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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피스테라·무시아 길

2017.05.17. [산티아고 순례길 35]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네그레이라

by 사천거사 2017. 5. 17.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 35

 

일시: 20175 17일 수요일 / 오전에 약한 비 흐림

장소: 산티아고 순례길 피스테라 길 / 스페인

 코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 카스텔로 → 프라스몬테 → 네그레이라

 거리: 21km  걸은 거리 796.2km  걸을 거리 68.4km

 시간: 5시간 47

 회원: 5




06:00   지난 밤에도 두어 번 잠에서 깼다. 10시에 잠자리에 들어 6시에 일어나는 일을 한 달 넘게 해왔건만 아직도 중간 중간에 잠을 깨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알베르게에서 밖으로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옷 입고 출발, 산티아고 대성당 옆에 문을 연 호텔 바가 있어 크로아상, 산티아고 케익, 오렌지주스, 아메리카노 커피를 주문했다. 다섯 명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바 직원의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 산티아고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산티아고 케익은 조금 단 편이었다. 


▲ 알베르게 앞에서 출발 준비 중 [06:35]


▲ 가로등 불빛이 거리를 밝혀주고 있는 산 라사로 거리 [06:39]


▲ 오늘도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 [06:42]


▲ 비가 내리고 있는 산티아고 거리 [06:49]


▲ 날이 많이 밝았다 [07:10]


▲ 산티아고 구시가지 [07:19]


▲ 마침 문을 연 호텔 바가 있어 아침을 먹고 가기로 결정 [07:22]


▲ 우리들 주문에 바쁘게 손을 놀리는 바(bar) 직원 [07:23]


▲ 크로아상, 산티아고 케익, 오렌지주스, 그리고 아메리카노 [07:29]


▲ 아침 식사 중인 처제 부부 [07:29]


07:41   맛있게 아침을 먹고 출발, 어제 정오 미사 참례를 했던 산티아고 대성당 옆을 지났다. 오늘 산티아고를 떠나지만 3일 후에 다시 돌아올 예정이니 그리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산티아고 시내를 벗어나면서 까미노 표지석을 만났는데 피스테라까지 거리는 88.139km, 무시아까지 거리는 86.337km다. 유칼립투스 숲길을 지나 다시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얼마 안 가서 그칠 것 같다. 길 옆으로 고사리밭이 보인다. 이곳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길 옆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게 고사리다.


▲ 오브라도이로 광장에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 [07:41]


▲ 산티아고 시내 통과: 바닥에 있는 발자국 표시를 따라 간다 [07:49]


▲ 피스테라까지 88.139km, 무시아까지 86.337km [07:55]


▲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07:58]


▲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 첨탑이 보인다 [08:12]


▲ 유칼립투스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8:28]


▲ 그림 같은 시골마을 풍경 [08:33]


▲ 까미노 옆으로 펼쳐져 있는 고사리밭 [08:36]


▲ 마을을 이어주는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08:39]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진행 [08:46]


08:55   피스테라 83.356km 전 표지석을 지났다. 비포장 좁은 산길을 거쳐 카르바얄 마을을 통과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유칼립투스 숲길을 지나 킨탄스 마을이 있는 로쇼스 계곡으로 내려간다. 킨탄스 마을에서 돌집들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경작지와 목초지를 지난 후 로쇼스 강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넜다. 다시 이어지는 유칼립투스 숲길, 오늘 걷는 구간에서는 유난히 유칼립투스 나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비가 조금 잦아든 것 같아 비옷을 벗었더니 엄청나게 시원하다.


▲ 피스테라 83.356km 전 표지석 [08:55]


▲ 좁은 산길을 따라 진행 [09:00]


▲ 카르바얄 마을에 있는 십자가 [09:11]


▲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 [09:16]


▲ 비가 많이 잦아들었다 [09:17]


▲ 로쇼스 강 오른쪽을 따라 진행 [09:20]


▲ 그림 같은 산골마을이 보이고 [09:29]


▲ 유칼립투스 숲길 [09:32]


▲ AC-453 도로에 도착 [09:36]


09:36   벤토사 마을 표지판을 지났다. AC-453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하다 벤토사 마을 안으로 들어갔는데 새로 지은 주택들이 모여 있는 단지가 오른쪽으로 보였다. 코바스와 산타 마리아로 가는 길이 갈라지는 롬바오 4거리 지점을 지나 AC-453 도로 갓길을 따라 계속 걸어간다. 아우가페사다(Augapesada) 마을을 지나면서 비포장 숲길에 들어섰다. 유칼립투스 나무가 자주 보이는 조용한 숲길은 글자 그대로 힐링 코스였다. 비가 온 뒤의 신선한 공기가 참 좋다. 


▲ 벤토사 마을 표지판 [09:36]


▲ 벤토사 마을 통과 [09:45]


▲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 옛 성당 [09:46]


▲ 이름을 알 수 없는 야생화 [09:52]


▲ 롬바오 4거리 갈림길: AC-453 도로를 따라 계속 간다 [09:54]


▲ 아우가페사다 마을 표지판 [10:03]


▲ 무슨 꽃인지 보기에 좋다 [10:04]


▲ 까미노 왼쪽 파소스 개천 위에 놓인 중세의 다리 [10:09]


▲ 비포장 숲길을 따라 진행 [10:19]


▲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숲길 [10:25]


10:31   다시 포장도로에 들어섰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이 포장도로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였다. 유칼립투스 군락지를 지나 카르바요 마을에 들어섰다. 까미노 오른쪽에 서 있는 십자가 하나, 크기는 작지만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그런 십자가였다. 포장도로는 트라스몬테(Trasmonte) 마을과 레이노(Reino) 마을로 이어졌다. 전형적인 농촌 마을들로 주택도 별로 없고 사람은 그림자 조차 찾아보기 힘이 든다. 표면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산골 마을과 매우 비슷했다.


