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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북쪽 길

2018.04.26. [산티아고 북쪽 길 3] 바욘→생장 드 뤼즈

by 사천거사 2018. 4. 26.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걷기 3

 

일시: 2018년 4 26일 목요일 / 맑음 아침 쌀쌀함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 프랑스

 코스: 바욘 → 비아리츠  비다르 → 게타리 → 생장 드 뤼즈

 거리: 28.41km / 걸은 거리 28.41km / 걸을 거리 969.29km

 시간: 9시간 44

 회원: 2






07:00   지난 밤에는 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 잠이 깼다. 왜 이렇게 일찍 잠이 깨지? 아하, 지금 한국시각은 아침 7시구나. 국내에서의 신체 리듬이 이곳에 와서도 그대로 적용된 모양이다. 이럴 경우에는 다시 잠을 청하는 게 상책이다. 다시 잠이 들었다. 3시 쯤에 또 눈이 떠졌다. 이번에는 잠이 안 온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검색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깜빡 잠이 들었다. 7시 기상, 호텔 식당에서 먹는 아침 식사 시간이 8시부터 11시까지라서 먼저 세수하고 배낭을 꾸린 후 8시까지 대기했다. 


8시, 식당으로 내려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한창 식탁을 차리고 있었다. 덩치 큰 남자 세 명과 함께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바게트빵, 크로아상, 요거트, 오렌지주스, 버터, 잼, 커피 등, 가격 8유로치고는 그런대로 푸짐한 아침상이었다. 배낭을 메고 호텔을 나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 길 걷기에 들어갔다. 이제부터 38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997km 거리를 걸어야 한다.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 나 혼자 스스로 걸어야 할 길이다.


어제 TGV에서 내린 바욘 역에 눈길을 한번 주고 아두르 강 위에 놓인 셍떼스쁘히 다리를 건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아두르 강은 꽤 큰 강이었다. 비상용으로 넣은 바게트빵, 오렌지 두 개, 오렌지주스 500ml, 캔맥주 500cc 때문에 배낭 무게가 훨씬 더 무거워졌다. 어쩔 수 있나,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짐인데... 다리를 건너자 오른쪽으로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동상이 서 있고 그 뒤로 시청 건물이 보였다. 마유 다리를 건너 생트마리 대성당 쪽으로 걸어가는 길, 좁은 골목길 사이로 성당의 종탑 두 개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모습이 돗보인다.


▲ 지난 밤을 묵은 바욘의 Hotel de la Gare [07:59]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8:01]


▲ 호텔에서 제공한 아침 식사 메뉴: 바게트빵, 크로아상, 요거트, 오렌지주스, 버터, 잼, 커피 [08:10]


▲ 앞으로 44일을 함께 할 나의 배낭 [08:40]


▲ 오른쪽으로 보이는 바욘 역 [08:44]


▲ 아두르 강 위에 놓인 셍떼스쁘히 다리를 건너간다 [08:46]


▲ 강 위에서 바라본 아두르 강 [08:47]


▲ 동상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시청 건물 [08:51]


▲ 생트마리 대성당의 종탑 두 개가 보인다 [08:55]


08:59   생트마리 대성당(Cathedral de St-Marie) 앞에 도착했다. 하늘을 향해 뻗은 종탑의 위용이 대단하다. 이 대성당에는 종탑 외에 스테인드 글라스, 산티아고 상, 고딕 양식의 거대한 회랑 등이 있는데 오늘은 외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 니브(Nive) 강변에 있는 아비롱 바욘네(Aviron Bayonnais) 해상 클럽을 찾아가야 한다. 바욘 시내 중심가에는 까미노 이정표가 없다. 그래서 주민들에게 까미노가 어느 길인지 물었는데 이게 큰 잘못이었다.


사실, 까미노 북쪽 길의 시작을 이룬(Irun)으로 보느냐 바욘으로 보느냐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대개 스페인 사람들은 이룬, 프랑스 사람들은 바욘에서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프랑스 사람들이 까미노에 관해서 스페인 사람들만큼 관심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욘 주민들에게 까미노를 물었더니 모르는 사람도 많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고 대충 일러주는 경우가 많았다. 바욘 도심에 까미노 이정표가 없는 것만 보아도 프랑스가 스페인보다 까미노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주민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이리저리 가보았는데 해상 클럽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민들이 모두 자기가 알고 있는 기준에 맞추어 대답을 해주는 것 같았다. 마지막 방법으로 구글맵을 켰다. 이것도 만만치가 않아, 반대방향을 갔다 되돌아오는 경우, 길을 지나쳤다가 되돌아오는 해프닝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니브 강변에 있는 해상 클럽을 찾아냈다. 이런, 나중에 알고 보니, 10분이면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거리를 1시간 하고도 10분이 넘게 걸려 걸었다. 말도 안 돼. 


