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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11.11. [경북山行記 92] 경북 청송 주왕산 절골계곡

by 사천거사 2017. 11. 11.

주왕산 절골계곡 트레킹

◈ 일시: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 맑음

◈ 장소: 주왕산 절골계곡 / 경북 청송 

◈ 코스: 주왕산국립공원 절골분소 → 신술골 입구 → 대문다리 → 절골분소 → 

           주산지 주차장

◈ 거리: 8.22km

◈ 시간: 2시간 19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3명


 

 


06:00   오늘은 주왕산 여행 이틀 째로 주산지 탐방과 절골계곡 트레킹이 오전 일정으로 잡혀 있다. 가방을 정리한 후 리조트 지하에 있는 한식당 '수달래'에서 황태해장국과 한우국밥으로 아침을 먹었다. 앗이 깔끔하고 괜찮은 편인데 가격도 13,000원으로 만만치가 않았다. 리조트를 떠나 근처에 있는 주산지를 향해 차를 몰았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주산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예상은 그대로 맞아들었다. 절골계곡 갈림길 입구에 도착해 보니, 주차 관리요원들이 차량 통제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대명 리조트 룸에서 바라본 야경 [06:21]

 

▲ 대명 리조트 룸에서 바라본 야경 [06:21]

 

▲ 대명 리조트 룸 [06:22]

 

▲ 대명 리조트 룸 [06:22]

 

▲ 리조트 지하 식당 '수달래'에서 아침 식사 [08:21]

 

▲ 나는 한우 장터 따로 국밥 주문 [08:29]

 

▲ 아침을 먹고 룸으로 가는 중 [08:55]

 

▲ 주차장에서 바라본 대명 리조트 [09:10]


09:32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해 간신히 자리를 하나 차지하고 차를 세웠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침부터 주산지를 찾아온 사람들이 많다. 10분 정도 널찍한 길을 걸어 주산지 제방에 도착했다. 주산지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전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란 영화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왕버들 30여 그루가 물 속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수명을 다했고 남은 게 몇 그루 안 된다. 크게 볼거리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을 보니 불현듯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생각나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청송군 부동면 소재지인 이전리에서 약 3km 지점에 있는 이 저수지는 경종 원년(1720년) 8월에 착공하여 그 이듬해인 10월에 완공된 것이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로 그다지 큰 저수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말라 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 한다. 특히 저수지 가장자리에 수령이 20~300년 된 왕버들 30여 그루는 울창한 수림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현실세계가 아닌 듯한 아름다운 '주산지'로서 각광받고 있다. 이 영화 덕분에 이제는 여기저기서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올 만큼 유명한 여행지가 되었다. 찾아가는 길이 쉽지는 않은데 서울에서 약 5시간 거리로,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를 모두 거치고 마지막으로 구불구불한 비포장산길까지 올라서야 그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 주산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9:32]

 

▲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09:39]

 

▲ 주산지 왕버들길 들머리 [09:41]

 

▲ 주산지로 가는 길 [09:45]

 

▲ 물이 가득 차 있는 주산지에 도착 [09:49]

 

▲ 주산지 전망대 [09:51]

 

▲ 주산지 물 속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 [09:53]

 

▲ 왕버들이 거의 사라진 주산지 [09:54]

 

▲ 주산지에서 여성회원들 [09:56]

 

▲ 주산지에서 남성회원들 [09:56]

 

▲ 주산지 물 속에서 먹이를 기다리고 있는 잉어들 [10:00]


10:19   주산지 주차장으로 돌아와 따끈한 차를 한 잔씩 마셨다. 이제 절골계곡 트레킹에 나설 차례인데, 남성회원들은 대문다리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여성회원들은 발길 닿는 데까지 가기로 정한 다음 일단 서로 헤어졌다. 주산지 주차장 출발, 17분 정도 차도를 걸어 주왕산국립공원 절골분소에 도착했다. 절골분소에서 대문다리까지 거리는 3.5km,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니 왕복 7km 거리를 걸어야 한다. 거리는 조금 되는 편이지만 경사가 거의 없는 계곡길이라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 주산지 주차장에서 따끈한 차를 한 잔씩 마시고 [10:19]

 

▲ 주산지 휴게소 [10:24]

 

▲ 절골계곡 가는 길 이정표 [10:29]

 

▲ 절골분소로 가는 길 [10:36]

 

▲ 주왕산국립공원 절골분소 [10:41]


주왕산 절골계곡

 

