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7.05.18. [산티아고 순례길 36] 네그레이라→올베이로아

by 사천거사 2017. 5. 18.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6

 

일시: 20175 18일 목요일 / 비 온 후 맑음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피스테라 길 / 스페인

 코스: 네그레이라 → 사스 빌라세리오 코르나도 → 산타 마리아 게이마 → 올베이로아

 거리: 33.4km  걸은 거리 829.6km   걸을 거리 35.0km

 시간: 7시간 53

 회원: 5




06:00   지난 밤에는 두어 번 잠이 깼다. 6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리고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쳤다. 오늘은 걸을 거리가 만만치 않다. 어둠을 뚫고 걸어가는 길, 새벽공기가 상쾌하다. 알베르게를 출발해 시내 쪽으로 조금 내려오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다. 사방은 깜깜하고 멀리 네그레이라 시내의 가로등 불빛만 붉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비포장도로를 15분 정도 걸은 후 DP-5603 도로와 만났고 까미노는 도로 갓길을 따라 사스 마을까지 이어졌다. 


▲ 알베르게 게시판에 붙어 있는 안내문들 [06:18]


▲ 알베르게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23]


▲ 이글레시아 가는 길 이정표 [06:26]


▲ 네르레이라 시내로 가는 도로의 가로등 불빛 [06:29]


▲ 피스테라 가는 길 표지판 [06:32]


▲ 네그레이라 시내의 가로등 불빛이 아련하고 [06:34]


▲ 어둠 속을 걷고 있는 팀원들 [06:40]


▲ 철망 왼쪽을 따라 나 있는 길 [06:49]


▲ DP-5603 도로 갓길에 진입 [06:51]


▲ DP-5603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06:55]


07:01   사스(Zas) 마을에 도착했다. 어둠 속에 서 있는 산 마메데(San Mamede) 교회가 보인다. 사스를 지나면서 비포장 산길이 시작되었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자주 보이는 고요한 산길은 엄숙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하늘에 구름이 모이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도 분다. 춥다. 이곳 날씨는 종을 잡을 수가 없다. 비옷을 입고 배낭 커버를 씌우고 갑자기 팀원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잠시 비가 그쳤다. 그런데, 저게 뭐야?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지금이 아침 7시 44분인데 선명한 무지개가 뜬 것이다. 멋지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 아닌가.


▲ 사스 마을에 도착 [07:01]


▲ 사스(Zas) 마을에 있는 산 마메데(San Mamede) 교회 [07:02]


▲ 숲길에 들어섰다 [07:11]


▲ 유칼립투스 나무가 서 있는 숲길 [07:16]


▲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는 표지판 [07:21]


▲ 날이 완전히 밝았다 [07:32]


▲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07:39]


▲ 잠시 비가 그치며 하늘에 무지개가 떴다 [07:44]


▲ 아침에 뜬 무지개는 처음 보네 [07:44]


▲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아침 무지개 [07:46]


07:56   언덕에 서 있는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퍼지기 시작했다. 라포테 마을을 지나자 또 한 차례 비가 내리더니 무지개가 또 떴다. 오늘은 비도 자주 오고 자주 그친다. 비옷을 입었다 벗었다를 반복했다. 피아셰(Piaxe)에 있는 산 마메데 다 페나 교구 교회를 만났다. 길 오른쪽으로 십자가가 보인다. 이 십자가는 여러 단계의 넓은 단 위에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는 돌로 만든 탁자인 포우사도이로(Pousadoiro)가 있었다.


▲ 풍력발전기가 서 있는 언덕이 보인다 [07:56]


▲ 라포테(Rapote) 마을 통과 [07:58]


▲ 숲에 있는 흙길을 따라 진행 [08:10]


▲ 무지개가 또 떴다 [08:15]


▲ 비가 그쳐 비옷을 벗고 [08:15]


▲ 피아세에 있는 산 마메데 다 페나(San Mamede da Pena) 교회 [08:17]


▲ 피아셰(Piaxe) 마을 통과 [08:17]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08:21]


▲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풍경 [08:23]


▲ 이름 모를 꽃이 잔뜩 피어 있다 [08:25]


08:26   포르노스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포르토카미뇨(Portocamino)에서 차도를 따라 코르노보(Cornovo)까지 간 후 오른쪽으로 우회해 흙길을 따라 계속 가면 다시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이 DP-5603 도로는 고개 정상으로 이어지고 다시 빌라세리오 마을 입구까지 연결된다. 코르노보에서 흙길에 들어섰는데 비가 한줄금 쏟아지더니 하늘에 또 무지개가 떴다. 오늘 세 번째 보는 무지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니 실컷 보고 가자. 


