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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행/경북山行記

2017.10.12. [경북山行記 88] 경북 영천 팔공산 비로봉→동봉

by 사천거사 2017. 10. 12.

팔공산 비로봉-동봉 산행기

◈ 일시: 2017년 10월 12일 목요일 / 하루 종일 비

◈ 장소: 팔공산 비로봉 1192.9m / 동봉 1167m / 경북 영천

◈ 코스: 오은사 주차장 → 오도암 → 714계단 → 하늘정원 → 비로봉 → 동봉 → 

           공산폭포 → 수도사 치산관광지 주차장

◈ 거리: 9.69km

◈ 시간: 3시간 30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팔공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2009년 3월에는 한티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능선 종주를 한 후 갓바위지구로 내려온 적이 있는데, 오늘은 오도암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하늘공원, 비로봉, 동봉을 거친 후 수도사로 내려가는 코스가 잡혀 있었다. 청주체육관 앞을 출발한 버스가 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남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상주영천고속도로가 개설됨에 따라 팔공산 북쪽 방면으로 가기가 아주 쉬워졌다. 동군위나들목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79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좌회전해 동산계곡 쪽으로 올라갔다.


▲ 상주영천고속도로 의성휴게소 [08:56]


09:49   원효 구도의 길 제1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을 출발해 오도암을 거쳐 하늘정원으로 가는 길은 거리가 2km 정도 되는데 '원효 구도의 길'이란 이름이 붙어 있었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가 여전히 그칠 줄 모르는데, 우산을 쓰기도 그렇고 안 쓰기도 그렇고 아주 애매하게 내린다. 일단 우산을 펴들었다.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돌계단길을 지나고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넌 후 계단을 올라가자 육각정자가 반겨준다. 주차장을 떠난 후 30분 정도 걸려 오도암 입구에 도착했다. 


▲ 원효 구도의 길 제1주차장에 버스 도착 [09:49]

 

▲ 주차장 한쪽에 서 있는 원효 구도의 길 안내판 [09:50]

 

▲ 오도암과 하늘정원 가는 길 이정표 [09:51]

 

▲ 사면을 가로질러 나 있는 길 [09:52]

 

▲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길 [09:59]

 

▲ 계곡에 놓인 다리를 건너고 [10:08]

 

▲ 데크 계단을 올라간다 [10:14]

 

▲ 언덕 위에 올라서면서 만난 육각정자 [10:16]

 

▲ 안개가 깔려 있고 비는 흩뿌리는 정도 [10:19]


10:21   길 왼쪽에 오도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사립문에 묵언 수행 중이라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늘 품고 있는 의문: 스님들의 수행은 중생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위한 것인가? 비에 젖은 단풍이 반겨주는 길을 잠시 걸어가자 마의 714계단이 나타났다. 계단 한 칸의 높이도 만만찮고 올라가는 게 꽤 힘들다. 대신 주변 풍광은 화려하다.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들이 계단 주변에 몰려 있어 자꾸 눈길을 머무르게 하고 있었다. 정녕 가을이 왔나 보다. 


▲ 오도암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 [10:21]

 

▲ 매트가 깔려 있는 길 [10:26]

 

▲ 가을 단풍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 [10:27]

 

▲ 714계단을 올라가는 중 [10:30]

 

▲ 714계단 중 200계단 째 [10:32]

 

▲ 단풍나무 사이로 나 있는 714계단 [10:32]

 

▲ 714계단 중 400계단 째 [10:35]

 

▲ 714계단에 붙어 있는 시자굴 이정표 [10:40]

 

▲ 가는 빗속에서 불타고 있는 단풍나무 [10:40]

 

▲ 파란색이 섞여 있어 더 아름다운 단풍나무 [10:41]


10:45   길고 긴 714계단길이 끝났다. 시간을 계산해 보니 올라오는데 17분 정도가 걸렸다. 철망이 설치되어 있는 군사시설물 담장을 따라 조금 걸어가자 하늘정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망대에 들러보았는데 조망 불가. 한 마디로 말해서, 비와 안개 때문에 정원 구경은 말짱 도루묵이었다. 하늘정원을 떠나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간다. 방송 통신탑 구역을 지나 조금 걸어가자 팔공산 비로봉 100m 전 이정표가 보였다. 2009년 3월에 왔을 때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들르지 못한 비로봉이다.