주왕산 남동쪽에 있는 계곡으로 맑고 깨끗한 물이 사철 흐르고 있을 뿐 아니라 죽순처럼 우뚝 솟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별천지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암벽을 사이에 두고 골바람을 맞으며 들어가는 절골은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으로 한여름에도 등골이 오싹하다. 약 8km에 달하는 계곡의 아름다움은 주왕계곡에 버금간다. 주왕산 절골은 옛날 이 곳에 절이 있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절골계곡길 3.5km 코스는 남녀노소가 쉽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 절골계곡길에 '운수길'이란 이름을 붙였다 [10:43]

 

▲ 절골계곡 숲길은 2016년 '제16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했다 [10:43]

 

▲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44]

 

▲ 물웅덩이에 낙엽이 가득하고 [10:48]


10:49   계곡에 내려서면서 본격적인 계곡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절골계곡은 커다란 바위 협곡 사이로 길이 나 있어 주변 풍광이 아주 좋은 편이다. 물길을 여러 번 건너야 하는데 지금은 갈수기라 건너가기도 수월하다. 그런데 한 가지 정말 아쉬운 것은, 단풍이 모두 져버렸다는 사실이다. 절골계곡의 단풍이 곱게 물들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데, 화려한 단풍은 모두 지고 황량한 나뭇가지들만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참, 아쉽기가 한이 없네.


▲ 절골계곡에 내려섰다 [10:49]

 

▲ 커다란 바위 협곡으로 이루어진 절골계곡 [10:50]

 

▲ 물 반 낙엽 반 [10:51]

 

▲ 오른쪽으로 데크길이 보인다 [10:51]

 

▲ 암반을 걷고 있는 회원들 [10:52]

 

▲ 데크길 구간 [10:56]

 

▲ 섭다리를 걷고 있는 회원들 [11:02]

 

▲ 물이 그리 많지 않은 절골계곡 [11:03]

 

▲ 단풍이 모두 져버린 절골계곡 [11:05]

 

▲ 조금 황량한 분위기가 감도는 절골계곡 [11:07]


11:08   협곡 사이로 나 있는 절골계곡길이 계속 이어졌다. 물길을 건너기 위해 걸어가는 징검다리가 옛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시골의 작은 내에 어김없이 농여 있던 징검다리,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되고 말았다. 사실, 절골계곡은 지금이 가장 볼거리가 없다.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과 어우러진 절골계곡을 볼 수 있다. 지금은 가을의 단풍도 없고 겨울의 눈도 없는 아주 어중간한 시기라 그저 쓸쓸하고 황량한 기분만 들 뿐이다.


▲ 협곡 사이로 나 있는 절골계곡길 [11:08]

 

▲ 절골계곡길은 대체로 평탄한 편이다 [11:09]

 

▲ 물길을 건너고 있는 회원들 [11:11]

 

▲ 대문다리 2km 전 이정표 [11:14]

 

▲ 널찍한 너덜길 [11:18]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구간 [11:21]

 

▲ 대문다리 1.5km 전 이정표 [11:26]

 

▲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쌍폭이네 [11:29]

 

▲ 낙엽으로 덮여 있는 물웅덩이 [11:32]

 

▲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11:33]


11:35   대문다리 1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데크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대문다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대문다리 도착, 여기서 계속 진행을 하면 가메봉을 거쳐 주왕산 주봉이나 후리메기 삼거리로 갈 수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수수부꾸미를 간식으로 먹고 출발, 다시 대문다리를 건너 절골분소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10분 가까이 내려오다 후미 회원들을 만나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함께 절골분소 쪽으로 걸어갔다.


▲ 대문다리 1km 전 이정표 [11:35]

 

▲ 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11:40]

 

▲ 데크길도 있고 [11:42]

 

▲ 징검다리길도 있다 [11:44]

 

▲ 절골계곡 대문다리에 도착 [11:45]

 

▲ 대문다리에 서 있는 이정표 [11:46]

 

▲ 멀리 대문다리가 보인다 [11:53]

 

▲ 뒤를 따라 오던 회원들을 만났다 [12:00]

 

▲ 절골분소로 가는 길 [12:08]


12:14   절골분소 2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그런데 회원님들이 얼마나 빨리 걷는지 절골분소에 도착하는 데에는 불과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별로 경사가 없는 계곡길이지만 길이 울퉁불퉁해서 빨리 걷기가 쉽지 않은데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절골분소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 차를 세워둔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여성회원들과 도킹을 한 후 차에 올라 주차장을 출발했다. 시간도 그렇고 해서 청송읍내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 절골분소 2km 전 이정표 [12:14]

