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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7.05.22. [산티아고 순례길 40] 마드리드 관광

by 사천거사 2017. 5. 22.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40

 

일시: 20175 22일 월요일 /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마드리드 → 톨레도 세고비아 마드리드

 회원: 5





06:00   오늘은 톨레도와 세고비아 관광 여행을 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날이다. 한국에서 현지 여행사에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우리가 따로 준비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7시 30분, 호텔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까미노를 걸을 때는 거의 매일 아침에 빵, 오렌지주스, 커피를 먹었는데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다양한 음식을 아주 푸짐하게 아침으로 먹었다.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거의 맨몸 차림으로 집합장소인 스페인광장으로 나갔다.


돈키호테의 작가인 세르반테스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스페인 광장에는 세르반테스 기념비, 로시난테를 타고 있는 세르반테스와 노새를 타고 있는 산초 판사의 동상이 있었다. 기념사진을 몇 장 찍고 나자 집합시간인 9시가 가까워졌다. 가이드와 함께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12명의 여행객이 버스에 올라 마드리드 남서쪽에 있는 톨레도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까미노 걷기를 시작할 때 푸르렀던 밀밭은 어느새 누렇게 변했고 이미 거두어들인 곳도 보였다. 차창 밖으로 넓은 평원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 마드리드 카손 델 토르메스 호텔 룸 [07:24]


▲ 호텔 식당에서 아침 식사 [07:39]


▲ 오랜만에 풍성하게 아침을 먹었다 [07:42]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스페인어: Plaza de España)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최고 번화가인 그란비아가 시작하는 곳에 있다. 사람들이 풀밭에 눕거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1916년,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의 사후 30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광장 중앙에는 세르반테스의 기념비가 있고 그 앞에는 애마 로시난테에 올라 탄 돈키호테(Don Quixote), 노새를 탄 산초 판사(Sancho Panza)의 동상이 있다.


▲ 호텔 옆에 있는 스페인 광장에 도착 [08:36]


▲ 말을 타고 있는 세르반테스와 노새를 타고 있는 산초 판사의 동상 [08:40]


▲ 세르반테스 기념공원인 스페인 광장 [08:48]


▲ 버스를 기다리는 중 [08:54]


▲ 버스를 타고 톨레도로 가는 중 [09:39]


10:06   톨레도 시내가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 앞에 버스가 섰다. 타호 강 뒤로 랜드마크인 알카사르와 톨레도 대성당이 보이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톨레도는 삼면이 말발굽 모양으로 흐르는 터호 강으로 둘러싸여 있다. 6세기에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였지만 이후 무어인(이슬람교도들)의 침략을 받아 400여년 동안 이슬람 세력이 머물렀다. 톨레도에는 가톨릭, 유대교, 이슬람 등의 여러 문화가 혼합되어 있는데 그런 이유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시내 중심지가 언덕 위에 있어 일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톨레도(Toledo)


이베리아 반도 중앙 카스티야라만차 평원의 언덕에 위치하는 역사적인 요새 도시로, 수도 마드리드 남서쪽 71km 지점의 타호강 연안에 자리한다. 인구는 2015년 기준 83,226명이고, 해발516mm에 위치한다. 내륙 지방의 전형적인 반건조기후 지역이다. 강우량은 적은 편으로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 2012년 8월 기록한 43°C가 최고 온도이고, 겨울 최저 온도는 2005년 1월 기록한 -9.1°C이다. 

        

