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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11.10. [경북山行記 91] 경북 청송 주왕산

by 사천거사 2017. 11. 10.

주왕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 맑음, 밤에 비

◈ 장소: 주왕산 721m  / 경북 청송 

◈ 코스: 주차장 입구 → 대전사 → 용연폭포 → 후리메기 삼거리 → 칼등고개 →

           주왕산→ 기암교 → 대전사 → 주차장 입구

◈ 거리: 11.47km

◈ 시간: 4시간 14분

◈ 회원: 백만사 회원 13명


 

 


08:00   오늘은 백만사에서 청송에 있는 주왕산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예전에는 주왕산으로 가는 길이 멀기도 했지만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도착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던 중 최근에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바람에 아주 편하게 또 빠르게 주왕산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비하동 원조영양탕 식당 앞에 13명의 회원이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3대의 차에 분승한 후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오늘도 날씨는 아주 청명하다.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에 들렀다. 빵으로 간식을 먹으며 잠시 환담을 나눈 후 출발, 청송나들목에서 상주영덕고속도로를 벗어나 청송읍내로 들어갔다. 읍내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점심 먹을 곳을 물색하다 마침 국밥전문점이 있어 식당문을 밀고 들어갔다. 13명이 자리를 잡고 앉자 식당 안이 꽉 찬다. 뼈해장국과 돼지국밥을 시켜 맛있게 점심으로 먹고 출발, 오늘 밤을 묵을 대명 리조트에 잠시 들른 후 주왕산 주차장으로 달려갔는데 주차장은 이미 만차로 자리가 남아 있지 않았다.


▲ 청주상주고속도로 화서휴게소 [09:12]

 

▲ 화서휴게소에서 빵으로 간식을 먹고 [09:21]

 

▲ 청송읍에서 점심을 먹은 홍천뚝배기 식당 [10:50]

 

▲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여성회원들 [10:56]

 

▲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남성회원들 [10:56]


12:07   주왕산 주차장이 만차라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간단히 산행준비를 했다. 주차장에서 대전사까지는 꽤 먼 거리라 20분 가까이 걸어가야 한다. 상가와 음식점이 도열해 있는 길을 따라 많은 다른 탐방객들과 함께 걸어가는 길, 오늘이 금요일이라 그런지 아주 혼잡하지는 않다. 대전사 경내에 도착, 주왕산의 랜드마크인 기암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남성회원들과 여성회원들이 서로 헤어졌다. 남성회원들은 주왕산 산행, 여성회원들은 주왕계곡 트레킹을 하기로 결정을 본 것이다.


▲ 주차장 입구 도로변에 차를 세우고 산행 준비 [12:07]

 

▲ 주왕산국립공원 표지판 [12:12]

 

▲ 주왕산 주차장 옆을 지나가는 중 [12:14]

 

▲ 주왕산의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 [12:20]

 

▲ 대전사 가는 길 상가지역 진입 [12:20]


대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72년(문무왕 12)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과 919년(태조 2)에 주왕(周王)의 아들이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다. 그 뒤의 자세한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으나, 조선 중기 실화(失火)로 전소된 뒤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1570호로 지정된 보광전(普光殿) 이외에도 명부전(冥府殿)·산령각(山靈閣)·요사채 등이 있다. 명부전 안에 있는 지장삼존 및 시왕상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69호로 지정되어 있다. 부속암자로는 백련암(白蓮庵)·주왕암(周王庵) 등이 있다.

 

유물로는 보광전 앞의 삼층석탑 2기와 사적비·부도(浮屠) 등이 있으며, 현재의 사찰 오른쪽 밭에는 우물을 메운 흔적이 있는데, 이 우물은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한다. 원래 이 절에서는 부처님께 올리는 청수를 매일 냇가에서 길어다가 올리고는 하였다. 이를 귀찮아한 승려들은 조선 중기 앞뜰에 우물을 파서 그 물을 길어 청수로 사용한 뒤 화재가 나서 절이 불타버렸다. 그 뒤 성지도사가 와서 이 절의 지세가 배가 바다에 떠서 항해하는 부선형(浮船形) 혈(穴)인데, 여기에 우물을 파니 배 바닥에 구멍이 뚫어진 격이 되었기에 불이 나서 절이 타게 되었다면서 우물을 메우게 하였다고 한다.


