11:19]


▲ 언덕에 올라 와인농장 앞에서 내려다본 포도밭 [11:29]


11:31   사라우츠 캠핑장 앞에 서 있는 이정표를 만났다. 사라우츠까지 남은 거리는 1.6km. 캠핑장에 순례자를 위한 숙소가 있다는 내용이 참고 책자에 나와 있어 알아 보았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캠핑장 앞에서 사라우츠로 내려가는 길, 해변에 자리잡고 있는 골프장이 보인다. 사라우츠 시내에 들어섰다. 이제 오늘 밤을 묵을 이헤라인 유스 호스텔을 찾아가는 일만 남았다. 그 호스텔은 시내를 벗어나는 지점에 있어 계속 시내 거리를 걸어가야 했다. 산타 마리아 성당 앞을 지나 도로를 따라 올라갔다.  

  

▲ 사라우츠 1.6km 전 이정표 [11:31]


▲ 그란 캠핑 사라우츠(Gran Camping Zarautz) 표지판 [11:32]


▲ 해변에 자리잡고 있는 골프장 [11:40]


▲ 사라우츠 시내가 내려다 보인다 [11:43]


▲ 잠시 비포장 길을 지난 후 [11:47]


▲ 사라우츠 마을에 진입했다 [11:53]


▲ 사라우츠 마을 거리 [12:08]


▲ 산타 마리아 라 레알(Santa Maria la Real) 교회 [12:19]


12:26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헤라인 유스 호스텔에 도착,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직원이 하는 한 마디의 말, 풀(full). 풀? 이게 무슨 강아지 풀 뜯어 먹는 소린가! 침대가 없다는 말이 아닌가! 어제도 풀, 오늘도 풀. 침대를 136개나 가진 호스텔이 토요일도 아닌 일요일에 침대가 없다니 도저히 이해가 안 되었다. 난감해 하는 우리에게 직원이 다가오더니 말을 건넸다. 여기서 5km 정도 더 가면 헤타리아인데 그곳에 있는 알베르게에는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알베르게 사진이 들어 있는 전단지 한 장을 건네준다.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가보는 수밖에. 전단지를 손에 움켜쥐고 호스텔을 떠났다.


사라우츠에서 헤타리아로 가는 길은 해변을 따라 나 있는 N-634 도로 오른쪽 보행자 도로였다. 걸어 보니, 도로 오른쪽으로 칸타브리아 해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 풍광이 아주 뛰어났고 유유자적 산책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코스였다. 그래서 그런지 해변을 따라 굽어도는 도로에는 휴일을 맞아 오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들었으니 어찌 숙소가 만원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렇지만, 스페인 사람들도 바닷가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 힘들여 찾아낸 이헤라인 휴스 호스텔 [12:26]


▲ 산타 마리아 라 레알 교회 앞에 서 있는 십자가 [12:37]


▲ 넓은 사라우츠 해변 [12:38]


▲ N-634 도로 오른쪽으로 보행자 도로가 나 있다 [12:39]


▲ 서퍼들 뒤로 보이는 사라우츠 시내 [12:44]


▲ 보행자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2:48]


▲ 멀리 헤타리아의 산 안톤(San Anton) 섬이 보인다 [12:52]


▲ 계속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3:10]


▲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헤타리아 마을 [13:11]


13:16   헤타리아 마을에 들어섰다. 이곳은 1209년에 알폰소가 조성한 마을이며, 1519~1522년 최초로 마젤란과 함께 세계 일주를 했던 항해가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Juan Sebastian Elcano)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시내에 들어섰다. 시청 앞 광장에는 무슨 시합이 있었는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환호성을 지르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었다. 사라우츠의 호스텔에서 건네 준 전단지를 보면서 알베르게가 어디 있는가 찾고 있는데 나이 지긋한 남자 한 분이 다가왔다.


알베르게를 찾고 있느냐? 스페인에서는 남을 도와주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렇다. 알베르게 사진이 들어 있는 전단지를 내밀었다. 저기로 가서 언덕으로 올라가면 알베르게가 나온다. 15분 정도 걸릴 것이다. 뭐,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고맙다고 인사를 드린 후 가르쳐 준 길을 따라 언덕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사진에 나와 있는 알베르게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알베르게를 찾아 15분 정도 까미노를 걸어갔는데... 알베르게는 없었다.


