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산-할미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3월 10일 토요일 / 맑음 포근한 봄날씨
◈ 장소: 할배산 380m / 할미산 320m / 경북 상주
◈ 코스: 상주곶감공원 → 할배샘 → 할미고개 → 삼거리 → 할배산 → 삼거리 → 할미산 → 상주곶감공원
◈ 거리: 4.24km
◈ 시간: 2시간 40분
◈ 회원: 백만사회원 11명
10: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상주에 있는 할배산과 할미산으로 산행을 떠나는 날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할 11명의 회원이 비하동 원조영양탕 옆도로변에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3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는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있는 상주곶감공원, 들머리에 가기 전에 먼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남상주나들목에서 청주상주고속도로를 벗어나 상주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청자가든'이라는 중국음식점으로 향했다. 짬뽕으로 소문난 맛집이다.
상주시 외서면 관동리에 있는 청자가든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15분, 이렇게 일찍 도착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청자가든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딱 4시간 뿐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월요일은 쉰다. 영업시간이 공주에 있는 '동해원'과 비슷하다. 간신히 테이블 세 개를 차지하고 탕수육 작은 것과 짬뽕을 주문했다. 음식맛은 동해원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은 빈 자리 나기가 무섭게 손님으로 채워졌다. 하루에 4시간만 영업을 하는 식당, 대단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 비하동 원조영양탕 옆 도로변에서 출발 전 화이팅을 외치고 [09:55]
▲ 상주시 외서면 관동리에 있는 중국음식점 '청자가든' [11:15]
▲ 탕수육과 짬뽕으로 점심식사 [11:35]
▲ 탕수육과 짬뽕 요리 비주얼 [11:37]
▲ 메뉴와 가격, 영업 시간 등이 공주의 '동해원'과 아주 비슷하다 [11:58]
▲ 청자가든 주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11:59]
12:32 외남면 소은리에 있는 상주곶감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오늘 산행의 대상지인 할배산과 할미산은 상주곶감공원 뒤에 솟아 있는 산이다. 곶감의 고장인 상주시에서 전략적으로 조성한 상주곶감공원에는 곶감과 관련된 여러 가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매년 12월 말에는 이곳에서 상주곶감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지금은 곶감과 관계가 없는 시기라 그런지 주차장은 아주 한산했다. 공원에 나 있는 산책로를 따라 할미산 산행 들머리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상주곶감공원
'곶감의 고장' 경북 상주시에 곶감공원이 문을 열었다. 공원은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2015년 8월 13일 개장했다. 750살 먹은, 전국에서 가장 나이 많은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있는 자리다. 118억원을 들여 일대 3만 2000㎡에 공원을 조성했다. 테마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이다. "자꾸 울면 호랑이한테 줘 버리겠다"고 해도 울음을 그치지 않던 아이가 곶감을 주자 뚝 그쳤다는 바로 그 설화다. 그래서 공원엔 모형 호랑이 7개와 모형 곶감 6개가 세워져 있다. 또 호랑이와 주인공 어린이(연지), 곶감이 그려진 벽화 등이 공원을 장식하고 있다. 감따기 체험용으로 가짜 감이 주렁주렁 달린 모형 감나무도 세워놓았다.
공원 입장은 무료다. 이정백 상주시장은 "단순히 곶감을 생산·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여기에 이야기를 덧입힌 공원"이라고 설명했다. 상주시는 한 해 9500톤, 2500억원어치 곶감을 생산한다. 상주시는 곶감 공원에 더해 인근 '할미샘'을 미용·힐링 시설로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할미샘은 곶감 설화 속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그 물을 마시고 젊음을 되찾아 아기를 낳았다는 샘이다.