 

▲ 여기는 널찍한 길 [12:18]

 

▲ 절골분소 1km 전 이정표 [12:32]

 

▲ 데크 계단을 따라 진행 [12:35]

 

▲ 절골계곡에는 갈대꽃이 한창이다 [12:36]

 

▲ 계곡 물 위에 떨어져 있는 낙엽도 보기에 좋다 [12:40]

 

▲ 주왕산국립공원 절골분소에 도착 [12:44]

 

▲ 주산지 주차장으로 가는 길 [12:56]

 

▲ 절골계곡 트레킹을 마치고 주산지 주차장에 귀환 [13:00]


13:44   청송읍내에 있는 '청송대반점'이라는 중국음식점으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다. 대충 음식점 간판만 보고 들어갔는데 이곳이 완전 맛집이었다. 우선 주인과 종업원이 중국인이라는 사실, 짜장면과 짬뽕을 주문했는데 공짜로 군만두를 갖다준다. 만두맛도 일품인데 잠시 후에 나온 짜장면과 짬뽕의 맛은 더 좋았다. 산골메기가 쏜다고, 큰 도시도 아닌 청송읍소재지에서 정말 우연히 맛집을 발견한 것이다. 회원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음식맛이 좋다고 한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출발, 청송나들목에서 상주영덕고속도로에 진입, 속리산휴게소에 한번 들른 후 무사히 청주에 도착했다. 이제 1박 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할 차례, 흥덕구 비하동에 있는 팔팔 문어전복집 식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문어볶음을 주문했다. 점심을 먹은지가 2시간 3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매콤한 문어볶음이 자꾸 젓가락을 부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식당 주차장에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는 화이팅을 외친 후 해산, 이렇게 해서 1박 2일 동안의 백만사 주왕산 여행은 모두 끝이 났다.   


▲ 청송읍내 중국집 청송대반점 벽 장식 [13:44]

 

▲ 청송대반점에서 점심 식사 [14:14]

 

▲ 나는 짬뽕을 시켰다 [14:18]

 

▲ 점심을 먹은 청송읍내 청송대반점 식당 [14:52]


청송 운봉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2호(1990년 8월 7일 지정)다. 이 건물은 조선 세종(世宗)10년(1428) 군수 하담(河擔)이 찬경루(讚慶樓)와 함께 건축한 청송군의 객사(客舍)이다. 송시열(宋時烈)의 중수기문에 의하면 선조때(1600년 경) 한차례 중건한 바 있으며 숙종(肅宗) 43년(1717)부사 성환(成煥)이 다시 중수하였고 순조(純祖) 12년(1812) 부사 강휘옥(姜彙鈺) 및 고종(高宗) 8년(1871) 부사 윤현기(尹顯技)가 각각 중수하였다.


이 건물은 찬경루 뒤쪽에 서남향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객사는 원래 중당을 가운데 두고 좌·우에 양익사가 배치되어 있는 건물이었으나 국권침탈 후 1918년 경 중당과 서익사가 없어지고 현재 동익사에 현판을 달아 보존하고 있다. 현 객사는 정면 6칸, 측면 3칸의 집으로 건축시기는 양식으로 보아 조선중기까지도 올려 볼 수 있으나 일부분은 조선후기 양식을 나타내고 있다.


▲ 식당 옆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52호 운봉관 [14:56]

 

▲ 정면에서 바라본 운봉관 [14:57]


청송 찬경루

 

세종 10년(1428년)에 군수 하담이 건립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소헌왕후의 8왕자가 어머니를 위해 각 2칸씩 건축하였다고 하며 화재로 인하여 1688년에 중수하였다. 정면 4칸, 측면 4칸의 2층 누각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이다. 맞은편 보광산에 있는 심홍부(청송심씨 시조) 묘소의 재각이며 장마철 용전천의 범람으로 묘소로 갈 수 없을 때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찬경루란 누각명은 군수 하담의 청을 받은 관찰사 홍여방이 순시때 지은 것으로 누각에 올라 심씨시조묘를 보니 소헌왕후를 배출한 경사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다.


▲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183호인 찬경루 [14:57]

 

▲ 팔팔 문어전복탕 식당에서 회식 [17:15]

 

▲ 오늘 주문한 요리는 문어볶음 [17:28]

 

▲ 1박 2일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백만사를 위하여!'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