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산행/경남山行記

2018.03.01. [경남山行記 106] 경남 창녕 영취산→병봉(고깔봉)

by 사천거사 2018. 3. 1.


영취산-병봉 산행기

 

일시: 2018 3월 1일 목요일 / 맑음 바람 불어 조금 쌀쌀한 날씨

장소: 영취산 682m / 병봉(고깔봉) 673m / 경남 창녕 

 코스: 법성사 → 암릉 → 영취산 → 신선봉 갈림길 → 구봉사 갈림길  병봉(고깔봉) → 계곡 갈림길 → 구계마을회관

 거리: 7.27km

 시간: 3시간 12분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영취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영취산 하면 대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여수 영취산이나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함양 영취산을 생각하기 쉬운데 오늘 찾아가는 곳은 창녕에 있는 영취산이다. 창녕 영취산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기자기한 암릉이 가득 차 있는 산이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선산휴게소에 들렀다. 버스에서 내리니 하늘은 맑은데 바람이 조금 쌀쌀하다. 창녕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5번 국도와 1080번 지방도를 따라 산행 들머리가 있는 사리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 중부내륙고속도로 선산휴게소 [08:53]


10:09   사리마을 법성사 앞에 버스가 섰다. 버스에서 내리니 '영축산 법성사'라고 적힌 거대한 표지석이 우리를 반겨준다. 영축산? 영취산이 아니고 왜 영축산? 바로 '鷲'자 때문이다. '독수리 취'로 읽히는 이 글자를 불교에서는 '축'자로 읽는다. 양산에 있는 영취산이 영축산으로 이름이 바뀐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불교계의 영향력이 컷을 것이다. 오늘 답사할 산도 원래 '영취산'인데 법성사에서는 '영축산'으로 부르고 있고 새로 세운 이정표에도 '영축산'이 등장하고 있다.


마을 안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잠시 걸어가자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는 들어섰다. 처음에는 완만한 오르막길이던 산길이 축대 위에 만든 무덤들이 있는 곳을 지나면서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3월 1일, 삼일절이다. 99년 전 나라를 찾기 위해 전국에서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선조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것 같다. 커다란 바위들이 널려 있는 곳을 지났다. 오늘 걷게 될 산줄기에 암릉 구간이 많다고 하는데 그 전초가 아닌지 모르겠다.


▲ 사리마을 법성사 앞에 버스 정차 [10:09]


▲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법성사 표지석 [10:09]


▲ 마을 안길을 따라 진행 [10:13]


▲ 길 왼쪽에 서 있는 이정표 [10:15]


▲ 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진행 [10:17]


▲ 드디어 산길에 진입 [10:18]


▲ 처음에는 경사가 완만하다 [10:22]


▲ 축대를 쌓아 만든 무덤 [10:28]


▲ 짧은 암릉 구간 [10:31]


▲ 경사가 꽤 심한 오르막길 [10:38]


10:43   전망대가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구현산 능선 오른쪽으로 옥천저수지가 보이고 그 뒤로 화왕산에서 뻗어내린 관룡산과 구룡산 산줄기가 보인다.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능선을 통해서도 영취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는데 그 쪽 암릉은 어떤지 무척 궁금하다. 슬슬 바위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암릉이 시작되려나 보다. 왼쪽 멀리에서 화왕산이 계속 손짓을 하고 있다. 커다란 바위를 오르내리는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다. 힘들다기보다는 오히려 재미있는 구간이다.


▲ 전망대 조망: 구현산과 옥천저수지, 그리고 화왕산 능선 [10:43]


▲ 영취산 정상으로 가는 맞은편 능선 [10:45]


▲ 슬슬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 [10:49]


▲ 전망대 조망: 구현산과 옥천저수지, 그 뒤로 화왕산과 관룡산 [10:51]


▲ 암릉 구간 시작 [10:53]


▲ 봉우리로 올라가는 암릉이 보인다 [10:55]


▲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 [10:57]


▲ 여기는 평탄한 길 [11:05]


▲ 다시 오르막길 [11:08]


▲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이 보인다 [11:10]


11:13   왼쪽으로 전망이 트이면서 거대한 암벽 아래 자리잡고 있는 구봉사 절집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동양 산수화에나 나옴직한 심산유곡의 절집들이 정말 평화롭게 보인다. 다시 암릉길이 시작되었다. 영취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산행의 또 다른 묘미를 불러일으켜 준다. 구봉사 맞은편 능선을 통해서도 영취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데 그곳의 암릉은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15분 가까이 크고 작은 바위들을 오르내리자 영취산 정상 눈 앞에 나타났다.


