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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12.06. [경북山行記 95] 경북 구미 연화봉→조명산

by 사천거사 2017. 12. 6.


연화봉-조명산 산행기

 

일시: 2017 12 6일 수요일 맑음 날은 차나 바람은 없음

장소: 연화봉 202m / 향산 208m / 조명산 145m  경북 구미 

 코스: 산양마을 입구 → 연화봉 → 향산 왕복  냉산 갈림길 → 위만리고개 → 조명산  용곡교 → 산양마을 입구

 거리: 9.82km

 시간: 4시간 7





09:30   오늘은 경북 구미에 있는 산줄기를 걸어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가장 높은 봉우리인 향산의 해발 고도가 208m에 불과하니 큰 부담이 없는 산줄기로 보이는데, 문제는 길이 확실치 않아 선답자의 사진과 표지기에 주로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청주 출발,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다 도개나들목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 탈출, 다시 낙동강 왼쪽을 따라 남쪽으로 나 있는 25번 국도를 달려갔다. 어제처럼 오늘도 날은 화창하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구미시 해평면 삼양마을 입구에 차를 세웠다. 애국지사 백은 최재화 교사 기념비에 눈길을 한번 주고 마을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어디로 가야 산길을 만나는지 알 수가 없어 그냥 직진, 곶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축사를 지나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 왼쪽 언덕으로 길이 보이기에 올라붙었다. 묘지로 이어지는 널찍한 그 길을 따라 조금 진행하자 능선이 나타났는데 예상대로 능선에는 번듯한 길이 나 있었다. 길을 찾았으니 이제부터는 길 따라 걸어갈 일만 남았다.  


▲ 오늘 산행의 들머리 산양마을 입구 [11:07]


▲ 독립유공장 최재화 교사 기념비 안내문 [11:07]


▲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11:10]


▲ 축사 앞에 매달려 있는 곶감 [11:12]


▲ 경지 정리 중인 곳 [11:17]


▲ 무덤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길을 따라 진행 [11:19]


▲ 길이 제대로 나 있는 능선에 도착 [11:22]


▲ 빨간 열매가 인상적인 청미래덩굴 [11:23]


11:25   소나무에 재선충병 방제사업을 했다는 표지가 소나무에 박혀 있는 게 자주 보인다. 안 그래도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소나무가 없어지느니 마느니 하고 있는데, 재선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소나무가 없는 산을 한번 생각해보라. 오직 끔찍할 따름이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부드러운 길을 잠시 걸어 올라가자 해발 202m의 연화봉 정상이다. 별 다른 표지는 없고 선답자의 표지기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연화봉 정상에서 향산 정상까지는 가까운 거리,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니 향산 정상이다. 


소나무재선충병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mm 내외의 실같은 선충으로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 안에 서식하다가 새순을 갉아 먹을때, 상처부위를 통하여 나무에 침입한다. 침입한 재선충은 빠르게 증식하여 수분, 양분의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병으로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고사한다. 재선충이 침입하면 6일째부터 잎이 처지고, 20일이 되면 잎이 시들기 시작하여 30일 후 잎이 급속하게 붉은 색으로 변하며 고사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되는 수조으로는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이 있다.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계속 피해가 증가하다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시행되고, 선제적 방제 등으로 2007년부터 피해 면적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표지 [11:25]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1:26]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1:32]


▲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11:37]


▲ 오른쪽으로 보이는 무덤 2기 [11:39]


▲ 해발 202m 연화봉 정상 표지기들 [11:41]


▲ 개설 중인 임도를 따라 진행 [11:42]


▲ 고압선 철탑 옆으로 진행 [11:47]


▲ 잘 정비된 임도를 따라 진행 [11:50]


11:56   고압선 철탑이 서 있는 향산 정상에 올랐다. 해발 208m의 향산 정상에서는 2013년 11월에 다녀온 냉산 정상이 잘 보였다. 향산 정상 출발, 냉산 쪽으로 뻗어 있는 봉우리로 가야 하는데 영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이리 저리 헤매다 하는 수 없이 향산 정상 아래에 있는 봉우리에서 대충 길을 만들어가며 아래로 내려갔다. 새로 개설 중인 임도에 도착, 이번에는 임도를 따라 능선 쪽으로 올라갔다. 도대체 어디서 길을 놓쳤는지 모르겠네. 언덕에 올라서자 오른쪽 봉우리로 가는 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이구, 간신히 길을 찾았네. 