로마 역사가 리비우스에 따르면, 로마 시대의 명칭 '톨레툼(Toletum)'을 성벽으로 둘러쌓인 요새로 묘사하면서 기원전 193년 로마가 당시 선주민()이었던 켈트족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여 로마 식민도시를 이루었다고 기록했다. 5세기 말 서로마 제국의 멸망 후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기능하였고, 8세기 이슬람 사라센 제국에 점령되어, 10세기 코르도바 칼리프국의 북부 전진 기지가 되었다. 이슬람 세력의 분열에 따라 1010년 이슬람 소왕국  톨레도 타이파(Taifa) 시대가 도래했으나, 1085년 레온-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6세가 탈환하여 카스티야이레온 연합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이후 카톨릭 왕국의 전초기지이자 카스티야 왕국의 문화·정치의 중심지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곳에 거주한 세파르디 유대인은 11~12세기부터 공동체를 이루어 금융, 공업, 상권을 소유하여 경제적인 부를 차지했지만, 1492년 이베리아 반도 전역에 대한 레콩키스타가 완결되자 이교도로 낙인 찍혀 추방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1560년 스페인 통일 왕국 펠리프 2세가 수도를 마드리드 옮기면서 정치적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상실하였으나, 오늘날 카톨릭, 이슬람, 유대교의 유산이 공존하는 역사 도시로 보존되었다.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서 정치 및 상공업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그중에서도 무기 생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톨레도의 칼날(TheToledo Blade)’은 세계적으로 유명하여 오늘날 면도기, 칼, 의료기기, 전자기기 등의 생산으로 이어졌다. 또한 섬유·도기 등의 경공업과 주변에서 산출하는 양·말 등의 가축, 곡물·포도주·과일 등의 농산물과 광산물의 집산지이다. 21세기에 들어 고용의 85% 정도가 서비스업에 밀집되어 있고, 나머지는 건설(7%), 산업(6%), 농목축업(2%) 종사한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알카사르(Alcázar, 성채)는 요새 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로마 시대의 원형극장, 수로 시설부터 서고트족 교회, 중세의 카톨릭 고딕식 성당,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의 왕궁과 성벽, 유대교 시나고그 등 이색 건축물에서 18세기 바로크 유적까지 광범위한 예술적 업적의 종합체로 인정받아 1986년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무데하르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알카사르 내부의 '군사박물관'과 화가인 엘 그레코의 집으로 꾸며진 '엘그레코 박물관'이  대표적이다. 특히 산토 도메 성당에서는 그의 역작인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El Entierro del Conde de Orgaz, 1586년작)' 원본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스인이라는 뜻의 엘 그레코는 본래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 톨레도로 이주하여 생을 마감한 화가이다. 


▲ 타호 강 뒤로 보이는 톨레도 시내 전경 [10:06]


▲ 타호 강 뒤로 보이는 톨레도 시내 전경 [10:06]


▲ 타호 강 뒤로 보이는 톨레도 시내 전경 [10:06]


▲ 건물과 성벽의 잔해인 듯 [10:27]


▲ 일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10:28]


▲ 전망대에서 바라본 톨레도 시내 [10:33]


▲ 전망대에서 바라본 톨레도 시내 [10:33]


▲ 엘 그레코 컨벤션 센터 앞 광장 [10:34]


10:38   톨레도 구시가지의 중심인 소코도베르 광장에 도착했다. 관광 명소에 어울리게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 구시가지를 따라 걸어가는 길, 길 양쪽에는 톨레도 특산품인 도자기, 검, 금속세공품을 비롯한 여러 가지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줄을 지어 늘어서 있었다. 가격이 모두 고가이기도 하지만 기념품 사는 데에는 워낙 젬병이라 그냥 아이 쇼핑으로 만족하고 톨레도에서 꼭 보아야 할 톨레도 대성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 구시가지 소코도베르 광장에 도착 [10:38]


▲ 구시가지 도로를 따라 톨레도 대성당으로 [10:39]


▲ 도자기 제품 판매점 [10:41]


▲ 검과 칼 판매점 [10:42]


▲ 금속세공품 판매점 [10:43]


톨레도 대성당(Toledo Catedral)


프랑스 고딕 양식의 대성당으로, 페르난도 3세가 1227년 건설을 시작하여 266년이 지난 1493년에 완성되었다. 그 뒤 여러 차례 증축과 개축이 되풀이되었다. 현재 에스파냐 가톨릭의 총본산이며 건물의 규모는 길이 113m, 너비 57m, 중앙의 높이 45m에 이른다. 본당 우측의 보물실(Sala del Tesoro)에 있는 성체현시대(Custodia)는 전체가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고 5,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무게는 180kg이다. 이밖에 프랑스 왕 생 루이가 기증한 '황금의 성서'도 있다. 본당 중앙에 있는 성가대실의 의자 하나하나에 새겨진 정교한 목각 역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다. 대사원의 성기실은 미술관으로 되어 있어 엘 그레코와 고야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 1493년에 완공한 톨레도 대성당 [10:48]


