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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국내 旅行

2018.02.17. [국내旅行 105] 충남 보령-부여

by 사천거사 2018. 2. 17.

충남 보령-부여 관광

◈ 일시: 2018년 2월 17일 토요일 / 맑음, 영상 기온, 찬바람

◈ 장소: 대천해수욕장 / 죽보 보물섬 / 서동요 역사관광지 / 금사리성당 / 충남 보령-부여

◈ 코스: 청주 → 대천해수욕장 → 죽도 보물섬 → 서동요 역사관광지 → 부여 금사리성당 → 청주

◈ 회원: 아내와 함께


 

 


10:00   오늘은 설 다음 날이다. 작년 추석 때처럼, 설차림 준비하느라 고생을 한 아내와 서해안 쪽을 다녀오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일정을  잠깐 소개하면, 일단 대천해수욕장으로 가서 겨울바다 구경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남포방조제 옆 죽도에 있는 상화원을 둘러본다. 보령 관광은 대천해수욕장과 죽도 두 군데로 마치고 부여로 이동, 훙화면 가화리에 있는 서동요 역사관광지와 구룡면 금사리에 있는 금사리 성당을 방문한다.

 

청주 출발, 세종시와 청양을 거쳐 36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령시내에 있는 중앙시장에 들렀다. 지역에 있는 재래시장 방문을 좋아하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시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설 다음날 문을 연 상점이 얼마나 되겠는가. 대천해수욕장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리니 차가운 바람이 온몸으로 몰아치는데 장난이 아니다. 완전무장에 돌입했다. 바람막이에 패딩, 버프, 비니, 장갑으로 빈틈없이 몸을 감싸고 대천해수욕장 해변으로 내려갔다.

 

지난 해 추석 다음 날에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는데 오늘은 차가운 날씨 탓인지 해변은 한산한 편이었다. 대신 갈매기들이 해변을 차지한 채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가까이 다가가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겨울 해변은 여름 해변과 많이 다르다. 사람이 적어 한산한데다 차가운 바닷바람이 계속 불어대는 겨울 해변에서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여기는 한여름에 사람들로 말도 못하게 붐비던 곳이 아닌가.  


대천해수욕장

 

충남 보령시 해수욕장4길 일원은 대천해수욕장이다. 이미 1930년대부터 외국인을 위한 휴양단지로 자리 잡은 서해안 최대의 해변이다. 백사장 길이만 3.5km에 폭이 100m에 달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깨끗하다. 특히 다보도와 어우러지는 노을이 아름답다. 대천해수욕장은 크게 시민탑광장, 머드광장, 분수광장으로 구역이 나뉘는데 피서철에는 각기 다른 즐길거리가 펼쳐진다. 근래 들어서는 머드가 가장 주목받는다. 해마다 7월에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머드아가씨 선발대회, 머드아가씨 구하기, 머드검문소, 머드디스코텍 등 보령의 머드를 테마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해수욕장 끝자락에는 보령머드체험관이 있다. 머드사우나와 머드온돌방, 머드셀프팩과 머드마사지 등이 가능하다.


▲ 도로 건너 보령 중앙시장 [12:09]

 

▲ 설 다음날이라 상점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12:10]

 

▲ 대천 해변으로 가는 길에 만난 요나 성당 [12:38]

 

▲ 대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12:43]

 

▲ 바다여! 내가 왔노라! [12:45]

 

▲ 대천 해변에서 [12:46]

 

▲ 대천 해변에서 [12:46]

 

▲ 대천 해변에서 [12:46]


12:47   파도와 함께 바닷물이 밀려온다. 갈매기들은 꿈쩍도 않고 그대로 있는데 사람들은 바닷물을 피해 뒤로 물러난다. 갈매기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닷물이 그렇게 무서운가. 해변 끝까지 걸어갈 볼 마음은 계속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 춥다. 그만 올라갈까? 아내도 추운 건 마찬가지일 테니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해변에 내려선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도로로 올라갔다. 점심이나 먹자. 회나 조개구이는 너무 거창하고 그냥 간단하게 먹자.

 

만만하게 보이는 식당이 들어갔다. 우리처럼 만만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테이블은 거의 차 있었다. 음식 종류가 꽤 많았는데 식당 이름이 '제주 해물뚝배기'라 해물뚝배기를 시켰다. 음식맛은? 괜찮은 편이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에 올랐다. 두 번째 방문지는 근처에 있는 죽도, 원래는 독립된 섬이었는데 남포방조제가 조성되면서 방조제와 연결이 되어 차를 타고 섬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 갈매기가 차지하고 있는 대천 해변 [12:47]

 

▲ 사람보다 갈매기가 훨씬 더 많다 [12:47]

 

▲ 파도가 밀려오고 있는 대천 해변 [12:48]

 

▲ 겨울바다라지만 무척 한산하다 [12:49]

