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산-우암산 산행기
◈ 일시: 2018년 1월 10일 수요일 / 맑음 한파주의보 추운 날씨
◈ 장소: 백화산 247m / 상당산 491.5m / 우암산 338m 충북 청주
◈ 코스: 신동아 아파트 → 백화산 → 서문 → 상당산 → 동문 → 남문 → 생태육교 → 우암산 → 안덕벌 → 신동아 아파트
◈ 거리: 17.16km
◈ 시간: 5시간 48분
09:54 지난 밤에 눈이 잔뜩 내렸다. 오랜만에 청주 지역에 폭설이 내린 것이다. 그렇다면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백화산과 상당산, 우암산에도 눈이 내렸을 것 아닌가. 그래, 오늘은 멀리 갈 것 없다. 근처에 눈 내린 산이 있는데 위험하게 차를 몰고 멀리 갈 필요가 있겠는가. 눈이 쌓여 있는 아파트 주차장을 떠나 백화산 산행을 들머리를 향했다. 차가 다니는 도로에는 눈이 없지만 인도에는 눈이 그냥 쌓여 있다. 동부우회도로 아래 지하도를 통과하면 바로 백화산 산행 들머리다.
▲ 우리 아파트 주차장 설경 [09:54]
▲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인도 [10:08]
▲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인도 [10:21]
▲ 동부우회도로 쪽으로 진행 [10:28]
▲ 백화산 가는 길 표지판 [10:29]
▲ 백화산 산행 들머리에 서 있는 안내도 [10:32]
10:32 산행 안내도 오른쪽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오르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섰다. 능선에 올라서자 쌓인 눈 사이로 길이 제대로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고갔다는 증거다.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능선길이 걷기에 아주 좋다. 걷는 길 주변은 더없이 조용하고 발 아래서 눈이 밟히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전망이 트인 헬기장을 지나 다시 조금씩 고도를 높여갔다. 평일이라 그런지 백화산을 오가는 사람들이 아주 가끔 보인다.
▲ 산행 들머리 오른쪽에 있는 계단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 시작 [10:32]
▲ 능선에 올라섰다 [10:37]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0:42]
▲ 아름다운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0:47]
▲ 눈이 덮여 있는 헬기장 [10:51]
▲ 백화산 정상 300m 전 이정표: 주성동 갈림길 지점 [10:54]
▲ 백화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0:58]
▲ 쉼터용 정자와 표지석, 운동기구가 있는 백화산 정상부 [11:00]
11:01 해발 274m의 백화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는 쉼터용 정자와 표지석이 있고,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여러 가지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다. 백화산 음수대와 체육시설이 있는 곳을 지나 4거리 안부에서 상당산성 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바닥은 완전히 눈에 덮여 있지만 나무에 핀 눈꽃은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제대로 된 눈꽃을 보려면 무엇보다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눈꽃이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 해발 247m 백화산 정상 표지석 [11:01]
▲ 얼어붙은 백화산 음수대 [11:04]
▲ 백화산 체육시설 설치 공간 [11:05]
▲ 산성서문 2.8km 전 이정표: 율량동 갈림길 지점 [11:06]
▲ 4거리 안부로 내려가는 길 [11:10]
▲ 4거리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 상당산성 쪽으로 진행 [11:15]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19]
▲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 [11:23]
▲ 오른쪽으로 쉼터용 파고라가 보인다 [11:28]
11:29 이곳을 지날 때면 늘 내려다보는 쌍묘, 오늘은 하얀 이불을 덮고 포근하게 잠들어 있었다. 쌍묘가 있는 지점을 지나면서 오르막 경사가 심해지기 시작했다. 눈 덮인 오르막길에서는 아이젠과 스틱이 위력을 발휘한다. 지금 올라가고 있는 길 양쪽에는 봄이 되면 진달래꽃이 만발한다. 봄에는 꽃과 신록,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을 보여주는 산은 우리 인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표고가 높아지면서 눈꽃이 점점 화려해지기 시작했다.