▲ 714계단길이 끝나는 지점 [10:45]

 

▲ 군사시설 담장을 따라 진행 [10:47]

 

▲ 안개가 깔려 있는 하늘정원 [10:50]

 

▲ 하늘정원 전망대에서 회원들 [10:51]

 

▲ 하늘정원에 서 있는 이정표: 비로봉 쪽으로 진행 [10:53]

 

▲ 군사시설 철조망을 따라 나 있는 길 [10:56]

 

▲ 시멘트 포장도로 따라 계속 진행 [11:02]

 

▲ 길 왼쪽 TBC 통신탑 [11:05]

 

▲ 비로봉 100m 전 이정표 [11:08]


11:10   해발 1193m의  비로봉 정상에 올랐다. 1964년 군사시설과 방송, 통신시설 등의 설치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팔공산 비로봉은 2009년 11월 1일에 개방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런데 정상 표지석이 좀 그렇네. 바위에다 검은 글씨로 써놓았는데 그럴듯한 표지석 하나 세워놓으면 안 되나? 정상에서 내려와 동봉 쪽으로 가는 길, 형형색색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옅은 안개와 어울려 모습을 드러내는데 아, 가히 환상적이다.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서 있는 곳에 도착했다. 이 입상은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어 있다. 해발 1167m의 동봉 정상에 올랐다. 먼저 도착한 회원 몇 명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쩌나? 모르겠다, 내려가서 먹자. 동봉을 떠나 여래입상 쪽으로 오다 왼쪽으로 널찍한 길이 있어 하산로로 착각하고 들어섰는데, 그 길은 수태골이나 동화사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한참을 헤매다 여래입상이 있는 곳에서 수도사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해발 1193m 팔공산 비로봉 표지석 [11:10]

 

▲ 동봉 가는 길 단풍 [11:14]

 

▲ 동봉 가는 길 단풍 [11:15]

 

▲ 안개에 싸여 있는 석조약사여래입상이 보인다 [11:19]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대구 팔공산 중앙봉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는 전체 높이 6m에 달하는 거대한 석불입상이다. 얼굴은 두 볼이 풍만하고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어서 자비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신체에 비해 큰 오른팔은 안쪽으로 늘어뜨렸는데 다섯손가락의 길이가 고르지 않아 부자연스러우며, 왼팔은 가슴 앞으로 올려 무언가를 잡고 있는 듯하나 확실하지 않다. 옷자락 밖으로 노출된 발끝은 발가락의 조각이 뚜렷하여 거대한 불상임에도 안정감을 준다. 거대한 불상에 잘 조화되어 있는 옷주름이나 인상 등의 조각수법으로 보아 관봉(冠峰)의 석조여래좌상과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추정된다.


▲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11:20]

 

▲ 해발 1167m 동봉 정상 표지석 [11:24]

 

▲ 동봉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회원들 [11:24]

 

▲ 잘못 들어선 하산로 [11:29]

 

▲ 수태골과 동화사 가는 길 이정표 [11:34]


11:43   석조약사여래입상 앞에 다시 돌아왔다. 수도사로 내려 가는 길은 산행 안내도 옆으로 나 있어 들어섰다. 수도사로 내려가는 길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이 함께 어울려 위 아래 모두가 단풍 천지다. 10분 정도 걸어 갈림길에 도착했다. 왼쪽은 능선길, 오른쪽은 계곡길인데 두 길은 진불암 입구에서 서로 만난다. 능선길로 진행, 계속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졌다. 안개는 여전하고 조금씩 내리는 비도 여전하다.


