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산-팔봉산-묵방산-들매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 흐림, 미세먼지 주의보, 포근함
◈ 장소: 구절산 355m / 팔봉산 420m / 묵방산 370.1m / 들매산 145m / 충남 공주
◈ 코스: 굴티고개 → 구절산 왕복 → 보신이고개 → 삼각점봉 → 팔봉산 → 묵방산 →
들매산 → 모덕사 → 도로 → 굴티고개
◈ 거리: 19.52km
◈ 시간: 6시간 1분
08:55 오늘은 공주에 있는 산줄기를 답사하기 집을 나섰다. 구절산, 팔봉산, 묵방산, 들매산 등 모두 4개의 주된 봉우리가 솟아 있는 이 산줄기에는 바위가 거의 없고 오르내림의 고도 차이가 크게 심하지 않아 크게 힘들이지 않고 답사가 가능하다. 청주 출발, 세종시를 거쳐 36번 국도를 따라 계속 달리다 공수원사거리에서 국도를 벗어나 96지방도에 접속했다. 공주시 신풍면과 우성면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 굴티고개가 오늘 산행의 들머리다.
굴티고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했다. 우성면과 신풍면 마을 표지판 왼쪽 포장도로에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곧 널찍한 임도에서 벗어나 왼쪽 산길에 들어섰고 묘지를 지나자 바닥에 쌓인 낙엽을 따라 나 있는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을 제대로 찾은 것이다. 고만고만한 능선길을 따라 해발 340m인 삼거리봉에 도착했다. 여기서 구절산 정상은 왼쪽으로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다녀와야 한다.
▲ 96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굴티고개 도로변에 주차 [10:22]
▲ 굴티고개 우성면 표지판 왼쪽 임도가 산행 들머리 [10:22]
▲ 정비가 잘 되어 있는 묘지 [10:27]
▲ 본격적인 능선길에 진입 [10:30]
▲ 낙엽이 잔뜩 쌓여 있는 능선길 [10:36]
▲ 계속이어지는 능선길 [10:40]
▲ 삼거리봉인 340봉 [10:48]
▲ 구절산 가는 길에 만난 바위들 [10:52]
▲ 구절산 정상 200m 전 이정표 [10:54]
10:57 해발 355m의 구절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는 네모난 표지판이 하나 서 있었다. 발걸음을 돌려 다시 340봉으로 돌아온 후 이번에는 보신이고개 쪽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길은 뚜렷한 편이고 빨갛게 익은 청미래덩굴 열매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봉우리를 올라가고 우회하면서 계속 진행을 하는데 어언간 길이 사라지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능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는데 내리막 경사가 보통 급한 게 아니다. 한참을 그렇게 내려가자 소나무 사이로 눈이 덮여 있는 임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 해발 355m 구절산 정상부 [10:57]
▲ 해발 355m 구절산 정상 표지판 [10:57]
▲ 삼거리봉인 340봉에 다시 도착 [11:05]
▲ 벌목지 왼쪽 능선을 따라 진행 [11:09]
▲ 청미래덩굴 열매가 빨갛게 익었다 [11:11]
▲ 여기는 널찍한 길 [11:18]
▲ 아직까지는 표지기가 보인다 [11:25]
▲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 [11:29]
▲ 길이 사라져 능선을 따라 길을 개척하며 진행 [11:35]
▲ 소나무 사이로 눈이 덮여 있는 임도가 보인다 [11:42]
11:45 꽤 많은 소나무를 옮겨 심어놓은 곳을 지나 임도에 올라섰다. 보신이고개는 아니지만 그래도 번듯한 길에 들어섰으니 이제 안심이다. 눈이 덮여 있는 임도를 따라 8분 정도 올라가자 보신이고개다. 오른쪽으로 선답자들이 내려왔다는 길이 보인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쉬운 길인데 그것을 놓치고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가파른 능선을 내려왔단 말인가. 그것 참. 보손이고개에서 왼쪽 임도에 들어서서 능선으로 올라붙어 밤나무 과수원 왼쪽 길을 따라가다 다시 왼쪽으로 갈라지는 산길에 들어섰다. 가끔 보이는 표지기가 길을 안내한다.
