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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12.27. [경북山行記 98] 경북 군위 향기산→성재산

by 사천거사 2017. 12. 27.

향기산-성재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12월 27일 수요일 / 맑음 한파주의보 칼바람 

◈ 장소: 향기산 279.8m / 마정산 402.4m / 성재산 343m / 경북 군위 

◈ 코스: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 향기산 → 천주교 군위묘원 → 마정산 → 장터목재 → 성재산 →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 거리: 10.1km

◈ 시간: 3시간 42분


 

 


08:50   오늘은 경북 군위에 있는 산줄기를 답사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군위군 효령면과 군위읍에 걸쳐 있는 이 산줄기는 성리 골짜기를 말발굽처럼 감싸고 있다. 특히, 오늘 답사할 산줄기에 자리잡고 있는 가톨릭 군위묘원에는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안장되어 있어 산행 중에 들러볼 예정이다. 청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군위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5번 국도와 919번 지방도를 따라 군위군 농업기술센터를 향했다.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앞 널찍한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했다. 선답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도로를 따라 조금 진행하다 왼쪽 산길로 진입했는데, 농업기술센터 바로 오른쪽에 나 있는 포장도로 옆에서 올라가도 될 것 같아 일단 들어섰다. 그곳은 공동묘지였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아 무덤과 무덤 사이를 대충 걸어가다 왼쪽에 있는 과수원을 거친 후 마침내 산길을 찾았다. 리키다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조금씩 고도를 높여갔다. 날은 맑은데 불어오는 바람은 무척 차다. 


▲ 지금 바깥 기온은 영하 8도 [08:48]

 

▲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 주차 [10:38]

 

▲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표지석 [10:38]

 

▲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오른쪽 포장도로에서 오른쪽 산으로 진입 [10:40]

 

▲ 무덤이 엄청나게 많다: 거의 공동묘지 수준 [10:47]

 

▲ 왼쪽에 있는 대추나무 과수원을 거쳐 [10:48]

 

▲ 마침내 산길을 찾았다 [10:53]

 

▲ 선답자들이 이용했던 길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10:54]

 

▲ 소나무 숲으로 진입 [11:00]

 

▲ 향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1:09]


11:11   해발 279.8m의 향기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에 표지석은 없고 표지판과 표지기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름에서도 좋은 냄새가 풍겨날 것 같은 향기산 정상 출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걷기 좋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오늘은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추운 날인데 날은 아주 맑다. 겨울산에서 산행객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바람, 한번 몰아치면 뺨을 얼얼하게 만드는 칼바람이다. 따라서 겨울산에서는 필히 방풍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해발 279.8m의 향기산 정상 [11:12]

 

▲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11:18]

 

▲ 임도처럼 널찍한 길 [11:24]

 

▲ 길은 뚜렷하고 걷기에 좋다 [11:28]

 

▲ 능선 가운데에 다 허물어진 무덤이 있다 [11:32]

 

▲ 표지기가 달려 있는 작은 봉우리 [11:37]

 

▲ 고압선 철탑 아래를 통과 [11:42]

 

▲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무덤 [11:44]


11:46   상덕봉이란 표지판이 붙어 있는 해발 375.6봉에 올랐다. 그런데 여기서 천주교 군위묘원 쪽으로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 산사면을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다행히도 금방 길을 찾게 되었고 10분 정도 걸어 가톨릭 군위묘원에 내려섰다. 승용차를 타고는 여러 번 와본 곳이지만 걸어서 오기는 처음이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나란히 묻혀 있는 묘소를 찾아가 잠시 고개를 숙이고 기도를 드렸다. 이승에서 못다 한 행복을 하늘 나라에서 누리소서!


▲ 375.6봉 정상: 선답자가 '상덕봉'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11:46]

 

▲ 길을 잃어 사면을 가로질러 진행 [11:49]

 

▲ 다시 길을 찾았다 [11:51]

 

▲ 선답자 도요새 님의 표지기 [11:58]


가톨릭 군위묘원

 

가톨릭교회 납골당의 효시는 86년 설립 때 납골당을 설치한 대구대교구 천주교 군위묘원이다. 총 평수만 45만평인 군위묘원은 현재 매장 묘지 5,000여기의 경우, 50년 시한부매장제(30년 매장에 10년씩 두번 추가)를 도입해 납골당 봉안을 유도했고 무연고 묘지는 개장, 납골당에 봉안해 현재 500기가 모셔져 있으며 1만기가 남아있다. 묘원측은 납골당 1만기가 모두 들어 찰 경우에 대비, 외벽식 야외납골당을 설치했다.