▲ 석조약사여래입상 앞에 다시 돌아왔다 [11:43]

 

▲ 단풍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 [11:45]

 

▲ 바닥에 떨어진 고운 단풍잎들 [11:49]

 

▲ 단풍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 [11:49]

 

▲ 능선길과 계곡길이 갈라지는 지점 [11:54]

 

▲ 능선길 따라 계속 진행 [11:59]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 구간 [12:05]

 

▲ 고도가 낮아 그런지 아직 잎이 푸르다 [12:10]

 

▲ 여기는 새 봄 같은 풍경이다 [12:18]


12:24   진불암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마감하고 물이 흘러가는 계곡에 내려섰다. 아까 갈림길에서 계곡길을 선택하면 여기서 만나는 모양이다. 계곡을 건너 오른쪽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계곡을 건너 왼쪽으로 올라왔다. 잠시 후 진불암 입구 넓은 도로에 올라섰는데 어? 내가 걸어온 길에 '등산로 폐쇄'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뭐여. 도로를 따라 잠시 걸어가자 치산계곡 위에 놓여 있는 현수교가 모습을 드러냈다.


▲ 진불암 갈림길 이정표 [12:24]

 

▲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길 [12:30]

 

▲ 물이 흐르는 계곡에 내려섰다 [12:32]

 

▲ 능선길과 계곡길이 만나는 지점 [12:34]

 

▲ 왼쪽 계곡 암반을 타고 흘러가는 물 [12:37]

 

▲ 넓은 도로에 올라섰다: 진불암 가는 길 이정표 [12:41]

 

▲ 내가 내려온 길이 '등산로 폐쇄' 라니 [12:42]

 

▲ 치산계곡 위에 놓여 있는 현수교 [12:48]

 

▲ 치산계곡 암반 위를 따라 흘러가는 물 [12:48]


12:49   신령재 갈림길 이정표를 지났다. 잠시 후 길 왼쪽으로 치산계곡에 흘러내리는 공산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뭇가지 때문에 정확한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규모 하나만큼은 대단한 것 같다. 천년고찰인 수도사를 둘러보고 계곡을 막아 만든 치산지를 지나 내려가자 치산관광지 주차장 옆 도로변에 서 있는 버스가 보였다. 비는 여전히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다. 화장실에 들러 옷을 갈아입은 후 국밥을 한 그릇 먹고 2시 5분 출발, 동군위 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청주에 도착한 시각이 4시 30분, 이렇게 해서 우중에 이루어진 하늘정원 경유 팔공산 산행은 무사히 끝이 났다.  


▲ 신령재 갈림길 이정표 [12:49]

 

▲ 진불암에서 쓸 물건 운반용 지게들 [12:51]


공산폭포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치산 계곡의 중턱에 위치한 폭포. 공산 폭포(公山瀑布)는 1980년 대구시가 경상북도와 분리될 때 팔공산(八公山)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공산 폭포로 표기가 통일되었다. 그러나 폭포 인근 지역인 대구에서는 팔공산에 있다 하여 팔공 폭포라 부르며, 영천에서는 신녕면 치산리 치산 계곡의 지명을 붙여 치산 폭포라 부르고 있다. 공산 폭포는 약 6㎞에 걸쳐 있는 치산 계곡의 중턱에 위치하는데, 영천시 신녕면과 대구광역시 동구, 그리고 군위군 부계면에 걸쳐 있는 팔공산[1,193m]은 주요 산지가 동서로 길게 이어져 분수계를 이루고, 주봉인 비로봉과 신령재에서 발원한 물길이 북쪽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하나로 모여 치산 계곡을 형성한다.

