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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충북山行記

2018.06.09. [충북山行記 202] 충북 괴산 칠보산

by 사천거사 2018. 6. 9.

칠보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6월 9일 토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좋은 날

◈ 장소: 칠보산 778m / 충북 괴산

◈ 코스: 각연사 주차장 → 청석재 → 칠보산 → 활목고개 → 통일대사탑비 → 각연사  

           각연사 주차장

◈ 거리: 5.6km

◈ 시간: 4시간 49분

◈ 회원: 백만사회원 8명


 


10: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칠보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46일 동안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 걷기를 마치고 어제 오후 3시에 귀가한 후 갖는 첫 번째 산행이다. 10시에 집합 장소인 신흥고 주차장으로 갔더니 오늘 산행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격렬하게 반겨준다. 참 정도 많고 흥도 많은 분들이다. 8명의 회원이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괴산 쪽을 향해 달려갔다. 눈에 익은 우리나라의 풍경이 차창 밖으로 계속 펼쳐졌다. 외국은 외국대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좋다.

 

회장님이 미리 답사해서 알아놓은 올갱이국밥집에 도착했다. 산막이옛길 가까이에 있는 곳으로 '토박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었다. 음식맛에 관해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회장님이 추천한 집이니 어찌 맛이 변변찮겠는가. 국내산인지 중국산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올갱이가 듬뿍 들어있고 특히 집된장을 풀어 끓여 국맛이 매우 좋았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달천 위에 놓인 수전교를 건너 칠성면소재지를 지난 후 산행 들머리가 있는 각연사를 향해 달려갔다. 


▲ 조금 이른 점심을 먹은 올갱이국밥집 '토박이'식당 [11:08]

 

▲ 올갱이국밥 상차림 [11:21]

 

▲ 오늘 산행에 참가한 회원들 [11:22]


12:05   각연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한 후 출발, 이정표를 보니 각연사까지 거리가 300m라고 적혀 있다. 각연사 앞에 도착, 절 구경은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칠보산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각연사 부도 옆을 지나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가 나왔다. 왼쪽은 활목고개를 거쳐 칠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청석재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왼쪽 길이 조금 험하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을 거쳐 왼쪽으로 내려오는 게 좋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 숲 속에 들어오니 싱그러운 산 냄새가 코를 간지른다.


▲ 각연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2:08]

 

▲ 각연사 300m 전 이정표 [12:12]

 

▲ 칠보산 가는 길 이정표 [12:19]

 

▲ 물이 흐르는 계곡을 지나고 [12:20]

 

▲ 각연사 부도 [12:22]

 

▲ 삼거리 갈림길: 왼쪽은 활목재, 오른쪽은 청석재로 가는 길 [12:27]

 

▲ 숲 속에 들어섰다 [12:31]

 

▲ 잠시 휴식 [12:35]

 

▲ 휴식 후 출발 [12:38]


12:45   다시 휴식, 휴식은 우리 백만사의 특기다. 쉴 때는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집집마다 준비해 온 간식을 나누어 먹는다. 우리의 휴식 시간은 대화의 시간이다. 산을 대화의 장소로 여기는 것이다. 나무계단길을 오르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왼쪽으로 보배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작년 7월 18일에 걸었던 덕가산 쪽 능선이 보인다. 조금 가파른 오르막길을 걸어 청석재에 올라섰다. 4거리 안부로 왼쪽부터 칠보산 가는 길, 떡바위 가는 길, 보배산 가는 길이 차례로 갈라지는 곳이다. 셋 중에서 보배산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칠보산에 오르는 코스는 단순한 편이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는 쌍곡계곡에 있는 떡바위에서 산행을 시작해 절말로 내려오는 것이다. 물론 절말에서 시작해 떡바위로 내려올 수도 있다. 우리처럼 각연사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산행 거리가 가장 짧은 대신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청석재에서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늘 꽤 더운 여름날인데도 불구하고 나무 그늘과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땀이 별로 나지 않는다. 떡바위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 다시 잠시 숨을 고르고 [12:45]

 

▲ 휴식 후 출발 [12:53]

 

▲ 아직까지 길은 완만한 편이다 [13:01]

 

▲ 나무계단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나타난다 [13:08]

 

▲ 전망대 조망: 보배산 [13:12]

 

▲ 전망대 조망: 678.9봉에서 덕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3:12]

 

▲ 청석재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13:19]

 

▲ 청석재에서 보배산 가는 길은 출입금지구역이다 [13:22]

 

▲ 청석재에 서 있는 이정표 [13:23]

 