▲ 포르노스 갈림길 지점 피스테라 가는 길 표지판 [08:26]


▲ 코르노보 마을로 가는 길 [08:30]


▲ 오늘 세 번째 보는 무지개 [08:36]


▲ 무지개가 아주 선명하다 [08:37]


▲ 피스테라까지 57.532km가 남았다네 [08:45]


▲ DP-5603 도로를 따라 진행 [08:51]


▲ 돌담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기 [08:57]


▲ DP-5603 도로를 따라 진행 [09:03]


▲ 빌라세리오 마을 표지판 [09:11]


09:17   빌라세리오 마을에 들어섰다. 마침 문을 연 바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 위해 들어갔다. 케익, 바나나, 오렌지주스, 커피 등을 아침으로 먹고 출발, 비는 완전히 그쳤고 파란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었다. DP-5603 도로를 따 코르나도(Cornado)까지 계속 걸어간다. 따로 갓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지만,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라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도로 양쪽은 대부분 농경지인데 파란 하늘, 하얀 구름, 가끔 보이는 집과 어울려 그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 빌라세리오 마을에 진입 [09:17]


▲ 빌라세리오에 있는 바에서 아침식사 [09:21]


▲ 케익, 바나나, 커피, 오렌지주스가 아침식사 메뉴 [09:25]


▲ DP-5603 도로를 따라 진행 [09:42]


▲ 코르나도 가는 길이 그림 같은 풍경 [09:44]


▲ 코르나도 가는 길이 그림 같은 풍경 [09:47]


▲ 코르나도 가는 길이 그림 같은 풍경 [09:54]


▲ 코르나도 가는 길이 그림 같은 풍경 [09:59]


▲ DP-5603 도로를 따라 진행: 코르나도 마을이 보인다 [09:59]


▲ 그림 같은 코르나도 마을 [10:02]


10:07   코르나도 마을에 있는 급수대와 버스정류장 옆을 지났다. 코르나도 마을을 벗어나면서 비포장 숲길이 시작되었다. 조용한 숲길을 잠시 걸은 후 갓길이 잘 나 있는 DP-5604 도로에 들어섰는데 갓길을 걷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다. 차도 옆 갓길을 마감하고 마로냐스(Maronas)로 이어지는 왼쪽 흙길에 진입했다. 구획 정리가 잘 된 농경지 사이로 계속 길이 이어졌다. 맑은 물이 흐르는 마로냐스 강을 건너 마료나스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 코르나도(Cornado) 마을에 있는 버스 정류소 [10:07]


▲ 코르나도에서 흙길에 진입 [10:12]


▲ 흙길을 따라 계속 진행 [10:20]


▲ DP-5604 도로를 따라 진행 [10:25]


▲ 흙길을 따라 진행 [10:32]


▲ 무언가가 자라고 있는 농경지 [10:45]


▲ 쓰러진 안내판과 표지석 [10:50]


▲ 이제 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10:57]


▲ 농경지 뒤로 그림 같은 집이 보이고 [11:01]


▲ 마료나스 강 [11:04]


11:08   마로냐스 마을을 지나 이웃 마을인 산타 마리냐(Santa Marina)까지 걸어가는 길,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목장이 보인다. 오늘 걷는 구간에서는 목축을 하는 집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산타 마리냐 마을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AC-400 도로가 나타났다. 도로 오른쪽을 따라 잘 나 있는 보행자 도로를 걸어가자 본 셰수스(Bon Xesus)와 게이마(Gueima)로 가는 길이 오른쪽으로 갈라지고 있었다.  본 셰수스는 사실상 게이마 마을과 붙어 있었다.


▲ 마로냐스 마을: 산타 마리냐 1.5km 전 표지판이 보인다 [11:08]


▲ 목장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들 [11:14]


▲ 산타 마리냐 가는 길 표지판 [11:19]


▲ 산타 마리냐 마을에 있는 십자가 [11:21]


▲ AC-400 도로를 따라 진행 [11:31]


▲ 농경지와 구름의 아름다운 조화 [11:33]


▲ 게이마 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1:42]


▲ 게이마 마을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1:48]


11:53   게이마(Gueima) 마을 가는 길 표지판을 지났다. 게이마 마을을 지나면 빌라르 도 카스트로(Vilar do Castro) 마을인데 여기서 아로 산과 베요 산 사이의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조금 힘들여 언덕에 올라서니 멀리 보이는 많은 물, 바다인가? 적어도 코르쿠비온 가까이 가야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뭐지?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은 바로 페르벤사 저수지(Embalse da Fervenza)였다. 한시라도 빨리 북대서양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에 저수지가 바다로 보였던 모양이다.


