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7.05.19. [산티아고 순례길 37] 올베이로아→코르쿠비온

by 사천거사 2017. 5. 19.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7

 

일시: 20175 19일 금요일 / 흐린 후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스페인

 코스: 올베이로아 → 로고소  오스피탈 → 카미뇨스 찬스 → 세에  코르쿠비온

 거리: 21.6km  걸은 거리 851.2km  걸을 거리 13.4km

 시간: 8시간 56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무슨 이유인지 계속 기침이 나서 무척 애를 먹었다. 기침을 하는 나도 고통스럽지만 계속 나의 기침소리를 들어야 하는 다른 순례객들은 얼마나 괴롭고 짜증이 났을까? 참고 견디어준 그 분들에게 여기에서나마 감사의 뜻을 표한다. 계속 잠을 설치다 어찌어찌해서 잠이 들었고 6시에 깨어 부랴부랴 배낭을 꾸렸다. 올베리로아 마을을 벗어나자 까미노는 숲을 들어갔다. 언덕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사야스 강 발전소 불빛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풍력발전기 날개가 보인다. 비포장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알베르게 앞에서 출발 준비 [06:22]


▲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24]


▲ 가로등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06:27]


▲ 마을을 벗어나 산길에 진입 [06:30]


▲ 처제 부부 [06:40]


▲ 올베이로아 마을의 불빛이 아련하다 [06:43]


▲ 샤야스 강 발전소 불빛이 보인다 [06:47]


▲ 안개가 퍼지고 있는 사야스 계곡 [06:56]


▲ 비포장 산길을 따라 계속 진행 [07:02]


07:09   피스테라 31.931km 전 표지석을 지났다. 8분 정도 걸어 로고소(Logoso) 마을에 도착했는데 마침 문을 연 바(bar)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빵, 오렌지주스, 커피 등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출발, 로고소 마을을 벗어나면서도 계속 비포장 산길이 이어졌다. 까미노 오른쪽으로 풍력발전기가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지구의 환경오염은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합심하여 풀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다.


▲ 피스테라 31.931km 전 표지석 [07:09]


▲ 비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7:13]


▲ 로고소(Logoso) 마을에 있는 바에 도착 [07:17]


▲ 빵, 오렌지주스, 커피 등으로 아침 식사 [07:29]


▲ 아침식사를 한 로고소 마을 바(bar) [07:42]


▲ 까미노 오른쪽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풍경 [07:45]


▲ 열심히 걷고 있는 팀원들 [07:55]


▲ 피스테라 30.139km 전 표지석 [07:59]


▲ 계속 이어지는 흙길 [08:01]


08:04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소 건물이 있는 곳에 도착했는데 시간이 일러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다. 잠시 포장도로와 DP-3404 도로를 걸어 회전교차로에 도착했는데 이 지점이 바로 피스테라 가는 길과 무시아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이었다. 표지석을 보니, 피스테라까지는 28.807km, 무시아까지는 27.005km가 남았다. 우리는 어디로? 피스테라로. DP-2302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다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비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넓은 평원 사이로 나 있는 까미노가 그림 같다.


▲ 산티아고 순례길 안내소 건물 [08:04]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08:11]


▲ DP-3404 도로 오른쪽 갓길 따라 진행 [08:15]


▲ 피스테라 가는 길과 무시아 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표지석 [08:16]


▲ 피스테라와 무시아 갈림길 회전교차로: '둠브리아(Dumbria)'라는 글자가 보인다 [08:18]


▲ DP-2302 도로 왼쪽 갓길을 따라 진행 [08:19]


▲ 평원에 나 있는 까미노가 그림 같다 [08:26]


▲ 오른쪽으로 보이는 풍력발전기들 [08:30]


▲ 비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33]


▲ 소나무 조림지 사이를 통과 [08:37]


08:47   갈림길 사거리에 고색이 창연한 십자가 상이 서 있는 게 보이는데 어느 모로 보아도 세월의 흐름이 역력하다. 소나무 군락지와 목장을 지나자 왼쪽으로 부샨테스 마을이 보이는데,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 같다. 길 왼쪽에 있는 네베스 성소를 만났다. 까미노를 걷다 보면 이와 같은 작은 성당, 다양한 모양의 십자가 등을 수도 없이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지금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예전 스페인 사람들의 가톨릭에 대한 신심이 얼마나 깊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닌가 싶다.