▲ 소나무를 옮겨 심어놓은 곳 [11:45]
▲ 웅덩이에 살얼음이 얼었네 [11:47]
▲ 눈이 덮여 있는 임도를 따라 위로 올라간다 [11:52]
▲ 보손이고개에 도착: 오른쪽 선답자들이 내려온 길 [11:57]
▲ 보손이 고개 왼쪽 임도에 진입 [11:57]
▲ 밤나무 과수원 왼쪽을 따라 나 있는 능선길 [12:01]
▲ 국가기준점 표지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 산길에 진입 [12:04]
▲ 걷기에 좋은 길 [12:08]
12:09 삼각점이 박혀 있는 281봉에 도착했다. 어? 표지판도 있네? 봉우리 이름이 홍두깨봉이다. 다시 능선을 따라 6분 정도 걸어가자 팔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른쪽을 따라 전기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 게 보였다. 그렇다면 길은? 울타리에서 약간 벗어나서 울타리를 따라 나 있었다. 10분 정도 걸어 울타리 옆길에서 벗어났고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팔봉산 정상까지 계속 걸어갔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주변이 뿌옇게 흐려 있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그런지 날은 포근한 편이다.
▲ 삼각점이 박혀 있는 281봉 [12:09]
▲ '홍두깨봉'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12:09]
▲ 전기울타리 설치 구간 시작 [12:15]
▲ 전기울타리에서 왼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길을 따라 진행 [12:17]
▲ 나무 그루터기에 자라고 있는 버섯들 [12:21]
▲ 전기울타리 구간에서 벗어났다 [12:26]
▲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진행 [12:30]
▲ 부드러운 능선길을 따라 진행 [12:34]
▲ 팔봉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2:37]
12:41 표지판이 붙어 있는 해발 420m의 팔봉산 정상에 도착했다. 하지만 트랭글은 여기에서 3분 정도 떨어져 있는 봉우리를 팔봉산 정상으로 인정하고 있어 잠시 다녀왔다. 팔봉산 정상에서 묵방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계속 낙엽이 깔려 있는 능선길이다. 흙길 위에 쌓여 있는 낙엽은 쿠션 역할을 해서 걷는데 푹신푹신한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바스락거리는 소리까지 더해 줘 귀까지 즐겁게 해 준다. 오늘 걷는 산길에는 소나무보다 참나무 종류가 훨씬 많아 낙엽을 실컷 밟아 볼 수가 있었다.
▲ 표지판이 붙어 있는 팔봉산 정상 [12:41]
▲ 트랭글이 배지를 발급하는 팔봉산 정상 [12:44]
▲ 다시 팔봉산 정상으로 돌아왔다 [12:49]
▲ 낙엽이 쌓여 있는 능선길 [12:59]
▲ 낙엽이 쌓여 있는 능선길 [13:05]
▲ 낙엽이 쌓여 있는 능선길 [13:11]
▲ 낙엽이 쌓여 있는 능선길 [13:15]
▲ 노간주나무가 여러 그루 보이는 길 [13:21]
▲ 감마로드 표지기가 계속 길을 안내한다 [13:34]
13:38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한 후 10분 가까이 걸어 해발 370m의 묵방산 정상에 도착했다. 폐허가 된 산불감시초소 옆에 삼각점이 박혀 있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낡은 표지판이 하나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자 임도가 나타났고 임도 끝자락에 '애산정'이라는 현판을 단 육각정자와 정상 표지석이 자리잡고 있었다. 정자와 표지석이 있는 것을 보니, 묵방산 사람들이 그런대로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표지석 옆에 있는 바위에 앉아 가져간 단팥빵과 커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3:38]
▲ 묵방산 정상으로 가는 길 [13:43]
▲ 묵방산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폐허) [13:47]
▲ 묵방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3:47]
▲ 해발 370m 묵방산 정상 표지판 [13:48]
▲ 임도 끝자락에 있는 정자가 보인다 [13:49]
▲ 육각정자 애산정 [13:49]
▲ 해발 370m 묵방산 정상 표지석 [13:49]
14:05 점심 먹고 출발, 묵방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표지석 아래로 나 있는 계단길이 아니고 정상 아래를 지나가는 임도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간 후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에 들어섰다. 들매산에 들르기 위해서다.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들매산 가는 길이 확실한지는 모르겠지만 지도를 참고하며 대충 진행을 했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고 납골당을 지나고 또 밤나무 과수원 옆길을 지나 잠시 걸어가자 나무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가 보였다.