▲ 가톨릭 군위묘원에 내려섰다 [12:00]

 

▲ 승용차를 타고 오면 세워두는 주차장 [12:03]

 

▲ 장인 어른과 장모님 묘소 [12:05]

 

▲ 장인 어른 묘소 [12:05]

 

▲ 올해 돌아가신 장모님 묘소 [12:05]


12:10   장인 어른과 장모님 묘소를 떠나 능선에 나 있는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길, 오른쪽으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녀님들의 묘지가 보인다. 묘원 끝자락에 벤치가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아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수 많은 무덤들을 보며 단팥빵 두 개를 점심으로 먹었다. 갑자기 머리에 떠오르는 개똥철학, 과연 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따끈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출발, 임도 안내도 오른쪽에 표지기가 붙어 있어 들어섰는데 길이 제대로 나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진행이 가능했다.


▲ 가톨릭 군위묘원 [12:10]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수녀님 묘지 [12:16]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표지석 [12:17]

 

▲ 가톨릭 군위묘원 [12:23]

 

▲ 가톨릭 군위묘원 [12:24]

 

▲ 이 벤치에 앉아 점심을 먹었다 [12:25]

 

▲ 용대-하곡, 동부산 임도 안내도 [12:33]

 

▲ 임도 안내도 바로 옆에 표지기가 있어 산으로 진입 [12:34]


12:38   해발 402.4m의 마정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부에는 사용을 하지 않는 산불감시초소와 낡은 표지판, 삼각점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금구1리 쪽에서 올라오는 번듯한 길도 보였다. 표지기가 여러 개 매달린 곳에서 다시 한 번 정상을 확인한 후 출발, 잠시 후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와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산줄기가 잘 보이는 조망터를 만났다. 아직도 갈 길이 머네. 길이 조금 애매해진 두릅나무 군락지를 지나 342.5봉에 오른 후 다시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 마정상 정상에 있는 산불감시초소 [12:38]

 

▲ 낡은 마정산 표지판 [12:38]

 

▲ 마정산 정상에 있는 삼각점 [12:38]

 

▲ 해발 402.3m의 마정산 정상 [12:40]

 

▲ 지금까지 걸어온 산줄기 [12:46]

 

▲ 앞으로 걸어가야 할 산줄기 [12:47]

 

▲ 두릅나무 군락지 통과 [12:52]

 

▲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342.5봉 [13:02]


13:12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는 장터목재에 내려섰다. 반듯하게 터가 닦여져 있는 것을 보면 예전에 사람이 거주했던 곳 같기도 하다. 장터목재에서 16분 정도 걸어 317.2봉에 올랐는데 여기서는 독도에 조심해야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철탑 쪽으로 가야 하는데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철탑 아래를 통과한 후 10분 정도 걸어 또 다른 철탑 아래를 통과했다. 첫 번째 철탑만 통과하면 성재산까지는 길이 잘 나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장터목재에 서 있는 느티나무 [13:12]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3:14]

 

▲ 걷기 좋은 길 [13:23]

 

▲ 317.2봉에 매달려 있는 표지기 [13:28]

 

▲ 왼쪽에 있는 첱탑 아래를 통과 [13:30]

 

▲ 또 하나의 철탑 아래를 통과 [13:40]

 

▲ 걷기 좋은 길 [13:41]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3:44]

 

▲ 성재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3:48]


13:52   해발 343m의 성재산 정상에 올랐는데 이 산에도 표지석이 없다. 결국 오늘 오른 세 개의 산에는 모두 표지석이 없고 트랭글에서 배지도 발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뭐 그리 중요한가. 어? 성재산 정상에도 묘가 여러 개 있네. 오늘 걷는 산줄기에는 정말 묘를 많았는데 모양이 허물어지거나 봉분에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들, 즉 묵묘가 자주 눈에 띄었다. 그렇다. 이 깊은 산속에 누가 묘를 관리하러 오겠는가. 그것은 효심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이다.

 

성재산 정상 출발, 이제 도로까지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명확하게 길이 나 있지 않아 그냥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간다. 다행히 가시덤불 지역이나 절벽은 만나지 않았다. 20분 넘게 걸어 성리 마을에 있는 성동교회 옆을 지나 도로에 도착, 다시 5분 정도 도로 갓길을 걸어 차를 세워둔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 귀환했다. 차에 올라 상의를 갈아입고 출발, 아침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20분, 이렇게 해서 하늘에 계신 장인 어른과 장모님을 뵙고 온 군위의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343m 성재산 정상 [13:52]

 

▲ 성재산 정상부에 있는 무덤들 [13:52]

 

▲ 대충 능선을 따라 진행 [13:58]

 

▲ 능선을 따라 계속 진행 [14:04]

 

▲ 마침내 마을이 보이기 시작 [14:13]

 

▲ 919번 지방도 갓길을 따라 진행 [14:15]

 

▲ K2 공항(공군비행장) 군위 이전 결사 반대 현수막 [14:19]

 

▲ 서씨 부인 열녀문 백죽각 입구 표지석 [14:19]

 

▲ 차를 세워둔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앞 도로변에 귀환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