▲ 마르코 도 코우토 도로변에 있는 십자가 [08:47]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8:50]


▲ 왼쪽으로 목장도 보이고 [08:56]


▲ 멀리 부샨테스(Buxantes) 마을이 보인다 [09:04]


▲ 피스테라 24.521km 전 표지석 [09:09]


▲ 카피야 다 노사 세뇨라 다스 네베스(네베스 성소) [09:11]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풍경 [09:12]


▲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09:23]


▲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풍경 [09:28]


09:37   길 왼쪽으로 간이매점이 하나 보인다. 로고스 마을에서 아침을 먹은 후 거의 두 시간째 집 구경을 못했으니 간이매점을 들를 순례자들도 꽤 있을 것 같다. 잘 다듬어진 널찍한 흙길을 따라 45분 정도 걸어가자 전망이 트이면서 저 멀리 바다가 보였다. 그것은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피스테라가 접해 있는 북대서양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팀원들의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당연한 일이다. 대서양이 보인다는 것은 바로 피스테라가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 길 왼쪽으로 간이매점이 하나 보인다 [09:37]


▲ 비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9:48]


▲ 이름 모를 야생화 [09:54]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10:07]


▲ 이름 모를 야생화 [10:14]


▲ 대서양이 보이는 언덕에 도착 [10:22]


▲ 언덕에서 카미뇨스 찬스 마을로 내려가는 길 [10:29]


▲ 멀리 코르쿠비온 마을이 보인다 [10:36]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10:42]


10:47   길 오른쪽으로 작은 성모상이 보인다. 카미뇨스 찬스 마을에 내려서자 십자가 상이 서 있는게 보였다. 이제 카미뇨스 찬스 마을과 세에 마을을 거쳐 코르쿠비온 마을로 가는 일만 남았다. 사실, 그 세 마을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서로 붙어 있다. 세에는 제법 큰 마을이라 모든 시설이 거의 다 갖추어져 있다. 게다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 마을이라 경치도 좋은 편이다. 까미노 표지가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지만 대충 방향을 잡고 걸어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길 옆에 있는 작은 성모상 [10:47]


▲ 카미뇨스 찬스 마을에 도착 [10:53]


▲ 카미뇨스 찬스 마을을 통과 [10:54]


▲ 카미뇨스 찬스 마을에서 바라본 코르쿠비온 마을 [10:57]


▲ 카미뇨스 찬스(Caminos Chans) 마을에 있는 공원묘지 [10:59]


▲ 세에(Cee) 마을에 있는 산타 마리아 다 슌케이라 교회 [11:10]


▲ 광장에 있는 분수 [11:12]


▲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 [11:17]


▲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세에 마을 [11:27]


11:30   코르쿠비온(Corcubion) 마을에 들어섰다. 마을 입구에 알베르게가 하나 있는데 공립은 아니다. 마을 안길을 따라 계속 진행, 산 마르코스 교회 앞을 지나 좁은 골목을 통과하자 경사가 있는 언덕길이 시작되었다. 숲길과 마을길을 지나 한참을 올라가자 AC-445 도로가 지나가는 언덕이다. 언덕 왼쪽에 집이 한 채 있는데 무심코 지나쳐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갔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언덕에 있던 그 집이 바로 우리가 오늘밤을 묵을 공립 알베르게였다.


AC-445 도로에 다시 접속해 내려가다 보니 아무래도 코르쿠비온 마을을 벗어난 것 같다. 발걸음을 되돌리려고 하는데 처제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든 것 같단다. 사정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까 언덕에서 CP-2801 도로를 따라 간 것 같다. 이럴 때 최선은 방법은 진행을 멈추고 되돌아오는 것 뿐이다. 발걸음을 되돌려 그대로 왔던 길을 되짚어 오라고 했다. 우리도 발걸음을 되돌려 조금 전에 지나쳤던 언덕을 향해 걸어 올라갔다.    