대략난감. 앞서 가던 주민에게 전단지를 들이밀면서 위치를 물었다. 아, 지나쳐 왔네요. 다시 저 언덕으로 돌아가서 왼쪽을 보면 있을 거예요. 띵~! 저 경사진 길을 다시 내려갔다 올라가라고? 사라우츠에서 힘들여 찾았던 호스텔은 풀이고, 다시 5km 가까이 걸어 찾아온 헤타리아 알베르게는 지나친 바람에 다시 돌아가야 하고... 오늘은 일진이 좀 사나운 날인 모양이다. 미련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언덕으로 되돌아와 왼쪽을 보니 건물이 하나 보인다. 바로 문제의 그 알베르게였다. 아까 이 건물을 보았는데 왜 지나쳤지? 그랬다. 이곳을 지나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알베르게 건물에 칠한 페인트 색깔 때문이었다. 전단지에 나와 있는 사진은 건물 벽이 파란색인데, 언제 다시 칠했는지, 지금 건물 벽은 연한 분홍색이었다. 그러니 그냥 지나칠 수밖에. 


▲ 헤타리아 마을에 진입 [13:16]


▲ 헤타리아 해변과 선착장이 보인다 [13:22]


▲ 마을 입구에 있는 항해가 엘카노의 기념비(Monumento a Elcano) [13:23]


▲ 차도에서 벗어나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간다 [13:30]


▲ 수마이아(Zumaia) 4.4km 전 이정표: 뒤에 보이는 건물이 알베르게인데 그만 모르고 지나쳤다 [13:34]


▲ 알베르게를 지나쳐서 계속 진행 [13:38]


▲ 차도 아래에 붙어 있는 이정표 [13:43]


▲ 아스키수 가는 길 이정표 [13:47]


▲ 길을 잘못 든 것을 알고 발걸음을 되돌린 지점 [13:52]


▲ 칸파이아 알베르게 가는 길 이정표 [14:04]


14:06   30분 넘게 더 걸은 끝에 헤타리아에 있는 칸파이아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알베르게 문을 여는 시각이 3시, 문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며 환담을 나누던 대여섯 명의 순례자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2시 30분 쯤에 알베르게 오픈, 침대를 배정받고 짐을 정리한 후 샤워와 빨레를 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점심은 건너뛰고 저녁을 잘 먹기로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푸른 하늘이 보이는데도 가끔 하늘에서 비가 떨어졌다. 시내 거리는 사람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다.

 

▲ 아까 지나쳤던 칸파이아(Kanpaia) 알베르게에 도착 [14:06]


▲ 칸파이아 알베르게 룸 [14:37]


▲ 저녁을 먹으러 시내로 간다 [17:12]


▲ 시청 앞 로터리 [17:18]


▲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헤타리아 시내 거리 [17:21]


▲ 헤타리아 해변 풍경 [17:24]


▲ 헤타리아 해변 풍경 [17:24]


▲ 15세기 고딕 양식의 산살바도르(San Salvador) 교회 [17:27]


17:45   별로 크지도 않은 헤타리아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만만해 보이는 식당에 들어갔다. 점심을 건너뛰었기에 저녁은 조금 가격이 나가는 21유로짜리 콤비네이션 메뉴를 시켰다. 영어로 된 메뉴도 없고 직원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해 대충 시켰더니 샌드위치, 닭다리, 감자튀김, 포도주 등이 나왔다. 가격 치고는 조금 부실한 편이었지만 힘든 여정 끝에 허기져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꿀맛이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와 다시 시내 거리를 한 바퀴로 돌았다. 시내는 여전히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떠들썩했다.


알베르게로 돌아왔다. 문 앞에 표지판이 하나 서 있어 읽어 보니, '풀'이라고 적혀 있었다. 32개의 침대가 동이 난 것이다. 어제 오늘 가는 숙소마다 풀의 연속이구나. 어제는 토요일이기에 풀이 이해가 되지만 오늘은 일요일이 아닌가.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이유는 이랬다. 4월 28일이 토요일, 29일이 일요일, 5월 1일이 노동절, 2일이 마드리드의 날로 모두 휴일이다. 문제는 중간에 낀 4월 30일, 월요일이라 근무를 해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내어 5일 동안의 연휴를 즐기기 위해 관광지로 몰려온 것이었다. 어젯밤에 잠을 설친 탓인지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은 일찍 푹 한번 자보자.  


▲ 헤타리아에서 저녁을 먹은 식당 [17:47]


▲ 저녁식사 메뉴: 샌드위치, 닭다리, 감자튀김, 포도주 등 [18:12]


▲ 헤타리아 주변 풍경 [18:54]


▲ 헤타리아 주변 풍경 [18:54]


▲ 헤타리아 앞에 펼쳐져 있는 칸타브리아 해 [18:55]


▲ 다시 돌아온 알베르게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