▲ 생트마리 대성당(Cathedrale Sainte-Marie de Bayonne) [08:59]


▲ 생트마리 대성당(Cathedrale Sainte-Marie de Bayonne) [08:59]


아비롱 바욘네(Aviron Bayonnais) 해상 클럽을 찾아가는 중 [09:08]


▲ 언덕 위에 서 있는 십자가 [09:12]


▲ 잘못 들어선 길 [09:29]


▲ 아카시아 꽃이 만발했다 [09:34]


▲ 성당 같기도 하고 [09:40]


▲ 오늘 날씨는 쾌청 [09:52]


▲ 해상 클럽이 가까워지고 있다 [10:06]


10:12   우여곡절 끝에 아비롱 바욘네 해상 클럽 앞에 도착했다. 한 가지 준다면, 대성당에서 해상 클럽으로 오는 길은 까미노를 무시하고 구글맵을 켜고 오는 게 가장 빠르다. 해상 클럽 앞에는 해안 길과 바스탄(Baztan) 길, 생장 피에 드 포르(St-Jean-Pied-de-Port) 길을 일러주는 이정표가 서 있었다. 현재는 이 세 길이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이정표에 그려져 있는 가리비 조개 표시와 노란색 화살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일 년만에 보는, 늘 그리워하던 표시들이다. 


D810 도로 아래를 지나 니브 강변을 따라 나 있는 도로에 들어섰다.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이었다.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를 2km 정도 걸은 후 블렁 다리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갔다. 그런데 문제는 까미노 표시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다시 길을 걷고 있는 주민에게 까미노를 물었더니 강변길을 따라 계속 가란다. 오른쪽에 있는 철로를 넘어가야 하는데 계속 가라니... 주민의 말을 무시하고 진행을 했어야 했는데 귀가 얇아진 우리는 주민의 말대로 강변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 길은 아닌 것 같다. 구글맵을 켜보니 까미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젠장.


▲ 아비롱 바욘네(Aviron Bayonnais) 해상 클럽 [10:12]


▲ 해상 클럽 앞에 서 있는 까미노 이정표 [10:13]


▲ 해상 클럽 앞에서 바라본 생트마리 대성당 종탑 [10:14]


▲ 니브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자전거 도로 [10:16]


▲ 니브 강에 담긴 맞은 편 나무들 [10:18]


▲ 왼쪽으로 블렁 다리가 보인다 [10:25]


▲ 니브 강변 자전거길 안내도 [10:33]


▲ 오른쪽은 축구 경기장 [10:35]


▲ 바욘 지역을 벗어나는 지점 [10:44]


10:54   강변도로를 따라 조깅을 하는 부부가 있어 말을 걸었다. 이 근처에 저 철로를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있나요? 부부가 서로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결론을 내렸다. 없습니다. 엥? 그럼 어쩌라고? 다시 돌아가라고? 부부와 헤어진 후 일단 A63 도로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A63 도로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가 나 있었고 그 길은 철로 아래를 지나가는 지하통로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빙고! 작은 언덕을 하나 넘어 다시 바욘 시내로 진입했다. 휴! 이제 비아리츠 역으로 가야 한다.  

 

▲ 조깅을 하는 부부에게 길을 물었다 [10:54]


▲ A63 도로 아래에 도착 [11:00]


▲ A63도로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비포장도로 [11:05]


▲ 양 떼가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11:06]


▲ 철로 아래 지하통로를 찾아냈다 [11:07]


▲ 우리나라 현대자동차 판매소 [11:24]


▲ 도로표지판: 앙글레(Anglet) 쪽으로 진행 [11:25]


▲ 야자수가 서 있는 풍경 [11:27]


11:28   바욘 지역 경계 표지판이 보인다. 아까 니브 강변을 걸을 때 한번 벗어났다가 철로 아래를 통과하면서 다시 바욘 지역으로 들어온 후 다시 또 바욘을 벗어나는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 구글맵을 켰다. 까미노고 뭐고 이번에는 비아리츠 역을 목적지로 삼고 진로를 정했다. 앙글레 지역에 진입한 후 구글맵이 가리키는 대로 차도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그런데 하늘은 왜 저렇게 파랗고 구름은 왜 저렇게 하얀 거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분명히 황사나 미세먼지가 무슨 말인지 모를 것이다.