▲ 청석재에서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13:33]


13:48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이제 칠보산 정상까지 600m만 올라가면 된다. 청석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하지만 아주 가파른 곳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해발 745m에 있는 목재계단 전망대에서 다시 숨을 고른다. 오늘 바람 참 잘 부네. 전망대 출발, 이제 정상까지 거리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해발고도도 33m 정도만 올리면 된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슬슬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휴식 후 청석재 출발 [13:48]

 

▲ 나무계단에 진입 [13:51]

 

▲ 왼쪽이 군자산 오른쪽이 보배산, 가운데에 있는 것은 이름 없는 봉우리 [13:54]

 

▲ 목재계단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 [13:55]

 

▲ 소나무는 죽어서도 아름답다 [13:58]

 

▲ 해발 745m 목재계단 전망대 표지판 [13: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4:01]

 

▲ 잠시 숨을 고르고 [14:11]

 

▲ 칠보산 정상을 향하여 [14:18]


14:29   마침내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올라섰다. 일 년만에 찾은 정상에는, 오늘이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 좋은 산을 두고 모두 어디로 갔나? 사람이 없으니 사진찍기가 편하다. 부부끼리도 찍고 여성회원, 남성회원끼리도 찍고... 사람들은 그깟 칠보산 정상에 오른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로서는 대단한 일이다. 산은 빨리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누구와 어떻게 오르내렸냐가 중요한 것이다.


▲ 칠보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4:29]

 

▲ 해발 778m의 칠보산 정상에 오른 회원들 [14:30]

 

▲ 칠보산 정상 조망: 희양산 [14:30]

 

▲ 부부끼리 [14:31]

 

▲ 부부끼리 [14:31]

 

▲ 부부끼리 [14:32]

 

▲ 여성회원들 [14:32]

 

▲ 남성회원들 [14:33]


14:35   칠보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조금 이동을 하면 넓은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칠보산 주변의 산과 산줄기가 모두 시야에 들어오는 곳이다. 사전 답사를 하신 회장님께서 봉우리와 산줄기에 대해서 일일히 설명을 해주신다. 전망대에서는 구봉능선을 통해 떡바위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공단에서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어놓았다. 널널하게 시간을 보낸 후 정상 출발, 일단 절말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간다. 올라왔던 길과는 달리 이쪽 길은 암릉구간이라 계단도 많고 밧줄을 잡아야 하는 곳도 있다.


▲ 전망대 조망: 멀리 속리산 능선이 보인다 [14:35]

 

▲ 전망대 조망: 군자산 방면 [14:35]

 

▲ 전망대 바위에 앉아 [14:36]

 

▲ 회장님의 설명을 듣고 있는 회원들 [14:39]

 

▲ 칠보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 [14:54]

 

▲ 밧줄과 계단이 연속으로 나타나는 구간 [14:57]

 

▲ 바위를 가로지르는 구간 [14:57]

 

▲ 내리막 나무계단길 [14:59]


15:03   칠보산의 명물인 거북바위 앞에 올라섰다. 작년에 왔을 때는 깜박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은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대둔산 삼선계단보다 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자 다시 오르막길, 이어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대가 나타났다. 멀리 계곡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각연사 절집들이 보인다. 여기서 보니 첩첩산중이다. 지금이야 자동차를 타고 절 앞까지 올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길도 변변찮았을 텐데 어떻게 저런 산골짜기에 절이 들어섰는지 정말 궁금하다.


▲ 칠보산의 명물 거북바위 앞에서 [15:03]

 

▲ 빨간 모자끼리 [15:04]

 

▲ 대둔산 삼선계단 못지 않게 가파른 계단 [15:06]

 

▲ 다시 오르막길 [15:09]

 

▲ 전망이 트인 곳에서 주변을 살펴보고 [15:11]

 

▲ 멀리 각연사 절집들이 보인다 [15:15]

 

▲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 [15:16]

 

▲ 밧줄을 잡고 내려가는 길 [15:28]

 

▲ 쇠난간을 잡고 내려가는 길 [15:31]


15:35   활목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른쪽은 살구나무골을 거쳐 절말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각연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곧장 가면 시루봉을 거쳐 덕가산이나 악휘봉으로 갈 수 있지만 공단에서 비탐방 지역으로 지정해놓았다. 각연사 쪽으로 진행, 급경사 내리막길이 끝나면서 사면을 가로지르는 좁은 길이 나타나더니 마침내 산책로 같은 부드러운 길이 이어졌다.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를 살펴본 후 각연사에 들러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과 대웅전을 둘러보았다.