▲ 묵방산 정상 아래를 지나가는 임도에 진입 [14:05]
▲ 걷기 좋은 임도 따라 진행 [14:15]
▲ 걷기 좋은 임도 따라 진행 [14:21]
▲ 임도 오른쪽에 있는 산길에 진입 [14:26]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4:34]
▲ 밤나무 과수원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 [14:38]
▲ 납골당을 지나고 [14:42]
▲ 밤나무 과수원 오른쪽을 따라 진행 [14:46]
14:50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는 해발 145m의 들매산 정상에 올랐다. 밤나무 과수원 왼쪽으로 나 있는 능선길을 따라가다 임도가 있어 들어섰다. 그 임도는 축사로 연결되었고 축사를 통과하려는데 남자 주인이 말을 건다. 이 길은 사유지인데 어떻게 내려왔느냐. 전염병 때문에 외부인이 함부로 출입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엄청난 돈을 변상해야 한다. 산에서 내려올 때 축사가 보이면 다른 길로 가라, 등등. 지극히 당연한 말이었다. 이럴 때는 꼬리를 바짝 내리는 게 상책이다.
일장연설을 듣고 난 후에 이렇게 응답을 했다. 미안하게 되었다. 청주에서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 이곳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다음부터는 조심하겠다. 고개를 꾸벅하고 축사를 벗어난 후 우목저수지 옆길을 따라 96번 지방도에 도착했다. 이제 차도를 따라 차를 세워둔 굴티고개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다리 건너 바로 모덕사가 있기에 들러보기로 했다. 모덕사, 처음에 무슨 절인 줄 알았다. 그런데 직접 가보니,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사당이었다. 갈길이 멀어 경내에는 들어가지 않고 발걸음을 돌렸다.
▲ 해발 145m 들매산 정상 [14:50]
▲ 밤나무 과수원 왼쪽 능선길을 따라 진행 [14:52]
▲ 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축사다 [14:56]
▲ 축사에서 96번 지방도로 가는 길 [14:59]
▲ 우목저수지 뒤로 보이는 모덕교 [15:01]
▲ 길 옆 주택 문패에 '효부의 집'이라고 적혀 있다 [15:02]
모덕사
조선 후기 애국지사인 면암 최익현(1833~1906)선생의 영정을 모신 사우로 1914년에 건립되었다. 현판의 글자는 고종황제가 내린 글 가운데 “면암의 덕을 흠모한다(艱虞孔棘慕卿宿德)”라는 구절에서 “모(慕)”자와 “덕(德)”자를 취한 것이다. 1984년 5월 17일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52호로 지정되었다. 유림의 소유로 청양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선시대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의 항일투쟁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14년 창건된 사당이다. 영정 및 위패(位牌)가 봉안되어 있으며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영당(影堂)을 비롯하여 고택과 중화당·장서각(藏書閣)·춘추각·유물전시관 외에 관리사무소가 있다. 매년 4월 13일 항일의거기념 면암 최익현의 추모제가 열린다.
최익현 선생은 이항노의 제자로 문학과 도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철종 6년(1855)에 문과에 급제하고 벼슬이 현감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나라를 걱정하며 대원군의 정책을 비판하는 상소문을 여러 차례 올리고 흑산도에 유배되기도 하였다. 또한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을사 5적을 처단할 것을 주장하였고 같은 해 일본의 죄상을 16개 항목에 적어 항쟁하며 전라북도 태인에서 의병을 모집, 일본군과 싸웠다. 그러나 일본 헌병대에 체포되어 대마도에 유배되었고, 적군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며 단식하다 끝내 순국하였다. 후에 그를 추모하는 사림들이 태인, 포천, 곡성 등 여러 지역에 그의 사당을 세웠다.
▲ 모덕사 표지석 [15:05]
▲ 면암 최익현 선생 상 [15:06]
▲ 모덕사 안내문 [15:06]
15:07 모덕사를 떠나 본격적인 도로 옆길 걷기에 나섰다. 도로를 걷는 게 힘들지는 않을까? 올 봄 산티아고 순례길 트레킹을 할 때 36일 동안 하루 평균 25km 정도씩 매일 걸었으니 도로와 같은 평지길을 걷는 데에는 이미 이골이 나 있는 상태다. 게다가 96번 지방도는 차량이 별로 다지니 않는 도로라서 크게 위험하지도 않았다. 1시간 15분 정도 차도 옆길를 걸어 차를 세워둔 굴티고개에 도착, 차에 올라 옷을 갈아입고 청주에 돌아오는 것으로 2017년 마지막 산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 송암리 2구 마을 표지석 [15:12]
▲ 길 오른쪽 안당의 집 가는길 표지판 [15:25]
▲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방영되었다는 명암사 가는 길 표지판 [15:35]
▲ 길 오른쪽 봉현리 복지회관 [15:46]
▲ 갈림길 표지판: 신풍 쪽으로 진행 [15:51]
▲ 길 왼쪽 남천 짝바위 가는 길 표지판 [16:02]
▲ 봉현리 굴티부락 표지판 [16:18]
▲ 차를 세워둔 굴티고개에 귀환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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