▲ 바욘 지역을 벗어나는 지점 [11:28]


▲ 앙글레(Anglet) 지역에 들어섰다 [11:31]


▲ 자전거 도로를 따라 진행 [11:48]


▲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11:55]


▲ 도로 표지판을 보아도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네 [12:08]


▲ 그냥 구글맵의 지시대로 계속 진행한다 [12:14]


▲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12:27]


▲ 비아리츠(Biarritz) 지역에 진입 [12:35]


12:40   비아리츠-앙글레-바욘 공항 옆 오른쪽 도로를 따라 걸어간다. 지도에 나와 있는 까미노는 공항 왼쪽을 따라 가도로 되어 있는데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다. 비하리츠 역 앞에 도착했다. 마침 근처에 탁자가 설치되어 있는 공원이 있어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바게트빵과 오렌지주스, 캔맥주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출발, 비하리츠 역 쪽으로 내려가는데 어? 까미노 표시가 있네. 참고 책자를 보니, 그곳에서 무리스코 호수 쪽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었다.


▲ 비아리츠-앙글레-바욘 공항 오른쪽 도로를 따라 진행 [12:40]


▲ 공항 위로 비행기가 떴다 [12:44]


▲ 갓길도 없는 도로를 따라 진행 [12:49]


▲ 이정표에 비아리츠에 있는 죄네스 알베르게로 가는 길이 나와 있다 [12:59]


▲ 비아리츠 역 근처에 탁자가 있는 공원 발견 [13:02]


▲ 바게트빵과 오렌지주스, 캔맥주로 점심을 먹고 [13:05]


▲ 비아리츠 역 앞에서 발견한 까미노 표시 [13:43]


▲ 비아리츠에 있는 죄네스 알베르게(Albergue de Jeunesse) [13:52]


13:58   무리스코 호수(Lac de Mouriscot) 앞에 도착했다. 꽤 넓은 호수다. 호수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까미노 화살표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구, 반가운 거. 비포장 산길이 시작되었다. 오랜만에 걷는 산길이다. 까미노 표시는 계속 나타났다. 숲길을 마감하고 다시 도로에 내려섰다. 이어서 D911 도로를 따라 간다. 이제는 걷는 길에 까미노 표시가 잘 되어 있어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 


▲ 꽤 넓은 무리스코 호수 [13:58]


▲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리스코 호수 [14:08]


▲ 전봇대에 그려져 있는 까미노 화살표 [14:13]


▲ 오랜만에 숲길에 진입 [14:19]


▲ 나무에 박아놓은 까미노 표시 [14:20]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4:23]


▲ 다시 차도에 내려섰다 [14:34]


▲ 차도 오른쪽 보행자 도로를 따라 진행 [14:44]


▲ 전봇대에 노란색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14:47]


14:57   비다르(Bidart) 마을 십자가 뒤로 칸타브리아 해가 보인다. 칸타브리아 해는 북쪽 길을 걷는 동안 리바데오(Ribadeo)까지 오른쪽으로 계속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마을길을 따라 13분 정도 걸어가자 절벽 위에 자리잡은 라 마들렌(La Madeleine) 예배당이 보였다. 예배당 앞은 벤치가 있는 전망대로 광활한 칸타브리아 해가 한눈에 들어왔다. 넓다. 가슴이 확 트인다. 조망을 마친 후 다시 까미노 표시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 표시대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그만 빠른 길을 택한다고 오른쪽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까미노 표시가 사라졌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하여 주민에게 생장 드 뤼즈 가는 길을 물었는데 이게 또 잘못이었다. 그 주민은 생장 드 뤼즈로 가는 D810 도로를 가르쳐준 것이었다. 다시 까미노를 찾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고 결국, 생장 드 뤼즈까지 도로 왼쪽으로 나 있는 갓길을 따라 걸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이번 일로 배운 한 가지 : 잘 나타나던 까미노 표시가 보이지 않으면 길을 잃은 것이니 다시 까미노 표시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 십자가 뒤로 모습을 드러낸 칸타브리아 해 [14:57]


▲ 마을도로를 따라 진행 [14:58]


▲ 마을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5:08]


▲ 십자가 뒤로 보이는 칸타브리아 해 [15:10]


▲ 언덕 위에 자리잡은 마들렌 예배당 [15:11]


▲ 예배당 앞에서 바라본 칸타브리아 해 [15:13]


▲ 마들렌 예배당 아래서 바라본 비다르 마을 [15:14]


▲ D810 도로를 따라 진행 [15:50]


15:55   철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넜다. 곧 이어 게타리(Guethary) 지역에 들어섰고 D810 도로 갓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 바욘에서 생장 드 뤼즈로 이어지는 D810 도로는 차량 통행이 아주 많고 보도나 갓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걸어가기에 정말 위험했다. 이곳 운전자들은 보행자들울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지만, 차들이 쌩쌩 달리는 차도 옆으로 긴 거리를 걸어간다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오늘 까미노 걷기 첫 날인데 길도 여러 번 놓치고 어째 조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 철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너간다 [15:55]