▲ 대전사 경내에서 주왕산 기암을 뒤에 두고 [12:31]

 

▲ 주왕산 정상 가는 길이 갈라지는 곳 [12:39]

 

▲ 길 오른쪽 아들바위 [12:42]

 

▲ 주왕계곡 왼쪽을 따라 진행 [12:48]


12:51   주왕암 갈림길 지점을 지났다. 주왕계곡을 따라 10분 넘게 걸어가자 커다란 바위들 사이로 길이 나 있고 폭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용추협곡과 용추폭포였다. 주왕산은 올해 5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곳으로 무려 열 군데의 지질명소를 품고 있다. 용추계곡에는 볼만한 폭포가 세 개 있는데, 예전에는 '1폭포, 2폭포, 3폭포'라고 불리던 것이 지금은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라는 버젓한 이름을 갖게 되었다. 용추협곡을 지나자 사람들이 많이 뜸해졌다.  


▲ 주왕굴 갈림길 이정표 [12:51]

 

▲ 길 오른쪽 바위 [12:55]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용추협곡 [12:03]

 

▲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용추협곡 [12:03]

 

▲ 주왕산 용추폭포 [12:04]

 

▲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는 용추협곡 [12:05]

 

▲ 물 빛깔이 에머랄드 색이다 [12:06]

 

▲ 암반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12:06]

 

▲ 용추협곡을 지나자 사람들이 많이 뜸해졌다 [12:14]


13:16   절구폭포 갈림길 지점에 도착,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절구폭포를 보러 협곡 안으로 들어갔다. 설악산 십이선녀탕 중 복숭아탕을 연상케 하는 절구폭포는 갈수기를 맞아 물이 한 줄기 정도만 떨어지고 있었다. 주왕계곡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용연폭포, 세 개의 폭포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용연폭포는 상단과 하단, 두 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역시 흘러내리는 물이 적어 조금 아쉬웠다. 역시 폭포는 떨어지는 물이 많아야 보기에 좋다.


▲ 절구폭포 갈림길 이정표 [13:16]

 

▲ 절구폭포 쪽으로 들어가는 길 [13:18]

 

▲ 수량이 아주 적은 절구폭포 [13:19]

 

▲ 절구폭포 앞에서 남성회원들 [13:20]

 

▲ 상단과 하단으로 이루어진 용연폭포 [13:30]

 

▲ 용연폭포 상단 [13:32]

 

▲ 상단에서 하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13:32]

 

▲ 용연폭포 하단 [13:35]


13:40   후리메기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주왕산에 오르려면 1km 떨어진 후리메기 삼거리까지 간 후 다시 2.5km를 걸어가야 한다. 주왕산은 풍화와 침식에 대한 저항력이 강한 백악기 화산암류로 구성되어 있어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고 있으며, 산봉우리마다 중국의 진나라에서 피신한 주왕의 전설이 얽혀 있는 등 명승으로서 지정가치가 커서 2003년 10월 31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었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가메봉과 주왕산 주봉 가는 길이 갈라지는 후리메기 삼거리까지는 길이 평탄한 편이다.


▲ 후리메기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3:40]

 

▲ 사면을 따라 나 있는 길 [13:46]

 

▲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 산행로 [13:50]

 

▲ 소나무 송진 채취 흔적 [13:51]

 

▲ 후리메기 삼거리로 이어지는 계곡 [13:53]

 

▲ 다리도 건너고 [13:57]

 

▲ 아쉽다, 단풍이 끝났네 [13:58]

 

▲ 계곡물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이 가을을 알리고 [13:59]

 

▲ 후리메기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 [14:01]


14:07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출발, 계속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그러다가 주왕산 정상 2km 전 이정표를 만났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심장마비 주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을 정도로 힘든 구간의 들머리다. 왼쪽으로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고 가파른 계단길과 돌길이 계속 이어졌다. 잠시 평탄하던 길이 다시 급경사의 계단길로 바뀌었다. 우리 회원님들, 그 가파른 오르막길을 잘도 올라가신다.


▲ 토마토를 간식으로 먹으며 잠시 휴식 [14:07]

 

▲ 계곡 오른쪽을 따라 진행 [14:14]

 

▲ 계속 이어지는 평탄한 길 [14:19]

 

▲ 간신히 단풍이 남아 있는 나무를 하나 만났네 [14:20]

 

▲ 주왕산 정상 2km 전 이정표 [14:21]

 

▲ 주왕산 주봉으로 올라가는 급경사 오르막길 시작 [14:21]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님들 [14:29]

 

▲ 잠깐 경사가 없는 길이 이어지더니 [14:37]

 

▲ 다시 급경사 오르막 계단길이 시작되었다 [14:41]

 

▲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14:44]


14:47   25분 정도 한바탕 급한 오르막길을 오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골랐다. 다시 출발, 가메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고 칼등고개를 거쳐 마침내 주왕산 주봉에 도착했다. 주왕산 주봉 정상부에는 멋진 표지석과 벤치, 그리고 이정표가 자리잡고 있었다. 기념사진을 찍은 후 정상에 오른 것을 축하하기 위해 소주 한 잔씩을 마신 후 대전사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무 계단이 시작되더니 이어서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길이 이어졌다.