▲ 상주곶감공원 주차장에 도착 [12:32]
▲ 공원에 있는 조형물 앞에서 [12:36]
▲ 남성회원들도 한 장 [12:37]
▲ 상주곶감공원 안내도 [12:38]
▲ 감락원 가는 길 바람개비 언덕 [12:38]
▲ 상주곶감공원 낙서가벽 [12:41]
▲ 우리나라 토종감의 종류 안내판 [12:42]
▲ 우리나라 토종감의 종류 안내판 [12:42]
▲ 전래동화 '호랑이와 곶감'에 나오는 호랑이 [12:43]
▲ 상주곶감공원을 걷고 있는 회원들 [12:45]
12:46 곶감공원을 벗어나면서 할미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들어섰다.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이다. 길 오른쪽 능선 상에도 분명히 산길이 나 있을 테지만 오늘은 혼자가 아니니 회원들과 함께 편안한 길을 걸어간다. 겨울이 완전히 물러갔는지 오늘은 완연한 봄날씨다. 게다가 바람도 없다. 15분 정도 걸은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출발, 잠시 걷다가 또 걸음을 멈추고 쉰다. 2008년 8월에 일본 후지산 정상까지 올라갔던 회원들인데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모양이다. 10년이란 세월이 그냥 흘러간 게 아니다.
▲ 상주곶감공원을 벗어나면서 만나는 이정표 [12:46]
▲ 포장된 임도를 따라 산행 시작 [12:46]
▲ 임도 수준의 널찍한 길 [12:48]
▲ 완연한 봄날씨다 [12:53]
▲ 걸음을 멈추고 잠시 휴식 [13:00]
▲ 경사가 아주 완만한 오르막길 [13:04]
▲ 다시 또 휴식 [13:07]
▲ 눈에 익숙한 선답자의 표지기 [13:12]
▲ 지난 번에 내린 눈이 남아 있네 [13:13]
13:14 길 오른쪽으로 할배샘이 있어 들러보았더니 그냥 작은 옹달샘에 불과했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전시효과적 발상이라는 생각이 확 드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정표가 서 있는 고갯마루에 도착, 고개 너머 가는 길은 내서면 신촌리로 가는 길이고 할미산은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야 한다. 잔설이 깔려 있는 완만한 능선길을 5분 정도 걸어가자 할배산 갈림길 지점이 나왔는데 벤치도 있고 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할배산을 다녀오기로 했다.
▲ 길 오른쪽 할배샘 표지판 [13:14]
▲ 작은 옹달샘 수준의 할배샘 [13:14]
▲ 길 왼쪽 산채건강마을 안내판 [13:15]
▲ 이정표가 서 있는 고갯마루에서 잠시 휴식 [13:19]
▲ 고갯마루에서 왼쪽 능선에 진입 [13:21]
▲ 능선이 거의 평지 같다 [13:22]
▲ 할배산 갈림길 지점에서 잠시 휴식 [13:26]
▲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여기서 할배산을 다녀와야 한다 [13:27]
▲ 할미산성 옛터 안내판 [13:27]
▲ 그네 타다 줄이 끊어져 땅에 엎어진 아내 [13:29]
13:32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할배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10분 남짓 걸어 올라선 해발 380m의 할배산 정상에는 나무로 만든 멋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었다. 산꼭대기에 올랐으니 의식을 치뤄야지. 무슨 의식? 정상에 도착하면 구운 달걀과 소주 한 잔을 마시는 의식인데 우리 백만사의 트레이드 마크다. 할배산 정상에서 계속 능선을 따라 가면 외남면 흔평리가 나온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할배산 정상 출발, 삼거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삼거리에서 할배산을 향하여 [13:32]
▲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시작 [13:33]
▲ 아주 짧은 암릉 구간 [13:36]
▲ 노악산 정상은 눈으로 덮여 있다 [13:41]
▲ 할배산 정상 직전에 서 있는 이정표 [13:43]
▲ 해발 380m 할배산 정상에서 [13:43]
▲ 할배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3:44]
▲ 할배산 정상에서 구운 달걀에 소주 한 잔씩 [13:45]
▲ 할배산에서 다시 삼거리로 [13:56]
14:08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다시 도착했다. 회원들이 다시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래, 걸을 거리는 짧은데 시간은 많으니 서두를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쉬며 놀며 유유자적 하는 것도 그 아니 좋겠는가.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지나고 나무로 이루어진 계단길을 걸어 해발 320m의 할미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할배산과는 달리, 멋진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기념사진 찍고 출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 삼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회원들 [14:08]
▲ 휴식 후 할미산을 향하여 [14:1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20]
▲ 오르막 나무 계단길 [14:22]
▲ 해발 320m 할미산 정상에서 [14:28]
▲ 할미산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4:29]
▲ 할미산 정상 출발 [14:3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 [14:3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36]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4:39]
14:49 벤치가 여러 개 있는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우리 백만사가 산행을 할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하는데 그냥 쉬는 게 아니다. 각 집마다 준비해 오는 간식이 있어 함께 나누어 먹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먹으면서 쉬는 동안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든다. 회원 간의 정이 깊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산책로 같은 산길을 걸어 곶감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나왔다. 길 오른쪽 밭에서 냉이 서식지 발견, 여성회원들이 그냥 둘리가 없다.