▲ 코르쿠비온 마을에 진입 [11:30]


▲ 마을 안길을 따라 진행 [11:32]


▲ 길 왼쪽으로 보이는 바다 [11:33]


▲ 코르쿠비온에 있는 산 마르코스 교회 [11:45]


▲ 좁은 골목으로 진입 [11:47]


▲ 언덕을 오르다 바라본 코르쿠비온과 카미뇨스 찬스 마을 [11:57]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2:07]


▲ 노란 야생화가 피어 있는 풍경 [12:10]


▲ AC-445 도로를 따가 가고 있는 중 [12:15]


12:29   아까 지나쳤던 산 로케 공립알베르게에 다시 돌아왔다. 담장 안으로 들어가 건물 문 앞에 도착했는데 문에 이런 글이 게시되어 있었다. 이 알베르게는 오후 4시에 문을 엽니다. 이런, 점심도 안 먹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회원들과 상의를 한 결과 마을로 내려가 점심을 먹고 숙소는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를 이용하기로 했다. 조금 전에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마을 중심부에서 점심을 먹을 식당을 찾아보았다. 어째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이 없다.


AC-445 도로변으로 나와 해안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갔더니 '산 마르틴'이라는 식당이 있어 들어갔다. 조금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는 그 식당에서 믹스드 샐러드와 소고기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 그 양이 장난이 아니다. 맛은? 맛도 장난이 아니다. 포도주와 곁들여 먹으니 금상첨화다. 식사를 마치고 알베르게를 찾아가는 길, 바다를 끼고 있는 코르쿠비온, 세에, 카미뇨스 찬스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게 보인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다.


▲ 아까 지나쳤던 산 로케 공립알베르게에 도착 [12:29]


▲ 알베르게 앞에서 잠시 휴식 중 [12:40]


▲ 돌담 옆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르는 꽃 [12:46]


▲ 언덕을 내려오다 바라본 코르쿠비온과 카미뇨스 찬스 마을 [12:54]


▲ 산 마르틴 식당 믹스드 샐러드 [13:35]


▲ 식사 중인 처제 부부 [13:45]


▲ 소고기 스테이크 [13:56]


▲ 식당 앞에서 바라본 코르쿠비온 마을 [14:55]


▲ 식당 앞에서 바라본 코르쿠비온과 세에 마을 [14:55]


▲ 식당 앞에서 바라본 카미뇨스 찬스 마을 [14:58]


15:20   코르쿠비온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에 도착해 보니, 직원은 없고 순례자 3명이 침대를 하나씩 차지하고 있었다. 직원과 연락하는 방법을 물었더니 전화를 걸면 온다고 한다. 침대를 정한 후 샤워와 빨레를 하고 나자 직원이 왔고 접수를 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점심을 먹었던 산 마르틴(San Martin) 식당을 다시 찾아갔는데 저녁식사 시간이 8시부터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주변을 한바퀴 돌며 시간을 보내는데 하늘에서 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참, 종을 잡을 수 없는 스페인 날씨다. 


8시에 식당 입장, 대서양 옆에 왔으니 생선요리를 먹어야지. 나는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 저녁식사에는 포도주 2병과 커피도 곁들였다. 저녁식사 비용은 그 동안 협조해 준 팀원들의 고마움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내가 지불했다. 저녁을 먹고 해변길을 따라 알베르게로 돌아오는 길, 해안 근처에 물고기들이 엄청나게 많이 몰려 있는 게 보였다. '물 반 고기 반'이 아니라 '물 20 고기 80'이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많은 물고기들을 그냥 놔두는 거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현지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맛이 없다고 한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그렇지, 소금 쳐서 구워 먹으면 되는 거 아닌가. 우리나라 같으면 절대로 그냥 둘 물고기들이 아니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순례자가 더 늘지는 않았다. 피스테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마지막 숙박지라 그런 모양이다. 내일은 까미노 걷기 여정의 종착지인 피스테라로 가는 날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오늘밤은 잘 자야지. 설마 지난 밤처럼 밤새도록 기침이 나오지는 않겠지.


▲ 코르쿠비온 마을 입구에 있는 알베르게 침실 풍경 [15:20]


▲ 알베르게 침실에서 내다 본 카미뇨스 찬스 마을 [15:21]


▲ 오늘밤을 묵을 알베르게 건물 모습 [19:20]


▲ 배가 떠 있는 바다와 코르쿠비온 마을 [19:28]


▲ 식당 옆에서 바라본 산 마르코스 교회 첨탑 [19:42]


▲ 식당 앞에서 바라본 바다(북대서양) 풍경 [19:43]


▲ 점심을 먹은 산 마틴 식당에서 저녁 식사 [20:18]


▲ 푸짐한 생선구이 [20:44]


▲ 식당 앞에서 바라본 코르쿠비온 마을과 세에 마을 [21:39]


▲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사람과 동서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