▲ 잠시 휴식을 취하며 숨을 돌리고 [14:47]

 

▲ 주왕산 정상 1.1km 전 이정표 [14:52]

 

▲ 칼등고개를 올라가고 있는 회원들 [15:02]

 

▲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 [15:10]

 

▲ 해발 721m 주왕산 주봉 정상에서 남성회원들 [15:14]

 

▲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소주 한 잔 [15:17]

 

▲ 주왕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5:21]

 

▲ 주왕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계단 [15:27]

 

▲ 계속 이어지는 계단길 [15:28]


15:33   주왕산의 바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 도착했다. 왼쪽부터 혈암, 장군봉,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등의 바위가 주왕계곡 위로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과연 유네스코 세계지질고원에 등재될만 하다. 수시로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들을 보며 36분 정도 걸어 기암교 앞에 도착했다. 대전사 경내에서 주왕의 군사가 깃발을 꽂았다는 전설 때문에 기암(旗岩)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암(奇岩)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차를 세워둔 주차장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주왕계곡 트레킹에 나선 여성회원들은 어디에 있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청송

 

2017년 5월 청송은 제주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세계지질공원을 '특별한 과학적 중요성, 휘귀성 또는 아름다움을 지닌 지질현장으로서 지질학적 중요성뿐만아니라 생태학적, 고고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도 함께 지니고 있는 지역'으로 정의한다. 청송 지질공원의 핵심은 역시 주왕산(周王山, 721m), 24곳의 지질명소 중 9곳이 주왕산에 집중돼 있다. 중국 당나라 때 스스로를 주왕(周王)이라 칭하고 반란을 일으키다 패주한 인물이 숨어든 산이라는 그리 달갑지 않은 전설은 이제 잊어도 좋다. 그보다 명징한 수십억 년 지구의 역사가 계곡과 봉우리 곳곳에 새겨져 있으니, 주왕산의 바위봉우리는 웅장하지만 날카롭지 않고, 부드럽지만 위엄 있다. 전체적으로 산세가 푸근하고 정감이 넘친다.


▲ 유네스코 세계지질고원: 왼쪽부터 기암,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15:33]

 

▲ 주왕굴봉에 있는 전망 데크 [15:34]

 

▲ 왼쪽부터 연화봉, 병풍바위, 급수대 [15:42]

 

▲ 왼쪽부터 혈암, 장군봉, 기암 [15:42]

 

▲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길 [15:51]

 

▲ 주왕산의 랜드마크인 기암 [16:00]

 

▲ 마지막 남아 있는 단풍도 아름답다 [16:08]

 

▲ 기암교 앞에 도착 [16:09]

 

▲ 대전사 경내에서 줌으로 당겨본 기암 [16:12]

 

▲ 차를 세워둔 주차장 입구로 가는 길 [16:21]


16:30   아까 헤어졌던 여성회원들과 다시 만났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왕계곡에 있는 절구폭포와 용현폭포를 둘러보고 커피숍에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단다. 잘 하셨네. 주차장 입구에 세워둔 차에 올라 오늘 밤을 묵을 대명 리조트에 도착,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리조트 앞에 도로변에 있는 송이가든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어허? 낮에 그렇게 날씨가 화창했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아친다. 날씨 한번 고약하네.

 

송이가든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간신히 자리를 마련해 앉아서 주문한 음식은 송이버섯 전골과 토종닭도리탕, 주 메뉴도 맛이 괜찮은 편이었지만 곁들이 반찬도 깔끔하고 맛이 있었다. 이 식당은 주왕산 주변의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인데, 직접 와서 먹어 보니, 그 소문은 실화였다. 소주와 맥주를 반주 삼아 마시며 맛있게 저녁을 먹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오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내일은 주왕산 탐방 둘째 날로 절골 틀레킹이 잡혀 있다.


▲ 헤어졌던 여성회원들과 다시 만났다 [16:30]

 

▲ 차를 세워둔 도로변에 귀환 [16:42]

 

▲ 오늘 밤을 묵을 대명 리조트 [16:57]

 

▲ 저녁식사를 한 송이가든 야경:  대명 리조트 앞에 있음 [18:36]

 

▲ 대명 리조트 야경 [18:36]

 

▲ 송이가든 밑반찬 [19:01]

 

▲ 송이가든 주 메뉴: 토종닭도리탕 [19:03]

 

▲ 송이가든 주 메뉴: 송이버섯전골 [19:07]

 

▲ 여성회원들 '위하여!' [19:10]

 

▲ 남성회원들 시원하게 한 잔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