 

각연사 주차장에 도착하는 것으로 모든 산행을 마쳤다. 기록을 살펴보니 산행 거리가 5.6km에 불과한데 5시간 가까이 걸렸다. 상관없다.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해발 800m나 되는 산에 올랐다 내려왔는데 걸린 시간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주차장을 출발해 저녁 회식장소인 황칠오리 식당에 도착했다. 산행에 참가하지 못한 회원 5명이 회식에 함께 참석해 모두 13명의 회원이 능이오리백숙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평생을 함께 할, 참 정도 많고 흥도 많은 회원들이다.  


▲ 활목고개에 서 있는 이정표 [15:35]

 

▲ 경사가 있는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 [15:37]

 

▲ 산책로 같은 길에 들어섰다 [16:06]

 

▲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16:13]


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비

 

보물 제1295호. 비는 귀부(龜趺)·비신(碑身)·이수(螭首)를 모두 갖춘 완형의 탑비이다. 귀부는 화강암제로, 여의주를 문 머리 조각이 뛰어나고 등에 6각의 귀갑문이 새겨져 있다. 귀부의 등 가운데에는 옆면을 안상(眼象)으로 새기고 윗면을 복련(覆蓮)으로 돌린 비신 받침[碑座]이 가로로 돌출되어 있다. 이수 또한 화강암제로, 아랫면에 2단의 낮은 받침과 앙련(仰蓮)을 돌려 새기고 4면에는 구름 속의 용틀임을 뛰어난 수법으로 새겼으며, 정상부에는 보주(寶珠)를 얹었다.

 

화강암제 비신은 앞면이 거의 마멸되어 위쪽 일부만 판독될 뿐이나 뒷면은 거의 판독된다. 용두화(龍頭化)된 귀부의 머리와 비신 받침, 이수 등의 조각이 신라 하대로부터 고려 초에 걸쳐 세워진 탑비의 일반적 양식을 따랐다. 비의 건립연대는 958년(광종 9) 8월로부터 960년(광종 11) 3월 사이로 추정된다. 비신 앞면의 마멸로 인해 지은 사람과 쓴 사람은 미상이다. 글씨는 해서로 신라 하대부터 고려 전기에 유행되던 구양순류의 서풍이다.


▲ 보물 제1295호 괴산 각연사 통일대사탑비 [16:25]

 

▲ 통일대사탑비를 보고 있는 회원들 [16:28]

 

▲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 각연사 쪽으로 진행 [16:31]


각연사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이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有一)이 창건하였다.  고려 초기에는 통일(通一)이 중창하여 대찰의 면모를 갖추었고, 고려 혜종 때 새로 중수하였으며, 조선시대에도 1648년(인조 26)과 1655년의 중수를 거쳐서 1899년에는 비로자나불의 개금불사(改金佛事)가 이루어졌다. 그 뒤에도 1927년과 1954년, 1965년, 1975년에 각각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비로전·대웅전·칠성각·산신각 및 요사채 2동 등이 있다. 이 중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5호인 비로전은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이 봉안되어 있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집이며, 1975년에 보수하였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인 대웅전은 정면 3칸의 맞배집으로서 융경(隆慶)·순치(順治)·강희(康熙) 연간과 1768년에 중수되었으며, 그 안에는 석가여래좌상과 아미타여래좌상·약사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1771년에 개금한 기록이 전한다.

 

대웅전내 동편에는 승려상이 있는데, 이 절의 창건자 유일이라는 설과 중국의 달마(達磨)라는 설이 있다. 흙으로 만든 것으로 높이는 130㎝이며, 머리에는 건모를 썼고, 결가부좌한 채 양 무릎 위에 놓은 손에는 단장(短杖)을 들고 있는 대장부상이다. 그밖에도 이 절에는 무게 937.5㎏의 범종(梵鐘)과 법고(法鼓)·운판(雲板)을 비롯하여, 보물 제1295호인 통일대사탑비와 보물 제1370호인 통일대사부도,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선적당(善跡堂)에 있는 부도와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부도, 비로전 동쪽에 있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12호인 석조귀부(石造龜趺)와 팔각옥개석(八角屋蓋石) 등이 있다.


▲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 [16:44]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26호인 각연사 대웅전 [16:48]

 

▲ 차를 세워둔 각연사 주차장에 귀환 [16:59]

 

▲ 황칠오리에서 저녁 회식

 

▲ 황칠오리에서 저녁 회식

 

▲ 황칠오리에서 저녁 회식

 

▲ 황칠오리에서 저녁 회식

 

▲ 황칠오리에서 저녁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