▲ 톨레도 대성당 앞에 있는 안내소 건물 [10:49]


11:06   입장료 8유로를 지불하고 대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톨레도 대성당을 짓는 데에는 266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외부보다 내부가 훨씬 더 웅장하고 화려했다. 톨레도 대성당 안에는 3대 볼거리가 있는데 성체 현시대, 트랜스 파란테, 그리고 엘 그레코의 그림이 바로 그것이다. 모두 종교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작들로 사람들의 눈길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었다. 대성당 대제단도 하나의 볼거리인데 대제단 뒤에는 예수의 탄생, 성모 승천 등의 내용을 보여주는 내용이 화려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 톨레도 대성당 스테인드 글래스 [11:06]


▲ 대성당 용서의 문 앞에서 [11:07]


▲ 톨레도 대성당 내부 [11:07]


성체 현시대


성체 현시대는 종루 아래에 있는 소예배당에 전시되어 있는데 무게 180kg, 높이 3m의 금은보석으로 제작된 성광을 올려놓는 대이다. 유리상자안에 전시되어 있는데 그리스도의 성체 축일에는 가마처럼 둘러메고 거리를 순례한다고 한다. 금과 보석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조각이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이 놀라움을 더해준다.


▲ 화려함의 극치를 자랑하는 성체 현시대 [11:14]


▲ 뒤에 보이는 것은 성가대석 [11:19]


▲ 대성당 대제단 [11:21]


▲ 성가대석 앞에 있는 웃고 있는 성모상 [11:23]


트랜스 파란테


트랜스파란테는 어두운 성당안을 밝히기 위해 채광창을 뚫고 빛을 받는 부분에 제단을 만든 것이다. 어두운 성당 내부를 밝혀줄 수 있는 건축을 요구했고 당시 건축가가 성당의 외벽에 창을 내고 성당 내부 천장에 구멍을 뚫어 창으로 들어온 빛이 통과하게 하여 제단과 성당 내부를 밝혀줄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성당 바깥의 두꺼운 벽을 뚫고 만든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성당 천장의 구멍을 통해 천사와 성모상이 있는 제단과 성당 내부를 밝혀주게 된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비치는 빛의 양의 달라져서 시간에 따라 조각상들이 다양한 음영을 나타낸다. 더욱 환상적인 부분은 성당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 볼 때이다. 창으로 들어온 빛이 천정의 벽화와 조각을 강하게 비춰서 반투명한 느낌이 들게 한다. 트렌스 파란테라는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 나르시스 도메의 작품인 트랜스 파란테 [11:40]


엘 그레코


톨레도를 얘기하며 빠질 수 없는 화가가 바로 엘 그레코이다. 그의 이름을 보면 그의 삶을 볼 수 있는데 El(스페인어)+Greco(이탈리어)로 그리스에서 온 사람을 의미한다. 그는 유럽문명의 태동이었던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태어났다. 크레타 섬은 당시 베네치아의 식민지였는데, 나중에 3년 동안 베네치아로 유학을 떠나게 된다. 그 이후 로마에 거주하다가 후원자를 따라 톨레도 대성당에 오게 된다. 그때 그의 나의 36세였다. 

그의 첫 작품이 바로 <옷이 벗겨지는 그리스도>이었는데 이 그림은 종교재판에 까지 가게 된다. 1580년 펠리페 2세가 1577년 생 캉탱 전투 승리 기념으로 엘에스코리알 수도원을 지으며 재단화가가 필요하였는데, 그때 엘 그레코가 선발되었다. 그러나 당시 너무나도 독특했던 엘 그레코의 그림은 펠리페 2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 이후 1577년부터 40년간 톨레도에 거주하였다. 그가 다시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톨레도에 그의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생을 톨레도에서 살다 죽었는데 그의 유해는 톨레도에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쪽에 있는 산토 도밍고 수도원에 안치되어 있다.