 

공산 폭포는 팔공산 북쪽 자락에 형성된 폭포로, 팔공산에 산재하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가 풍부한 3단 폭포이다. 폭포 주변에는 다양한 형상의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분포하고 있으므로 경관이 수려하다. 공산 폭포에서 약 1.6㎞ 하류부에는 647년(신라 선덕여왕 14) 원효대사(元曉大師)와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한 천년 고찰 수도사(修道寺)가 있다. 창건 당시에는 금당사(金堂寺)라 불렸다가 큰 화재로 소실되어 다시 세워진 뒤 수도사라 명명됐다. 또한 공산 폭포에서 약 2㎞ 상류부에는 고려 문종 때 환암(幻庵) 혼수대사(混修大師)가 창건한 진불암(眞佛庵)이 있다.


▲ 길 왼쪽으로 보이는 공산폭포 [12:52]

 

▲ 공산폭포 가는 길 이정표 [12:57]


치산계곡

 

팔공산 주봉 북쪽 자락에 들어앉은 계곡이다. 치산 저수지에서 약 1km 올라가면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와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수도사가 있으며 상류에는 신령재와 고려 문종시대에 흥암 혼수대사가 창건한 진불암을 만날 수 있다. 수도사에서 계곡을 따라 약 1.6km 올라가면 치산폭포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폭포는 팔공산에 산재해 있는 폭포 가운데 가장 낙차가 크고 낙수율이 풍부하다.

 

팔공산 남쪽과 서쪽으로부터 에워싸고 있는 광활한 일대의 원시림지대에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3단을 이루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온갖 형상의 기암석과 울창한 숲으로 풍치미 또한 뛰어나며,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을 자랑한다. 계곡의 맑은 물과 호수는 주변의 산세와 조화를 이루에 경관이 좋다. 또한 주변 관광지로는 제 2석굴암, 팔공산 순회도로와 연결되어 있으며, 등산로는 수도사 - 치산폭포 - 동봉 - 동화사 - 갓바위로 연결되어 있다.


▲ 물이 흐르고 있는 치산계곡 [13:00]

 

▲ 치산계곡 암반 [13:01]

 

▲ 수도사 500m 전 이정표 [13:04]


수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말사이다.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慈藏)과 원효(元曉)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뒤 1296년(충렬왕 22)에 중창하였고, 1805년(순조 5)에 징월(澄月)이 중창하였으며, 1899년(광무 3) 산령각을 지었고, 1929년경천(敬天)이 원통전을 중수하였다. 1979년 해불당(海佛堂)·해회루(海會樓)·요사 등을 중건하였다. 1985년에는 삼성각을 지었으며, 2000년에는 석조 약사여래 삼존상을 봉안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래의 명칭은 금당사(金堂寺)이었지만, 화재로 소실된 뒤 중창을 할 때 수도사로 절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인 원통전(圓通殿)과 삼성각·산령각·해회루·요사채 등이 있다. 괘불(掛佛)은 1704년(숙종 30)에 조성한 노사나불(盧舍那佛) 괘불로서 보물 제1271호로 지정되어 있다. 


▲ 수도사 극락전 [13:10]

 

▲ 도로 오른쪽 치산지 [13:16]


치산관광지

 

치산 관광지 혹은 치산 국민 관광지는 신녕면 치산리에 있는 치산 계곡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지이다. 팔공산[1192m] 북서방향의 험준한 골짜기 사이의 계곡과 서쪽의 시루봉[726m] 사면과 만나는 지점에 있는 치산 계곡은 수려한 산세, 맑은 계곡과 폭포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을 가지고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에 영천시에서는 1988년부터 국민 관광지로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치산 계곡에 있는 높이 30m가 넘는 공산 폭포[치산 폭포]는 팔공산의 여러 폭포 중 가장 웅장하며, 주위가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계절에 따라 다른 멋을 보여 준다. 폭포를 지나면 동봉을 거쳐 팔공산 동봉 석조 약사 여래 입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고, 폭포 하부에 수변 피크닉장, 어린이 놀이터 등이 갖추어져 있어 등산객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광객도 계속하여 증가하고 있다.


▲ 치산관광지 도로변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