▲ 눈이 덮여 있는 쌍묘 [11:29]
▲ 눈꽃이 많이 화려해졌다 [11:3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34]
▲ 국동리 갈림길 이정표: 산성 쪽으로 진행 [11:36]
▲ 경사가 거의 없는 길 [11:43]
▲ 화려한 눈꽃 세상 [11:4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55]
▲ 화려한 눈꽃 세상 [11:58]
▲ 화려한 눈꽃 세상 [12:00]
12:00 꽁꽁 얼어붙은 식수대 옆을 지나 상당산성 성벽 위로 올라가자 상당산성 서문(미호문)이 반겨준다. 성벽길에 올라서자 전망이 트이면서 청주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하얀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 아래 은빛의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하얀 눈 하나로 세상의 모습을 다르게 보이게 하는 자연은 정말 위대하다. 상당산성 휴양림 갈림길을 지나 성벽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상당산 정상은 성벽에서 오른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어 길을 만들어가며 올라가야 했다.
▲ 길 왼쪽 얼어붙은 음수대 [12:00]
▲ 상당산성 서문(미호문) [12:03]
▲ 미호문으로 불리는 상당산성 서문 [12:04]
▲ 왼쪽으로 내려다본 청주시내 [12:05]
▲ 성벽길을 따라 진행 [12:06]
▲ 상당산성 휴양림 가는 길 이정표: 동문 쪽으로 진행 [12:11]
▲ 오늘도 점수 한 번 따볼까? [12:14]
▲ 성벽길을 따라 진행 [12:16]
▲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상당산 정상 [12:23]
12:26 해발 491.5m의 상당산 정상에 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르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정상 표지석 주변에는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았다. 정상에서 다시 성벽길로 나가는데 주변의 눈꽃이 환상적이다. 햇빛을 받지 않는 곳이라 눈꽃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어 말 그대로 주변에 보이는 것은 눈밖에 없었다. 오늘 정말 이곳에 잘 왔네. 성벽길을 따라 동문으로 내려간다. 얼음이 얼지 않은 눈길에 아이젠을 착용했으니 미끄러지는 것을 걱정을 필요는 없었다.
▲ 해발 491.5m 상당산 정상 표지석 [12:26]
▲ 화려한 눈꽃 세상 [12:28]
▲ 화려한 눈꽃 세상 [12:29]
▲ 화려한 눈꽃 세상 [12:29]
▲ 성벽길로 나와서 만난 눈꽃 [12:31]
▲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동암문 앞에 서 있는 이정표 [12:32]
▲ 동문으로 내려가는 성벽길 [12:32]
▲ 상당산성 동문이 보인다 [12:37]
▲ 진동문으로 불리는 상당산성 동문 [12:39]
▲ 언덕을 오르다 뒤돌아본 진동문 [12:40]
12:45 '보화정'이라는 이름의 상당산성 동장대에 도착했다. 바람도 불지 않고 해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빵과 커피, 겨울 산행에서는 점심으로 최고의 콤비 메뉴다. 산성마을로 들어가는 차도에 내려섰다. 눈이 덮여 있는 산성방죽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계단길을 따라 남문으로 올라갔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가 들리기에 궁금했는데 남문에 올라서서 궁금증이 풀렸다. 남문 아래 펼쳐져 있는 넓은 잔디밭이 눈썰매장으로 변한 것이다.
▲ '보화정'이란 이름을 가진 상당산성 동장대 [12:45]
▲ 상당산성 보화정(동장대) 안내판 [12:45]
▲ 동장대에서 빵과 커피로 점심을 먹고 [12:50]
▲ 동장대 옆 소나무에 핀 설화 [12:54]
▲ 산성마을로 들어가는 차도에 내려섰다 [12:55]
▲ 꽁꽁 얼어붙은 산성방죽 [12:57]
▲ 남문으로 올라가는 계단길 [12:58]
▲ 공남문으로 불리는 상당산성 남문 [13:01]
▲ 공남문 아래 잔디밭이 눈썰매장으로 변했다 [13:02]
13:02 남문을 지나 서문 쪽으로 가는 길, 나뭇가지에 쌓여 있던 눈이 바람이 불 때마다 눈처럼 날린다. 남암문 위 언덕에 올라섰다. 남암문은 한남금북정맥이 지나가는 코스로 암문을 통과해 왼쪽으로 진행하면 것대산을 거쳐 선도산으로 갈 수 있다. 상당산성 성벽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계속 걸어간다. 온 세상이 눈천지인 겨울왕국으로 변했다. 우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 태극기? 데크 계단을 내려가자 계속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 남문에서 서문 쪽으로 진행 [13:02]
▲ 성벽길을 따라 계속 진행 [13:10]
▲ 남암문을 통과해 것대산 쪽으로 가고 있는 사람들 [13:13]
▲ 왼쪽으로 보이는 우암산 [13:14]
▲ 서문으로 가는 성벽길 [13:17]
▲ 서문으로 가는 성벽길 [13:19]
▲ 우암산으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3:21]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3:23]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길 [13:25]
13:27 음수대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산행객들을 위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음수대 앞에서는 명암약수터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생태육교 쪽으로 가는 길, 예전에 수없이 걸은 길이라 코스가 훤히 내다보인다. 생태육교까지는, 두어 번의 오르막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 내리막길이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길을 걷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 하긴, 이 좋은 경치를 그냥 놓쳐서는 안 되지. 일부러 눈을 보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날 필요도 없으니 이 아니 좋은가.