▲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포장도로 [10:31]


▲ 유칼립투스 군락지 [10:36]


▲ 순례자를 위한 급수대 [10:38]


▲ 카르바요 마을 표지판 [10:41]


▲ 카르바요 마을에 있는 십자가 [10:45]


▲ 트라스몬테 마을 표지판 [10:51]


▲ 레이노 마을 표지판 [10:59]


▲ 레이노 마을 통과 [11:02]


11:05   부르게이로스 마을 표지판을 지났다.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더니 제법 큰 탐브레 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 위에 놓인 폰테 마세이라 다리는 중세(14~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교각과 다섯 개의 아치는 매우 견고해서 탐브레 강이 아무리 불어나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18세기에 세운 산 브라이스 성당을 만나게 된다. 폰데 마세이라 마을을 벗어나면서 탐브레 강 오른쪽을 따라가던 까미노가 AC-544 도로 아래를 통과했다.  


▲ 부르게이로스 마을 표지판 [11:05]


▲ 평화로운 목가적 풍경 [11:14]


▲ 탐브레 강 위에 놓인 폰테 마세이라 다리 [11:18]


▲ 다리 위에서 바라본 탐브레 강 [11:19]


▲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산 브라이스 성당 [11:21]


▲ 폰테 마세이라 마을에 있는 십자가 [11:23]


▲ 탐브레 강 오른쪽을 따라 나 있는 까미노 [11:28]


▲ 까미노 왼쪽 탐브레 강 [11:33]


▲ AC-544 도로 아래를 통과 [11:35]


11:42   AC-447 도로를 따라 바르카(Barca) 마을로 가는 길, 도로 오른쪽 자동차 수리점 옆에 있는 주택 한 채가 눈길을 끈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앞마당 정원을 차지하고 있는 그 주택은, 비록 차도 옆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바르카(Barca) 마을을 지나면서 차도를 벗어났다. 찬셀라 마을은 실제로 네그레이라와 붙어 있다. 오늘의 종착 마을인 네그레이라(Negreira)에 들어섰다. 마을 입구에서 화강암으로 만든 순례자 상과 소 두 마리와 여자가 함께 있는 조각상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 AC-447 도로에 있는 버스정류장 [11:42]


▲ AC-447 도로를 따라 진행 [11:45]


▲ 바르카 마을 표지판 [11:45]


▲ AC-447 도로와 다시 만났다 [11:50]


▲ 찬셀라 마을 표지판 [11:59]


▲ 찬셀라 마을 통과 [12:04]


▲ 네그레이라 마을 표지판 [12:08]


▲ 마을 입구에 서 있는 화강암 순례자 상 [12:11]


▲ 회전교차로에 있는 소 두 마리와 여자 조각상 [12:12]


12:19   네그레이라는 19세기 말까지 그렇게 중요한 마을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을에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많았다. 코톤 저택(Pazo de Coton)은 그나마 마을에서 옛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데 저택 아래에 있는 세 개의 아치에는 도로가 나 있다. 바르칼라 강(Rio de Barcala)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자 DP-5602 도로와 DP-5603 도로가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왔고 여기서 왼쪽 DP-5602 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가자 공립 알베르게가 모습을 드러냈다.


30분 정도 기다려 접수를 하고 방을 배정받았다. 특이하게도 이 알베르게에는 침대가 모두 단층이었다. 배낭을 대충 정리하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알베르게가 있는 곳에서 시내 다운타운까지는 거리가 1km 정도 되기 때문에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코톤 저택에 붙어 있는 산 마우로 성당이 보인다. 18세기에 지어진 것이라는데 고색이 창연하다. 그나 저나 저택 아래로 차도가 지나가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 산 마우로 성당 옆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 코톤 저택 아치 아래를 지나가는 DP-5601 도로 [12:19]


▲ 아치를 통과하면 만나는 조각상(Monumento al Emigrante) [12:20]


▲ DP-5602 도로와 DP-5603 도로가 갈라지는 곳: 왼쪽 DP-5602 도로로 진행 [12:23]


▲ 네그레이라 공립 알베르게 [12:29]


▲ 네그레이라 공립 알베르게 [12:29]


▲ 알베르게가 있는 언덕에서 시내로 내려가는 길 [13:25]


▲ DP-5602 도로 갓길을 따라 진행 [13:29]


▲ 바르칼라 강(Rio de Barcala) [13:32]


▲ 18세기에 지은 산 마우로(San Mauro) 성당 [13:34]


14:03   순례자 메뉴를 주문했다. 믹스드 샐러드, 소고기, 포도주, 커피 등으로 이루어진 점심 식사는 양도 많고 맛도 좋은 편이었다. 알베르게로 돌아와 보니,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침대가 모두 찼다. 피스테라나 무시아로 가는 순례자들도 꽤 있는 모양이다. 샤워하고 빨레하고 잠시 휴식, 점심 먹은 게 소화도 안 된 것 같은데 또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이번에는 피자 두 판, 오렌지 주스, 맥주. 알베르게로 다시 돌아오는 길,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춥다. 이곳 날씨는 종을 잡기가 무척 힘들다. 지금 시각이 9시 30분인데 아직도 해가 지지 않았다.


▲ 순례자 메뉴: 믹스드 샐러드 [14:03]


▲ 처제 부부 [14:17]


▲ 순례자 메뉴: 소고기 [14:31]


▲ 점심을 먹고 다시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 [15:21]


▲ 네르레이라 공립 알베르게 침실 풍경 [15:39]


▲ 저녁은 피자 전문점에서 [20:13]


▲ 저녁 식사 메뉴는 피자 [20:30]


▲ 알베르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그림 같은 풍경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