 

▲ 대천 해변에서 [12:50]

 

▲ 날이 추워 대천 해변을 떠나는 중 [12:51]

 

▲ 날이 추워 대천 해변을 떠나는 중 [12:51]

 

▲ 대천 해변을 떠나면서 [12:51]

 

▲ 점심을 먹은 제주 해물뚝배기 식당 [12:56]

 

▲ 해물뚝배기 상차림 [13:10]


13:55   죽도 보물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도로를 따라 선착장 쪽으로 걸어간다. 선착장까지는 짧은 거리, 선착장 주변에는 출항을 하지 않은 어선들만 보일 뿐 사람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 들어와 있는 죽도를 보물섬이라고 한다. 무슨 보물이라도 있단 말인가? 있다. 바로 상화원이다. 죽도 전체는 하나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 정원의 이름이 바로 상화원이다. 사람들이 죽도를 방문하는 것은 바로 이 상화원을 둘러보기 위함이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원래 평상시에는 개방을 하지 않는 곳이지만 금, 토, 일요일과 법정공휴일에는 문을 여는 상화원이 12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는 동절기라 휴관이란다. 아이고, 그래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거구나.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 방문지는 서동요 역사관광지, 무료고속도로 체험도 할 겸 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섰는데 의외로 목포로 내려가는 고속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동서천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서동요 테마파크 쪽으로 달려갔다.


▲ 남포방조제와 이어져 있는 죽도에 도착 [13:55]

 

▲ 죽도에서 남포방조제를 배경으로 [13:56]

 

▲ 어선이 정박해 있는 풍경 [13:57]

 

▲ 어선이 정박해 있는 풍경 [13:59]

 

▲ 어선이 정박해 있는 풍경 [14:00]

 

▲ 햇살이 비치고 있는 죽도 앞 바다 [14:00]

 

▲ 죽도 선착장에서 [14:01]

 

▲ 선착장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들 [14:03]


죽도 상화원

 

상화원은 죽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조화를 숭상 한다는 의미로 상화원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상화원에는 조선 초기 쯤에 세워졌다고 추정 되는 의곡당이 있다. 의곡당은 경기도 화성 관아에서 정자로 이용하려고 지었던 한옥으로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었지만, 다행히도 상화원으로 옮겨져 위기에서 벗어났다. 섬 둘레에는 1km에 이르는 지붕 있는 회랑이 설치 되어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긴 회랑이라고 한다. 상화원에는 한옥마을, 판석광장, 하늘정원 등이 조성 되어 있으며 판석광장은 보령의 특산물 오석으로 만들어졌으며, 하늘정원은 3층 건물 높이로 서해안 낙조를 볼 수 있다.


▲ 상화원 가는 길 이정표 [14:07]

 

▲ 상화원 안내판 앞에서 [14:13]


15:10   서동요 역사관광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서동요 역사관광지는 2013년부터 사업을 추진하여 부여군청소년수련원(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다목적 운동장, 짚라이더 등 체험활동 시설 건설, 출렁다리(175m), 서동요수변둘레길(1.65km), 전망대, 수변쉼터, 주차장, 등산로 개발(1.85km) 등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해 종합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하필이면 서동요인가? 이곳이 무왕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아니다. 그것은 순전히 '서동요'라는 드라마를 촬영한 세트장 때문이다. 그러니, '서동요 역사관광지'라는 표현은 조금 심한 것 같다.

 

어쨌든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걸어내려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난 후 덕용저수지 둘레에 설치되어 있는 서동요 수변둘레길에 들어섰다. 데크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나타난 출렁다리, 호수를 가로질러 길 175m의 제법 긴 다리가 설치되어 있었다. 요즘 우리나라는 출렁다리를 설치하는 것이 대세다. 어지간한 관광지에 가면 어김없이 크고 작은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대한민국은 둘레길과 출렁다리 천국이 되어가고 있다.


▲ 부여군 청소년수련원 [15:13]

 

▲ 덕용저수지 뒤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15:14]

 

▲ 부여 청소년수련원 암벽훈련장 [15:15]

 

▲ 부여 청소년수련원 짚라인 타워 [15:17]

 

▲ 서동요 수변둘레길에서 [15:18]

 

▲ 서동요 수변둘레길에서 [15:20]

 

▲ 길이 175m의 출렁다리 [15:20]

 

▲ 둘레길 출렁다리에서 [15:21]

 

▲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덕용저수지 [15:23]

 

▲ 둘레길 출렁다리에서 [15:23]


15:24   175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넌 후 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데크 길에 들어섰다. 서동요 수변둘레길은 길이가 1.65km라 큰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데크 길이 조성되어 있어 안전 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데크 길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풍경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달라졌다. 지금은 비록 호수의 물이 얼어 있지만 곧 물 속에서 자라는 버드나무에 물이 오르고 잎이 나겠지.  