▲ 향산 정상에 서 있는 고압선 철탑 [11:56]


▲ 해발 208m 향산 정상 표지기들 [11:56]


▲ 향산 정상에 박혀 있는 삼각점 [11:57]


▲ 향산 정상에서 바라본 냉산 [11:57]


▲ 길을 개척하며 내려가는 중 [12:11]


▲ 눈에 덮인 무덤 2기 [12:18]


▲ 새로 개설 중인 임도를 만나 능선 쪽으로 진행 [12:21]


▲ 임도 따라 고개에 이르자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12:28]


12:28   무덤 하나를 지나 조금 올라가자 또 무덤들이 연속으로 나타났다. 오늘 걷는 산길에는 유난히도 무덤이 많았다. 보건복지부에서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화장률이 82.7% 라고 발표한 적이 있는데,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매장보다 화장이 대세다. 사실, 우리나라처럼 전 국토에 무덤이 분포되어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무에서 생겨나 무로 돌아가는 게 사람인 것을, 썩어 없어질 몸둥이를 뭐하러 땅 속에 묻어놓고 애지중지하는 지 모르겠다. 소나무 사이로 산길이 계속 이어졌다.  

 

▲ 임도에서 산길에 들어서면 만나는 무덤 [12:28]


▲ 무덤이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12:30]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2:35]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2:41]


▲ 길을 안내해 주고 있는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43]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2:47]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2:52]


▲ 도요새 님의 표지기 [12:59]


▲ 강풍에 파란 잎이 모두 떨어졌네 [13:01]


13:04   전망이 트이면서 오른쪽으로 냉산이 보인다. 고압선 철탑 옆에 도착,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곳에서 모시송편과 사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 출발, 번듯하게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제 길이 아닌 것 같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오른쪽에 있는 능선으로 진행을 했어야 했다. 계곡 바닥까지 내려가 다시 사면을 타고 길을 개척해서 올라갔더니 능선이다. 오른쪽으로 잠시 올라갔더니 빙고! 도요새 님의 표지기가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 오른쪽으로 보이는 냉산 [13:04]


▲ 고압선 철탑을 또 만났다 [13:10]


▲ 철탑 옆에서 모시송편과 사과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13:11]


▲ 점심 먹고 출발 [13:21]


▲ 잘못 내려온 길 [13:24]


▲ 사면을 따라 길을 만들어 진행 [13:30]


▲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진행 [13:34]


▲ 도요새 님의 표지기 [13:38]


▲ 다시 제길에 들어섰다 [13:43]


13:47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묘지를 만났다. 그런대로 나 있는 길을 따라 20분 정도 걸어가자 무덤들의 군락지를 만났다. 이른바 공동묘지였다. 공동묘지에서 조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오늘 걸은 산길에서 최악이었다. 길이 제대로 나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가시나무 가지들이 얼굴과 손등을 계속 긁어대며 괘롭혔다. 그나마 선답자 도요새 님이 웃자란 가지들을 대충 잘라놓아 조금 수월하게 진행을 할 수 있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아름다운 법이다.


▲ 말끔하게 다듬어 놓은 무덤 [13:47]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3:52]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3:57]


▲ 산책로 같은 소나무 숲길 [14:08]


▲ 무덤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는 공동묘지 [14:12]


▲ 길이 무척 험악해졌다 [14:16]


▲ 가시나무들이 얽혀 있는 구간 [14:21]


▲ 낙동강이 보이는 무덤에 도착 [14:23]


▲ 조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14:25]


14:28   해발 145m의 조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역시 선답자의 표지기가 정상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는데 어렴풋이 나 있는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낙동강이 보이는 무덤에 도착하자 길이 사라지고 말았다. 대충 길을 만들어 내려선 곳은 가을걷이가 끝난 밭, 그런데 빨갛게 익은 감을 주렁주렁 매단 감나무들이 그 밭에 서 있었다. 바닥에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 감들을 보니 수확을 포기한 것이 확실, 하나 따서 먹어 보니 제대로 익은 홍시다.


그냥 갈 수 없잖아. 어차피 버릴 건데 몇 개 가져간다고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배낭에서 비닐봉투를 꺼내 여남은 개 따서 담았다.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따고 싶었지만 그 정도면 충분, 25번 국도와 나란히 나 있는 도로를 따라 20분 정도 걸어 차를 세워둔 산양마을 입구에 도착, 차에 올라 오전에 왔던 길을 되짚어 달려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50분, 이렇게 해서 냉산 건너편에 있는 구미시 해평읍의 작은 산줄기 답사는 무사히 끝이 났다.


▲ 해발 145m의 조명산 정상에 매달려 있는 선답자들의 표지기 [14:28]


▲ 조명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14:35]


▲ 낙동강이 보이는 무덤에 도착 [14:37]


▲ 길이 없어져 개척을 하며 하산 [14:40]


▲ 밭에 서 있는 감나무 [14:49]


▲ 수확이 끝난 논 뒤로 25번 국도가 보인다 [14:50]


▲ 조명산 함안 조씨 월곡제 입로 표지석 [14:52]


▲ 도로 옆 버스승강장 [14:55]


▲ 월곡리 갈림길 표지판 [15:05]


▲ 차를 세워둔 산양마을 입구에 귀환 [1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