▲ 엘 그레코가 그린 '옷이 벗겨지는 그리스도'가 보인다  [11:43]


▲ 톨레도 대성당 천장 그림 [11:45]


11:58   톨레도 대성당 내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가이드가 톨레도에서는 마사판이란 과자를 꼭 먹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마사판은 원래 수녀원이 개발했던 것으로 아몬드와 계란 그리고 설탕을 버물려 만든 과자인데 매우 달다고. 소코도베르 광장 근처에 있는 '산토 토메 콘피테리아(1856~)'라는 매우 유명한 마사판 과자점을 소개받아 한 상자 구입한 후 팀원들과 나누어 먹었다. 독특한 맛은 없었지만 소문대로 달고 맛있는 과자였다.


소코도베르 광장에 있는 카페에 들러 맥주를 마시며 자유시간을 보낸 후 다시 가이드와 만나 버스에 올랐다. 지금이 점심을 먹을 시간이지만 가이드가 다음 여행지인 세고비아에 가서 먹자고 한다. 왜? 톨레도에는 특별하게 이름이 나 있는 음식이 없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세고비아에는? 유명한 '코치니오 아사다'가 있단다. 무슨 요리? 구운 새끼 돼지요리란다.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71km를 내려왔는데 세고비아를 가려면 지금부터 북서쪽으로 130km 정도를 올라가야 한다. 


▲ 톨레도 대성당 [11:55]


▲ 톨레도 대성당 첨탑이 보이는 풍경 [11:57]


▲ 톨레도 시내 거리 [11:58]


▲ 톨레도 시내 거리 [12:04]


마사판(Mazapan)


흔히 ‘마지판(Marzipan)’이라고도 부르는 마사판은 유럽을 넘어서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톨레도에서 만들고 있는 마사판이다. 아몬드와 달걀 노른자, 설탕(꿀) 등 천연 재료를 반죽해서 만들어진 전통 과자로, 무어인들이 침략했던 13세기부터 무어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 톨레도 마사판의 유래라고 한다. 중세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톨레도의 골목골목에는 마사판을 판매하는 가게들과 카페들이 많기 때문에 잠시 들러서 휴식을 취하며 톨레도의 전통 과자의 맛을 느껴 보기에 좋다. 단, 마사판은 설탕으로 만들어진 과자이기 때문에 아주 달다는 점에 주의한다.


▲ 마사판 전문점 산토 토메 콘피테리아 [12:11]


▲ 마사판 맛을 보는 중 [12:12]


▲ 톨레도의 전통과자 마사판 [12:12]


▲ 소코도베르 광장에 있는 바 [12:23]


▲ 바에서 맥주 한 잔 [12:24]


▲ 산 후얀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 [12:37]


▲ 톨레도를 삼면으로 둘러싸고 있는 타호 강 [12:44]


▲ 산 마르틴 다리 뒤로 보이는 산 후얀 데 로스 레예스 수도원 [12:46]


14:40   세고비아에 도착, 점심을 먹기 위해 엘 베르나르디노 식당에 들어갔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톨레도의 전통 음식인 코치니요 아사도, 우리말로 하면 '구운 새끼돼지 요리'다. 소문난 대로, 바삭한 껍질과 연한 속살이 어울려 맛이 아주 좋았다. 점심을 먹고 찾아간 곳은 로마 수도교,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로 접착제를 쓰지 않고 2만 개 이상의 화강암을 오로지 무게 만으로 지탱하게 만들었단다. 수도교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대단하다'는 것 말고 다른 말은 얼른 생각나지 않았다.


세고비아(Segovia)


마드리드 북서쪽 60km 지점에 있는 과다라마산맥 기슭 해발 1,000m 지점에 있다. BC 700년 무렵부터 이베리아인이 거주하였으며 BC 1세기 말에 로마의 식민시가 되었다. 11세기에 이슬람교도가 침입하여 도시가 파괴되었으나 카스티야왕국의 알폰소 10세는 이곳을 수도로 정하였다. 중세에는 양모공업이 번창하였으며, 현재는 농업을 중심으로 하여 도자기와 직물제조가 이루어진다. 도시 곳곳에 로마인이 세운 수도교()와 성채 알카사르, 대성당 등 고대와 중세의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수도교는 로마 트라야누스 황제(재위 98∼117년) 때 건설되었으며 1906년까지 고지대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였다. 128개의 2층 아치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길이 813m, 최고 높이 약 30m로서 다듬은 화강암을 끼워 쌓아올렸다. 아치 윗단 니치 부분에는 성인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알카사르는 로마시대부터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12세기, 13세기, 19세기에 확장, 복원되었다. 높이 80m의 망루, 궁전 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움직이는 다리를 지나 성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에스파냐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불리지만 수많은 전쟁을 치른 요새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대성당은 1525∼1768년에 걸쳐 고딕양식으로 건설되었으며 가로 50m, 세로 105m, 신랑 높이 33m의 웅장한 규모이다. 3개의 볼트식 신랑과 익랑, 돔, 중앙후진, 7개의 예배실 등이 있다. 198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코치니요 아사도(Cochinillo Asado)