▲ 이 추운 겨울에도 물이 나오고 있는 음수대 [13:2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31]
▲ 쉼터용 육각정자 [13:37]
▲ 명암동 갈림길 이정표: 생태육교 쪽으로 진행 [13:45]
▲ 오르막 계단길 [13:51]
▲ 옹기박물관 갈림길 이정표: 우암산 생태터널 쪽으로 진행 [13:55]
▲ 삼일공원 갈림길 이정표: 우암산 정상 쪽으로 진행 [14:01]
▲ 우암산 생태육교공원 [14:02]
▲ 계단길을 따라 올라간다 [14:03]
14:04 우암산 정상 1km 전 이정표를 만났는데, 왼쪽으로 나 있는 우암산 걷기길을 따라 삼일공원까지 걸어갈 수도 있다.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걸어 언덕에 올라섰다. 체육시설과 벤치 등이 자리잡고 있는 삼거리 지역 쉼터에는, 평소와는 달리, 사람이 거의 없었다. 쉼터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해발 353m의 우암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청주향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하산을 하기 위해 정상을 떠나 다시 삼거리 쉼터 지역으로 돌아왔다.
▲ 우암산 정상 1km 전 이정표: 왼쪽은 삼일공원으로 가는 우암산 걷기길 [14:04]
▲ 걷기 좋은 능선길 [14:1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오르막길 [14:23]
▲ 언덕에 올라서면 만나는 이정표 [14:24]
▲ 삼거리 지역 공터에 자리잡고 있는 쉼터: 벤치와 운동기구 등이 마련되어있다 [14:25]
▲ 청주 우암산성 안내판 [14:25]
▲ 해발 353m 우암산 정상 표지석 [14:28]
▲ 우암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청주향교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 [14:28]
▲ 길 오른쪽 팔각정자 [14:32]
14:32 삼일공원과 안덕벌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원래는 삼일공원으로 내려가 시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는데, 산행 중에 지갑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생각이 언뜻 떠올라, 대안으로, 안덕벌로 내려가 도로를 따라 집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를 바꾸었다. 갈림길 지점에서 우암산 순환도로까지 경사가 꽤 있는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나마 먼저 오르내린 발자국이 있어 조금 편하게 내려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암산 순환도로에 내려서는 것으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아파트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일만 남았는데, 날이 추워 그런지 인도에 내린 눈은 거의 대부분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아파트 주차장을 떠난지 5시간 48분만에 다시 주차장에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는데, 아파트 출입문을 떠나면서 눈을 밟기 시작해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눈꽃을 보며 눈이 쌓인 산길을 실컷 걷고 다시 눈을 밟으며 출입문으로 들어섰으니, 오늘 산행은, 한 마디로 말해서, 눈으로 시작해서 눈으로 끝난 그런 산행이었다.
▲ 삼일공원과 안덕벌 갈림길 지점 이정표: 안덕벌 쪽으로 진행 [14:32]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4:34]
▲ 눈이 쌓여 있는 내리막길 [14:42]
▲ 눈이 쌓여 있는 내리막길 [14:49]
▲ 눈이 쌓여 있는 내리막길 [14:54]
▲ 우암산 순환도로에 내려서서 내덕동 방향으로 진행 [14:58]
▲ 인도에는 여전히 눈이 쌓여 있다 [15:02]
▲ 안덕벌 표지석 [15:14]
▲ 내덕사거리 거리 풍경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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