▲ 출렁다리를 건너서 바라본 덕용저수지와 부여 청소년수련원 [15:24]

 

▲ 데크 길을 따라 진행 [15:27]

 

▲ 물 속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 [15:31]

 

▲ 호수를 가로질러 나 있는 데크 길 [15:35]

 

▲ 테크 길에서 걸음을 멈추고 [15:35]

 

▲ 덕용저수지와 출렁다리가 보이는 풍경 [15:42]

 

▲ 덕용저수지를 배경으로 [15:42]

 

▲ 마른 억새 뒤로 보이는 덕용저수지 [15:43]


15:48   서동요 테마파크에 들어갔다. 사극 드라마 촬영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세트가 자리하고 있고, 여러 가지 체험관광 프로그램도 운영되는 곳이란다. 영화촬영 세트는 영화에서 화면으로 보면 제대로 실감이 나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아무래도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한 후 다시 차에 올랐다. 이제 오늘 여정의 마지막 방문지인 금사리 성당을 찾아갈 차례,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낮선 길을 잠시 달려갔다. 


서동요 테마파크

 

서동요 테마파크는 약 1만여 평의 대지 위에 조성된 오픈세트장으로 오늘날의 과학기술 연구소 격인 태학사와 백재왕궁, 왕궁마을, 왕비처소 등이 있고 고려말에서 조선초 건국과정을 풍수지리를 통해 드라마화한 대풍수 세트가 자리하고 있다.. 또한, 탁본, 의상, 투호,토기, 사물놀이 등 많은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SBS 서동요 드라마 (2005~9월5일~ 2006년 3월 21일 55부작) 이외 다양한 사극드라마도 촬영(대풍수, 태왕사신기, 바람의 나라, 계백, 이산, 자명고, 칼과 꽃, 조선 총잡이 등등) 하였다.


▲ 서동요 테마파크로 들어가는 길 [15:48]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 [15:49]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 [15:49]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에서 [15:50]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 [15:51]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 [15:51]

 

▲ 서동요 테마파크 세트에서 [15:52]


16:26   부여 금사리 성당 앞 빈터에 차를 세웠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벽돌로 지은 특이한 형태의 건물이 반겨준다. 1906년 4월에 완공된, 부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이었다. 신발을 벗고 성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외관만큼이나 단순하고 소박했다. 잠깐 기도를 드리고 밖으로 나오면서 이런 시골 마을에 제대로 어울리는 성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세 성당 건물의 크기나 화려함은 절대 권력을 잡은 사람들의 결과물이지 예수님이 원하신 것은 아니다.

 

금사리 성당 방문을 마치는 것으로 오늘의 주된 일정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청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는데, 다시 한번 통행료를 내지 않고 고속도를 달려보고 싶어 부여나들목에서 서천공주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중간에 한 군데 밀리는 구간이 있기는 했지만 설 다음날 치고는 비교적 수월하게 운행을 할 수 있었다. 서세종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세종시를 거쳐 청주에 무사히 도착, 이렇게 해서 설 연휴를 이용한 당일치기  여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부여 금사리 성당

 

부여 금사리성당은 대전교구 소속의 가톨릭 교회로 1901년 4월 27일 공주 본당에서 분리 설립된 부여 최초의 성당이다. 설립 당시에는 홍산 성당 또는 소양리 성당이라고 불렀다. 초대 신부인 프랑스 사제 공베르 쥘리앵 신부는 소양리에 터를 잡고 가옥 3동과 논, 대지 등을 매입하여 교회 신축 공사를 진행하여 1906년 4월에 완공하였다. 이후 1913년 9월 2일에는 사제관과 사랑채를 완공하고 뮈텔 주교의 집전으로 축성식을 거행하였다. 부여 금사리성당의 본당은 유럽 성당의 건축 기본 양식인 바실리카형 평면으로 되어 있다. 현재는 본당과 사제관 2동 만이 남아있다. 본당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본래 건물의 앞면에 종탑이 있었으나 강풍으로 넘어져 지금은 종을 치던 구멍만 남아 있다. 우리나라 초기의 성당 형태를 잘 보여주는 부여 금사리성당은 1998년 7월 25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되었다.


▲ 금사리 천주교회 입구 [16:27]

 

▲ 충청남도 기념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는 부여 금사리 성당 안내문 [16:29]

 

▲ 1906년 4월에 완공된 금사리 성당 [16:29]

 

▲ 단순하면서도 소박한 금사리 성당 내부 [16:30]

 

▲ 고상과 제대 [16:31]

 

▲ 기도 중인 아내 [16:31]

 

▲ 부여 최초의 성당인 금사리 성당 [16:32]

 

▲ 금사리 성당 앞에서 [16:34]

 

▲ 금사리 성당 앞에서 [16:35]

 

▲ 평화의 모후 성모님 앞에서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