카스티야이 레온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 요리로, 생후 2주 정도 된 새끼 돼지를 통으로 구운 요리이다.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에서도 세고비아의 코치니요 아사도가 가장 유명하다. 바삭하게 구워진 껍질과 육즙이 살아 있어 부드러운 속살을 함께 먹는 요리로 원래는 결혼식이나 축제 때 즐겨 먹는 요리였다고 한다.


▲ 점심을 먹은 세고비아의 엘 베르나르디노 식당 [14:46]


▲ 점심 메뉴: 샐러드 [14:56]


▲ 점심 메뉴: 코치니요 아사도(구운 새끼돼지 요리) [15:18]


▲ 점심식사 중인 팀원들 [15:22]


로마 수도교(Acueducto Romano)


기원 1세기 후반에서 2세기 초반 사이에 만들어져 약 2,0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는 세고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자 로마 시대의 토목 공학 기술을 보여 주는 가장 뛰어난 유적 중 하나이다. 이 수도교는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했던 로마인들이 약 16km 떨어진 프리오(Frío) 강물을 마을로 끌어오기 위해 세운 것으로 전체 길이가 약 813m이며, 아소게호 광장을 가로지르는 가장 높은 구간의 높이는 약 30m이다. 2만 400여 개의 화강암을 쌓아 총 167개의 2단 아치를 세웠는데, 어떤 접착제도 사용하지 않고 순전히 누르는 힘만으로 지탱하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11세기 무어인들의 침략으로 36개의 아치가 파괴되었지만 15세기에 다시 완벽하게 복구하였고, 1884년까지 물을 흘려 보내는 역할을 하다가 1928년에 들어서는 수도관을 설치하여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로마 수도교: 왼쪽으로 십자가 모양이 보인다 [16:05]


▲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로마 수도교 [16:19]


▲ 전체 길이가 약 813m인 로마 수도교 [16:23]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있는 로마 수도교 [16:25]


▲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세고비아 시내 [16:25]


16:34   로마 수도교 구경을 마치고 세고비아 시내 거리를 걸어간다. 로마 수도교와 세고비아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따라서 구시가지 전체가 하나의 볼거리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슬람 문양이 벽면을 장식한 거리, 성 마르틴 성당,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세고비아 대성당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번잡한 시내에서 벗어나 세고비아 알카사르로 가는 길, 파라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모양이 무척 아름답다.


▲ 이슬람 문양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거리 [16:34]


▲ 세고비아에 있는 산 마르틴 성당 [16:36]


▲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건물 [16:37]


▲ 세고비아 시내 거리 [16:39]


세고비아 대성당(Segovia Cathedral)


‘모든 성당 중의 여왕’, ‘대성당의 귀부인’이라 불리는 대성당이다. 원래 있던 대성당이 코무네로스의 반란으로 파괴된 후, 카를로스 1세의 명령으로 1525년에 재건 공사가 시작되었으며 1768년에야 축성하였다. 후기 고딕 양식으로 완성된 성당은 드레스를 활짝 펼친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유럽에서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대성당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당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제단 장식은 놓치지 말도록 하자. 박물관 안에는 순금으로 만든 보물들과 유모의 실수로 떨어져 죽게 된 엔리케 2세의 아들 페드로의 묘도 있다.


▲ 세고비아 대성당 [16:43]


▲ 세고비라 시내 거리 [16:49]


▲ 세고비아 대성당 [16:51]


▲ 세고비아 대성당이 보인다 [17:00]


▲ 알카사르로 가는 길: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 [17:01]


17:02   '백설공주의 성'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고비아 알카사르 앞에 도착을 했다. 스페인을 위해 투쟁한 군인 두 명의 동상을 지나자 알카사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사각형 건물은 죄수들을 가두어두던 감옥으로 지금으로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알카사르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성 내부에는 역대 왕들이 사용했던 가구와 유물들, 갑옷과 무기, 회화와 각종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모든 것들이 수준 높은 예술품처럼 보였다.