▲ 벤치가 여러 개 있는 쉼터에서 휴식 [14:49]
▲ 간식을 나누어 먹고 있는 회원들 [14:50]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04]
▲ 내려가는 길 좌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돌탑 [15:05]
▲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5:06]
▲ 제법 큰 돌탑들 [15:07]
▲ 길 왼쪽에 있는 팔각정자 [15:09]
▲ 상주곶감공원이 한눈에 보인다 [15:10]
▲ 길 오른쪽에 있는 밭에서 냉이 캐기에 돌입 [15:11]
15:15 산행을 모두 마치고 주차장에 다시 돌아왔다. 여성회원들은 냉이 캐기에 필이 꽂혀 돌아올 줄을 모른다. 30분이 넘게 지나서야 비닐봉투를 하나씩 든 여성회원들 도착, 짐을 챙긴 후 공원 옆에 있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를 만나러 갔다. 수령이 530년이 넘었다는 이 감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감나무로 지금도 매년 2,500~3,000개의 감이 열린다고 한다. 특히, 이 감나무에서 딴 감으로 만든 곶감은 대형마트에서 고가에 판매가 된다고 한다.
'하늘 아래 첫 감나무'를 구경하는 것으로 할배산과 할미산 산행을 모두 마치고 차에 올라 청주를 향해 출발했다. 아침에 달려왔던 청주상주고속도로를 이용해 청주에 무사히 도착, 저녁을 먹기 위해 비하동에 있는 '팔팔 문어전복탕' 식당으로 들어갔다. 문어와 전복을 주재료해서 끓여낸 문어전복탕은,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양도 많고 맛도 좋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음식이다. 저녁 회식을 끝으로 오늘 여정은 모두 끝이 났고, 다음 달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면서 회원들은 화이팅을 외친 후 각자의 집을 향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귀환 [15:15]
하늘 아래 첫 감나무
경상북도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에 가면 이른바 ‘하늘 아래 첫 감나무’가 우뚝 서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있어서가 아니라, 가장 오래된 ‘하늘이 열린 이후 첫 감나무’라는 뜻으로 주민들이 명명한 나무다. 지금까지 주민들은 이 나무의 수령이 750년쯤으로 알고 있었지만, 지난 6월 국립산림과학원 분석 결과 530년 된 접목 유실수로 밝혀졌다. 감나무의 뿌리와 잎 시료를 채취해 DNA 지문을 분석한 결과 DNA 지문이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유전적 배경이 서로 다른 나무를 인공적으로 접을 붙인 나무라는 것이다. 750살에서 530살로 젊어졌지만 어쨌든 국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접목 유실수다. 선조들의 뛰어난 영농기술을 보여주는 자료로도 가치가 크다. 곶감특구인 외남면 소은리와 흔평리 일대에는 ‘하늘 아래 첫 감나무’를 비롯해 수백년 된 감나무 보호수가 17그루에 이른다. 이 ‘하늘 아래 첫 감나무’ 주변이 곶감공원으로 단장된다.
▲ 하늘 아래 첫 감나무 표지석 [15:54]
▲ 수령 530년이 넘은 하늘 아래 첫 감나무 앞에서 [15:54]
▲ 하늘 아래 첫 감나무를 감상하고 있는 회원들 [15:55]
▲ 청주시 비하동에 있는 '팔팔 문어전복탕' 식당 [17:36]
▲ 푸짐한 문어전복탕 [17:47]
▲ 손님이 꽤 많은 식당이다 [17:52]
▲ 오늘도 다 함께 '백만사를 위하여!'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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