▲ 게이마 가는 길 표지판 [11:53]


▲ 게이마 마을을 통과 [11:55]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1:59]


▲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2:04]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2:09]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2:14]


▲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12:22]


▲ 멀리 페르벤사 저수지가 보인다 [12:26]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2:32]


12:36   비포장도로를 따라 페르벤사 저수지 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갔더니 라고(Lago) 마을이다. 라고 마을을 지나자 아벨레이로아스(Abeleiroas) 마을이 나타나고 뒤 이어 코르손(Corzon) 마을로 가는 길이 이어졌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는 길, 주변에 펼쳐진 들판과 농경지 모습도 보기에 좋지만 오늘은 누가 뭐라해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이 압권이다. 아침 나절에 보았던 무지개도 아름다웠지만 지금 보는 구름도 그에 못지 않다.


▲ 비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12:36]


▲ 라고 마을로 가는 길 [12:41]


▲ 라고 마을 통과 [12:47]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2:50]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2:54]


▲ 아벨레이로아스 마을 표지판 [12:59]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3:06]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3:06]


▲ 코르손 마을 가는 길 표지판 [13:10]


▲ 멋진 구름이 떠 있는 하늘 [13:16]


13:24   코르손(Corzon) 마을 안내판을 지나자 산 크리스토보 교회가 나타났다. 공동묘지로 둘러싸인 이 교회 앞에는 십자가 하나가 서 있었다. 알베르게가 있는 폰테 올베이라에서 샤야스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간다. 오늘 여정의 종착지인 올베이로아까지는 계속 DP-3404 도로 갓길을 따라 걸어가야 했다. 차도에서 벗어나 마을 안길을 따라 잠시 걸어갔더니 공립 알베르게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보였다. 이곳 알베르게는 오래된 건물 네 채를 재건축한 것이었다. 


▲ 코르손 마을 안내판 [13:24]


▲ 코르손 마을 산 크리스토보 교회와 공동묘지 [13:25]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만들어낸 멋진 풍경 [13:30]


▲ 폰테 올베이라 마을에 있는 알베르게 [13:39]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샤야스 강 [13:42]


▲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들판 [13:48]


▲ 올베이로아 마을에 진입 [14:03]


▲ 공립 알베르게를 찾아가는 중 [14:10]


▲ 올베이로아 공립 알베르게 가는 길 표지판 [14:13]


14:16   올베이로아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빈 침대 아무꺼나 사용하라. 저녁 7시~7시 30분 사이에 오겠다' 라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었다. 침대에 배낭을 내려놓고 알베르게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오늘 걸은 거리가 길고 점심 먹는 시간도 늦은 탓에 배가 많이 고프다. 순례자 메뉴 주문, 샐러드와 치킨, 포도주, 커피 등으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알베르게로 돌아와 사워하고 휴식, 7시에 사무실에 가서 접수를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딱 한 사람 있었는데 어언간에 알베르게가 순례자로 가득 찼다.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춥다. 불어오는 바람이 완전 겨울바람이다. 이곳 날씨는 종을 잡을 수가 없다. 비가 내리다 그치면서 무지개가 뜨는가 하면 파란 하늘에 멋있는 구름이 떠 있는 모습으로 풍경이 변하기도 한다. 알베르게에서 조금 떨어진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멸치, 토마토, 고로케, 샐러드, 와인, 맥주, 커피 등, 오늘은 입이 호강하고 위가 힘들어 하는 날이다. 알베르게에 돌아오니 거의 10시가 다 되었다. 내일 여정을 위해서 오늘 밤도 무사히...


▲ 올베이로아 공립 알베르게 사무실 [14:16]


▲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왔다 [14:28]


▲ 알베르게 옆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 [14:59]


▲ 점심을 먹은 식당에 각 나라 국기가 게시되어 있는데 태극기는 보이지 않았다 [15:00]


▲ 순례자 메뉴 닭고기 [15:10]


▲ 올베이로아 공립 알베르게 침실 풍경 [16:10]


▲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들어가는 팀원들 [20:08]


▲ 저녁식사 메뉴: 돼지고기, 멸치, 토마토, 고로케, 샐러드, 와인, 맥주, 커피 등 [20:35]


▲ 저녁 먹고 알베르게에 귀환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