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바위산 산행기
◈ 일시: 2017년 12월 14일 목요일 / 맑음 한파주의보 바람이 없어 포근함
◈ 장소: 장군바위산 1140m 강원 평창
◈ 코스: 숫돌골 입구 → 숫돌골 → 대원사 갈림길 → 깔딱고개 → 장군바위 → 장군바위산 → 백일평 계곡 → 고교(높은다리)
◈ 거리: 10km
◈ 시간: 3시간 51분
◈ 회원: 청주 천봉산악회 안내 산행
07:30 오늘은 천봉산악회에서 안내하는 장군바위산 산행에 참가하는 날이다. 오대산국립공원 경계에 솟아 있는 장군바위산은 크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산은 아니지만, 장군바위가 서 있는 암릉구간과 백일평 계곡 구간을 걸을 수 있고 황병산과 선자령, 그리고 용평리조트 스키장을 조망할 수 있어 나름대로 괜찮은 산이다. 요 며칠 동안 곳곳에 한파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강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오늘은 청주 아침 기온이 영하 13.5도, 평창은 영하 17도로 나와 있었다.
청주 한벌초등학교 옆을 출발한 버스가 서청주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북쪽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음성휴게소에 한번 들른 버스가 다시 평창휴게소로 들어갔다. 버스에서 내리니 차가운 기운이 온몸으로 밀려드는데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았다. 그래, 바람만 불지 말아라. 그러면 버틸 수 있다. 진부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난 버스가 456번 지방도를 따라 달리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숫돌골 입구 도로변에 정차를 했다.
▲ 중부고속도로 음성휴게소 [08:30]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0:02]
10:25 456번 지방도 숫돌골 입구 도로변에 버스가 섰다. 마을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간다. 숫돌교를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대원사 갈림길 지점에 도착했다. 오른쪽으로 가면 대원사에 이르게 되는데 대원사에서도 장군바위산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나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걸어가는 길, 바닥에 쌓인 눈이 조금씩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라, 잘 하면 오늘 산길에서 눈을 밟아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올겨울 들어 첫 번째 눈산행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 456번 지방도 숫돌골 입구 도로변에 버스 정차 [10:25]
▲ 산행 들머리에 있는 대원사 가는 길 이정표 [10:26]
▲ 마을길을 따라 숫돌교를 건너간다 [10:29]
▲ 마을 도로 따라 진행 [10:32]
▲ 마을 도로 따라 계속 진행 [10:38]
▲ 장군바위산 정상 3.5km 전 이정표 [10:38]
▲ 대원사 갈림길 지점: 바위에는 '해원사(海元寺)'라고 새겨놓았다 [10:41]
▲ 갈림길 지점에 서 있는 이정표 [10:41]
▲ 왼쪽 임도 따라 진행 [10:42]
10:44 장군바위산 정상 3km 전 이정표를 지났다. 한 동안 이어지던 임도가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면서 좁아지더니 장군바위산 2.3km 전 이정표를 지나면서 눈이 덮인 산길로 바뀌었다.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산에 눈이 잔뜩 쌓여 있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최근의 강추위 때문에 녹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었다. 멋진 눈산행을 기대하며 한굽이 올라가니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겨우살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세상에, 엄청나게 많다. 말 그대로 겨우살이 밭이었다.
▲ 장군바위산 정상 3km 전 이정표 [10:44]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0:46]
▲ 임도 따라 계속 진행 [10:51]
▲ 자작나무 군락지 오른쪽을 따라 진행 [10:57]
▲ 장군바위산 정상 2.3km 전 이정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는 곳 [11:00]
▲ 본격적인 눈길 산행 시작 [11:05]
▲ 열심히 걷고 있는 회원들 [11:09]
▲ 겨우살이 군락지: 엄청나게 많다 [11:09]
▲ 능선에 쌓인 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11:14]
11:15 갈림길 이정표를 만났다. 간평리 쪽으로 진행하면 오대산 월정사로 올라가는 길과 만날 수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부터는 계속 눈이 쌓인 능선길이 이어졌다. 앞서 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발자국을 따라 걸어가면 되는데, 눈이 많이 쌓인 곳은 발을 높게 들었다 놓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꽤 힘이 들고 또 빨리 진행을 할 수 없었다. 그런 길을 25분 정도 걸어가자 장군바위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이 시작되었다. 경사가 아주 급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신경이 보통 쓰이는 게 아니다.
▲ 간평리 갈림길 이정표: 오대산 월정사로 갈 수 있다 [11:15]
▲ 눈 쌓인 능선길을 따라 진행 [11:16]
▲ 눈 쌓인 능선길을 따라 진행 [11:23]
▲ 여기는 오르막길 [11:28]
▲ 눈 쌓인 능선길을 따라 진행 [11:34]
▲ 경사가 조금 있는 오르막길 [11:37]
▲ 장군바위로 가는 암릉길 시작 [11:49]
▲ 멀리 오른쪽으로 황병산이 보인다 [11:49]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1:52]
▲ 이 바위를 돌아가면 장군바위를 만난다 [11:58]
11:59 장군바위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여기서 내려가는 길이 만만치가 않았다. 일단 바위 하나를 내려간 후 다시 밧줄을 잡고 조금 긴 거리를 내려가야 하는데 많은 주의가 필요했다. 암벽 구간을 지나서도 암릉 구간이 계속 이어졌다. 물론 길은 그런대로 잘 나 있지만 쌓인 눈이 미끄러운게 문제다. 가능한 한 천천히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대원사를 거쳐 숫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을 지나 15분 정도 걸어가자 장군바위산 정상이다.