▲ 게타리(Guethary) 마을에 진입 [15:58]


▲ D810 도로를 따라 진행 [16:17]


▲ 이 정도면 갓길이 양호한 편 [16:28]


▲ D810 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16:35]


▲ 길 왼쪽으로 보이는 A63도로 [16:44]


▲ 철책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6:58]


▲ D810 도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생장 드 뤼즈 주택들 [17:03]


17:06   다시 철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너 생장 드 뤼즈 시내에 들어섰다. 무려 1시간 30분 가까이 D810 도로 갓길을 걸어온 것이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어쨌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시내에 있는 생장 천주교회의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다. 회랑이 있는 교회 내부는 꽤 화려한 편이었다. 오늘 밤을 묵을 곳은 다리 건너 시부르(Ciboure)에 있는 보르다 자하르(Borda Zahar) 유스호스텔, 다리를 건너기 위해 생장 드 뤼즈 항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다시 철로 위에 놓인 육교를 건너간다 [17:06]


▲ 생장 드 뤼즈 시내에 진입 [17:14]


▲ 생장 드 뤼즈 시내 거리 풍경 [17:27]


▲ 생장 드 뤼즈에 있는 생장 천주교회(Eglise Saint-Jean-Baptiste) [17:32]


▲ 생장 천주교회(Eglise Saint-Jean-Baptiste) 내부 [17:34]


▲ 생장 천주교회(Eglise Saint-Jean-Baptiste) 내부 [17:34]


▲ 생장 천주교회(Eglise Saint-Jean-Baptiste) 내부 [17:34]


▲ 생장 드 뤼즈 항에 도착 [17:40]


17:41  다리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까미노 표시가 확실하게 붙어 있다. D810 도로가 지나가는 다리를 건너가면서 바라보는 생장 드 뤼즈 항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안내 책자에 나와 있는 보르다 자하르 유스호스텔을 물어물어 가며 어렵게 찾아냈는데, 직원이 하는 말: 한 달 동안 수리기간이라 쉽니다. 멍~. 오늘, 일이 왜 이렇게 꼬이는 거야. 쉰다는 데 어쩔 수 있나, 발걸음을 돌려 다시 다리가 있는 곳으로 나왔다. 호스텔은 물 건너 갔고, 오늘 밤을 묵을 어디 적당한 곳이 없나?


▲ 다리로 올라가는 계단 옆 까미노 표지판 [17:41]


▲ 라 니벨 리아(Ria de La Nivelle) 위에 놓여 있는 다리를 건너간다 [17:42]


▲ 아름다운 생장 드 뤼즈 항 [17:43]


▲ 아름다운 생장 드 뤼즈 항 [17:44]


▲ 아름다운 생장 드 뤼즈 항 [17:52]


▲ 아름다운 생장 드 뤼즈 항 [17:53]


▲ 레오 라그랑즈, 보르다 자하르(Borda Zahar) 유스호스텔 [18:01]


18:28   호텔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 'Bakea'라는 곳에 들어갔다. 방 있어요? 예. 얼마에요? 둘이 잘 거예요? 예. 50유로입니다. 아이고, 오늘 고생을 하두 해서 이것저것 따질 기분이 아니다. 콜. 방에 들어가 보니 외관과는 달리 시설이 괜찮은 편이었다. 샤워와 빨레를 한 후 아래층에 있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종업원이 메뉴판을 가져왔다. 영어도 모르는 게 많은데 온통 프랑스어로만 적혀 있는 메뉴를 어떻게 읽으라는 말인가.


대충 눈치코치로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가격 25유로. 순례길 걷는 동안 먹은 식사 중 가장 가격이 비쌌다.


전채(오르되브르, 애피타이저): 메뉴에서 하나를 찍었는데 종업원이 영어로 '프로그 레그'라고 한다. 설마 개구리 다리는 아니겠지 하면서 주문을 했다. 그런데 헐~, 접시에 담겨나온 것은 바로 개구리 뒷다리 튀김이었다. 프랑스에서는 개구리 뒷다리를 먹는구나.

본식(메인 디쉬): 종업원이 소시지라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순대와 거의 똑같았다. 차가우며 냄새 끝내준다.

후식(디저트):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다. 파란만장했던 하루를 보낸 탓인지 피곤이 몰려온다. 9시 30분, 조금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 호텔과 식당을 겸하고 있는 Bekea [18:28]


▲ 호텔 룸 풍경 [18:35]


▲ 샤워실 [18:35]


▲ 호텔 아래층에 있는 식당 [19:49]


▲ 식당 안 풍경 [19:50]


▲ 전채: 개구리 뒷다리 튀김 [20:02]


▲ 본식: 소시지와 감자튀김, 샐러드 [20:31]


▲ 후식: 이탈리안 아이스크림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