세고비아 알카사르(Segovia Alcázar)


월트 디즈니의 만화 영화 〈백설 공주〉의 실제 모티브가 되었던 성으로 알카사르라는 말보다 ‘백설 공주의 성’으로 더욱 많이 알려진 곳이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요새가 있었던 자리에 12세기 알폰소 8세가 성을 건축한 뒤 수세기에 걸쳐 역대 왕들에 의해서 증개축이 거듭되었고, 1862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1474년 이사벨 여왕의 즉위식이 거행되었고, 1570년 스페인 전성기에 즉위했던 펠리페 2세의 결혼식이 거행되었던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성 내부에는 왕들이 사용했던 가구와 유물들, 갑옷과 무기, 회화와 각종 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성의 탑에 오르면 우아한 대성당과 함께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세고비아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 알카사르 정원에 있는 포병대위 루이스 다오니스와 페드로 벨라드레 동상 [17:02]


▲ '백설공주의 성'으로 더 잘 알려진 세고비아 알카사르 [17:04]


▲ 무슨 특별한 문양이라는데... [17:18]


▲ 옛 궁전 방: 말을 타고 있는 기사들 [17:19]


▲ 왕좌의 방에 있는 스테인드 글래스: 엔리케 3세 [17:25]


▲ 갈레라의 방: 이사벨 여왕 즉위 그림 [17:27]


▲ 알카사르 내부 창문으로 내다본 바깥 풍경 [17:28]


▲ 왕들의 방: 아스투이라스와 카스티야 이 레온 왕국의 왕들이 조각상이 진열되어 있다 [17:32]


▲ 소성당: 펠리페 2세와 아나 데 아우스트리아가 결혼한 장소 [17:39]


▲ 소성당에 있는 성화  [17:41]


17:42   알카사르는 전망대로도 훌륭한 곳이었다. 주변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알카사르 관람을 끝으로 세고비아 관광을 마치고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가이드에게 선물 살 곳을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 스페인 최대 백화점 체인인 엘 코르테 잉글레스로 데려다 준다. 수퍼마켓에 들러 꿀국화차를 선물로 구입한 후 스페인 광장에서 가이드와 헤어졌다. 호텔 귀환, 짐을 내려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스페인 광장 주변을 돌아다니다 마침 중국음식점이 있어 들어갔다.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메뉴판에 있는 그림을 보고 대충 국수종류를 주문했는데 맛은 그런대로 우리 입맛에 맞았지만 문제는 양이었다. 한 그릇의 양이 두 명이 먹고도 남을 만큼 많았다. 어쨌든 그렇게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는 길, 혼자 바에 들어 맥주를 한 잔 하는데 머리속으로 까미노를 걸으며 겪은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 여정이었다. 스페인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난다. 나이가 들면서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누우니 참 편안하다. 


▲ 알카사르는 전망대로도 휼륭한 곳이다  [17:42]


▲ 세고비아 알카사르에서 바라본 세고비아 시내 [17:42]


▲ 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18:02]


▲ 잔디밭에서 올려다본 세고비아 알카사르 [18:10]


▲ 잔디밭에서 올려다본 세고비아 알카사르 [18:16]


마드리드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es in Madrid)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 de Madrid)는 스페인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마드리드 시내에만 3개 지점이 있다. 백화점에 유명 브랜드 매장이 다수 입점해 있다. 슈퍼마켓, 우체국, 환전소, 레스토랑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월~일요일까지 영업하며 일부 공휴일(1월 1일, 1월 6일, 5월 1일, 12월 25일)은 휴무다.


▲ 스페인 최대 백화점 체인인 엘 코르테 잉글레스 [20:40]


▲ 호텔로 돌아가는 중 [21:09]


▲ 스페인 광장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21:34]


▲ 중국음식점에서 저녁식사 [21:46]


▲ 면종류를 시켰는데 양이 엄청 많았다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