▲ 커다란 암벽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구봉사 절집들 [11:13]


▲ 영취산 가는 길 암릉 구간 [11:15]


▲ 아이구, 다리가 안 빠져 [11:15]


▲ 전망대 조망: 뒤에 보이는 게 화왕산 능선 [11:16]


▲ 암릉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17]


▲ 암릉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0]


▲ 암릉을 통과하고 있는 회원들이 보인다 [11:21]


▲ 암릉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1]


▲ 암릉을 걷고 있는 회원들 [11:22]


▲ 조금 전에 지나온 암봉 [11:25]


11:29   해발 682m 영취산 정상에 도착했다.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는 정상에서는 신선봉 쪽 능선과 병봉으로 가는 능선이 잘 보였다. 정상 아래 4거리 안부에 도착, 오른쪽은 신선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구봉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병봉 쪽으로 조금 진행하자 구봉사로 내려가는 길이 또 갈라지고 있었다. 오른쪽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올라가 보았더니 '故 김한출 추모비'가 바닥에 박혀 있었다. 아내가 설치한 모양인데 사랑했던 남편에 대한 애틋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 해발 682m 영취산 정상부 [11:29]


▲ 영취산 정상 조망: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11:31]


▲ 영취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1:31]


▲ 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가 병봉 [11:33]


▲ 4거리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 병봉 쪽으로 진행 [11:35]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37]


▲ 구봉사 갈림길 이정표: 병봉 쪽으로 진행 [11:39]


▲ 청련사 갈림길 이정표: 병봉 쪽으로 진행 [11:45]


▲ 길 오른쪽 故 김한출 추모비 [11: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9]


11:51   길이 90도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곳을 지나자 고깔 보양의 봉우리가 정면으로 보이는데 바로 병봉이었다. 봉우리 모양이 대칭이고 능선의 경사도 급해 보기에 좋다. 고만고만한 산길을 걸어 마침내 병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암릉 구간 아래에 도착했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윗길을 한굽이 넘어가자 다시 내리막과 오르막 암릉 구간이 나타났는데, 길이는 조금 짧지만, 마치 도봉산의 Y계곡을 연상케 하는 그런 암릉 구간이었다.


▲ 길이 90도 오른쪽으로 꺾이는 봉우리 [11:51]


▲ 고깔을 닮은 병봉(고깔봉) [11:54]


▲ 왼쪽 조망: 옥천저수지 뒤로 화왕산과 관룡산이 보인다 [11:56]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02]


▲ 가벼운 암릉 지대 [12:08]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12]


▲ 병봉으로 올라가는 암릉 시작 [12:1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12:16]


▲ 도봉산 Y계곡을 닮은 암릉 [12:18]


▲ 암릉을 건너와 뒤돌아본 신선봉 쪽 풍경 [12:20]


12:21   해발 673m의 병봉(고깔봉) 정상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는 정상에서는 종암산과 함박산, 그리고 화왕산 쪽 능선이 잘 보였다. 병봉 아래 해가 비치는 곳에 점심상을 차렸다. 김밥 한 줄이 고작인 점심이지만 산에서 먹으면 성찬이다. 점심도 먹었겠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네. 암릉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보기 좋은 소나무들이 계속 모습을 드려냈다. 피톤치드가 많은 소나무 숲길은 걷는 것 자체가 바로 보약이다.  


▲ 병봉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구계임도 쪽으로 진행  [12:21]


▲ 병봉 정상 조망: 구계저수지 뒤로 종암산과 함박산이 보인다 [12:21]


▲ 병봉 정상 조망: 화왕산 방면 [12:21]


▲ 병봉 아래 양지쪽에서 점심 식사 [12:22]


▲ 점심 먹고 출발 [12:3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2:43]


▲ 여기는 가볍게 내려가는 길 [12:44]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2:46]


▲ 잣나무 식재 표지판 [12:49]


12:50   삼거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여기서 곧장 가는 길은 관룡산이나 종암산으로 가는 길과 이어지는 능선이고 오른쪽 길이 구계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걷기 좋은 널찍한 계곡길과 마을길을 30분 조금 넘게 걸어 버스가 서 있는 구계마을회관 앞에 도착했다. 마을회관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 마을회관과 붙어 있는 마을 식당에서 뒤풀이를 했다. 고맙게도 마을 이장님이 선뜻 식당 사용을 허락해 주어 아주 편안하게 회식을 할 수 있었다. 요즘에는 보기 드문 일이라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맛있는 음식으로 편안하게 뒤풀이를 하고 2시 30분 버스 출발, 영산나들목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북쪽을 향해 달려가다 남성주휴게소 들른 버스가 다시 속리산휴게소로 들어갔다. 속리산휴게소는 멋진 구병산 능선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돗보였다. 눈과 암릉이 만들어낸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청주체육관 앞에 도착한 시각이 5시 25분, 이렇게 해서 아기자기한 암릉과 함께 한 창녕 영취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갈림길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50]


▲ 처음에는 조금 내리막 경사가 있는 길이지만 [12:51]


▲ 잠시 후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13:00]


▲ 산길에서 벗어나 마을길에 진입 [13:10]


▲ 구계리 내촌마을 통과 중 [13:18]


▲ 구계마을회관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3]


▲ 창녕군 영산면 구계마을회관 [13:36]


▲ 구계마을회관 옆에 있는 마을 식당에서 뒤풀이 중 [13:58]


▲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성주휴게소 [15:13]


▲ 청주상주고속도로 속리산휴게소 [16:22]


▲ 줌으로 당겨본 구병산 능선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