▲ 장군바위 앞에서 [11:59]
▲ 장군바위 앞에서 내려가는 길 [11:59]
▲ 거의 직벽 수준이다.[12:04]
▲ 오른쪽에 있는 바위가 장군바위 [12:05]
▲ 장군바위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12:05]
▲ 다시 암릉 구간 시작 [12:09]
▲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길 [12:10]
▲ 대원사를 거쳐 숫돌골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12:15]
▲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는 구간 [12:19]
▲ 커다란 바위 사이를 통과 [12:25]
▲ 커다란 바위를 왼쪽으로 우회 [12:27]
12:30 해발 1140m의 장군바위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이정표가 가리키는 높은다리 쪽으로 진행하면 거리를 단축해서 백일평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다. 우리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고 해서 왼쪽 능선을 돌아 백일평 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선두 팀의 발자국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눈이 많이 쌓여 무릎까지 빠지는 구간도 종종 나타났다. 그렇게 45분 넘게 걸었는데 선두 팀의 발자국이 능선에서 왼쪽으로 벗어나서 찍혀 있었다. 지도를 보니 백일평은 오른쪽이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에 빠졌다. 어디로 가야 하나?
▲ 해발 1140m 장군바위산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12:30]
▲ 선두 팀 발자국을 따라 왼쪽으로 진행 [12:32]
▲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 [12:35]
▲ 능선 따라 계속 진행 [12:44]
▲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구간 [12:47]
▲ 조릿대도 눈에 덮여 있고 [12:50]
▲ 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구간 [12:54]
▲ 계속 이어지는 능선길 [13:00]
▲ 조릿대 사이로 나 있는 길 [13:07]
▲ 오늘 눈 실컷 밟아보네 [13:14]
13:17 앞서 간 발자국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아갔다. 길은 없지만 짐승 발자국을 따라 대충 사면을 가로지르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니 아주 널찍한 터가 나타났다. 이 깊은 산속에 뭐하는 곳이지? 고랭지 채소밭은 아니고 무슨 초지 같은데 영 알 수가 없네. 공터를 가로질러 아래로 내려가니 선두 팀의 발자국이 보였다. 백일평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은 눈이 덮여 있어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걸을 만 했다. 물론 앞서 간 발자국이 큰 도움이 되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 능선에서 오른쪽 사면을 따라 길을 개척 [13:17]
▲ 산짐승 발자국을 따라 진행 [13:21]
▲ 능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더니 [13:24]
▲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고랭지 채소밭은 아니고 초지인 듯 [13:27]
▲ 점수 한번 따볼까? [13:29]
▲ 갈대밭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자 [13:32]
▲ 다시 널찍한 공터가 나타났다 [13:34]
▲ 백일평 계곡을 따라 진행 [13:42]
▲ 백일평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 [13:45]
▲ 강추위에 계곡물이 꽁꽁 얼었다 [13:52]
13:57 장군바위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도착했다. 장군바위산 정상에서 높은고개 쪽으로 내려오면 이곳에 이르게 되는 모양이다. 8분 정도 걸어가자 주택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시 10분 정도 마을길을 걸어 456번 지방도 옆 고교(높은다리)에 도착했다. 버스에 올랐는데 어라? 회원들이 이미 모두 도착해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사정을 알고 보니, 후미 회원들은 장군바위산 정상에서 곧바로 높은다리 쪽으로 내려왔단다. 그랬구나.
2시 24분에 버스가 출발했다. 원래 산행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뒤풀이 겸 저녁을 먹기로 되어 있는데 오늘은 산행이 너무 일찍 끝나 저녁을 먹기가 뭐해서 청주에 도착해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진부나들목에서 고속도로에 진입,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 단장한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청주 북문로2가에 있는 <내사랑 한우> 식당에 도착, 맛있는 갈비탕으로 저녁을 먹으며 암릉과 설릉, 그리고 계곡이 어우러진 장군바위산 산행을 마무리했다.
▲ 장군바위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13:57]
▲ 쓰러진 나무 아래를 기어서 통과 [14:02]
▲ 전나무 군락지 왼쪽으로 진행 [14:02]
▲ 주택이 보이기 시작 [14:05]
▲ 계속 이어지는 임도 [14:08]
▲ 높은다리 입구 100m 전 이정표 [14:12]
▲ 456번 지방도 옆에 서 있는 우리 버스 [14:16]
▲ 고교(높은다리) 옆에 서 있는 장군바위산 가는 길 이정표 [14:16]
▲ 영동고속도로 평창휴게소 [14:43]
▲ 상당구 북문로2가에 있는 내사랑한우 식당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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